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대경방 정모 후기입니다.

지난 10월 2일 금요일 두 달 간의 방학을 마치고 몸과 마음을 충전하여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하이파이클럽 대경방의 하반기 정모를 치렀습니다.

추석연휴와 입시생을 두신 회원님들이 많으셔서 이번 정모를 개최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정모는 저희 대경방 방장님이신 김철규 선생님께서 지명타자로 다시 타석에 들어셨습니다. 이미 방장님께서는 취임 후 첫타자로 대경방 정모를 끊으셨습니다.

또 나올 소리가 있을까하는 반심반의한 상태로 타석에 들어가셔서 당당히 홈런을 치셨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식사장소에서 여러 회원님과 조우를 하였습니다.

식당이름이 준앤쿡82입니다. 전 패밀리 레스토랑일거라 생각했는데 이태리 음식점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대경방 정모 식당선정 중 한 획을 긋는 선택입니다.

3년 정도 활동하는 동안 한번도 치즈가 들어가는 집에서 모인 적이 없었습니다.

준앤쿡82이라는 간판에서 82는 식당주인장 학번입니다.

그리고 배영일 사장님께서 이번 정모를 통해 지난 모친상에 대경방 회원님들의 도움에 감사하는 뜻에서 식사비를 지원하셨습니다. 한국 출장이 또 언제인지 모르시기 때문에 날을 따로 잡기가 어려워 이번 정모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셨습니다. 참석하지 못하신 다른 회원님들의 이해를 바랍니다.

최진혁 사장님께서 정모식사에 와인 4병을 찬조하셨습니다. 이태리 음식점이라는 점을 미리 아시고 음식궁합에 맞게 준비하셨다고 합니다. 덕분에 음악도 듣기 전에 이미 유포릭 상태로 ……

그리고 박복래 사장님께 경사가 생겨서 회원님들께 알립니다.

박복래 사장님께서 할아버지가 되셨습니다.

식사를 거하게 하고 바로 댁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미 일전에 시스템을 소개하였기 때문에 그리 설명할 기기가 없습니다.

이전 시스템에 비해 두 가지가 변화하였습니다.

첫째 소스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CH precision 입니다. 1덩이에서 3덩이까지 조합할 수 있습니다. 방장님께서는 기존에 D사의 4덩이를 쓰시고 계셨는데 무슨 심정의 변화가 생기셨는지 갑자기 바꾸셨고 덕분에 실텍 케이블 10개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또한 뒤에 있는 케이블걸이도 짧아지고 훌빈하게 보입니다.

정말 멋지죠 ? 대경방에서 제일 흔한 소스기기입니다. 스테레오 버전이 아니고 모노블럭 버전입니다.

껍데기 질감이 예술입니다.

최사장님께서 대경방에 처음 CH precision 소개하셨는데 사실 저희는 이 듣보잡은 뭐지하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대경방에서 제일 흔한 CDP가 되었습니다.

최사장님께서는 대경방의 제갈공명이신 듯.

저도 여러 번CH를 들었지만 정확히 어떤 소리인지 몰랐습니다. 케이블 때문인지 프리앰프 때문인지 뭐지 그랬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존에 알고 있는 시스템과 소리에 CDP만 교체되었기 때문에 구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느낀 지난 소리와 차이는 부드러움과 힘으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엄청 부드러워지고 무대가 만들어지는데 지금까지 방장님의 아이덴터티가 180도 바뀐 부분이라 제가 좀 혼란스럽습니다. 30년 오디오 생활에서 추구해온 소리가 한방에 변했는데 마치 초등학교 호랑이 선생님을 30년이 지나 만나보니 인자하신 할아버지가 되신 경우로 생각됩니다. 비유가 이상한데 이건 한 번에 변한게 아니네요.. ㅋㅋ

얻는 것이 잃는 것도 있듯이 이전에 느끼던 돌과 같이 단단하고 브레이크 딱 끊기는 저역과 함께 펼쳐지는 라이브감이 사라졌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들을 수 없는 소리라 아쉬운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