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Plinius SA-100 mk-III
플리니우스 파워앰프는
보통의 하이엔드 오디오들이 미국과 유럽제가 대부분이나 특이하게도 제조국가는 오디오로서는 약간 생소한 국가에 속한다고 보는 뉴질랜드이다.
"뉴질랜드에서 나온 오디오 ? 그런 것도 있어 ?"라고 속단하기에는 잠재된 탄탄한 실력과 외국에서의 호평이
이 파워앰프가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님을 알 수있다.
이 파워앰프의 실력을 단적으로 증명(?)한다면, 세계적으로 많은 애독자를 갖고있는 미국의 Stereophile지 추천기기에 mk-III이전버전인 mk-II가 96년 A클라스로 등재된 이래 최근 2000년 4월호에도 Solid State파워앰프 부문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있는 것만 보아도 이 파워앰프의 실력을 알수있다. 그리고 A클라스 에 등재된 앰프 중에서 가장 가격이 싸다는 것도 주목할만 하다. (SA-100의 동생격인 SA-50은 B클라스에 올라있다.)
플리니우스 파워앰프는 국내에 선보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Mk-II버전이 96-97년도에 몇 대 들어왔고, 그리 큰 호응을 얻지는 못한 것으로 알고있다. 필자가 갖고있는 것도 그때 들어온 앰프이다.
이 파워앰프의 장점은 음질이 뛰어난 것은 물론 여러가지 사용의 편리성도 제공한다. 일단 SA-100은 Pure A급 100와트의 출력을 내는 파워앰프이다. 재미있는 기능은 전면에있는 스위치로 BIAS를 AB급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AB급으로 전환하면 고역이 약간 감쇄되고 사운드스테이지가 플랫하게 되지만 더운 여름철 불덩어리 같은 A급 앰프를 땀을 뻘뻘흘리고 들어야하는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고, 신품을 사서 길들이기를 할 때 전기료 부담없이 장시간 켜놓을 수 있는 장점도 된다. 당연하겠지만 A급에서 뛰어난 음질을 낸다. 제조사에서도 AB급을 Stand-by 기능정도로 설명한다. (Mute스위치도 별도로 있다.)
또
하나 다른 파워앰프에서 찾기 힘든 기능은 뒷면에 있는 ACS(Amplifier Configuration Selector) 선택
스위치다. 뒷면 단자 사이에 셀렉터를 이용하여 RCA Stereo, XLR Stereo, XLR Balanced Mono, RCA
Bridged Mono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셀렉터로 SA-100두대를 이용 모노브릿지를 간단하게 하여 약 4배의
출력을 내게할 수 있다(보통의 스테레오 파워앰프는 이런 기능이 생략되어있거나 내부의 기판에 스위치 등으로 하고있다.)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파워앰프가 mk-II이므로 이번에 새로나온 mk-III가 어떤부분이 개선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일단 외관상에 큰 차이는 없다. 전면 패널의 알류미늄을 가공한 것이 mk-II에 비해 훨씬 깔끔한 마감이 되어있다. 뒷면으로 가면 가장 눈에띄는 다른 점은 파워코드입력 우측에 있는 Ground Lift Switch이다. Mk-II에는 없는 스위치로 일부 프리앰프 연결시 험이 발생할 때 그 것을 없애주는 스위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스위치는 mk-II에서 밸런스(XLR)케이블로 연결 시에 집의 전원이 Ground가 안되어있는 경우 매우 큰 험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아마 그 부분을 개선한듯하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스피커단자 +와 -가 mk-II는 가로로 되어있었는데 mk-III에서는 세로로 되어있다.
앰프 회로에 그리 박식하지 않지만 두개의 기판을 서로 비교하여 보았다. 일단 메인기판은 그렇게 바뀐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크게 달라보이는 것은 기판에서 스피커 단자로 연결되는 케이블이 등 내부 배선제가 바뀌었고, 탄소피막저항을 사용한 TR보호저항의 용량이 조금 늘어난 것같다. 그리고 스피커 정합과정에 생기는 기생발진을 막기위한 저항이 시멘트 저항에서 카본저항으로 바뀐 정도가 눈에 띈다.
플리니우스
앰프는 내부배선제를 모두 Siltech사의 순은선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Siltech사의 케이블도 4-56, 5-60등의
모델에서 FTM시리즈 그리고 현재는 G3 시리즈의 케이블이 나오고 있는데, 아마도 최신의 실텍사 케이블을 사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은선의 경우 동선에 비해서 Break-in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 따라서, 길들이기가 되지 않는 신품의 은선을 들으면 고역이 거칠고 전체적으로 음상의 부풀음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생기는 등 피곤한 소리를 내어준다. 하지만, 어느정도 길들이기가 되면 투명한 고역과 매끄러운 중역대 등 동선에서 따라올 수 없는 은선만의 장점을 가진다.
