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을 주었던 Western Speak Cabel
Hemingway Audio / Western Speaker Cable 사용기
| 시작하기에 앞서
오디오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은 나에게는 듣고 싶은 음악이 너무 많고, 보고만 있어도 설레이는 기기들도 많다. 물론 여기에는 케이블도 포함이 되는데 그중 하나가 헤밍웨이 케이블이다.
오디오 동호인들과 만나 음악과 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선재에 관련 된 이야기가 한번 즈음 나오는데 헤밍웨이사도 그 중에 하나이다 보니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웬만한 앰프가격과 맞먹는 금액이라 접근이 쉽지 않았는데 하이파이클럽에서 헤밍웨이 웨스턴 케이블 사전평가단을 모집한다는 하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고 신청을 했는데 이렇게 선정되니 어찌 설레지 않을 수 있을까.
| 시작하며
오디오인들이라면 한번 즈음을 웨스턴사를 들어봤을 것이고 명기 중에 명기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빈티지 오디오인들이 선호한다는 케이블 중 웨스턴 일렉트릭 선재가 있는데, 1950년대에 제작 한 케이블로 부드러우면서도 또랑또랑한 소리를 내어주며, 음의 밸런스가 좋고 특히 빈티지 오디오나 스피커에 연결시켜 주면 더할 나위 없다고 한다.
그리고, 최고급 오디오 케이블 제작사인 헤밍웨이가 있다.
헤밍웨이 케이블은 “이 세상에 없던 기술”이라고 말하며 과거 이 세상에 있었던 케이블을 현대의 방식으로 해석하며 재현하려 한다.
헤밍웨이사에 대해 잠시 살펴보면
세계 최초로 진동 및 자기장, 역기전류를 컨트롤 FMCF(Frequency Modulation Cavity fundamentals) Technology로 특허획득 (특허번호 : 10-1062832호) 자기장 및 역기전류를 제거하지 않고 에너지로 전환시켜 기존 케이블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고해상도 음질 구현 절연체의 천공부를 만들어 신호 저항의 극적인 감소효과 테프론, 우레탄, 실리콘 등 다양한 절연피복 혼합 사용으로 신호전송의 극대화 실현 공기를 절연체로 사용하고 자기장 전환을 위한 헤밍웨이만의 독특한 케이블 구조 최고의 음질 구현을 위한 자체제작 단자 채용 (세계유일) 세계 최초, 세계 유일의 자기장을 콘트롤하여 에너지로 활용하는 헤밍웨이 케이블은 전세계 그 어떤 하이엔드 케이블보다 뛰어난 음질적 성능을 보여줍니다.
자기장과 역기전류도 신호의 일부로 보고 제어하여 에너지로 활용합니다. 세계 최초, 유일의 특허 받은 기술인 FMCF(Frequency Modulation Cavity fundamentals) Technology로 자기장을 콘트롤 하여 획기적인 음질개선을 이룩하였습니다. 오디오의 전기 신호는 주파수 입니다. 오디오 신호가 흐르면서 자기장과 역기전력이 발생합니다. 자기장은 신호의 흐름을 방해합니다. 그래서 보통은 케이블을 꼬아서 자기장을 없앱니다. 하지만 헤밍웨이 케이블은 그 자기장과 역기전류도 신호의 일부로 보고 컨트롤합니다. (홈페이지에서 발췌)
국내에서 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더 명성이 알려져 있는 헤밍웨이사에서 몇 년의 연구로 이번에 새롭게 웨스턴이라는 명기 중에 명기를 상징하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스피커 케이블을 선보인다고 하니 어찌 궁금하지 않겠는가.
| 개봉기
기존에 알고 있는 헤밍웨이 케이블답지 않은 단촐한 모습이다. 멋진 박스도 없고, 헤밍웨이만의 특별함도 보이지 않는다. 이야기하자면 개봉 전의 두근거림에 비해 약간의 실망감이라고 할까
케이블의 가격은 평소에 알고 있던 헤밍웨이에 비해 보급형 케이블로 저렴한 편에 속하지만 현재 내가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케이블과 비교하면 금액적인 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케이블도 사진에서 처럼 한쌍씩 묶어 놓은게 아니라 모두 독립적으로 되어 있는데 이유는 케이블 사이의 간섭을 최대한 없애기 위해서라고 한다.
