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한 아날로그

아나로그를 주로 듣다 보니 도대체 이게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궁금해짐니다 공부를 해도 뭔 말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고 그래서 일단 어떤 비유나 유비를(analogy)를 통해서 이해해 보자고 생각하고 주변을 살펴보다 자동차를 발견했습니다. 턴테이블, 암, 카트리지가 자동차와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차이란 자동차는 바퀴를 돌려서 길을 가는 것이고 아날로그는 길이 돌고 바늘이 그 길을 정보를 느끼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LP Player에는 길 따라 움직이는 바늘 끝이 있고 그 움직임에 따라 발전을(이건 반대입니다) 하는 엔진이 있으며 바퀴와 엔진을 단 차체를 암(Arm)이라고 합니다 길에 정보가 있고 그 정보를 가감 없이 잘 드러내 것이 목적인 카트리지에선 무엇보다 도로에 잘 붙어 길을 따라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길은 완벽하게 따라가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카트리지는 트랙킹능력이 중요합니다 이런 길을 가는데 필수 요인은 쇽업 쇼바이고 쇼바와(카트리지의 컴플라이언스나 캔틸레버의 단단함을 말합니다.) 정확하게 맞는 차체의 무게(암+카트리지. 효과 질량. Effective mess)입니다. 쇼바가 물렁한 승용차와 쇼바가 단단한 스포츠차와 차이가 나고 무거운 차에 티코 쇼바를 쓸 수 없듯이 차체와 맞는 쇽업을 써야합니다 혹은 반대로 쇼바에 맞는 차를 선택해야 합니다 바늘끝의 쇼바 차이로 재생하는 소리의 속도와 소리의 질의 차이가 납니다 길은 점점 더 심해지는 커브로 안쪽으로 빨려들어가는 힘이 작용합니다(스케이팅) 이 힘을 상쇄해주는 역할을 안티 스케이팅이 하겠죠 길은 더 더욱 구불텅구불텅 올록볼록하고 바퀴는 정보외에 길이 만드는 하울링으로 요동 합니다. 이런 길을 가다 까딱 잘못하면 옆으로 넘어지고 트랙을 잘못읽기 쉽상입니다 휘청휘청하는 길에서도 차체가 이리 저리 쏠리지 않아야 제대로 트랙킹이 가능합니다 또 바퀴나 엔진은 차체에 단단히 묶여있어야하고 전해지는 충격을 잘 흡수해야 합니다 이 일이 바로 암이 하는 역할입니다. 길은 가능한 평지가 좋습니다. 올라갔다 내려갔다하면 차가 공중에 떳다 가라 앉았다 합니다 그러면 당연히 트래킹에 문제가 생깁니다 턴테이블 수평은 그런 의미라고 봅니다. 돌아가는 트랙인 턴테이블은 가능하면 트랙 이외엔 올라갔다 내려 갔다 하는 길을 만들지 않아야 좋습니다. 또 속도가 일정해야 트랙킹도 좋아지고 디지털에서 말하는 지터도 없어집니다 플라이휠이 좋아야 외부에서 오는 적은 양의 속도의 변화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지진이 있으면 차가 제대로 트랙을 할 수 없습니다. 모터의 럼블이나 와우 플래터 혹은 스피커에서 오는 진동이 바로 그런 지진입니다 한강다리나 고가도로에 막혀있으면 옆이나 반대 차선에 차가 지나가면 가만히 서 있는 내 차가 흔들립니다. 그 반대로 내차가 지나가면 옆에 차가 흔들릴 것입니다. 그 반면에 단단한 땅에 있는 도로에서는 그 현상이 적습니다. 도로가 충격을 흡수하기 때문입니다. 카트리지가 만드는 진동은 상상 이상으로 큽니다. 이 진동이 다시 카트리지로 들어가면 소리가 탁해집니다. 이런 진동은 땅에서 그러니까 턴테이블 플래터에서 효과적으로 흡수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재질의 매트와 잘 설계된 플래터가 필요합니다. 제가 생각하고 비유한 것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공학이란 부문에 완전 문외한인 사람은 이렇게라도 이해해보려고 노력해 봅니다 조금 이라도 더 기본 원리를 이해하면 더 좋은 매칭을 만들어내고 또 나에게 더 필요한게 무엇인지 알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예술은(Art) 과학과 인위(Artficial, 어원상 예술과 인위는 같은 말이지요) 다하는 곳에서 시작한다고 보기 때문이랄까요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면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