투샷 아메리카노의 향기 - 헤밍웨이 인디고 파워케이블
요즘 장안의 뜨거운감자 헤밍웨이사의 인디고 파워케이블을 입수했습니다.
사진은 제가찍은거 빼고 아무곳에서나 허락없이 막빌려왔습니다.
about HEMINGWAY audio
헤밍웨이 오디오케이블은 자랑스러운 국산 하이엔드 케이블 제조사로, 2001년에 회사를 설립해 지금까지 약 13년동안 오디오 케이블을 만들어왔던 케이블 제조회사입니다.. 오디오애호가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진것은 2-3년정도 된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판로를 개척해서 일본, 유럽 미국에 판매 딜러점을 가지고 있고, 오히려 해외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홈페이지는 영문으로만 서비스되고 있으며, 플래시로 꾸며진 홈페이지는 정돈된 디자인에,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만, 로딩시간이 너무 느리고, 정작 제품의 설명이나 기술적은 설명이 좀 아쉬운것 같습니다.
인디고 시리즈가 나오기 이전의 헤밍웨이 케이블은 가장 저렴한 제품이 600만원대로 일반적인 오디오 애호가들이 허리띠를 조르고 또 졸라도 범접할수 있는 수준의 가격대가 아니었습니다. 국산케이블이 왜이리 비싸냐? 케이블을 금으로 만들었냐? 는 등의 수많은 안티와 루머를 만들어냈었습니다만, 최근 인디고 시리즈가 공동구매를 통해 100만원 미만의 가격대로 판매되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거 같습니다.
헤밍웨이는 스피커케이블, 인터케이블, 디지털 케이블, 전원케이블을 생산하고 있으며,
- Indigo
- Prime Refference
- Prime Signature
- Ultimate
최근에 추가된 Indigo 라인업을 포함해 총 네가지 제품 등급 라인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Ultimate 시리즈는 2천만원이 훌쩍 뛰어넘는 초고가의 케이블 제품군으로 제가 타고다니는 차값보다 비쌉니다. ㅜ.ㅜ
특이한것은 인디고 라인을 제외하고는 스피커선은 3M, 인터선은1.5M 전원선은 2M 이 길이로만 제작, 판매합니다.
Core factor of the Audio cable
케이블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방법은 기술적으로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을 꼽으라면 Conductor, Insulation, Geometry 세가지 입니다. 이게 왠 귀신 시나락 까먹는 소리냐? 라고 하실테니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Conductor : 도체의 종류
금,은,동,빈티지에서 사용하던 알루미늄선까지 도체의 종류에 따른 고유의 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 도체가 단결정이냐, 아니냐, 그리고 도체의 순도가 4N(99.99%)인지 7N(99.99999%)인지에 따라서도 소리차이가 발생합니다. 또한 이 도체의 굵기에 의해서도 소리차이가 발생합니다.
2. Insulation : 절연체(도체를 감싸고 있는 외피)의 종류
보통 PE (폴리에틸렌),PVC, 테프론, 고무, 석면, 등 여러가지 물질이 오디오 케이블의 인슐레이션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3. Geometry : 케이블의 내부 꼬임구조
꼬임구조에 의해 주파수 특성 그리고 케이블의 특성 임피던스가 결정됩니다.
보통 케이블 제조회사의 홈페이지에서 해당케이블의 스펙이나 제품설명을 보면 도체의 종류, 인슐레이션, 지오메트리 이 세가지에 대한 설명은 꼭 나와있습니다.
과거에는 도체의 종류와 인슐레이션에 치중하여 오디오 케이블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가 보통 얘기하는 은선,동선, 단결정동선 하는것도 도체의 종류에 대한 구분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복잡하고 특수한 지오메트리로 오디오 케이블을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대개 하이엔드 케이블로 갈수록 더 복잡한 지오메트리를 사용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도체의 종류와 인슐레이션으로 주파수 특성을 세밀하게 콘트롤 하는것은 불가능하지만, 지오메트리를 이용하면 주파수특성과 전체적인 소리성향까지 원하는대로 콘트롤이 가능합니다.
