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앰프] Linn 'Li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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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소스기기들이 많아졌지만 , 내가 처음에 오디오를 막 시작할 무렵에는 최고의 소스기기라고 해봐야 LP 플레이어가 전부였으니 CD가 나오고 나서도 난 항상 포노단이 있는 프리앰프를 선호해 왔다. 그러다가 이제와서는 밸런스 입출력에 밀리면서 포노단이 없는 프리앰프를 사용하게 되어버렸는데 뒹굴고 있는 바늘들을 보고 있자나 왠지 모르게 허전함을 감출수가 없었다는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여태 사용해본 포노 기기들은 주로 오디오닉스(파트리지 트랜스를 사용한) TK2200 이나 7834MK2 같은것들, SME 포노앰프나 코터 , 그리폰이나 아큐페이즈 같은 프리프리앰프 들이나 승압트랜스들이 주종을 이루었다. 특별히 의식을 하고 있었던것은 아니지만 LP를 듣는데 포노앰프를 산다는게 왠지 모르게 꺼림직 했던것도 사실이다. LP를 듣는데 또 앰프를 사야 된다니..좀 서글퍼 지는 대목이다.

* Linn 에 대한 인상 Linn 이라.. Linn 이라고 하면 연상되는 것은 탈도 많고 칭찬도 많이 받는 LP-12 가 먼저 생각이 나고 업그레이드 키트를 자꾸만 만들어내서 결국은 LP-12 사용하기 조차 까다롭게 만들었던 회사..라는것이 첫번째의 느낌이다. 사실 LP-12는 초기 버전부터 나중 버전까지 한 8번은 내방에서 들락 날락했었다. 다른 이미지는 '카릭' '뉴메릭' 의 린의 CDP (사실은 트랜스포트 에 DAC 이지만 이 둘은 떼어내면 그때부터는 비극이다.)의 약간은 살집이 없으면서 입체적인 조형미를 보여주었던 훌륭한 재생음을 만들어내는 회사..가 두번째의 이미지이다. 그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Linn의 인상의 전부였는데 최근에는 CD-12 라는 호되게도 비싼 CDP를 내놓아서 놀라게 한 회사이며 Klimax라는 얇디 얇은 파워앰프가 최근의 이미지이다. * 모양 & 조작 린의 다른 제품들도 그렇지만 그야 말로 필요한것만 딱 있으면 되지 뭐하러 치장을 하나 라는 철학이 Linto 에서도 그래도 나타나 있다. 전면에 나 있는 전원 스위치 ! 그것이 전부이다. 임피던스 조절, 게인조절 그런 스위치들은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수가 없다. 그럼 앰프 뒷면은 요란 뻑적 지근한가 하면 입력단자 하나, 출력 2쌍 ..이것이 전부다. 기기에서의 어떤 조작을 하면서 느끼는 기분같은것은 처음부터 아예 배제되어 있다. 그렇다면 샤시는 좀 튼튼하고 무거운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두드리면 팅팅 ~ 울리는 소리가 나며, 엄지와 검지로도 충분히 들수가 있을 정도로 가볍다. 정말 멋대가리 없이..정말 살벌하게도 만들어놨다고 생각했다.

