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마지막이다 하면서도 하는것이 오디오 바꿈질인것 같습니다.
그동안 잘 써오던 와디아 21 CDP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어 교체를 고려하던중
여러곳에서 몇기종의 CDP를 들어보고, 또 제가 가지고있는 CDP와 비교도 하여보다가 드디어 업그레이드를 결심하게 되엇습니다.
들어본 CDP들은 아캄 FMJ-23, 클라세 CDP-1, 마크 39L 등 입니다.
무엇보다도 가격대 성능비와 차후 디지탈 포멧의 변화를 생각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아캄은 요즘 인터넷 게시판을 통하여 널리 소개된 모델입니다.
차분하고 비교적 모범적인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러나 와디아 21에 비하여 모든면에서 업그레이드 되는소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서 조금더 무리를 하더라도 얼마동안은 별생각이 없을 기종을 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클라세 CDP-1도 스테레오파일 추천품으로 좋은소리를 들려주기는 하였지만 무언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디지탈 포멧의 전환점인 시기여서 그런지 마땅한 기기가 눈에 띄지 않더군요.
그러다 중고가로 450정도하는 마크 39를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좋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자연스러운 대역발란스와 적당한 텐션을 가지며 무엇보다도 스테이지를 만드는 능력이 맘에 들었습니다.
와디아 21에 비하여서는 한 두어수 이상은 윗질이었습니다.
그러나 간혹있는 트레이의 문제점과(물론 수입사에서 A/S는 잘 하여준다고 합니다만...) 중고라는 점, 그리고 제가 프리가 있으므로 직결이 가능한 기능이 아깝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 메르디안 588-24를 마크 39와 같이 들어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신품가로는 거의 두배이상 차이가 나는 기종들 이었지만 소리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스테이지의 넓이와 중저역의 무게감만 빼고는 저의 귀에는 더 좋게 들리는 겁니다.
제가 아직 막귀여서 그렇지만, 여때껏 들어본 소리중 가장 자연스러웠습니다.
질감도 매우 따뜻하며 마크에서 느껴지는 무기질적인 냄새도 없이 진짜 연주회의 소리같은 느낌이 더했습니다.
특히나 압도적인 해상력이란...
일반적으로 해상력을 앞세워 등장하는 기기들은(와디아도 그런 부류 인것같습니다) 소리가 어쩐지 딱딱하게 들리는데, 이 기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적당히 펼쳐져서 조형성이 좋은 그런 해상력이었습니다.
마크와 비교시청을 한후로 계속 그 소리가 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든 적금이 만기가 다 되어서 생긴 군자금으로 냅다 질르게 되었습니다.
그럭저럭 보름정도 전기를 맥이고 이번 주말에 본격적으로 들어 보았습니다.
와디아를 사용하면서 계속 마음에 걸렸던 자연스러움에 대한 아쉬움이 해소되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역과 고역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헤르베그의 바흐 B단조 미사를 전곡을 처음으로 다 들어보았습니다.
그전에 소리가 엉키며 산만하게 들리던것이 완전히 해소 되었습니다.
와디아가 고역과 저역을 얼마만큼 잘라먹었는지 알고나서 웃음이 나오던군요.
음악에서 아스라이 퍼져나가며 피어오르는 소리들의 중요성을 실감한 주말 이었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메르디안 만의의 공이 아니겠지요.
얼마전 교체한 케이블들과 프리앰프가 일조 하기도 하였을 겁니다.
소리의 재생에 있어서 자연스러움과 잘맞는 발란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정말일까?^^) 파워앰프를 건드려보려 합니다.
요즘 계속 화재가 되고있는 플리니우스 100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저의 마지막 군자금이 바닥 나겠군요.
정말 어렵게 모은 금액들인데...그러나 좋은 음악 많이듣고 열심히 다시 모아 보아야지요^^.
그 동안의 업그레이드에 조언하여 주신 리버맨님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기기를 좋은 조건에 구하게 도와주셔서 고맙다는 말씀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