위 그림에도 나와있듯이 이 꼬임구조, 즉 지오메트리는 일정한 인덕턴스값과 임피던스값을 유지하기 위해, 균일하게 유지되어야 합니다.
저도 충분한 지식 없이 의욕만 앞서던 자작초보시절에, 나선재를 꼬아서 케이블을 만들어서 사용했던적이 있습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내가 만든 케이블의 자뻑에 취해있는것도 잠시... 며칠이 지나면 어딘가 이상하고 자연스럽지 않은것을 느끼게 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좌우 밸런스 뿐만 아니라 게인차이까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그동안 해먹은 삽질과 짬밥으로 인해 노련해져서, 케이블을 자작할때에는 무조건 공장에서 기계로 꼬아서 만든 완제품 선재만을 자작에 사용합니다.
헤밍웨이 오디오 케이블의 특징
다른 오디오 케이블 제조업체와 비교해 헤밍웨이 케이블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헤밍웨이 케이블 라인업에 똑같은 단자와 도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래는 XLO 와 Audioquest 사의 전원케이블 라인업입니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상급이고, 고급형의 단자가 사용된걸 확인할수 있습니다.
<XLO사의 전원케이블 등급>
<AudioQuest사의 전원케이블 등급>
아래는 헤밍웨이 케이블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그저께 입수한 저가형(?)인 인디고부터 2천만원이 넘는 최상급 Ultimate 전원선 까지 동일한 단자와 동일한 도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우징의 디자인만 다를뿐 도체부터 단자뿐만아니라, 단자의 도금까지 동일한 재료를 사용해 만들고 있습니다. 인터선과 스피커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에서 설명했던 케이블로 소리를 만드는 세가지 요소중에 인슐레이션과 도체는 동일하게 유지한 상태에서 Geometry 만 변경해서 케이블의 그레이드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헤밍웨이 오디오의 Geometry 기술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엿볼수 있는 부분입니다. 보통 케이블 제조사에서 최상급 케이블에는 어떻게던 비싸보이려고 치장을 더 많이 하기 마련입니다.
가끔은 케이블 제조사에서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더 저렴한 등급의 케이블이 자사의 고가라인 케이블보다 소리가 좋은 "하극상"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저처럼 지갑이 얇은 오디오파일들은 이런 값싸고 소리좋은 케이블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헤밍웨이 케이블에서는 이런 "하극상"이 발생할수가 없습니다.
가격차이가 두배정도 나는 중간단계인 Prime Signature 케이블과 최고가인 Ultimate 케이블은 눈으로 봐도 잘 구분이 안될정도입니다. 하지만 판매량은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Prime Signature 케이블에 비해 Ultimate 케이블이 월등하게 많다고 합니다.
막귀인 제가 들어보았을때에도 Signature 케이블과 Ultimate 케이블은 가격차이만큼 월등한 소리차이가 납니다. Ultimate 케이블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Signature 케이블을 선택하기는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했었습니다.
Technology of the HEMINGWAY audio cables - FMCF
케이블에 대한 어느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저역시도 헤밍웨이 케이블의 기술원리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헤밍웨이 오디오 대표인 정도용 사장님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도, 무슨 케이블이 형광등도 아니고 삼파장이 어쩌구저쩌구, 오파장이 어쩌구저쩌구, 자장을 콘트롤하고, 역기전력을 콘트롤하고... 어쩌구저쩌구..
위 링크의 Ultimate XLR 케이블을 리뷰하신분도 헤밍웨이의 기술원리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신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역시도 삼파장이니 오파장이니 하는 얘기는 아직까지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헤밍웨이 오디오의 케이블 제조 기술의 핵심은 FMCF (Frequency Modulation Cavity Fundamentals),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주파수 변조 공동화 원리” 입니다. 우리나마말로 번역을 해놔도, 외계어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2011년 9월에 정식으로 "전자기기용케이블" 이라는 이름으로 특허 제 10-1062832 호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 특허는 모든 전자기기(오디오)용 케이블은 전류가 흐를때 진동싸이클과 자기장에 의해 발생하는 자력이 절연체 외피에 저항하면서 주파수의 왜곡이 발생하는데, 이를 특허에 명시된 방법론으로 효율적으로 콘트롤할수 있다 라는 내용입니다. 아래 표를 보시겠습니다.
