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소텍에서 나온 나무 파워코드 소리가 멋지더라는 소감은 아래에서 언급했지만
이 파워코드 단독의 소리로서 평가한 것은 아니었고
또 C37 칠이 마르면서 소리가 변한다는 나소텍 손동찬 사장님의 언급도 있고 해서 거의 2주 정도 시간을 갖고 에이징 후
차분히 다른 파워코드와 비교해 보기로 했다.
동원된 파워코드는
1. 오디오인드림 공구 pk14선재에 후루텍 최고급 로듐 플러그를 연결한 특주 파워코드,
2. 나소텍제 나무플러그 파워코드
3. 김치호작 클리어 파워코드
4. 정진택작 독일제 5N은선을 이용한 파워코드
5. 나무플러그 트윅한것 이다.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 이들은 모두 CP(가격대 성능비)가 아주 높고 어떤 고가의 파워코드와도 맞겨룰만한 자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 관계상 CDP에만 교체하며 비교했다. 프리, 파워앰프나 차폐트랜스에서의 반응은 다를 수 있을 것이다.
CDP는 마이크로메가 스테이지6, CDP-Pre 인터선은 중립적이며 기본 성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리버맨 바이칼로 고정. CDP바닥은 파르테논+세라믹볼로 받치고 윗판에는 웨이트(1Kg정도, 깜찍이콘을 뾰족한쪽이 CDP 뚜껑에 닿게 삼점지지)와 리버맨 흑단블럭을 같이 올려둠.
나머지 부분은 뉴톤 그랜드마에스트로 스피커를 필두로 개조 포논 프리 파워로 패시브 바이앰핑하는 메인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했다.
CD는 정트리오 연주 베토벤 트리플 콘체르토 1악장, 나윤선 2집 1트랙 One Way를 기준 소스로 사용.
클래식과 재즈로 하나씩 골랐다.
트리플 콘체르토는 첼로 바이올린 피아노 오케스트라의 반응을 다 살펴 볼수 있고,
나윤선 2집은 하이파이녹음으로서 여성보컬의 반응, 우드 베이스의 밸런스와 단단한 정도, 드럼 비브라폰 봉고의 속도감을 들어보기 위함이다.
1. 특주 공구 pk14 킴버선 후루텍 최고급 단자
Triple Concerto
음장이 좌우로 잘 퍼지고 깊이감은 얕다. 온도감은 서늘하며 알루미늄질의 금속질감이 지배적으로 모든 악기에 붙어 음색이 다채롭지 못하다. 후루텍 단자의 영향인지 선재의 특징인지는 알 수 없다.
음상이 퍼져서 음장이 꽉차는 듯한 느낌을 주고 직접음과 잔향의 분리감은 좀 모자라서 피아노의 타건이 도드라지질 않는다. 이런 특징은 전원장치에 사용했을때와는 반응이 좀 달라서 당황스럽다.
매크로다이내믹의 표현은 좋으나 마이크로다이내믹의 변화가 잘 드러나지않아 다아내믹 콘트라스트가 줄어든 느낌. 그래서 연주가 평면적으로 들린다.
독주악기와 반주오케스트라의 음색적 위치적 구분이 모호하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음색구분이 확실하지 않아 마치 같은 악기인것 같은 느낌을 준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나무 몸통의 울림이 나오질 않고 알루미늄으로 만든 금속제 악기 같은 느낌이 나고 목재 피아노 향판의 울림도 금속질이다. 금속질이긴 하나 알루미늄처럼 부드러운 금속질로 고역의 자극은 적어서 듣기는 편하다.
나윤선 One Way
우드베이스 퉁기는 소리는 단단하게 나온다. 목소리가 딱딱해서 힘만 좋고 질 나쁜 PA앰프를 사용한 듯한 느낌. 직접음만 들리고 잔향은 지워버린것 같은 적막감이 있는데 음장의 깊이는 나오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음상이 조금 위로 맺히는 느낌이 있다.
2. 나소텍제 나무 플러그 파워코드 : 오팔라인선재? 에 나무플러그에 C37도료를 칠하고 접속단자는 바나나단자를 넣은 특이한 디자인이다. 나무는 흑단이나 부빙가는 아니고 조금 무른 재질인 듯.(플라타너스?)
나윤선
아뭏든 모든 악기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
보컬에는 유연함과 쫄깃함이 양립하고 있어 실제의 육성과 비슷하다는 느낌. 치찰음은 약간 예리한 편이다. 각각악기의 음색차이가 예민하게 잘 구분되어 음색의 콘트라스트가 높다.
