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ebay 에서 Moerch 톤암을 사서 듣게 되었는데 포노케이블이
오래된데다 국적불명이어서 버리고 대신 집에 있던 몇개의 케이블을 비교해가면서
바꾸어 들어보았습니다.
(1) 반덴헐 D501 Hybrid
아마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있는 포노케이블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굵기가 가늘어 다루기 쉽고 값도 저렴한데다 음질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굳이 찾을 수 있는 단점이라면, 은도금 선들이 어쩔 수 없이 갖는
저음이 약간 풀려 힘이 부족하고 고음에서는 화사함을 지나쳐 미끌거리는 기분이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2) 반덴헐 D501 Silver Hybrid
앞의 D501 Hybrid 의 스페셜 버전으로 신호선이 Pure silver 입니다.
SME V 톤암에 딸려오는 케이블이라 유명해진 것이지요.
D501을 쓰시던 분들이 Silver로 많이 upgrade 하시는 것 같고
인터넷에서 평을 보면 아주 만족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D501과 거의 같은 음색이지만, 도체가 Pure silver라 그런지 Air 감이 더있고
잔향이 더 느껴지며 고음의 상쾌한 맛이 나아진 것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실버그라도를 쓰고 있어서 그런지,
고음의 미끌거리는 기분이나 저음의 풀어짐 때문에 여전히 저한테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3) Zu Cable Xaus
ebay를 기웃거리다가 우연히 Promotion 상품을 보게 되었는데
정가가 $240 인 것을 경매를 통해 파는데 과거 기록을 보았더니
$150 근처에서 낙찰되는 것 같고 사용자들의 평도 상당히 좋아서 경매에 참여했는데
$155 에 낙찰 받았습니다.
우송료 및 세금에 7만원 정도 써서 총 21만원 정도 든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는 구입하지 못할 것 같고요, 일본에서는 40만원 근처에 팔리고 있습니다.
케이블 꼽고 들은 첫 인상은 은선류의 경향이 아니라는 것 입니다.
사실, Silver Alloy 라고 써 있어서 반덴헐과 거의 같은 음질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은선이나 음도금 선의 경향과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D501 Silver에 비해 해상도가 떨어지지 않는데 미끌거리는 은선의
광채는 없어졌습니다.
Vocal에서 느껴지는 실체감이 한층 좋아졌고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저음이 꽉차고 흔들리지 않아 힘이 더 느껴진다는 것 입니다.
반덴헐보다도 더 유연한데다 가느다란 편이어서 보기에는
신뢰감이 덜한데 음질은 아주 맘에 들어 혹시 기회가 되시는 분들이 계시면
한번 들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경매에 참여해서 받는데까지 조금 오래 (2주일 정도) 걸리지만
그 시간이 아깝지 않네요. 가격도 아주 저렴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