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프] Hovland 'HP-100' Pre 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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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에 접근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 차이가 나겠지만 필자 같은 경우는 일단 디자인이 이뻐야 한다. 아무리 좋은 음을 내어준다고 해도 생김새가 맘에 들지 않으면 사실 별로 사용하고 싶지도 않다. 만약에 디자인과 음질 이 두가지를 갖춘다면 ? .. 제일 좋은 앰프가 되겠지.

호블랜드 ? 실물을 보기 전까지 저 앰프가 호블랜드인지도 몰랐다. 또한 뭐하는 회사인지도 몰랐고 예전에 얼핏 듣기에는 무슨 커패시터 를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다는 소리를 들은것 같기도 하다. 주변에서 말씀하시길 좋은 커패시터라고 불리우는 솔렌(?)제의 경우 5천원이면 구한다고 하는데 호블랜드제는 8만원이나 한다니까 부품은 고급으로 사용했겠구나 라고 생각되었다. 하긴 클라세나 소닉프론티어 도 그런 부류의 회사로 알고 있다. 외지에서는 포노 케이블도 우수하다는 이야기도 하긴 했었지만..암튼 호평받는 프리앰프를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여러분께 소개해드리는 무한한 영광을 누리게 되서 무척이나 기쁘다. * 외관 & 조작성 일단 전면 패널은 번쩍이는 모습이 사람 기를 죽인다. 전면패널도 그냥 붙어있는게 아니라 사이드 패널 및 윗판 이 서로 만나는 부분에 두꺼운 아크릴 판 같은 것을 끼워 넣어서 은은하게 라이트를 비추고 있다. 불을 꺼놓고 앰프를 바라보고 있자니 그 불빛 만으로도 가슴 설렌다. 불빛의 색깔은 요새 유행하는 패스 X 시리즈, 크렐의 시리즈 들과 동일한 톤의 색깔이지만 백라이트를 사용해서인지 무척이나 은은한 색이다. 윗판은 검정색으로 마무리 된 두꺼운 재질로 덮혀 있는데 특수재질이라 하며 방열을 위해서 세개의 구멍이 나있다. 내부의 보호를 위해서 쇠그물을 쳐놨는데 미국제 치곤 꼼꼼하게 신경을 써놓은것 같다. 전면에는 세개의 큰 Knob이 달려있는데 왼편부터 밸런스, 실렉터, 볼륨 의 순서로 구성이 되어 있다. 하단에는 작은 푸쉬 버튼이 네개가 달려있는데 왼편부터 뮤트, 테이프, 모노/스테레오 전원의 순서로 구성이 되어있다. 전체적으로 볼륨의 크기가 매우 크지만 (덴센앰프들 처럼) 조작하는데는 나쁜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부품에 일가견이 있는 회사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각 스위치의 조작감은 스무드 하고 감촉이 좋다. 볼륨은 돌려보니 총 31 스텝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Holco 제 저항을 사용한 어테뉴에이터 방식이라고 한다. 일단 원하는 음량에 딱 잡혀서 더 스텝을 늘릴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다. 아쉬운점이라면 언밸런스 입출력밖에 대응이 되지 않는 점이지만 밸런스 입출력 방식만이 음의 퀄리티를 보장한다고는 평소에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리 문제될것은 없다고 본다.
* 음의 성향 머라이어캐리의 곡들을 먼저 들어보았는데 좌우로 쫙 펼쳐진다기 보다 스피커 안쪽으로 들어가는 음장이 인상적이다. 보컬이 맺히는 이미징은 매우 컴팩트하고 칼로 도려내는듯한 음상이 아니라 공중에 떠오르는듯한 음상이다. 아마 이런것들을 두고 입체적인 이미지 재현능력이라고 말들을 하는것 같은데 어찌 되었던 상당히 인상적인 표현이라고 할수 있다. 음의 질감은 특히 보컬을 질감은 끈적이는듯 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호소력있게 다가오며 보송 보송한 느낌이 든다. 인상적이었던것은 저역부분. 진공관 프리나 파워의 경우 양감이 많거나 아니면 퍼지거나 해상력이 불분명 하거나 하는등이 진공관 프리를 접하면서 느꼈던 점인데 (아니면 너무 해상력을 강조한 나머지 피곤하거나 C제품이나 S제품이 내귀에는 그렇게 들린다는 이야기이다.) 호블랜드는 딴딴한 저역은 분명 아니지만 양감과 해상도 모두 우수하였다. 적당히 제동이 되면서 공간에서 퍼지는 저역은 매력적이다.

