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과르네리.
16년전 이곳에 짤막하게 사용기를 적은 과르네리, 사실 몇달 있다가 다시 나가버렸고 그때는 이명기의 진가를 전혀 알지 못했다. 세월만큼 경험도 싸였고 이제 이녀석의 진면목을 알아볼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에 상태좋은 녀석으로 다시 들였다.
과르네리는 발매당시 무엇보다 늘씬하게 빠진 도시의 미녀를 연상케하는 외모에 넋이 나가는 아름다운 스피커로 이름을 날렸다. 소리에 관한 세간의 평은 현은 최고이나 피아노는 제벵이고 천만원에 달하는 가격에 미치지 못하는 가성비 떨어지는 악평을 받기도 했다.
시스템
-스피커 : 과르네리오마주
-코드 블루CDT, 64mk2 DAC
-프리; 제프롤랜드 시너지2i
-파워: 패스 XA 200
-스피커케이블: 너바나 SX std, 인터케이블: 체르노프 레퍼런스XLR, 파워케이블: 킴버 PK-10
과르네리 현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정확히는 바이올린은 역시 최고이다. 과르네리가 토해내는 리얼한 현의 움직임,통울림에 시너지와 패스의 느긋함이 더해져 정말로 밀도감이 가득하고 음악적 감성이 충만난 찬란한 연주가 눈앞에 나타난다. 패스 XA200이면 넘치는 매칭이 아닌가 싶었지만 이건 최고 매칭이 되어 버렸다. 과르네리의 내입력이 높고 충분해 파워가 힘이 있을수록 본연의 기능을 더 잘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다. 더물어 저역이 부족한 과르네리의 약점을 잘 보완해 첼로의 풀바디에 근접하는 연주를 보여준다. 과르네리가 보여주는 현의 감성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최고의 정점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과르네리가 보여주는 또다른 장점은 보컬의 재생이다. 과거 내가 보컬에 관한한 최고로 치는 아마토르1에 필적하는 음을 보여준다. 요즘 해상도 좋은 스피커는 넘쳐나지만 이런 감성을 가진 스피커는 드물다. 슬플땐 정말 슬프고 기쁠땐 신나게 하는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해준다.
잠시 음악을 끄고 과르네리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것저것 두루두루 80점 받는 스피커 보단 현과 보컬 두가지에서 100점 받는 니가 최고다. 최고의 외모까지 세가지가 정말 마음에 든다. 소장가치가 충분한 스피커입니다. 과르네리 소장하고 계신 분들 부드러운 성질의 파워를 충분히 가진 앰프를 매칭해 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