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생이 만들어준 Hedlund Speaker를 자랑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읍니다. Hedlund Speaker는 백로드혼으로 그 높이가 2m 가량되고 혼의 길이가 3.7m 정도 됩니다. 제작하게 된 동기는 이 스피커를 만든 사람마다 지금까지 들어본 스피커 소리 중 최고였다는 그런 이야기를 인터넷으로 읽은 적이 있고, 스피커 도면이 상세하게 있으며 또 모양이 다른 스피커와는 달리 그럴듯해서 거실에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이 스피커를 만들기 전에 Ariel Speaker도 만들었었는데, 나름대로 소리가 꽤 괜찮아서 Hedlund Speaker 제작에 용기를 내게 되었읍니다.
Hedlund Speaker를 제작한지 한 두어달 되어 가는데, 처음에는 약간 거칠던 소리가 지금은 무척이나 부드러워졌습니다. 유닛 에이징에 꽤 시간이 걸리는 군요. 백로드혼의 경로가 스피커 상단을 제외하곤 거의 직선이라서 백로드혼으로 나오는 소리의 감쇄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이 스피커에 단 유닛은 음압이 큰 8" Lowther DX4이거든요. 이 스피커에서 출력이 큰 Amp는 무용지물입니다. 돈이 적게 들어가는 장점이 있네요.
Encloser는 25mm 자작나무 합판으로 제작하였는데도, 백로드혼 소리가 나오는 쪽을 만져 보면 울림이 크게 느껴집니다. 그 만큼 저음의 양도 풍부한 것 같구요. 백로드혼 양단간 거리를 제외하곤 유닛에서부터 일정하게 폭이 증가하기 때문에 standing wave도 발생하지 않는 것 같고, 그래서 그 만큼 자연스런 소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유닛 앞의 혼은 설계에도 없는 것을 우리가 독창적으로 설치한 것인데,
설치하고 들어 보니, 없을 때 보다 소리의 입체감이 무척 향상되는 것 같았읍니다. 이 혼을 통해 유닛으로 부터 나오는 많은 소리가 스피커 전면으로 나오기 때문에 벽이나 천장 그리고 바닥 등으로부터 반사되는 소리의 양도 그리 크지 않게 느껴집니다.
이웃집에서 뭐랄까 신경이 쓰여 문 밖에 나가서 들어보고, 베란다에서 들어보고....
그런데 문이 닫혀있을 때는 거의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Encloser는 펄이 들어간 빨간색과 검은색으로 피아노 마감하였읍니다. 처음 집에 왔을 때 일부 칠이 거칠어 2000 mesh sandpaper로 갈아내고, 자동차 광택제로 광택을 냈더니매끈하게 되었습니다.
음악은 클래식, 째즈, 팝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편인데, 뭐하나 나무랄데 없읍니다.
CD player와 AMP는 Audionet ART V2, SAM V2이고, 지금은 ART V2를 transport로 하여 AprilMusic의 DA220을 DAC로 하여 듣고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진공관 300B AMP를 쓰라고 하는데, 어쩐지 시대에 역행하는 것 같아서... 바꿀 마음이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이 스피커 제작시 3대가 함께 만들어졌고, 나중에 또 한대가 만들어졌읍니다. 마감은 각자 좋아하는 색으로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이렇케 근사한 스피커를 만들어준 동생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야 하겠네요.
PS
스피커 제작기간은 1달 정도가 소요되었는데 그 중 칠하는데만 보름 정도가 걸렸습니다. 스피커 제작 비용은 이 자리에서 공개하기가 좀 그렇군요. 리플달아 주시면 아는대로 말씀드리도록 하지요.
청주에서 이모성
감사의 글
안녕하세요.
많은 성원에 힘입어 이렇게 글 올립니다.
제 오디오 시스템을 예쁘게 보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부터 하고 싶네요.
그 동안 인터넷에서 정보만 얻었는데 처음으로 저도 정보를 제공하게 된 것 같군요.
그러면서 새삼스레 인터넷의 위력에 대해 실감하고 있습니다.
사실 오디오를 하면서 누구나 느끼는 고민 중의 하나는 오디오 시스템을 집안 어디에 어떻게 구축할까 하는 것이겠지요.
거실에 놓고 가족이 모두 함께 즐길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가족이 모두 음악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궤짝모양의 큰 스피커,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분리형 기기들 게다가
룸 튜닝까지 하겠다고 나서면 가족들의 동의를 구하기는 더욱 힘들어집니다.
이런 점에서 Hedlund speaker는 많은 분들께 하나의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대 스피커의 경향이 소리가 유닛에서만 나오도록 하는 것이라고 보는데요...
그러다 보니 통울림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되었고, 통울림 없이 저음을 만들려다 보니 대형 우퍼에, 음압도 낮아 대출력 AMP가 필요하게 되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Hedlund는 백로드혼으로 저음을 키워 내기 때문에 8" 유닛으로도 충분한 저음을 만들어내며 실내에서 사용되지 않는 위쪽 공간만 활용하면 되기 때문에 기존 스피커의 인테리어적 약점을 극복할 수 있으며 음압도 높아 저출력 AMP를 사용하더라도 충분히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Full range 유닛을 쓰는 덕분에 복잡한 네트웍도 필요없어 전 대역에서 자연스런 소리가 나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저는 현재 오디오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잘 알고 있는 오디오 샵도 없구요. 단지 오디오 생활을 하다 보니 적은 돈으로
가족이 어떻게 함께 음악 생활을 할까 하는 고민 중에 이 스피커를 만들게 되었읍니다.
그래도 이 스피커 제작에 적지 않은 경비가 소요되었읍니다.
아들 녀석이 "아빠 취미생활을 할려면 돈이 많이 들어요" 하는 말에 나름대로
위안을 가져 봅니다.
그럼 음악으로 즐거운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