위 그래프의 붉은색선이 음원에서 출력되는 신호이고, 파란색선이 케이블을 통과해 스피커로 실제 전달된 신호입니다. 기존 케이블은 출력된신호와 스피커에 전달된 신호에 차이를 보이지만, 특허내용에 명시된 발명의 케이블은 출력신호와 전달된 신호가 동일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 그럼 과연 어떤 원리로 인해 이런 매직(?)이 가능한지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적인 케이블의 도체에 신호가 흐를때, 도체를 감싸고 있는 절연체에 신호주파수의 흐름에 저항으로 발생하는 주파수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또한 아래 그림처럼 모든 전류가 흐르는 전선에는 자기장(EMF:Electro Magnetic Field)이 발생합니다.
신호가 도체를 흐를때에 발생하는 이 자기장은 도체를 감싸고 있는 절연체에 저항 및 반사되어 역시 주파수의 왜곡을 만들어냅니다.
위 그림은 일반적인 케이블의 단면입니다. 도체를 절연체가 감싸고 있습니다. 위그림의 아래는 절연체(Insulator)에 일정한 간격으로 동그란 구멍을 낸 그림의 모식도 입니다.
이런식으로 케이블의 절연체에 반사 또는 왜곡이 많이 발생하는 지점을 찾아서 천공(구멍을 뚫어)을 해 신호의 주파수와 자기장의 사이클에 발생하는 저항을 감쇄시키는것이 기본 원리입니다. 아래그림을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거 같습니다.
역시 그림은 제가 그린게 아니고, 여기저기서 훔쳐와서 살짝 가공했습니다. 자 이제 이해가 좀 되셨나요? 여기까지 이해하셨다면 "앗 쓰바.. 알고보니 별거아니네! 근데 왜이렇게 비싼거야?" 하는 생각을 하고 계실겁니다.
하지만 여기에 반전이 있습니다. 두둥! 인슐레이션 레이어가 하나가 아니라는점입니다. 특허의 내용에는 심지어 아래 그림처럼 두번째 인슐레이션 레이어가 움직이는 구조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ㅜ.ㅜ
실제 신호를 전송하는 도체의 지오메트리는 배제하고 인슐레이터의 구조만 가지고도 이미 일반적인 오디오파일이 이해하기에는 도를 넘은수준의 테크놀로지입니다.
일단 다시한번 정리하자면 헤밍웨이 케이블은 도체를 감싸고 있는 절연체에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뚫어, 신호주파수와 자기장 싸이클에 발생하는 저항을 감소시키는 원리 라고 이해하시면 되시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원리와 다단계의 지오메트리 (꼬임구조)를 이용해, 사운드시그널, 고스트시그널, 레조넌스 시그널, 노이즈 시그널을 분리해서 전송하는 방식입니다.
이에대한 내용은 헤밍웨이오디오 홈페이지에 만화로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으므로, 궁금하신분은 한번 아래 링크를 클릭해보시기 바랍니다. (단 만화는 만화인데, 영어로된 만화입니다)
그리고 이런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헤밍웨이 케이블은 인디고 라인을 제외하고는
- 스피커선: 3M pair
- 인터선: 1.5M pair
- 전원선: 2.0M
로 한종류의 길이로만 생산됩니다.