우드 베이스가 단단하게 나오면서도 특정 대역이 약간 강조되어 부밍끼가 살짝 나오는데 이는 방의 공진의 영향을 많이 받아 나타난 듯.
음장의 좌우 펼침과 깊이감 둘다 잘 형성되고 악기 음상이 뚜렷하면서도 전후 배치의 차이가 잘 나와 마치 실제 연주를 듣는 듯 하다.
미드로 대역에 울림이 첨가되는 듯해서 그 부분만 슬쩍 음상이 약간 모호해지는게 유일한 약점.
트리플 콘체르토
따스한 온기가 살짝 깃들이어 있고 반주의 현악합주에 목질감이 나타난다.
해상력이 좋아 반주 악기군의 음색차이나 매크로-마이크로 다이내믹이 잘 나타나 다이내믹 콘트라스트가 높다. 희미하던 팀파니의 윤곽도 잘 드러난다.
정명화의 첼로가 첼로다운 나무 울림통의 목질감이 나타나고 바이올린과의 음색 차이와 악기 크기 차이가 잘 구분된다. 앞으로 나온 독주악기와 뒤쪽의 오케스트라의 전후감 구분도 잘되고 직접음과 간접음의 구분도 잘 되어서 실연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든다. 피아노의 타건도 알맞게 도드라지는 편.
3. 김치호작 클리어 파워코드
전기가 흐르는 부분은 은복동선 세가닥씩, 투명테플론 피복을한 것이 두줄. 그라운드 선은 동선을 마찬가지로 처리하여 세줄을 땋은 파워코드이다.
트리플 콘체르토
저음이 풍부하고 힘이 있어 웅장한 분위기가 나온다. 음량이 약간 커진 느낌이 들고 매크로 다이내믹의 표현이 좋다. 고역에는 자극적이지는 않은 그레인이 약간 있어 바이올린이 나무플러그 보다는 덜 매끄럽다. 첼로의 몸통울림에 목질감에 더하여 살짝 그을린 은빛이 깃들이는 듯. 중역대에 특주pk14보다는 덜하지만 미세한 혼탁감이 깃들이어 첼로의 고역이 약간 퍼지고 잔향의 분리감이 나무플러그 보다 조금 열세다. 음장의 깊이감은 잘 나온다. 첼로를 힘차게 긁을때나 파아노를 격렬하게 두드릴때의 강한 에너지가 잘 느껴져서 확실히 매크로 다이내믹의 표현이 좋다. 첼로와바이올린의 음색 구분이 비교적 잘 되어 음색의 콘트라스트는 우수한 편이다.
나윤선
보컬이 약간 허스키하게 되면서 약간 단단해진다. 치찰음은 덜 거슬리고 우드베이스는 단단하고 단정하게 나온다. 음장의 깊이감 표현이 좋고 악기 음상의 전후감도 잘 구분된다. 비브라폰의 투명감은 나무플러그보다 조금 못하고 음색 콘트라스트도 우수한 편이나 나무 플러그보다는 조금 덜한편이다. 마이크로 다이내믹의 표현력은 그럭저럭 우수한 편이고 뒷부분으로 가면서 점점 크레센도 되는 부분에서 제대로 힘이 증가되는 것을 느낄 수 있어 매크로 다이내믹의 표현은 아주 우수함을 느낄 수 있다.
*파워앰프에 사용할 때는 아주 좋다는 생각을 했고, 나무플러그와비교하면 약간의 약점이 드러나지만 절대적인 성능은 뛰어나다고 생각함.
4. 마크레빈슨용이라고 선전하는 정진택작 5N은선 파워코드
가끔 장터에 판다고 광고가 나온다. 5N은선이라는데 흥미를 느껴 구입했는데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우수한 품질이며 중고가 30만원대 메이커제 보다 우수하다는 다른 사람의 평이 있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나윤선
조용히 마음에 스며드는 듯 서정적으로 차분하게 나윤선이 노래 부른다. 보컬의 감정 전달력이 아주 좋다. 전체적인 투명도는 아주 뛰어나다. 우드베이스는 단단하지는 않고 조금 유연한 편이다. 밸런스는 잘 잡혀있어 전대역 어디라도 돌출되거나 과장되는 부분이 없다. 음상 크기도 적당하다. 고역이 시원하게 열려 있으나 끝단이 살짝 풀어져 있는 듯. 은선이라는데서 예상되는 차가움은 없다. 스피드나 다이내믹 콘트라스트는 평범한 수준이며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다. 이런 특징은 유연한 피복과 연관이 있는 듯.