OPUS 3(LP) Test Record 인 'Depth of Image'라는 앨범을 꺼내 들었는데, 음장의 입체감 특히 뒤로 들어가면서 맺히는 음상이 매우 일품인 앨범이다. 여기서도 호블랜드의 음악재생의 성향이 유감없이 발휘되는데 일단 이미지의 Depth는 역시 뛰어나다. 현대적인 TR 앰프의 전형이라고 스스로 자평하는 Ayre 의 앰프보다 조금더 뒤로 물러서면서 여전히 컴팩트한 음상을 느끼게 해준다. 합창곡을 들어보면서 깜짝 놀라고 말았는데 Layering이 진공관앰프에서도 이렇게 훌륭하게 나는구나 라고 생각할정도로 깨끗하게 재생되며 좌우 앞뒤의 표현이 연기 피어 오르듯이 스피커 사이에서 재생이 된다. 무엇보다도 LP에서도 이렇게 정숙감이 생길수 있다니.. 배경은 쥐죽은듯이 조용하지만 콘트라베이스의 튕기는 소리는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다른 CD나 LP나 청취하면서 느낀 이 앰프의 주요한 특성은, 이 앰프의 특성이 음장이 좌우로 펼쳐지지는 않지만 입체적인 재생이 근사하다고 느꼈으며, 같이 이앰프를 들었던 다른 분들의 의견은 상당부분 일치하였다. 하지만 어떤분은 너무 얌전한 경향이 있는것이 아닌가? 라는 의견을 제시하였는데 필자의 생각은 얌전하다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경향이 더 지배적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다른 한분은 아직 길들이기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평가하는것은 무리라는 것을 인정은 하지만 중역이 조금 약하지 않은가라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제시하였다는 점도 밝힌다. 사실 혼자만 듣기가 너무 아까워서 밤 12시에 어떤분 댁에 호블랜드 앰프를 가지고 들어가서 새벽 3시까지 음악을 듣고 있었으니 미친놈 소리는 들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 시청기기 및 환경

프리앰프 : Ayre K-3(비교앰프) 파워앰프 : Ayre V-3, Jeff Rowland Model 8T 스피커 : Thiel CS 5, Dunlavy Audio SC-V CDP : Resolution Audio CD50, Krell MD1 + SBP64X ADP : Micro Seiki BL777 Air + Airpump + SME3010R + Koetsu Black VPI TNT + SME V + Lyla Clavis D.C 포노앰프 : Linn Linto 케이블류 : Cello Strings(Bal, Unbal), PAD Maximus, XLO REF 5, Thorens(Phono) 시청상황은 앞서의 다른 리뷰에서와 같이 늘 듣던 기기들과 청취 공간에서 이루어졌다. 다만 추가된점이 있다면 LP Phono 앰프가 추가되었다는 점인데, CD는 늘 같은 CDP이므로 특별하게 문제될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호블랜드 프리앰프는 전부 언밸런스 입출력 구성이라서 3미터 짜리 Cello Strings 언밸런스 선을 프리와 파워에 연결하였고, 상기에 쓰여진 케이블들은 기존의 시스템에서 듣던것이라 비교하기가 비교적 용이한 편이었다. 던래비 스피커, 제프롤런드 파워 등으로 구성된 라인업의 경우 평소에 잘 듣지 않는 시스템이라 음색정도만을 체크해보는 정도로 그쳤다. 따라서 대부분의 시청은 필자 자신의 시청공간에서 이루어졌음을 미리 알려둔다. * 요약 및 결론 - 재생음에 스트레스나 특정대역을 강조하는듯한 부자연스러움이 없다. 한마디로 자연스러운 재생음이다. - 음장은 좌우로 펼쳐지는것 보다, 스피커 안쪽으로 모이면서 앞뒤의 입체적 이미지 재현력에 중점을 둔듯하다. - 음상은 컴팩트하지만 또렷이 그려내는것은 아니며 대신, 공중에서 피어오르는듯한 음상의 재현력을 보여주었다. - 배경은 매우 깨끗하며 쥐죽은듯이 조용하다. - 바로 앞에서 듣는듯한 격렬한 음의 재생을 바라는 분들에게는 맞지 않고 음악이 재생되는곳에서 좀 떨어진곳에서 듣는듯한 음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적합하다고 판단된다. - 현대 스피커기기들과 상성이 좋을듯 하다. 빈티지쪽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별 특징이 없는 재생음이 될 가능성이 있다. * 끝맺으면서 저번 리뷰에 이어서 이번에도 진공관 프리앰프를 본의아니게 리뷰를 하게 되었는데, 상당히 신선한 감동을 받았다. 저번 리뷰에서는 가격대비 성능에, 이번에는 디자인과 음의 정숙함과 입체감에..아무래도 진공관 앰프의 음..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될듯 하다. 이제는 소리가 좋은 앰프와 나한테 맞지 않는 앰프만이 존재할뿐..... - 기기협찬 : 금강전자 - - 소비자가격 : 720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