| 살펴보기
바나나 단자는 금도금이 되어 있고, 선에는 헤밍웨이를 상징하는 H라는 로고와 함께 색상이 아닌 + - 표시로 구분이 되어 있다. (제품은 핀단자도 지원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세히 살펴보면 케이블에 화살표가 표시되어 있으니 케이블을 설치 할 때 필히 체크해야 될 부분이다.
평소에 알고 있던 헤밍웨이 케이블에 비해 두께가 얇다. 두께를 보면 약 5~6mm 정도 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얇지만 저역의 단단함과 풍성함을 잃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유는 컴프레션 테크놀로지(응축기술)가 적용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덕분에 길이에서도 해방되어 AV시스템용으로 좋은 선택이라고 한다.
| 청음기
삼일동안 실컷 들었다.
혼자서 들은 것이 아니라 와이프와 같이 들었다. 참고로 평소 오디오 시스템이 바뀌면 와이프 같이 들으며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데 이유는 음악을 부전공했고 첼로 연주를 즐겨하기에 현 소리에 민감하고 소리 변화에 예민한 편이며 추구하는 소리 성향이 나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듣기보다 올해 들어 자주 듣는 음원들 위주로 감상하였으며, 아직 오디오 경력이 미약해 상세한 설명은 부족하겠지만 평소보다 더 음악에 집중하고 듣고 즐긴 것 같다.
1. David Oistrakh & Gidon Kremer - Bach : Violin Concertos BWV 1041-1043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연주를 듣고 있자면 그 무게감이 실로 압권이다. 그 무게감이 바탕이 되어 연주되는 그의 바이올린 소리는 깊은 여운과 함께 명불허전이라는 단어가 머리에 세겨진다.
기돈 크래머의 연주는 그와는 다른 화려함이 있되 한음 한음 빈틈 없는 그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첫 번째로 어떤 곡을 들어 볼까 생각하다 예전에 너무나도 즐겨 듣던 음반이며 최근 들어 다시 듣기 시작한 이 두 연주자들의 같은 곡들을 번갈아 가며 같이 들어보기로 했다.
웨스턴 케이블로 듣고 있으니 두 연주자의 특징을 절묘하게 살려주고 있는듯 하다. 빈티지 케이블의 귀환이 맞나? 싶을 정도로 조금 더 깊어졌고, 조금 더 무게감이 실렸으며, 화려함을 잃어버리는 않는 것이 절로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소리에 집중하게 만든다.
2. Handel : Messiah (Leonard Bernstein)
헨델 메시아 음반 중에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한 음반을 가장 좋아한다. 여러 음반을 들어보며 이 음반, 저 음반에서 조금씩 아쉬웠던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아쉬움이 가장 적은 앨범이라고 할까?? 여하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음반이다. 헤밍웨이 케이블과 기존에 사용하던 케이블을 바꿔가며 들어보았는데 많은 정보량을 전달해야 되는 곡임에도 불구하고 그 정보량 전달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니 덕분에 스테이지가 조금 더 넓어져 그 웅장함이 더해진다.
3. Pentatonix - Pentatonix Christmas 2016
얼마 전 우연히 YouTube에 올라 온 동영상으로 보고 알게 되었는데,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5명으로 구성 된 아카펠라 그룹이다. 특히 이 앨범 중 ‘Hallelujah’를 들어보면 초반부의 고요함과 중반부터 시작되는 저음부. 그리고 후반부터 터져 나오는 화려하고도 맑은 고음과 5명이 엮어내는 음의 조화는 이들이 왜 주목받고 있는지를 알게 해준다.
