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Acoustic Design ' CA5.2'
피터 프리의 제작자는 모 잡지에서 테크니컬 한 부분을 리뷰와 같이 제시하여 나름대로 과학적인 리뷰을 하려고 시도하신 ‘배장환’ 선생님의 제작품이다. 그 잡지에서 자작기의 형태로 처음에 프로토 타입이 제작되었다가 이후 5.1버전에서 다시 개량기로 등장한 것이 현재의 피터프리의 현주소이다. 이 프리는 적극적인 마케팅도 하지 않고 전문 전시장도 없는데 입에서 입으로 퍼져서 나도 알게 되었으며, 집안의 어른께서 이 프리앰프를 구입하면서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원래는 제작자와 인터뷰의 형식으로 구성하여 제작배경 제품의 특징, 장점 등을 살펴보려 하였으나 배 선생님과의 연락이 잘 되지 않아서 하는수 없이 감상기만을 올리게 되었다. 따라서 주요스펙, 사용 진공관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을 하이파이클럽 회원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하는 바이다.
* 외관, 조작성 * 일단 외관부터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새카만 전후면 패널에 황금색 노브가 전면 세개가 달려있다. 맨 왼쪽이 실렉터 이며 , 가운데 두개가 볼륨 조절 기능을 하고 있다. 바로 볼륨 부분이 문제의 부분인데 좌, 우의 음량조절이 각각 이루어지며 이에 따라서 아무 앰프에나 달려있는 좌,우의 밸런스를 맞추어주는 부분은 당연히 생략되어 있다. 볼륨의 촉감은 겉모습과는 달리 작동감이 상당히 양호편이며 스텝 어테뉴에이터 방식으로 되어있다. 볼륨의 스텝은 처음부터 맨끝까지 40접점으로 구성되어 있는듯 하다. (이것은 하나씩 클릭해가면서 세어 보았다..T.T) 후면에는 밸런스드 인풋이 2조가 가운데 차지하고 있으며 밸런스드 아웃풋이 한조가 장착이 되어 있다. 단자들의 모습은 앞의 단조로운 모습에 비해서는 좀 봐줄만 하다. 테크니션이 아니기 때문에 완전히 밸런스 구성인지 아닌지는 판단하기 힘드나 밸런스드 구성으로 되어있다고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다. 뚜껑을 열어보기 싫어서 그냥 상판에 나있는 그릴로 들여다 보면 진공관들은 전부 가로로 누워져 있는 상태로 배치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
한편 이 프리앰프는 전원부를 독립시켜 별도의 전원부를 두고 있는데(PS6.1), 일단 프리앰프 본체와 전원부로 이어지는 커넥터는 조그마한 호스를 연상시킬 정도로 두껍고 그 커넥터는 음질여부는 떠나서라도 매우 튼튼하게 제작된듯 하다. 전원부 전면에는 어스를 플로트 시킬것인지 접지를 할것인지 선택할수 있는 토글 스위치 와 전원을 온/오프 시킬수 있는 스위치가 장착 되어 있다. 전원 어스선을 플로트 시키는 것과 어스 시키는것과 어떤 음질차이가 있는지 솔직히 난 모르겠지만 그라운딩을 하는 것이 좋다고들 하니까 이점에도 신경을 쓴 것이 아닌가 싶다.* 시청에 사용된 기기 * 스피커 : JBL K2 S9500, 삼성 엠퍼러 스피커 SP-03 프리앰프 : 마크레빈슨 26 (MC 버전) ..비교하기 위한 프리앰프임. 파워앰프 : 마크레빈슨 20.6, 마크레빈슨 20, 제프롤런드 8T 아날로그 : VPI TNT + SME V + Lyla Calvis D.C, 외 다수 디지털 : Krell MD1 + SBP64X, Pioneer Elite PD65 커넥터 : PAD Maximus (밸런스드인터, 스피커), PAD Elementa(밸런스드인터, 스피커) 기타 : Tice 전원컨디셔너 시청음반 : OPUS Test Record ( Depth of Image , LP ), 외 이전부터 진공관과 관련된 제품은 거의 없었다 시피 했었는데 사용해본 것은 맥킨토쉬MC225 나 오디오리서치 SP-9, 11, Magus , Audible Illusions 1..정도가 전부이고 그것도 10여년 전에 잠깐 들었던 것이라 솔직히 이것이 진공관 프리앰프의 소리이다..라는 편견은 진공관 앰프는 음색이 풍부한 반면 어딘지 모르게 뭉특하고 해상력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있다..가 전부이다. 편견도 이정도 되면 광적이라 할만하지만 써본일이 없으니 별로 달리 할말은 없다. 따라서 나에게는 프리앰프(진공관 프리가 아닌)로서 들어본 소감을 적어볼까 하는데 비교대상이 없어서 마크레빈슨 26(MC)을 비교대상으로 하였음을 미리 밝혀둔다. 또한 파워앰프와 스피커를 두개를 놓고 비교를 하였으나 제프롤런드와는 물과 기름같이 서로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어 다시 마크레빈슨 파워앰프로 하여 시청을 하였음을 밝힌다.오푸스의 테스트 레코드를 주로 시청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앨범의 제목대로 뒤로 형성되는 이미지를 보기 위한 것이다.
