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좀 다녀왔더니 모임예고가 있군요.
정확한 날짜와 시간,장소를 올려주시죠.
저도 참석하겠습니다.
한창원님의 파르치팔이 대단한 모양이군요.
개인적으로 저는, 스피커나 앰프등이 아무리 좋다고 말해도 절반은 접고 그 말을 듣습니다. 누가 울리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죠.
쓰라린 경험도 있습니다. 3년전인가 지금은 고인이 되신 민석홍교수님댁을 방문한적이 있습니다. 메인인 유레이 스피커의 소리도 괜찮았지만 저는 귀퉁이에 초라하게 놓여있는 AR - 3a만한 크기의 오래된 피셔 스피커의 소리가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아,그 첼로소리라니!
우여곡절끝에 바로 제차에 실었지요. 그런데 민교수님이 흥분한 저를 타이르시듯 한 마디 하신 말씀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군요.
"집에서는 이 소리 안 날텐데..." 저를 무시하는 말씀으로만 들었지요. 좋은 스피커는 어디서나 좋지않겠느냐고 만용을 부린거죠. 그 분이 구동하던 앰프가 그렇게 대단한것도 아니었기에 저도 그 정도는 울릴수 있으리라고 쉽게 생각했던거지요.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긴 얘긴 안하겠지만 불과 1년을 못 버티고 방출시켜야 했었다는 점만은 얘기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소리는 단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는 것도요. 그후로 여러차례, 같은 오디오라도 누가 울리느냐에 따라 그 소리의 품위가 엄청나게 달라지는 것을 피부로 실감했지요.
그러기에 아무개의 파르치팔이 좋더라고 하면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한창원님의 파르치팔이 좋다고 하니 그냥 넘길수가 없는거지요. 사향은 싸고싸도 그 향이 십리를 간다고 하지 않던가요? 죽지않고 버티면서 언젠가 일청할 기회만을 기다려봐야겠네요.
아고, 오늘 쥴리엣 강의 연주회를 가기로 했는데 약속시간에 늦을것 같군요.
이만 총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