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FI 도전기

오늘이 추분입니다. 이제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음악 제대로 듣기 좋은 계절입니다. 안녕들 하시지요.

제가 사용하고 있는 오디오 시스템은 진공관 프리와 파워 앰프로 탄노이 실버를 구동하여 CD와 LP를 하는 빈티지 시스템인데 50년이 넘은 이 오래된 빈티지 시스템에 어울릴것 같지 않은 요즘 대세라는 PC-FI에 도전해 봤습니다.
나이 먹어서 시작 해보려고하니 어렵더군요.

잘 아시다시피 PC-FI 라 함은 대용량의 하드디스크에 비압축, 무손실압축 등 오디오 음원을 저장해서 실시간으로 편리하게 검색하여 즉시 재생이 가능하는 등 편리성이 좋고 하이 비트와 하이 샘플링 등 고품질 음악화일로 웬만한 CDP 에서 재생한 음질보다 좋다고 합니다.

갑자기 어떤 음악 한곡을 듣고싶어서 그 CD나 LP를 찾다보면 분명히 거기 그자리에 있었는 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던 기억이 많으실줄 압니다.

세월이 많이 변하여 기존의 CD를 구입해서 듣는 것이 아니라, 이 보다 더 고품질의 음원을 인터넷에서 유료로 다운 받아 듣는 것으로 세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미 영국의 린같은 회사는 2009년에 그 유명한 Linn CD12 CDP의 생산을 중지하고 클라이맥스 DS 같은 오디오 파일 플레이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여~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공부해서 일단은 아래와 같은 시스템을 완성시켰습니다.

기천만원을 홋가하는 린의 오디오 파일 플레이어 Klimax DS, 메리디언 Sooloos나 오르페우스 헤리티지 등 여타 하이앤드 DAC는 내 경제여건이 전혀 받쳐주지를 않아서 백만원 대를 알아보다가 이번에 하이파이클럽에서 공구한 Linemann 24/192 USB DAC를 구입하여,

스토리지 개념의 소형 서버인 NAS (Network Attached Storage)를 기반으로 하는 PC-FI를 구축했습니다.
특히 NAS는 24시간 켜놔도 전기 많이 먹지 않고, 랜선으로 연결하므로 거리에 제약이 없어서 아주 적은 소음이지만 팬 소음 등 음악감상에 지장이 있다면 다른방에 NAS를 두고 랜선으로 오디오 룸에 노트북 PC나 기타 미디어 플레이어에 연결만 하면 됩니다.
기타 장점이 많아서 설치에 번거롭고 어렵지만 NAS를 구입해서 난리를 쳤습니다.

오디오 음원을 재생시키는 Audio Player 프로그램은, 언듯 보기에 약간 섬뜻한 외계인 형상을 하고 있는 공개 프로그램인 foobar2000을 다운받아 노트북에 설치했습니다.

참고로 유료 프로그램인 J River 등도 있으나 이 foobar2000 프로그램은 공짜이고 음악을 재생하는 데 있어서 타협을 하지 않는 아주 호평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애플의 공개 프로그램인 iTunes 도 병행하고 있는 데, 아이튠스는 치사한 애플의 프로그램 답게 자기들의 음원만 지원합니다.
그리고 아이튠스는 유저 인테페이스는 이쁘지만, 제 경우 아이튠스는 MP3정도의 음원 (AAC / M4A = 아이튠스에서 CD를 리핑한 것)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PC-FI 하면 웬만한 CDP보다 음질이 좋게 들을 수 있으므로 대용량 고음질의 비압축, 무손실 오디오 화일을 음원으로 사용해야 하므로 foobar2000은 여러가지로 사용하기에 편합니다. 윈도우 탐색기 등으로 음원이 있는 폴더나 화일을 드래그해서 foobar2000에 드롭하면 바로 음악을 재생하여 상당히 편리합니다. 저는 Tag와 타이틀 등 때문에 주로 FLAC(Free Lossless Audio Codec)로 리핑합니다. 문제는 보유하고 있는 3~4천장 하는 CD를 언제 다 리핑하느냐 입니다.