Mk-II의 경우 주변에서 6개월에서 1년정도의 길들이기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필자도 처음 mk-II를 들이고 한 3개월정도 피곤한 고역과 너무 스트레이트한 소리에 고생을 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길들이기가 된 후의 소리는 처음과는 완전히 딴판으로 투명하고 정말로 내추럴한 소리가 나온다. 과거에 나온 플리니우스 리뷰나 일부 잠깐 들어본 사람들이 너무 강한 고역이 나온다고 하였는데, 그것은 막 뜯는 mk-II 신품을 들었을 때 그런 소리가 나왔으므로 그 사람들의 평가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mk-III를 들어보자. 약간 의아하다. 이제 박스를 막 뜯은 신품이면서도 Mk-II에서 보여주었던 신품일 경우 강한 고역과 딱딱한 중역의 성향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길들이기가 다 된 mk-II와 흡사한 투명하고 플리니우스 특유의 유연한 질감이 처음부터 나온다. 물론 고역이 약간 거칠고 중역대와 저역대의 연결감이 매끄럽지 않다는 신품으로서의 성향이 완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플리니우스 사운드를 한마디로 평가하라고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내추럴"이다. 플리니우스만이 갖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산뜻한 질감으로 표현해내는 훌륭한 음악성을 갖고있다. 외국의 사용자 리뷰를 보면 진공관 앰프(Tube like)의 음색을 갖고있다고 하는데 공감이 가는 표현이다.
TR앰프라고 느끼기 어려운 투명한 고역과 적당한 질감과 밀도감을 바탕으로 한 중역, 적당히 억제하여놓은 디테일 좋은 저역대와 딥베이스까지 거침없이 내려가는 실력등 이 구석 저구석 기웃거려보아도, 별로 흠잡을 곳이 없다.
한때 패스 알레프 시리즈의 앰프가 나왔을 때 사람들이 TR앰프에서는 듣기 힘든 투명한 고역을 갖고있다고 환호하였었는데, 알레프 시리즈의 고역과 비교를 하라면 플리니우스의 고역은 좀 더 중립적인 화장기 없는 투명함이라고 할까 ? 언뜻 들으면 힘 좋은 패스의 소리같기도 하다. 마침 필자가 패스 알레프 0s에서 바꾼 파워앰프가 플리니우스 였으므로 둘의 비교가 좀 더 구체적으로 할 수 있었다.
전체적인 이미지는 전망이 매우 깨끗하고 선명함을 바탕으로 하여 각 악기의 표현이 참으로 사실적이고 능동적이다. 중립성을 표방하며 멍멍하지 않고, 아름다운 음색을 표현하려 화장하지 않은 사운드이다. 음악에 빠져들 수 있다. 사운드 스테이지의 펼침이나 깊이감도 매우 훌륭하고 악기 사이의 빈공간을 적당한 온기로 채워 넣는다. 음의 여운이 아스라이 사라지는 맛이 일품이다. 이럴때 Airy하다는 표현을 쓰나보다.
음악적인 표현이나 공연장의 분위기, 홀톤등의 표현력에 발군이 이 제품은 그 장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 골드문트나 제프롤랜드의 깔끔하고 스피디한 사운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앰프는 그 앰프들과 다른 방향에 서있다고 볼 수 있다. 첼로 앰프와 같이 뒷배경을 다 지운 깨끗한 배경을 원한다면 SA-100의 상위기종인 SA-250도 고려해볼만 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몇 곡의 시청음반을 들어본다.
1. Boccherini - Guitar Quintets No.4 "Fandango" 3 악장. - Philips
1978
필자는 보케리니를 좋아한다. 전체적으로 곡이 쉽고 재미있어서 부담없이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이 곡은 페페로메로의 기타와 아카데미
챔버 앙상블의 현악이 매우 현란하게 연주되는 곡이며 3악장 후반부에는 Sistrum이라는 악기와 캐스터넷츠가 등장하며 오디오적
쾌감도 느낄 수 있는 필자의 애청반이다.
현의 울림이 매우 사실적이다. 과장하지 않는 질감표현이 한없이 자연스럽다. 자연스럽다고 해서 긴장감마저 풀어지는 일은 없다. 각 악기의 위치가 과장되지 않게 자기의 존재를 알리며 중앙 우측에 페페 로메로의 기타의 정열적인 연주가 위치한다. 후반부의 캐스터넷츠는 좌측 스피커 뒤에 작은 음상을 그리며 작은 잔향과 함께 명확한 모습을 드러낸다. 같은곡을 한번 더 듣게 만든다.