트리플 콘체르토
반주 오케스트라의 현악합주에 목질감이 제대로 묘사되며 은선 답지 않게 의외로 미지근한 온도감을 들려준다. 반주 저역 현악기군의 분해능은 보통 수준. 역시 전체적인 밸런스가 잘 맞고 다이내믹 콘트라스트는 평범한 수준. 첼로와 바이올린의 음상은 약간 작게 맺히고 둘의 음색 구분은 잘 되어 음색 콘트라스트가 높은 편이다. 음장은 약간 뒤로 물러나는 편이며 직접음과 간접음을 구분하는 능력은 보통수준으로 바이올린의 광채나 피아노의 타건이 도드라지는 느낌이 부족하다곤 할 순 없으나 뛰어나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상 네종의 파워코드를 비교시청한 결과 일단 내 시스템에서 CDP에 대한 선호도 순서는
나소텍 나무플러그>김치호 클리어=정진택 마크용 은선>특주 pk14 이다.
5. 나소텍 나무 플러그 개선 트윅
투명도, 해상도와 생생한 느낌, 다이내믹 콘트라스트, 음색 콘트라스트, 음장과 음상 형성 측면에서 나소텍 나무 플러그를 최고로 꼽기는 했으나 미드로 대역의 울림과 베이스 특정 음정의 부밍이 조금 마음에 걸려 이것을 개선할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아무래도 나무자체의 고유 공진과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진동억제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땜납선을 풀어서 나무플러그에 칭칭감고 그 위에 전기테이프를 세게 감은 후 다시 그 위에 고무밴드 여러개를 감아서 조였다.
다시 들어본다.
트리플 콘체르토에서 반주 오케스트라의 저역현이 탄력있게 붕붕 나온다. 이 탄력있는 느낌이 좀더 좋아진 부분인것 같다. 개개 악기의 음상 윤곽도 약간 더 또렷해지고 해상력도 약간이지만 더 개선된 느낌. 매크로 마이크로 다이내믹스 표현도 역시 조금 더 좋아진다. 피아노의 다각거리는 액션 노이즈도 더 잘 구분되고 바이올린의 광채나 비브라토가 더 또렷이 나온다. 연주자의 연주 기교에 따른 음색 변화나 음악적 해석이 귀에 쏙쏙 들어오므로 음악 듣는 재미가 있어 자꾸 계속 듣고 싶게 만든다.
나윤선에서 우드베이스가 약간 더 단정해지면서 부밍끼가 살짝 억제되어 이정도면... 하고 납득이 된다. 피아노도 더 또렷이 명징하게 나오고 나윤선의 노래부르는 기교가 남김없이 재현되는 것 같아 아주 정성스럽게 노래부른다는 느낌이 든다. 직접음과 간접음의 분리도 전보다 조금더 선명해지고 심벌이나 비브라폰의 재현은 해상력이 좋으면서도 자연스럽고 선명하고 다채로워서 지금껏 들은 모든 사운드보다 더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비브라폰을 때리는 순간의 반응 빠른 타격음과 뒤이은 몽롱한 공명통의 울림이 남김없이 재현된다. 음상 크기는 적절한것 같고 음상이 퍼지거나 움직이지 않아 안정도가 더 높아졌다.
자세히 들으면 보컬이 정진택작 파워코드에 비해 약간 굵고 약간의 허스키 기미가 느껴진다. 이부분은 CDP위에 올려둔 리버맨 흑단블럭을 제거하니 고역이 더 열리고 보컬이 쫄깃해 지면서 음상이 조금 가늘어져서 해결이 된다. 이런 변화를 들려준다는 것은 가벼운 흑단블럭을 올리고 내리는 차이도 확연히 구분될 만큼 파워코드 자체의 착색이 적어 주변 상황을 바로 반영하는 민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기준소스에서 벗어나 여러가지 음악을 즐기고 들으면서, 트윅한 나소텍 나무 플러그의 음질은 그 절대적 수준이 아주 높아서 그 어떤 고가의 파워코드와 맞붙어도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100만원을 넘는 스테레오파일 추천 파워코드도 몇 종 써 봤지만 스피드나 투명도가 이놈보다 훨씬 못한 그저 그런 수준이었다.
그런데 나소텍의 나무 플러그를 부빙가나무로 만들거나, 부빙가-납-흑단을 샌드위치 식으로 접착한 복합재료로 만든다면? 암놈 단자도 더 고급으로 만든다면? 어떤 반응이 나타날까? 얼마나 더 좋아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