이 이유는 완벽하게 평탄한 주파수특성과 임피던스 특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확한 길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about INDIGO
서론이 아주 길었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인디고 전원 케이블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디고 블루라는 얘기는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인디고(Indigo)라는 단어는 남색이나 쪽빛을 의미합니다. 그리스어의 'indikon'과 라틴어의 'indicum' 에서 유래된 단어로, "인도에서온 물질" 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인디고 빛깔은 고대부터 정치 권력이나 종교적 의식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기원전 2500년, 인도의 힌두신인 크리쉬나(Krishna)는 인디고 색상을 띤 옷을 둘렀던 것으로 전해지며, 고대 마야 문명에서 신의 제물로 바치는 인간은 푸른빛으로 칠했다고 합니다. 또한 이집트에서도 인디고 염료로 염색한 옷으로 미라를 감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유럽의 기독교 문화에서도 인디고의 상징성은 계속 이어져 오늘날 성모 마리아를 표현한 그림들은 살펴보면 모두 푸른 색깔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헤밍웨이 오디오의 가장 저가라인의 이름을 정치 종교적인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인디고" 라고 명명한것은 혹시 지구를 정복하려는 모종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건 아닌지 음모론을 제기해봅니다. 쿨럭~
Exterior design
파란색 보다 더 짙은 푸른색을 지칭하는 "인디고"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 제품에는 무채색만 사용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뜨이는 특징은 케이블의 굵기가 굉장히 얇다는 점입니다. 오디오용이라고 판매하는 전원케이블중에는 가장 얇을것 같습니다. 단자의 끝부분은 내용물을 살펴볼수 없게 본딩처리가 되어있습니다. 단자의 나사를 풀러도 내부를 볼수는 없었습니다.
아래사진은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Stealth Dream V10, DH.Labs Powerplus Refference, 오야이데 츠나미, 인디고 그리고 막선의 굵기를 비교해놓은 사진입니다.
익스펜더를 제외한다면 막선의 굵기에 가장 근접한것으로 보입니다.
고속절삭으로 가공했다는 단자의 하우징은 금속느낌이 잘 살아있어서 블링블링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납니다. IEC에는 헤밍웨이 로고가 플러그에는 인디고 제품명과 시리얼넘버가 레이져 각인되어 있습니다.
아래사진처럼 돋보기로 들여다보면 고속절삭 라인을 볼수 있습니다.
백금의 일종인 로듐 도금인걸로 추측되는 단자의 도금상태는 매우 훌륭합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단자의 핀과 하우징의 플라스틱을 고정하는 부분에 진동방지목적으로 특수한 처리가 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전원단자의 경우 제조할때 프레스로 눌러서 고정시키는데 인디고의 단자에는 무언가 흘러나온 흔적이 있습니다.
플러그의 플라스틱재질은 무광이지만, IEC단자의 플라스틱은 유광 플라스틱입니다. why? 저도모릅니다. ㅜ.ㅜ
단자간의 비교입니다.
현재 구매가능한 전원단자중에 도금층이 가장 두꺼우면서도 도금 퀼리타가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오야이데 단자에 비해서 도금상태가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 아래는 오야이데 P-046 금도금 위에 팔라듐도금을 다시한 제품의 사진입니다.
가운데는 글자가 새겨진 수축튜브로 마감했는데, 신의 한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칫 밋밋할수 있는 파워선에 개성을 불어넣어주는거 같네요.
옥의 티
자석을 갖다대 보니 하우징을 고정하는 나사가 강철로 되어 있었습니다. 전원단자의 경우 높은 전압이 흐르기때문에, 자성을 띌수 있는 나사를 사용하면 시간이 지나면 이 나사가 자석으로 변신할수도 있습니다. 오디오그레이드 고급 단자의 경우 비자성체인 스텐레스스틸로 만든 나사를 사용합니다.
빠른시간내에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야이데 P-046
스텔스 V10 / Furutech OEM
헤밍웨이 - 인디고
네오텍 UPOCC 단자 (이단자는 나사에 금도금까지 되어있으나, 자석에 철썩 달라붙습니다)
독일산 ABL 산업용 220V 플러그
오야이데 사장은 파워케이블에서 단자가 음질에 영향을 미치는 비율이 70%가 넘는다고 항상 이야기 한다고 하더군요. 저도 전원선은 주로 제가 만들어서 사용하는 편이라, 만원 미만의 산업용 단자부터 백만원이 넘는 초고가 단자까지 국내외에서 유통되는 왠만한 전원 단자들은 대부분 사용해 보았습니다. 70% 까지는 아니더라도 단자로 인한 음질차이가 상당히 발생한다는 점에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제가 느끼는건 한 45% 정도?)