음량은 어느 카트리지에서든지 Ayre K-3의 10시방향 정도에서 정확히 원하는 음량이 잡혀서 특별하게 조정할만한 느낌도 들지 않았고, 조정할수도 없게 되어 있다고 알고 있다.포장을 풀면 부속되는것은 전원코드, 설명서, 린에서 제공하는 포노케이블 등이 있다. * 음의 성향 사실 길들이기의 중요성은 인식하지만 첫인상에서 스타일을 구긴 제품은 여간해선 만회하게 힘들것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인데 Linn은 지금이나 처음 구입했을때나 그 편차가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된다. 일단 음상이 컴팩트하다. 아날로그 재생에서 나름대로 느껴 왔던 점은 음상이 잘 컴팩트 하게 재생되지 않는 다는 것이 골치라면 골치인데 이건 누가 들어봐도 아날로그 소리는 맞는데 음상은 컴팩트하게 맺힌다. 음의 촉감은 약간 보송보송 한듯한 느낌이며 디자인에서도 나타나 있듯이 매우 간결한 재생음을 내어준다. Depth of Image라는 앨범의 경우는 뒤로 앞으로 나는 이미징 도 정확하게 잡아내주며 음상이 비대해진다거나 하는등의 불성실한 자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빈티지한 막연하게 따뜻한 음을 기대하는 듯한 그런 음 조성이 아니라 이것은 Linn이 제시하는 Linn 식의 아날로그 대응법인듯 하다. 입체적 이미지? 그것도 LP에서? 아날로그 재생에서 항상 문제가 되는것은 현대 CD에서 내세우는 홀로그래픽 한 이미지의 재현이었는데 엄청나게 비싼 카트리지도 아닌데 이부분을 정확히 제시해주고 있다. 악기의 전후 좌우의 배치 , 가수의 위치등이 잘 잡히고 원거리감이 잘 나온다. (이대목에서 난 하나 건졌다..라고 생각했다) 그 흔하디 흔한 험 소리 하나 없고, 배경은 가끔가다 청소불량(^^;)으로 인해 생기는 소리 말고는 배경도 매우 조용하다. 이런걸 청감상 S/N 비가 높다고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용한 배경에도 일가견이 있겠다 싶었다. 초기에 발매된 Wilson Audio 에서 만든 파이프 오르간 곡을 들었는데 저역의 양감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닌듯 싶지만 저역의 분해능력은 다른 비교대상의 프리앰프보다는 더 듣기에 편한듯이 들렸다. 다만 에너지감같이 몰려오는 능력은 확실히 떨어진다. 이런 저런 말씀을 드리긴 하였지만 간단히 말해서 이것은 Linn의 음이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보여주면서도 내어줄건 다 내어준다. * 시청기기 Pre : Ayre K-3, Cello Encore 1 mega Ohom(비교청취용), MarkLevinson 26(MC) (비교청취용) Pwr : Ayre V-3, Cello Duet 350MK3, Jeff Rowland 8T, SPK : Thiel CS5, JBL K-2, Dunlavy SC V ADP : Micro Seiki 777 + SME3010R + Air Pump, VPI TNT + SME V 케이블류 : Micro-> Ayre ( Thorens ), VPI -> 마크,첼로 ( Space & Time 'Analogue' ) 카트리지 : Lyla Clavis D.C 외 10여종 등등.

Linto를 리뷰한답시고 기기를 들고 집 전체를 들쑤시고 다녔다. MC전용 포노앰프이기 때문에 MC 포노앰프 부분이 내장되어 있는 프리앰프인 첼로와 마크레빈슨을 골라서 직접 AB 테스트 하는 방식도 시도를 해보았지만 어떤 것이 더 우월한가에 대한 것은 처음부터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으므로 여기서는 제외하였다. 다만 첼로 와 마크레빈슨의 경우 카트리지의 호환성이나 출력전압의 문제는 있었겠지만 첼로는 좀더 해상도 위주의 재생음을 마크레빈슨의 경우는 전체적인 밸런스를 중시하였는지 좀더 굵은 톤의 재생음이 나왔음을 미리 밝혀둔다.
카트리지의 경우 소장하고 있는것들중 보편성이 있는 10여종을 위주로 청취를 하였으며 오토폰 시리즈는 (X1 부터 5000 등등) 처음부터 배제하였다. (카트리지에 대한 리뷰는 이후 다시 게재할 예정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주로 늘 듣던 내 공간에서 청취하였음을 밝힌다. * 요약 - 일단 터무니 없는 가격이 아니라 맘에 든다. - 적당히 타이트 하면서도 아날로그적이라는 재생음을 보여준다. - 음장은 보통으로 재생이 되지만 음상은 컴팩트하다. - 끈끈하고 섹시한 재생음이 아니라 담백한 맛이 나는 아날로그음을 내준다. - 가격대비 성능이 상당히 높다. - 앰프 뒷패널의 강도는 좀 보강을 했으면 싶다. 억지로 힘을 주다면 ..단자가 버텨낼거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