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시스템 매칭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소문난 명기들만을 조합해서 듣던 시대는 저물고 이제 세팅과 룸 어쿠스틱, 튜닝 등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제품을 거금을 들여서 구입했다 해도 오히려 기존에 사용하던 시스템보다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는다면 우선은 기기들 간의 매칭을 살펴보고 비교 시청을 통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빠른 결단을 내려야한다.

그러나 기기간의 매칭에 문제가 없다면 룸 어쿠스틱 환경과 그에 따른 세팅에 대해서 의심을 해봐야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또는 자신의 환경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재료들을 사용해 아주 작은 부분부터 손을 보아야한다.

그런데 간과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케이블에 관한 것이다.

오디오 세팅을 A부터 Z 까지 모두 실행해도 고쳐지지 않는 나쁜 버릇이 있다. 어떤 매칭과 세팅으로도 극복하기 힘든 것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조그만 악세사리나 룸 어쿠스틱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다이내믹스가 향상된다거나 소리의 순도가 높아지진 않는다.

이런 나쁜 버릇은 애초에 저 깊은 곳에 뿌리박혀 있는 일종의 종양 같은 것이다. 그 중심에 전원 관련 악세사리가 있다.

 

전원 관련 악세사리가 이러한 오디오의 나쁜 버릇, 예를 들어 특정 대역에서의 스피드, 해상력 저하, 힘의 환급조절이 늦고 굼뜨는 현상 등을 개선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현명한 도구다. 왜냐하면 멀티탭, AVR, 차폐트랜스, 리제너레이터, 전원 케이블 등의 전원 관련 악세사리를 통해 전류가 움직이며 이것이 기기를 움직이는 에너지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잘 못 알고 있는 것이 있다. 대부분 현재까지는 모든 사람들이 전원 장치들에 무엇인가를 더해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전원장치에는 EMI, RF 노이즈 등을 제거하기 위해 필터를 달기도 했고 DC 유입을 막기 위해 별도의 DC 제거용 장치를 따로 구입해 중간에 투입하기도 했다. 파워케이블에도 MIT 같은 케이블 메이커는 필터를 장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테크놀로지와 필터를 더해서 성공한 경우는 흔치 않다. MIT, 트랜스페어런트, 시너지스틱 리서치 등이 거의 모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절대 쉽지 않은 일이고 완벽한 이론적 연구가 밑받침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해악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한 때 유행했던 이러한 ‘더하기’ 패러다임이 ‘빼기’ 로 변화하고 있다.

 

하이엔드 오디오를 추구하면서 AVR, 차폐 트랜스 혹은 여러 노이즈 필터를 장착한 멀티탭 등을 사용했던 오디오파일은 장점 외에 단점에 주목한 것이다.

물론 정확한 전압 유지와 여러 노이즈 필터링 등의 기능은 유용하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들보다 음질에 그 이상의 해악을 주는 요소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뼈저리게 체험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업계에서도 이를 인식하고 새로운 제품들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HB 케이블 같은 경우 멀티탭에 어떤 필터도 적용하지 않는다. 게다가 내부에 설치되는 소켓은 모두 최고급 가공 과정을 거치며 신호 전송 구간을 최소화하고 왜곡이나 손실이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은 모두 없앤 것이다.

아주 단순하지만 음악으로 표현되는 주파수와 전류가 이동하는 부분에 걸림돌이 될 만한 것은 모두 제거하고 소재의 순도를 높였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형태의 멀티탭은 전 세계적으로 최고 퀄리티의 음질만을 추구하는 하이엔드 오디오 마니아들로부터 지지를 받게 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듣는 주파수는 모두 전기를 통해 출력되며 그 중간에 어떤 불필요한 전기적 자기장과 그로 인한 진동은 모두 나쁜 버릇이 되어 우리 귀에 도달한다.

