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만석님 안녕하세요.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62년 생입니다. 올해가 딱 마흔입니다.
어느새 삼십대가 후딱 가버렸군요.
사십대는 더욱 빠르다니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일주일 동안 가출한 적이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음악 듣는 것 또한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나 아버님께서는 아들이 그림 그리는 것을 싫어하셨고
특히 공부할 때 음악을 못 듣게 하셨습니다.
급기야는 카세트를 압수하셨죠.
저는 저금통을 털어 천개천을 갔습니다.
그곳에서 중고 카스테레오와 아답터를 사서
책상 밑에 설치했습니다.
책상 밑에 누워서 음악을 들을 때면 낙원이 따로 없었습니다.
머리를 굴렸습니다.
공부하면서도 들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전원 스위치를 문틀에 설치해서 문을 열면 음악이 꺼지도록 했습니다.
한동안 잘 써먹었습니다.
그 날 따라 음악을 너무 크게 틀었는지 들통이 나고 말았습니다.
밖에서는 쿵짝 쿵짝 소리가 분명히 나는데 문만 열면 소리는 안 나고
공부하는 자세는 바르게 하고 있고
의아해 하시던 아버님께서 제방 안에 들어오셔서 문을 닫았습니다.
음악이 자동으로 울려 퍼졌습니다.
닐다이아몬드의 솔리테리맨
그 날 비참하게 터지면서 들었던 노래입니다.
지금도 이 노래만 들으면 아구창에 욱신거립니다.
요즘 메스컴에서 자주 나오는 아동학대 바로 그 현장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너무 억울했습니다.
누님 저금통을 털어 집을 뛰쳐나갔습니다.
갈 곳은 없고 해서 독서실에서 먹고 자고 울고 생각하고
일주일 버티다 돈 떨어져서 집에 다시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이 사건이 저의 오디오의 시작입니다.
요즘은 복수를 하고 싶어 아버님만 오시면 오디오 더 빵빵하게 틀어 놓습니다.
저는 제 아들에게는 제가 당했던 것과는 반대입니다.
오히려 자기 용돈으로 미니 콘퍼넌트를 사겠금 펌프질을 하고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소원하던 리스닝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빨리 완성하고 싶은 욕망은 굴뚝같으나 서만석님 말씀대로
6개월이상 열심히 에이징하겠습니다.
낼은 아버님을 초대해서 제 리스닝룸을 보여드려야겠군요.
기절 초풍하실겁니다.
MOONS
아래 그림 설명
방크기는 길이가 6550mm 폭이 3650mm 높이가 2600mm입니다.
오른쪽 벽은 내력 콘크리트벽 200mm에 단열재 50mm에 석고보드 10mm 두툼한 종이 벽지마감입니다.
왼쪽 벽은 콘크리트 내력벽 150mm에 벽지마감이고
천장은 10mm 베니어판에 석고보드10mm 두장에 벽지마감입니다.
전면의 유리창은 방음 단열로 가스충전된 강화유리 24mm입니다. 커텐은 좀 얇은 편입니다.
삼각 모서리 쿠션 밑으로 둥근 시계는 손목시계 소리보다 적게나는 무소음 벽시계입니다.
그 아래 에어컨은 슬림형으로 납작하게 벽에 달라 붙어 리스닝룸에는 그만입니다.
그 아래 모서리에 세워져는 통은 RPG의 신형 베이스트랩입니다.
창문에 세워져있는 정사각형 판 두개는 예전에 구입한 BAD입니다.
스피커 옆에는 어퓨져입니다. 스텐드는 아직 안 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