하지만 비싼 단자가 항상 결과가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오디오는 매칭인지라, 선재의 특성에 잘 맞는 단자를 선택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헤밍웨이 케이블의 정도용 대표 역시 국내외 유통되는 대부분의 단자는 다 테스트 해봤다고 합니다. 언젠가 집에 놀러갔을때 며칠전 해외 오디오 사이트에서 새로 출시했다고 한 전원단자가 막 굴러다니는걸 눈으로 목격할수 있었습니다.
이거저거 다 테스트해보고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단자를 직접 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플러그핀과 플라스틱 하우징이 고정되는 부위에 테프론을 껴보기도 하고 별짓을 다해봤다는 무용담을 들은 기억도 나네요.
인디고에 사용한 단자는 수많은 연구와 삽질 그리고 노력의 결과물이라는점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자연스러움을 말하다 - 막선의 미학
글이 길어지니까 자꾸 배가 산으로 가려고 하는데, 드디어 소리에 관해 이야기할 때가 된거 같습니다.
2M남짓한 기기에 연결되는 전원 케이블을 교체함으로써 음질이 바뀐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후, 오디오시장에는 일대 변혁이 일어났습니다. 10년전만하더라도, 전원케이블을 바꿔서 음질이 바뀐다는것을 믿지 못하는 공학도들이 참 많았었던거 같습니다. 아직도 전원케이블이 가져오는 음질변화에 관해 논란거리가 있지만, 케이블로 인한 음질변화가 가장 큰쪽이 전원케이블이라는 인식이 서서히 굳어져 가는거 같습니다.
이런 오디오용 전원선, 일명 구렁이들이 널리 보급되면서, 오디오 시스템에 강한 개성을 불어넣었습니다. 반면에 개성이 강한 전원선들로 인해 오디오시스템의 "발란스" 즉 중도를 지키기가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앰프나 CDP, 그리고 어떤 오디오기기라도, 가장 자연스럽고 발란스가 잘 잡힌 전원선은 막선 즉 제품을 살때 딸려오는 번들케이블입니다. 오디오기기를 만드는 제작자가 제작과정에서 음을 튜닝하고 발란스를 측정할때 사용하는 전원선이 번들전원선이고, 제품이 완성되어 오디오기기의 스펙데이타를 측정할때 사용하는 전원선도 번들전원선입니다.
고가의 하이엔드 전원선의 경우, 확실한 자기 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케이블 자체가 워낙 개성이 강하다보니, 전체 시스템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정장르의 음악은 아주 듣기 좋으나, 다른 장르의 음악은 듣기싫을정도로 이상하게 재생된다거나, 특정 악기 소리만 듣기좋게 재생된다거나, 음악에 집중할수 없고 오래들으면 귀가피곤해진다 라는 느낌이 있다면, 오디오 시스템의 발란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시점일것입니다.
주변의 지인들을 살펴보면, 막선의 위력을 잘 모르시는 오디오파일러들이 생각보다 많은거 같습니다. 일단 뽀큐손가락 두께정도되는 오디오용 전원선을 끼워놓아야만 마음이 편한것이 사실 모든 오디오파일의 공통된 마음일것입니다. 하지만 고역이 조금 덜 피어오르고 저역의 해상도가 약간은 떨어진다 하더라도, 막선은 사실 가장 중립적이고 자연스러운 전원선인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아마 이글을 읽고계신 여러분들중에도 자기 시스템에 막선을 한번도 안껴보신분들도 상당수 되실겁니다.
얇은 굵기의 막선이 전기를 기계가 원하는 만큼 끌어오지 못해, 병목현상이 생긴다거나 또는 오디오시스템의 능력을 충분히 끌어내지 못한다 라고 생각하시는분들도 많으실텐데요. 이건 정말 미신에 지나지 않습니다.