어설픈 회로의 액티브 필터와 회로는 그래서 전원장치에 있어 필요악 같은 것이고 베럼 어쿠스틱은 이러한 것들을 모두 제거했다.  대신 내부 지오메트리와 소재의 순도를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이미 시판중인 P-6 MK2 멀티 파워 서플라이는 그러한 베럼 어쿠스틱의 설계 철학이 깊게 반영된 제품이다.

신호를 전달하는 전류의 동력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그 이동경로에 어떤 방해물도 있어선 안되며 순도 높은 고급 소재가 필요했다. 그리고 전류가 이동할 때의 부하와 경계 저항 등 모든 것을 위해 소켓과 소켓의 연결, 인렛과 아웃렛의 내부 구조에까지 만전을 기한 것이다.

그리고 멀티 파워 서플라이의 성공에 힘입은 베럼 어쿠스틱이 이제 파워케이블을 내놓았다. S1 라인으로 명명된 베럼 어쿠스틱의 신형 파워케이블은 기본적으로 음질적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PC-OCC 등급의 코퍼를 사용했다.

여기에 채용된 단자는 대출력 전원이 여유있게 통과할 수 있는 GOLD 단자가 채용되었다. 모든 단자와 스플리터는 통 두랄루민을 절삭 가공한 것으로 만져보기만 해도 굉장히 견고하며 고급스러움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내부 하우징 핀 소켓은 인청동/순동을 적용했다. 이것은 자성을 띄지 않는 소재로서 앞서 말한 신호 손실과 왜곡을 막기 위한 것이다. 커스텀 도금 처리되어 완벽하게 적용되었다는 제작사의 설명이다.

또한 내부 익스펜더는 스페인에서 제작된 최고 그레이드의 골드/실버 익스펜더로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도체의 순도에서부터 단자의 외관과 내부 소재, 그리고 익스펜더에 이르기까지 가장 심플한 구성으로 신호의 순도를 극대화하려는 기획 의도를 간파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아름다운 외관과 부드럽게 휘어지는 선재 특성으로 사용상 편리하면서도 미적인 아름다움을 제공한다.

 

하이엔드 케이블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다!

 

모든 물건은 그 나름대로의 의미와 가치를 갖는다. 세상에 나온 것은 그것을 찾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그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고의 음질만을 추구하는 하이엔드 오디오 씬에서는 가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곤 한다.

단 1% 의 성능 차이에 따라 하이엔드냐 아니냐가 결정되기도 하고 케이블을 꼽았다 빼길 반복한다.

그 1%를 지배하는 자가 까다로운 하이엔드 오디오파일의 간택을 받고 세상을 지배한다. 그 1%에 들기 위해서는 결정적으로 어떤 부분에서도 결점이 없어야 한다.

다이내믹스만 뛰어나고 미세한 디테일이 떨어진다든가 작은 신호는 잘 표현하지만 커다란 신호에는 즉각적인 반응이 떨어져 펀치력이 없다면 그 또한 좋은 케이블이라고 하기 어렵다.

많은 하이엔드 케이블의 오류는 바로 한 가지만 잘하고 그 나머지는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생기는 여러 헤게모니들이다.

베럼 어쿠스틱은 단점을 발견하기 어려운 케이블이다.

많은 사람들이 디테일을 예기하지만 대게 단순히 해상력이 좋은 걸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해상력이 좋다고 해서 디테일이 뛰어난 건 아니다. 소리 입자가 세세하게 표현되지만 너무 소란스럽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것은 해상력은 좋을지 몰라도 디테일이 좋은 것은 아니다. 음원 소스에 담겨진 큰 신호에서부터 작은 신호까지 모든 정보를 들려주는 기기는 절대 산만하지 않으며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다. 그러면서 무대 뒤쪽에서 들려오는 아주 작은 악기 소리까지 모두 들려준다.