* 음의 경향 *
처음에는 K2 S9500 에 마크 20.6 을 매치하여 들어보았는데, 일단 힘이 넘치고 매우 선명한 음이 튀어나와서 상당히 놀랐다. 마크 26 프리앰프가 오히려 뿌옇게 들린다고 한다면 믿으시겠는지.. 진공관 앰프라는 선입견 (많이 들어보진 못했지만)은 부드럽긴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해상도 에서 좀 문제가 있을것이라는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생각은 무너져버렸다. 특히 테스트 레코드에서 생생한 숨소리가 느껴질 정도이며, 여성의 보컬 같은 부분은 별로 끈적이지도 않으면서 제법 상큼하게 빠져나온다. 문제는 스피커의 탓일수도 있지만 좌우의 음장은 그럭 저럭 제시가 되는 반면 스피커 뒤쪽에서 형성되는 음장의 재생은 좀 서툴다고 생각한다. 좀 평면적이라면 평면적이고 전체적으로 형성되는 음장의 위치는 다소 앞부분 혹은 스피커와 동일선상 에서 재생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부분은 들으시는 분들의 호감도에 따라 느끼는 것이 상당히 다를 듯 한데 최신의 앰프에서 느껴지는 벽을 뚫는듯 하다든지..라는 식의 표현은 다른분들께서는 소리가 뒤로 기어들어가서 적극적이지 못하다..라는 식으로 충분히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있을법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들은 아마도 오디오의 접근 방법에 대한 차이라 생각한다.)단점이라면, 사실 단점이라고 말하기도 힘들지만, 진공관의 포근하고 따뜻한 음색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이 되겠는데 굳이 진공관이냐..TR이냐를 따지지 않는다면 별로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하지만 밸런스드 입력의 경우 CD의 재생시에는 볼륨을 겨우 1~2클릭 정도밖에 올려놓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입력게인이 매우 높게 잡혀 있는듯 한데 이건 좀 어떻게 줄일수 있는지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한편 제품을 막 개봉한 상태에서는 고역이 거칠게 재생이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 이런 부분은 조금씩 사그라 드는 것을 느꼈다는 것도 밝힌다.
* 요약 * -일단 이 피터 프리앰프는 가격대비 성능은 높다. (150만원대) -비교시청한 마크레빈슨 26의 소리가 좀 멍청하게 들렸다. -음장은 다소 포워드하게 재생되며, 음은 힘차고 선명하며 강렬하다. -디자인은 좀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다. -타노이계열, JBL 구형, 같은 스피커를 사용하시는 분들중 싸고 저렴하면서도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앰프를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들어보실만한 프리앰프이다. -프리앰프가 스피커를 구동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추가적으로 시중에 가끔 보이는 이 프리앰프의 중고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고 하며, 어떤분은 패널이 맘에 들지 않지만 음질이 맘에 들어서 샤시 가공을 새로 한다고 한다는 소리도 들리며 어떤분은 지금 오더블 일루젼스 모듈러스 3A와 치열한 한판을 벌리고 계시다는 소리도 들린다. 문제는 지금도 이 앰프를 계속 생산하는지 하지 않는지는 잘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