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럼 어쿠스틱 W-5 MK.II 멀티탭 - 리뷰
2009년 개봉한 The Soloist라는 영화는 일반인들의 세상을 거부하는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첼로스트 노숙자 '나다니엘'과 그의 재능을 알아보곤 세상과 소통시키려는 LA타임즈 기자 '로페즈'의 관계를 다룬 영화다
로페즈는 나다니엘의 기사를 연재하면서 그를 대중에 내세워 세상과 다시 소통시키려 하지만 준비가 않된 나다니엘은 그런 상황을 회피하고 두사람의 관계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데, 이 영화가 가끔 떠오르는 이유는 A와 B란 존재가 연결되기 위해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안정적 관계 구축'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가끔 주변의 오디오파일을 만나 그 분들의 운영 시스템을 대 할 때마다 느끼는 점은 어떤시스템을 운영하든 그 시스템에서 들려주는 음감은 주인장의 성품을 닮았다는 점이다 즉 오디오와 완벽하게 소통하고 있다는 예기라 볼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디오시스템에 매칭된 기기들 역시 정확한 소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기와 선재들을 사용하게 되지만, 오디오에 있어 역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전기임을 간과해선 않된다
Hi-Fi 오디오시스템을 구성하는 소스기, 앰프, 스피커를 하나로 소통시키는 매개체는 두가지로, 하나는 '전기'이며, 두번재는 '신호'라 할 수 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베럼어쿠스틱의 W-5 MK2 는 오디오 전용 멀티탭으로 구지 구분한다면 동사의 Middle Class 모델이다
일반적으로 Hardware 제작사들은 동사의 최상위 제품보다 보통 Middle & Entry 제품들에 공을 들인다. 이는 사용자의 접근성을 확장하고, 제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보편적 마케팅 방법이다
잠시 제작사인 베럼어쿠스틱스에 대해 알아보면 제작자 분들 모두 수십년간 오디오파일 경험이 있는 멤버로 구성되어, 유저들의 Needs가 무엇인가를 정확히 이해하고 제품개발에 접목시켰으며, Middle Class에 해당하는 W-5 MK2 역시 상기 관점에서 기획 및 제작되었다
잠시 W-5 MK2 제품에 대해 살펴보면, 소켓을 서로 연결하는 방식을 Wire가 아닌 직접 설계를 통해 만들어진 "6N 급 O.F.C 부스바"를 적용했으며, 소켓의 경우 독일 슈나이더 그룹 Merten 제품에 직접, 옵션에 따라 24K 금도금 및 백금 처리하여 사용하고 있다
전원케이블이 연결되는 인렛소켓과 볼트 역시 24K 금도금 처리를 하였다, 볼트까지 금도금은 낭비가 아닌가라는 의견을 주시는 분도 있겠지만 실제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들의 경우 볼트 역시 도금처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일종에 튜닝의 역할로 진동과 제어라는 부분에 아주 미약하지만 영향을 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외부 하우징은 선별된 월넛을 적층형으로 제작, 자연미를 살렸다. 전기의 기본 성질인 따뜻함을 Wood 소재가 가진 단아함과 견고함에 담은 것이다
실제 W-5 MK2를 만져보면 부드럽고 묵직한 인상이 안정감과 따뜻한 감성을 전달한다
멀티탭 하단 역시 직접 가공한 4점 접지 알루미늄 인슐레이터를 적용하고 가죽재질의 마감재를 덧대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보통 리뷰를 하기전에 제품을 자세히 살펴보는 편인데 이는 제품의 디자인과 마감이 주는 첫 인상 역시 중요하기 때문인데. 베럼어쿠스틱스의 W-5 MK2에서 받았던 첫 인상은 외형의 묵직한 남성적 느낌과 꼼꼼한 마감의 여성적 느낌이 잘 어우러져 제품의 퀄리티를 높인 인상이었으며, 앞서 언급한 제작사의 마인드를 쉽게 느낄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오디오기기에 연결, 새제품인 점을 감안하여 1시간여 시연에 사용된 오디오기기의 몸을 풀어주고 집중청취에 들어갔다
가장 놀라운 변화는 무게중심이 아래쪽으로 이동하여 청음자의 눈높이에 스테이징을 그려놓는다
특히 중저역의 리스폰스와 텐션감이 좋아져 드럼 연주와 보컬의 어울림이 일품인 Gregory Hoskins - Beautiful Parade 같은 곡에선 드러머의 피치가 정확히 들어난다
좀 더 욕심을 내 태고(일본 전통 대형 북) 연주음반인 Kodo의 Heart Beat를 플레이 하자 눈 앞에 북채로 북을 두들기는 연주자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더욱 놀라운 점은 초저역의 확장으로 북연주를 즐기는 오디오적 쾌감을 배가 시킨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Burn-In이 되가는지 본색을 들어낸다
중고역의 청량감이 증가면서 배가된 생생한 느낌이 자연스럽게 Acoustic한 Live 환경을 조성한다
Guitar 연주와 보컬이 어울림이 압권인 Nils Lofgren - Keith Don't Go나 Dire Straits - You and Your Friend의 경우
청음자로 하여금 분위기에 사로잡힐 정도로 빠른 스피드감과 무게감을 동시에 전달한다
음은 전반적으로 두께감이 상승되고 이로 인해 음결이 살아나 악기 고유의 잔향을 잘 살려주는데 특히 Richard Yongjae O'niell의 비올라 연주 같은 어떤 시스템에서 들으면 첼로인지 헛갈리는 음반의 경우에도 튼실한 음역대의 분리와 안정적인 무게감으로 특유의 질감을 표현해준다
특히 오디오파일들이 추구하는 스피커를 좌우 기준선으로 보았을때 3분의1은 전면에 3분의2는 스피커 후면에 위치하는 럭비공 스타일의 스테이징을 형성한다
몸이 덜푸린 상태라 그런지 고역의 개방감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Carmignola가 연주하는 비발디의 사계의 Winter부분에서 어느정도 피어오르는 바이올린의 향연도 맛볼수 있었다
멀티탭으로 인해 엄청난 소리변화가 생긴다는 것은 어찌보면 현재 사용하는 오디오시스템의 전원부분이 부실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건상 전기를 생산하는 제네레이터를 일반가정에서 사용한다는 것은 불가능 하기에 손실에 집중해야 한다
오디오전용 멀티탭은 대부분 이런 부분에 착안 마치 트랜스용 콘덴서처럼 약간의 전기를 충진한 상태에서 전원을 공급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이로 인해 연선을 여러가닥 중복사용하거나 W-5 MK2처럼 부스바를 만들어 전기가 머무르는 시간을 지연시켜 안정적 공급에 주력한다
예상컨데 W-5 MK2가 적용되는 오디오시스템 유저의 대부분은 마치 오디오기기가 바뀐듯한 인상을 받을 것이다
정확히는 원래 나와야 했던 소리가 이제야 제대로된 소리를 내주는 것으로, 현재 사용하는 오디오 본연의 모습을 찾아준 것이라 보아야 한다...Fin
* Tip
베럼어쿠스틱스의 W-5 MK2가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도모한다면, 이와 매칭해 가정 전기의 시작점인 벽채 콘센트를 동사의 '베럼 흑단베이스 아울렛'이나 '2구 흑단 별채 아울렛"을 추천 드린다
단 벽채아울렛과 멀티탭을 혼용할 경우 심선이 과도한 두께의 파워케이블은 음을 너무 묵직하게 만들수 있음으로 매치에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사운드는 가벼움과 무거움이 공존하며 스피드함과 여유로움을 동시에 표현 할 수 있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