 

이글스(Eagles)의 ‘Hotel California'를 들어보면 디테일이 굉장히 높아져 콘서트 라이브 현장에서 마이크를 타고 들어오는 아주 작은 신호까지도 포착된다. 소리의 어택에서부터 마지막 릴리즈까지가 상당히 빠르며 자연스럽다. 전체적인 음의 표면엔 그레인이 느껴지지 않고 매끈하지만 그렇다고 무덤덤하게 뭉쳐진 것이 아니라 악기 고유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낸다. 음원의 바닥에 있는 정보까지 긁어내면서도 동시에 맑고 깨끗하며 정갈하다는 느낌이다.

제니퍼 원스(Jennifer Warnes)의 ‘Hunter' 에서는 특히 딥베이스 대역에 집중해서 들어본다. 비교해본 PS Audio 의 AC-12 에 비해서도 전혀 꿀리지 않는 저역 품질이다. 대게 이 곡 초반에서는 저역이 대게 풍성하고 깊게 내려간다. 그러나 파워 케이블에 따라서 그 딥베이스 신호가 손실되어 들린다. 바로 저역, 그것도 초저역대의 신호 손실은 음악을 상당히 재미없게 만들어버리며 쾌감을 반감시킨다. S1 파워케이블은 이 부분에서 일단 손실이 없고 그 표현에 있어서도 뭉개지거나 혼탁함이 없다. 무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조여져 딱딱하지도 않다. 놀라운 것은 이후 보컬 등 다른 악기들과 협주가 이루어지면서도 그 저역이 그대로 분리되어 들린다는 사실이다. 최근 들어본 파워케이블 중에선 최고 퀄리티의 저역 표현력이다.

[Tutti]에서 브루크너(Bruckner) 교향곡 9번 Scherzo 악장을 들어보면 다이내믹스 표현력이 돋보인다.

많은 교향곡들은 다이내믹 레인지, 그러니까 가장 여린 소리와 가장 크고 강력한 소리의 범위가 100dB 에 이른다. 특히 말러나 크루크너 같은 작곡가의 교향곡에서는 시시때때로 음의 강도와 스피드 등이 큰 폭을 가지고 변하기 때문에 커다란 다이내믹스를 요구한다.

 베럼 어쿠스틱의 S1 은 힘과 스피드의 완급조절이 굉장히 정확하다. 단순히 빠르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빠르고 경쾌하게 진행된다. 전광석화처럼 치고 나오는 관악과 현악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재빠르게 전/후로 움직인다. 작은 신호들 사이의 신호 레벨 차이는 물론 커다란 신호의 힘과 스피드 차이가 정확히 표현되다보니 음악이 살아 움직이는 듯 생동감 넘치게 재생된다.

 

베럼 어쿠스틱 S1 은 디테일, 다이내믹스 등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능을 지닌 진보적인 하이엔드 성향의 파워케이블이다.

홈페이지에서 브랜드 설명을 찾아보니 ‘VERUM 은 라틴어로 ‘진실’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언어로 진정성을 기본으로, 최상의 가치 있는 제품 개발을 목표로 한다’ 고 씌여 있다. S1 파워케이블 테스트하면서 느낀 가장 큰 특징은 기본에 충실하면서 중립적이라는 것이다. 다이내믹스, 펀치력을 최대화하다보니 미세한 디테일을 놓치게 된다던가 혹은 해상력만을 위해 지오메트리를 구성하다보니 오히려 느려지고 굼뜬 소리가 나오는 일이 없다. 가장 정직한 방식으로 이 모든 테스트 항목들을 정면 돌파했다.

이렇게 돌직구 방식으로 정면 돌파해 완성한 S1 은 유명 하이엔드 케이블 제조사도 종종 실수하곤 하는 전철을 밟지 않게 된 것이다. 왜곡과 손실을 최소화한 S1 은 시스템을 오염시키지 않으며 수많은 케이블의 ‘나쁜 버릇’이 발견되지 않는다.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음원의 정보와 디테일, 다이내믹 레인지를 그대로 시스템에 불어넣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