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받침이 해상도를 높이고 음상을 약간 작게 음장을 깊게 만들어 준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인데...
사용중인 DAC(파에톤)밑에 세라믹볼을 받치고
음상의 밀도가 올라가고 해상이 좋아져 진작 이놈을 사용할걸...
하는 생각을 하던 중
현재의 음에 싫증이 나서
DD컨버터(김태완 작 하이엔드댁)의 오버샘플링 주파수를 192에서 176.4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원래 176.4로 놓고 죽 쓰다가
인터선이 모종의 이유로 조금 하급으로 바뀌고 나서
음상 밀도와 투명도 표현이 조금 모자란 듯 해서 192로 바꾸니
무언가 부자연 스러운 느낌도 있지만 음상이 단단해지면서 고역에 살짝 에너지가 실려 약간 해상이 올라가는 듯한 기분이 들어 그렇게 죽 들어왔습니다.
근데 그 부자연 스러움의 정체가 확실치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cdp밑에 받치고 있던 세라믹볼+파르테논을 받쳐보니
더욱 그런 경향이 강해져서 한편으로 오디오적 쾌감이고
다른 면에선 콘트라스트 과잉이 아닌가 싶기도 했죠.
그러다가 에소테릭의 D70v DAC 내부 DSP처리에 대한 잡지기사를 읽던 중 RDOT에 대한 설명에서 이들이 192보다 44.1의 정수배인 176.4로 오버샘플링을 이용하는 것을 보고 다시한번 176.4로 되돌려 보았습니다.
응? 소리가?
음장이 확 넓어지고 깊어지면서 현장감이 살아나는군요. 192에선 음상이 딴딴하면서 수평으로 배열되던 것이 176.4에선 직접음과 그 음이 공간에 확 퍼지는 느낌이 나타나고 음상이 앞으로 갈건 앞으로, 뒤로 갈건 뒤로 들어가 음장의 입체감이 확 느껴지는 거였습니다. 직접적인 악기 음상의 크기는 약간 줄면서 잔향이 퍼지는 공간은 확대되어 현장에 있는 것 같이 느껴지네요. 그 음향 공간 속에 파묻히는 것 같아 약간 어지럼증을 느낄 정도...
이런 차이가 예전의 테스트에선 명쾌하게 드러나질 않았는데 파르테논 세라믹볼의 조합을 dac밑에 받치니 확연히 드러납니다. 파르테논+세라믹 볼이 기계 본연의 하이피델리티를 드러내 주는 능력에 감탄, 감격 했습니다.
한편, 오버샘플링 주파수를 바꾸면서 피아노의 고음이 땡땡거리는 청명한 금속성에서 자연스런? 목질감으로 살짝 바뀌면서 귀에 닿는 쾌감은 조금 줄어들었는데 192와 176.4 오버샘플링의 음질 차이가 왜 그렇게 나는지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