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화이트보드 클리너(1500원)와 짙은초록색 유성 매직 입니다. 적색레이저와 보색이므로 산란광을 잘 흡수할 것 같아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초록색만 따로 안팔아서 12색 세트로 구입(6000원).
일단 이 두놈부터 테스트
11. 화이트보드 클리너
역시 뿌리고 닦는 제품입니다. 힘과 생기가 특징입니다. 중역 저역이 더 힘차게 나오고 저역 현악기 합주부분의 분해능이 좋습니다. 현의 마찰감이 잘 나오네요. 중역대에 약간 울림이 있어 들뜬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CD LP전용 클리너와 비교하면 고역이 약간이지만 더 자극적이네요.
12. 초록매직
테두리에 칠합니다. 음량이 약간 커지는 느낌입니다. 저역이 약간 증가되고 힘차고 괄괄한음이 나옵니다. 고역의 에너지가 줄어드는 흑 매직과 달리 에너지가 줄지 않아 보컬의 치찰음이 약간 강해집니다. 힘 있게 내지르는 표현은 좋으나 여리고 서정적인 표현은 약간 잘 안되는 듯.
어떻든 둘 다 무처리보단 나은 느낌입니다. 앞 1부에서 열거한 방법 중에서 중위권에는 드는 듯.
이제 두가지 이상 방법을 같이 적용한 것들을 비교해 봅니다.
1. 검은매직 + 프레지 광내기
프레지 단독에 비해 저역이 증가되어 따뜻하면서도 투명하고 여유롭게 소리가 나옵니다. 음상역시 프레지 단독보다는 조금 아래로 내려오네요. 검은 매직칠과 비교하면 고역이 더 뻗고 자극성 증가는 별로 없고 저역 현악기 합주시 악기별 윤곽이 더 잘 구분됩니다.
2. 검은매직 + 클리너
역시 따뜻하고 투명도가 높습니다. 투명도는 1. 의 경우보다 약간 이지만 더 높은 듯 하네요. 음장도 약간이지만 1. 보다 더 깨끗하고 잔향도 더 잘 들립니다. 클리너 단독처리에 비하면 중저역 에너지가 조금더 보강되면서 음장의 투명도가 개선됩니다. 보컬의 음상 밀도감이 올라가고 고역의 광채도 조금 더 나오는 듯.
3. 검은매직 + 오릭 일루미네이터 광내기
오릭일루미네이터에 세트로 검은 매직과 광내기용 부직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메이커에서 두가지 동시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셈이죠.
역시 오릭~ 단독 광내기에 비해 저역이 강화됩니다. 올라갔던 보칼 음상이 조금 내려오고 자극성이 줄고 음상 실체감이 증가 됩니다. 음장의 투명도는 좋아지긴하는데 1.의 경우보다는 아주조금 떨어지네요. 고역에는 뭔가 미끌미끌한 듯한 감촉이 있어서 노래가 너무 매끄럽게 술술 흘러간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4. 검은매직 + 테두리 깎기
테두리 깎는 기계에 검은 속건성 매직이 포함되어 있고 사용설명서에 두가지를 같이 적용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고역의 뻗음새는 테두리깎이만 한것과 비슷하게 좋으면서 약간 희박하던 음상이 밀도감이 올라가 실체감이 붙습니다. 소리가 조금 밝은 편이며 고역의 자극성은 별로 줄지 않습니다. 저역의 양감은 조금이지만 보강되는 듯한데 저역 현악기 합주에서 분해능은 테두리 깎기만 한 것에 비해 별로 더 좋아지는것 같지 않습니다.
5. 검은매직 + 탈자
검은 매직칠 단독에 비해 음장이 깨끗해지고 보컬음상의 번짐이 줄어 단정해 집니다. 정보량은 약간 더 증가하면서 차분하고 자연스러워지네요. 밸런스는 거의 변하지 않고 저역 현악기 합주에서 불필요한 울림만 정리되어 해상이 조금 증가합니다.
6. 프레지 광내기 + 탈자
탈자만 한 것에 비해 음이 약간 밝아지고 광내기 단독에 비하면 저역이 미미하지만 약간 보강되는 듯. 잔향이 잘 들리고 음색의 디테일이 더 잘나옵니다.
7. 클리너 + 탈자
앞의 6.과 비슷합니다. 클리너만으로는 중역대의 울림이 약간 남아 음상이 모호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이 약간 줄어 음상의 밀도감이 올라가고 윤곽이 더 깨끗이 제시됩니다. 2. 의 경우와 비교하면 2. 보다 투명도 음상밀도감 온도감이 살짝 더 높은듯.