헤밍웨이오디오에서 제품을 개발하여,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비교청취하는 케이블은 고가의 타사 레퍼런스급 케이블이나,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제품이 아니라 바로 "막선" 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자연스러움을 해치면서 소리를 만들지 않는다 라는 오너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합니다.
하이엔드 케이블은 짧은시간내에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야하기때문에, 연결하자마자 돈값한다는 느낌을 줘야한다는 강박관념같은게 있는거같습니다. 연결하자마자 "우와" 하는 탄성을 자아낼정도로 소리의 변화가 심한게 하이엔드 케이블의 특징입니다. 하지만 이 변화가 전체적인 시스템 밸런스에 긍정적인가는 다시한번 생각해보아야할 문제입니다. 고가의 케이블은 오히려 저가의 케이블보다 매칭이 까다롭고, 잘 사용하기가 힘듭니다. 이제는 무조건 돈으로 바른다고 좋은 소리를 들을수 있는 시절은 지나간거같습니다.
헤밍웨이 케이블이 단시간에 국내 하이엔드 오디오파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수 있었던 이유가 전체 시스템의 밸런스 즉 중도를 해치지 않으면서 자기소리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고가 오디오를 사용하는 오디오파일들의 가려운부분을 잘 긁어줬다" 라고 생각합니다.
인디고와의 첫 만남
인디고 파워케이블과의 첫 만남은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서였습니다. 인디고 비교 시청회가 끝나고 며칠이 지난다음에 하이파이클럽에 잠시 들렸었는데, 마침 시청회때에 제물(?)로 사용했던 타사의 고가 전원케이블이 있길래 비교청취를 부탁했습니다. 비교시청회의 제물로는 유명 하이엔드 케이블 제조업체 두곳의 대표선수급 A전원선과 B 전원선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만, 시간관계상 A 전원케이블과 비청만 했습니다.
하이파이클럽에서 진행했던 비교시청회에서는 파워앰프에 연결하여 비청을 했었으나, 저는 프리앰프에 연결해 비청해보았습니다. A 전원선은 소스-프리간에 베스트로 추천되는 소비자가격 300만원정도의 케이블입니다. 전기 전송속도가 빛의 90%에 달한다는, 스피드감에서는 정상급에 있는 파워케이블입니다. 시스템구성은 위 사진과 동일합니다. 비차폐 선재라 소리의 텐션이나 긴장감이 차폐된 전원선에 비해 뛰어납니다.
하이파이 클럽 시청실의 소리가 귀에 익숙한 소리가 아니기때문에, 헤밍웨이 인디고 파워케이블의 기본적인 성향을 파악하기는 힘들었고, A파워코드와의 비교에 촛점을 맞춰 비교해보았습니다. A파워선에는 인디고가 좀 부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몇곡 들어보니 대부분의 경우 취향차이정도이지 A전원선에 밀리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하이파이클럽 비교시청회에서도 80%가 넘는분이 인디고케이블에 손을 들어줬다고 하는게 과장이 아니었음을 실감할수 있었습니다.
소스기기는 메르디안의 솔루스로 일반적으로 테스트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음악들을 사용해 비교해보았습니다. 헤밍웨이 케이블이 전반적으로 풍부한 잔향감과 자연스러운 느낌이었던 반면에 A전원선은 음악을 좀 세밀하게 표현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Rebecca Pidgeon - Spanish harlem
도입부분의 베이스 연주의 통울림소리의 여운과 피아노 인트로 부분에서는 인디고가 더 풍부하고 세밀한 표현을 한다고 느꼈습니다. 중간 간주부분에 등장하는 쉐이커 소리는 A전원선이 좀더 발랄하게 표현해준거 같습니다. 전반적인 무대는 A전원선이 상대적으로 좁고 인디고에 비해 소리가 앞으로 튀어나온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Jane Monheit - Over The Rainbow
여성보컬에서 보컬의 목소리 표현력을 테스트하기위해 자주사용하는 음반입니다. 케이블을 바꿀때마다 보컬 바이브레이션의 뉘앙스가 살짝 살짝 바뀝니다. A전원선은 이름처럼 차분한 Jane 의 목소리를 재기 발랄하게 표현해주었습니다. 바이브레이션도 약간은 과장된것같은 드라마틱한 떨림이 느껴집니다. 도체의 재질인 은도금선의 느낌(고역의광채)이 살아있습니다. 바이브레이션의 세심한 표현력이 A전원선의 장점이었지만, Jane의 목소리의 두께감은 A전원선이 인디고에 비해 얇았습니다. 반면에 인디고는 좀 더 차분하고 안정된 느낌으로 보컬을 표현해주었습니다. 느끼기에따라서는 조금 심심하다는 표현도 가능할거같습니다.