시놀노지에서 나온 NAS를 구입하고 설치하는 데 ip 주소 등 입력 등 전문가 수준의 세팅이 필요해서 구술땀을 좀 흘렸습니다.

집안에서 기가비트랜 (Giga bit LAN)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NAS와 노트북 2대를 연결했습니다.

노트북 한대는 전용 오디오 파일 플레이어와 CD를 리핑하는데 사용하고, 다른 한대는 평소에 인터넷과 CD 리핑용으로 사용합니다.

아파트 벽체에 들어가 있는 선은 100메가 급의 랜선이고 여기에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가비트 랜 환경은 기가비트급 공유기 한대를 구입해서 NAS 장비와 노트북 PC를 기가비트의 빠른 연결로 대용량 고음질의 무손실 오디오 화일이나 노트북 PC에서 CD 리핑해서 막바로 NAS에 저장하거나, 노트북 PC를 이용하여 NAS에 있는 음원을 관리하는 데 빠른 속도이므로 유리합니다.

즉, NAS와 PC만을 기가급으로 연결해서 빠른 속도로 음원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시놀노지 NAS 장치에는 3 테라 바이트의 하드디스크를 2개를 넣어서 미러링으로 백업을 하고 있습니다.

즉, 전체 저장용량은 6TB지만 3TB만을 음원 저장에 사용하고 나머지 한개 3TB는 백업으로 사용하여, 하드디스크 불량이나 기타 불상사로 부터, 땀과 돈이 투자된 귀중한 오디오 음원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CD ripping이라고 하면, CD로 부터 추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디지털 (이를테면 MP3같은 형태의 화일)음원을 추출하는 것입니다.

CD로 부터 추출된 디지털 음원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이나 기타 저장장치에 저장되어, 이를 재생하려면 DAC (Digital to Analogue Converter)를 통하여 아날로그 형태로 변환하여 오디오에 프리앰프를 통하여 입력되는 것이지요.

저는 CD 리핑 프로그램으로 유료($38)인 dBpoweramp을 주로 사용하는 데, CD를 무손실 압축화일로 리핑하면 평균 300MB (0.3 GB)의 용량이라고 본다면 3테라 하드디스크에 1만장 (3,000 GB / 0.3 GB) 분량의 CD를 무손실 음원으로 보관할 수 있는 용량입니다.

또한 NAS를 이용하면, 집에 있는 NAS 장치에 외부에서 DS Audio 라는 어플을 이용해서 연결하면,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2 에서 음악 감상이 가능하니 참 신기하더군요.

즉, DS Audio라는 어플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해서 설정하면, 와이파이 환경이든 3G 환경이든 언제 어디서나 NAS에 접근이 가능해서 언제든지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2 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음원을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2 에 다운받아 저장하여 듣는것이 아니라 NAS에 있는 음원을 스마트폰/아이패드에서 구동하는 개념입니다. NAS는 일종의 서버이므로 항상 켜놓습니다. 그래야 외부에서 연결이 가능하니까요.

또한 foodroid라는 스마트폰 어플을 사용하여 foobar2000을 IP 주소를 이용하여 스마트폰으로 원격조정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PC와 스마트폰을 동일 IP로 동기화하여 PC에 있는 foobar2000 을 와이파이로 연결된 상태에서 스마트폰으로 foodroid라는 어플을 통하여 제어하는 것이므로 PC와 스마트폰에 좀 복잡한 설정이 필요합니다.
즉, 오디오에 있는 노트북 PC에서 foobar2000을 구동시켜 놓고 의자에 앉아서 리모트 컨트롤하는 것입니다.

사용하다보니 무척 편리합니다.

지난번 회원들 몇몇이 집에 놀러 왔는 데 이부분을 제일 신기하게 보더군요.

음질은 회원들에게 스튜더 CDP D731과 호불가 좀 갈리더군요. 이 부분은 나중에~~

p.s. 사실 요즘 음악이 너무 흔합니다.

소중한 LP를 꺼내어서 정성껏 닦아서 턴테이블에 올려 놓고 카트리지를 조심스레 올려 놓고

구도하는 마음으로 듣는 음악이 진짜 음악인 줄 알고 있습니다.

이 가을, 무순 음악이든 즐거운 음악 감상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