8. 초록매직 + 탈자
음장이 초록매직 단독보다 깨끗해 집니다. 음상은 초록매직 단독처럼 크고 음장이 약간 평면적으로 나타나 깊이감은 별로 개선되지 않습니다.
이상의 8가지 방법을 선호도 순서를 매긴다면
3,8 < 4,5 < 1 < 2 < 6,7
입니다.
이제 온갖수단을 다 동원해 최고 음질을 추구해 봅니다.
9. 프레지 광내기 + 탈자 + 테두리 깎기 + 검은매직 칠
모든 면에서 앞의 방법들보다 한단계 윗급의 음질입니다. 앞의 방법들에 아직껏 남아있던 약간의 모호함이 사라지고 음상이 눈앞에 극명하게 제시되면서 생생하고 선명합니다. 디테일이 모조리 드러나는 듯 한 느낌입니다. 강한 부분은 강하게 여린 부분은 여리게 연주자의 표현이 남김 없이 나타납니다. 저역 현악기 합주 부분의 분해능이나 에너지도 나무랄 데 없습니다.
10. 클리너 + 탈자 + 테두리 깎기 + 검은매직 칠
9.에 대한 찬사를 그대로 10.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 둘의 차이는 극히 미미합니다.
극도로 신경을 집중해서 둘을 비교한 결과
10. 의 경우는 약간의 흥분감이 있고 생생하면서 매크로 다이내믹 표현에서 미세하게 앞서는 것 같고
9. 의 방법은 상대적으로 차분하면서 왜곡감이 적고 저역이 더 단정하게 정리되는 느낌이 나는거 같습니다.
어떻든 둘다 최상급의 음질을 들려줍니다.
지금까지 CD음반을 처리해서 음질을 더 개선하는 트윅을 비교해 보았는데 차이를 굳이 말로 구분하려고 하다보니 아주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지 모르지만 실제로 그 차이는 아주 작습니다. 또한 저의 시스템과 저의 취향에서 호불호 순서입니다. 다른 분의 시스템에서는 다르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트윅을 종합한 마지막 두 방법으로 처리한 CD는 무처리 CD와 비교해서 일반CD와 오디오파일용 고음질CD와의 차이 정도는 된다고 봅니다.
프레지로 광내고 검은 매직을 칠하는 정도, 클리너를 구입해서 CD를 닦는 정도는 큰 돈 들이지 않고 해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 두 방법은 강추입니다. CD스톱라이트 그린펜은 효과는 좋지만 펜 하나로 칠할 수 있는 CD수가 적어서 소모 가격면에서 비추입니다. 후루텍 소자기는 닳지 않는 물건이므로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고 케이블 탈자 등도 가능하므로 구입 추천입니다. 극한의 음질을 얻고 싶다면 CD깎는 기계 구입을 말리지 않겠습니다. 분명히 효과는 있습니다. 오릭일루미네이터는 한 병으로 많이 닦을 수 있어 경제성은 어느 정도 있으나 다른 대체 방법이 있으므로 추천도 비추천도 않겠습니다.
다음은 약간의 추가실험 결과입니다.
지금까지 테두리만 검은 칠을 해 보았는데(CD깎는 기계에 동봉된설명서에는 안쪽 구멍은 칠하지 말라고 되어 있더군요)
안쪽 구멍 테두리를 CD Stoplight Green Pen으로 바르고
안쪽에 둥글게 살짝 언덕이 진 부분을 검은매직으로 고리모양으로 칠해 보았습니다.
저음이 확! 늘어나네요. 이건 초보자도 바로 구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밸런스가 무너져서
무수에탄올을 종이에 묻혀 닦아내었습니다. 잘 닦아집니다.
안쪽의 칠(구멍 및 언덕부분)을 닦아내고나니
원래의 밸런스로 돌아갔습니다.
다음, 최상의 트윅 처리한 놈과 오리지널 CD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오리지널 CD와 비교해보니 처리한놈(테두리깎고, 바깥테두리 검은칠, 클리너로 닦고, 탈자기로 탈자)이 미세하게 음상이 위로 올라갑니다. 즉 고역이 더 살고 저역은 약간 죽은 듯.
해서,
안쪽 구멍만 CD Stoplight Green Pen으로 살짝 칠 하니 거의 원본과 똑 같은 밸런스가 되네요.(그린펜 메이커는 안구멍과 언덕부분을 모두 칠하기를 권장합니다) 밸런스 뿐만 아니라 음질까지, 집중해서 들어도 구별이 잘 안될정도입니다.
이 방법으로 굳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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