Jacques Loussier Trio - Aria @ Goldberg Variation
인디고의 장점이 가장 부각이 잘 되었던 트랙입니다. A전원선의 피아노소리는 배음이 풍부하지면서 분석적이라 피아노소리라기보다는 오히려 신디사이저 건반의 소리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아쉬웠습니다. 반면에 인디고는 피아노소리에 풍부한 배음이 묻어나오면서도 건반을 누르는 타건의 느낌과 건반에서 손을 뗄때의 손동작까지 상상될정도로 배음과 잔향이 풍부하면서도 해상력을 잃지 않는 소리였습니다.
Rimsky-Korsakov - The Snow Maiden - Dance Of The Tumblers @ Tutti Ochestral Sampler
Stravinsky - The Firebird - Finale @ Tutti Ochestral Sampler
누군가 A 전원선의 느낌을 0.5mm 샤프심과 0.3mm 의 샤프심에 비유해 얘기했었는데, 참 대단한 비유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A전원선의 단점이라면 이런 세밀한 표현을 하기때문에, 음두께나 저역양감에서 약간은 손해보는 부분이 있다는 점입니다.
대편성 연주에서 악기의 위치표현이나 총주시에 각 악기의 소리들이 섞이지 않고 또렷하게 표현이 가능한 반면에, 음두께와 저역의 양감에서는 아쉬이 느껴졌습니다. 인디고의 경우 악기의 위치를 명확하게 표현하면서, 총주시에 직진성있게 한방 "빵"이 A전원선에 비해 한수 위였습니다. 하늘하늘하고 나긋나긋한 현악기의 표현력에는 A전원선이 좋았고, 저역한방은 인디고의 승이었습니다.
Gil Shaham, Goran Solscher Sonata concertata - Allegro spiritoso @ Paganini for Two
이 음반은 A전원선의 장점이 부각되는 음반이었습니다. 줄을 튕기는 기타와 줄을 긁어서 소리를 내는 바이올린소리의 표현이 나긋나긋하고 감칠맛나게 다르게 비유하자면 현악기의 소리를 먹음직스럽게, 맛깔나게 표현해주는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인디고는 A전원선에 비해 조금 심심하면서도 점잖게 느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인디고와 A전원선의 비교는 어느 한쪽이 뛰어나다 라고 표현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서로 가는길이 다르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그레이드의 차이라기보다는 취향의 차이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세상에 나쁜 오디오 기기는 없습니다. 다만 좋지 않은 매칭은 항상 존재합니다.
투샷 아메리카노의 향기
저는 벽체 인렛부터 멀티탭 그리고 기기까지 모든 전원단자를 110V 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디고 220V 선재를 들어보기위해, TV 에 연결해놓았던 220V 르그랑 멀티탭을 빼내서 간만에 사용했습니다. (르그랑 멀티탭에 연결된 전원선의 플러그 역시 110V 입니다.)
인디고의 기본적인 성향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중립적인 성향입니다. 고역에는 오디오적인 쾌감을 위해 약간의 튜닝이 가미되었다는데, 그부분은 크게 인지할수 없었습니다. 특히 배음이 뛰어나, 피아노 소리의 재생에는 다른 케이블과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여러가지 전원선들과 비교청취해본 결과 대역발란스가 매우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리라는게 시소같아서 한쪽이 튀어나오면 다른 한쪽은 내려가기 마련인데, 정확히 평행을 유지한다는 느낌입니다.
