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 덕에 난데없는 대공사를 벌였습니다.
하루종일 무거운 기기들을 들었다 놨다를 했더니 기운 다 빠졌습니다.
어제글에 말씀 드린대로 턴테이블에는 탁월한 효과를 경험한바, CDP에도 받쳐볼 요량으로 빠듯하여 오리무중이 들어갈 공간이 없는 CDP를 한계단 내려서 설치하고, 랙안에 있는 파워앰프를 랙 바깥으로 꺼내고, 그러다 보니 다른기기와의 배열문제도 있어서 결과적으로 전체기기를 모두 들어내는 사태를 맞이한 겁니다.
우선 파워앰프를 빼내어 대충 연결하고 CDP 밑에 오리무중을 받쳤는데 랙을 좀 빼놓은 상태여서 그런지 정확히 수평이 안맞았습니다. 그 상태에서 일단 CD를 돌려봤는데 덥고 힘들어서 컨디션이 안좋아 그런지, CDP가 꼬진거라 그런지, 아님 선천적 막귀 티를 내는건지 턴테이블 만큼 놀랄만한 변화는 없는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제 CDP는 전원 스위치가 기계식 이라서 전원스위치를 누르니 플레이어가 뒤로 밀려서 아이가 잘못 했다가는 기기를 랙 뒤로 떨어뜨릴 우려가 있어서 나중에 이건 유리가게에서 유리 안밀리게 까는 고무패킹을 사다가 오리무중 위아래에 받치던가 아님 양면테이프로 살짝 안밀리게 하고 다시 시도해 볼 예정입니다.
이 이외에도 오늘 한일은
턴테이블을 바닥으로 내리고 파워앰프를 랙 맨위로 올리기, 턴테이블은 바닥에 놓기위해 대리석과 MDF판재 사이에 스파이크로 받치고 판재위에 오리무중을 놓고 턴테이블을 올려놓기 결과는 스피커와 너무 가까워서 볼륨 9시방향부터 하울링 발생, 다시 턴테이블 들어내고 랙을 정중앙에 놓고 맨위에 있던 파워앰프를 다시 내리고, 턴테이블은 원위치로 복귀, 하는수 없이 파워앰프를 바닥에 대리석 한장씩 깔고 설치, 랙 밖으로 하니 선이 밖으로 보여서 선 안보이게 처리하느라 스피커와 랙사이에서 많은 시간을 꼼지락 거림...잘못해서 주저앉았다간 그대로 진공관을 엉덩이로 까뭉개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 할까봐 조심하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훨씬 많이 걸렸음.
도중에 너무 배가 고파서 중국집에 짬뽕 하나 시켰으나 먹는둥 마는둥, 한젓가락 먹고 랙에가서 작업 좀 하고 다시 짬뽕 한젓가락 먹고 또 랙에 가서 꼼지락 대고...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고 시험해보니 앰프가 열이 훨씬 덜하긴 한데...미관상 좀 거슬리고 또 바닥에 있다보니 애들 걱정이 됨(딸아이 동네친구 중에 망나니 비슷한 형제가 있어서...얼마전 팔려고 꺼내 바닥에 놓은 앰프를 애들이 밟고 올라서 있던 엽기적 현상이 상기됨. 켜져있는 진공관을 애들이 밟았다간...) 아무래도 파워앰프도 다른방법을 강구하는게 좋을것 같은데 얼마전에 헐값으로 팔아버린 타겟스탠드 생각이 간절하게...괜히 팔았다...
더워서 그런건지, 아님 벌써 더위를 먹어서 그런건지 이거 좀 했더니 힘이 쫙 빠집니다. 오리무중을 적용한 모든것은 사진으로 찍어뒀습니다. 나중에 문수만님께
보내드릴려구요.
더위 조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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