5명 각각의 목소리가 섞이지 않고 얼마나 조화롭게 표현해줄까 싶어 청음해 보았는데, 헤밍웨이는 음의 분리와 각각의 표현력을 잃지 않으며 날 즐겁게 만든다.
4. Scorpions - Acoustica
스콜피온스의 유일한 어쿠스틱 앨범이다. 2001년 포르투칼의 콘벤토 도 베아토의 한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그들의 어쿠스틱 라이브는 많은 명곡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원곡을 또 다르게 해석하여 부른 ‘Dust In The Wind’를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다.
이 앨범은 실황공연이다 보니 현장의 생생함과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으며 특히 ‘Dust In The Wind’ 중간에 흘러나오는 첼로 연주는 이 곡의 풍부함을 더해주고 있다. 그러나 오디오 시스템에 따라 첼로 소리는 다른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을 수 있는데 웨스턴 케이블은 이러한 특성에서 조금 해방시켜 주는지 진공관 앰프에서 살짝 묻히던 첼로의 표현력이 조금 더 좋아짐을 느꼈다. 그러다보니 진공관 앰프에 불을 지피는 시간이 더 많아져 조금씩 쌀쌀해지는 날씨에 더할 나위 없다.
5. Pablo Casals - Bach Six Suites Cello Solo 3LP
마지막으로 다시 클래식으로 돌아와 나와 와이프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파블로 카잘스를 들어 보았다. 옛날 앨범이라 녹음 상태는 떨어지지만 그것 또한 매력으로 다가오는데 최근의 오디오 시스템 보다는 오히려 지인의 빈티지 오디오와 오래 된 풀레인지 스피커 조합에서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던 앨범이다.
지지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그의 연주는 내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앰프보다는 신세시스 진공관과 더 잘 어울린다. 그러나 신세시스 앰프의 표현력은 늘 조금의 아쉬움이 여전히 남아있다.
그러나, 헤밍웨이 케이블은 이러한 아쉬움을 해소시켜 준다. 조금 더 장막을 걷어 내고, 조금 더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첼로 통에서 울려퍼지는 울림과 함께 첼로 본연의 소리에 조금 더 가까워지되 자연스러움을 잃지 않으니 카잘스가 내게로 조금 더 다가 온 느낌이다.
| 총평
아직 오디오 경력이 부족하다 보니 표현이 서툴러 헤밍웨이 웨스턴(Western) 케이블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보다 다르게 적어보려 한다.
요즘 튜너 듣기를 즐긴다.
튜너와 함께 책 읽기며 잠들기를 즐겨하고, 튜너를 들으며 인터넷을 뒤적거리는 것을 좋아한다. 친절하고도 듣기 좋은 목소리가 명반을 계속해서 선별하여 들려주니 생활 속 작은 행복이 따로 없다.
소장하고 있는 튜너는 SABA MD-292.
튜너 시작으로는 적당하다고 생각되어 구입했는데, 이 튜너는 저역과 중역은 어느정도 만족감을 주지만 고역에서 약간 쏘는 맛이 있어 오래 듣고 있자면 피로해진다. 그래서 튜너를 들을 땐 늘 진공관으로 듣는데 조금이지만 소리가 두툼해지고 고역의 쏘는 소리도 덜 하기 때문이다.
삼일이라는 짧은 기간 이었지만 잠들기 한두 시간 전부터는 늘 튜너를 들었다. 헤밍웨이 웨스턴 케이블에 연결 된 튜너는 어떤 소리를 들려줄까 궁금했는데 기특하게도 튜너 소리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한 느낌으로 다가오니 너무 좋았다.
그래서, 감히 튜너를 즐겨 듣는 음악 애호가들에게도 헤밍웨이 웨스턴(Western) 케이블은 좋은 선택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조만간 매킨토시 MR-67 튜너를 들일 예정이다.
로망이었던 튜너가 하나 더 생기는 것도 즐겁지만, 헤밍웨이 웨스턴 케이블에 연결 된 매킨 MR-67은 어떤 소리로 어떤 즐거움을 줄까?? 라는 상상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