이런 발란스를 유지하면서, 더 깊은 저역, 해상도 자연스러운 무대배치까지 오디오그레이드 전원선이 가질수 있는 장점을 골고루 취했습니다.
막선의 중립적인 소리를 아메라카노 커피라고 한다면, 하이파이클럽에서 비청헀던 A전원선은 설탕시럽을 탄 아이스아메리카노 그리고 인디고는 투샷아메리카노정도로 표현하면 딱 맞을거 같습니다. 막선의 중립적인 성향에다가 저역의 양감을 크게 키우지 않으면서 깊게 떨어지는 편이고, 고역에서는 특별한 착색이 느껴지지 않으면서 해상도가 뛰어난 느낌입니다. 공동구매 가격이 아닌 소비자가격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아도 충분히 납득이 가는 금액이라고 생각합니다.
왜곡 또는 착색으로 전체 시스템의 성향을 바꾸지 않으면서, 소리를 더욱 진하고 향기롭게 만드는 인디고의 성향은 투샷 아메리카노의 느낌이 아닐런지...
하극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디오라는것이 매칭이라는 요소때문에, 더 고가의 케이블이 항상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지는 않습니다. 그리하여 인디고를 가지고 제 시스템과 지인분들의 시스템에서 100만원 미만의 다른 전원선들과 많이 비교를 시도해봤습니다. 중고시장에서 인기좋은 자작 케이블류들과 몇가지 브랜드 케이블들과 동일한 환경에서 비교청취를 해보았으나, 어떤 경우에도 인디고의 소리가 취향의 차이가 아니라 그레이드 차이가 느껴질정도로 더 좋다고 느껴졌습니다.
소비자가격이 200만원 이상되는 고가의 전원선들은 개성이 너무 강해서 시스템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했기때문에, 이에대한 비교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디에 사용해야 할까?
전원선이라는게 소스에 쓰면 좋은 전원선이 존재하고 파워앰프에 사용하면 좋은 전원선이 존재합니다만, 인디고 같은 경우는 크게 위치를 가리는거 같지는 않습니다. 파워에 사용하던 소스에 사용하던 조용히 자신의 할일을 묵묵히 다해내는듯한 느낌입니다. 내 시스템에서 하나만 사용하라고 한다면 저는 오디오시스템의 중대본부라고 할수 있는 프리앰프에 사용할거 같습니다.
만약 본인의 시스템이 조금 오래들으면 피곤한 소리가 난다거나, 한쪽 장르의 음악만 듣기좋게 재생되는 경우 인디고케이블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하이엔드를 표방하는 현대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에도 인디고가 좋은 매칭이 될 확률이 높아보입니다.
반대로 통울림이 있는 스피커류 하베스,스펜더 계열과는 인디고 전원선이 배음이 많은 편이기때문에, 상성이 안좋을수도 있습니다. 지저분한거나 심심하게 들리기 쉬울거 같습니다. 이런계열은 보통 착색이나 오디오적 쾌감이 강한 케이블류가 더 잘맞는거 같습니다.
헤밍웨이 케이블의 에이징 타임
헤밍웨이 홈페이지에 따르면 48시간이 지나면 케이블의 100% 성능이 나온다고 설명되어져 있습니다. 구조로 소리를 내는 케이블의 경우 도체의 재질이나 인슐레이션으로 소리를 만드는 케이블보다 브레이크-인 타임이 짧은 편입니다.
과연 돈값을 하는가?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시는 내용이 아닐까 합니다. 인디고 파워케이블의 경우 소비자가격은 220만원 현재 공동구매로 진행하는 가격이 89.8만원입니다. 1차 공동구매에서 200개의 수량이 단 며칠만에 매진되었다는데, 시장의 반응이 결국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는 언제나 옳습니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여러 가격대의 전원선들과 비교를 해본 결과, 원래 소비자가격으로 책정한 220만원의 값어치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면서
개인적으로 바쁜일이 좀 겹쳐서, 거의 일주일에 걸쳐서이 글을 작성했습니다. 두서없다는 표현이 어울리는거 같습니다.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F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