2. Mozart - Requiem - Philippe Herreweghe - Harmonia mundi 1997
3번째 트랙 Sequenz를 들어본다. 에르베그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꽉 드러찬 무대가 스피커사이에 자리잡는다. 고역의
강한 시스템에서는 합창단의 치찰음이 강조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성향은 보이지 않는다. 팀파니의 저역이 적당한 양감으로 포착되고
각각의 합창단 성부의 위치가 정확하게 보인다. 관악기군의 소리에 광채가 나고 주변의 부푼 음이 매우 자연스러우며 홀톤도 리얼하게
잘 표현되고 있다. 대역간의 이음새도 좋다. 좌우의 펼침이 스피커 사이의 간격을 넘어 펼쳐진다.
3. Best of Barbara bonny - TELDEC
두번째 트랙 "송어"를 들어본다. 바바라 보니의 티없이 맑은 청아한 목소리가 물흐르는듯이 유연하게 흘러나온다.
피아노 반주의 타건소리도 정확하게 나온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니의 세련된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런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때 사람은 행복에 빠지는 것 아닐까 ?
4. Plays Bach - Jacques Loussier - TELARC 1996
재즈로 넘어가본다. 4번트랙 이탈리안 콘체르토 3악장 프레스토를 들어본다. 자끄 루쒸에르의 명쾌한 피아노 터치가 거침없이 나온다.
드럼의 하이헷과 심벌의 소리가 수정처럼 투명하게 나오고 킥드럼 소리의 텐션이나 양감이 매우 리얼하다. 베이시스트의 빠른 손가락
놀림이 보이고 베이스 디테일이 잘 나온다. 녹음 자체도 뛰어나지만 눈을 감으면 째즈바의 한가운데 앉아있는 느낌 그대로이다. 이
곡에서 Mk-III가 mk-II에 비하여 고역이 좀더 투명해졌고, 저역의 디테일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느낄수있다. 배경이 깨끗하고
뎁쓰(Depth)와 래이어링(Layering)이 잘 표현되고 있다.
5. A Tribute To 신중현 - 서울음반 1997
최근 필자가 애청하는 음반이다. 녹음도 매우 훌륭하게 되어있고, 각각의 곡들이 매우 뛰어난 연주를 보여준다. 2번째 음반 5번째
"석양"연주곡과 6번째 한영애가 부른 "봄"을 들어본다.
"석양"의 경우 묵직한 일렉트릭 베이스와 무겁게 내려치는 드럼소리가 일품인 곡이다. 딥베이스까지 거침없이 내려간다. 치고 빠짐이 능하다. 파워가 좀 모자라는 시스템에서 이 곡을 들으면 별로 감동을 못 받는데 그런 느낌은 전혀없다. 드러머의 힘차게 내려치는 드럼소리가 전율적이다.
다음트랙 한영애의 봄은 "석양"과 달리 가벼운 리듬을 시작된다. 이 곡의 포인트는 한영애의 목소리가 가운데 정확한 음상을 그려내는 것이다. 녹음 자체를 그렇게 했는지 한영애의 목소리는 약간 억제돼서 나오는데 허스키한 한영애의 목소리가 컴팩트한 음상으로 잘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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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플리니우스 파워를 2년여 쓰면서 제법 많은 프리와 스피커가 거쳐갔다. 프리는 플리니우스 M12, 스펙트랄 DMC-10, C.A.T SL-1 Reference, B.A.T 3, Classe CP-60, Cello 1MΩ 등등.. 그리고 현재는 Audible Illusion Modulas 3과 Peter Acoustic CA-5.2(배장환씨 제작 국산)를 쓰고 있다.
플리니우스 파워는 현대적인 소리를 내어주는 진공관 프리(C.A.T, B.A.T, Audible Illosion등)와 매칭이 좋았고, TR프리로는 첼로 프리와 최근에 매칭하여 들어본 제프롤랜드의 시너지가 괜찮은 매칭을 보여주었다.
플리니우스 파워앰프의 입력 임피던스가 100KΩ이므로 출력임피던스가 높은 진공관 프리와의 매칭도 훌륭하다. 파워앰프의 입력임피던스가 낮고 출력임피던스가 높은 프리를 물리는 경우 프리의 볼륨을 많이 먹고, 다이나믹이 안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플리니우스 SA-100의 입력임피던스는 그런 걱정을 하지않아도 되는 것도 이 파워가 가진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설계중의 하나이다.
스피커는 자기색깔이 적고 스피드가 빠른 스피커와 매칭에서 베스트를 보여줬다. AE-1 Signature, N.H.T 2.5, Monitor Audio Studio 10A mkII, Dynaudio Contour 2.8등을 거쳐보았는데 괜찮았던 스피커는 AE-1 Signature가 좋았고, 현재 쓰고있는 Thiel 2.3과의 매칭도 아주 훌륭하다. 살인적으로 낮은 음압을 갖고있는 스피커만 피한다면 구동력은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 힘을 갖고 있다.
최근의 하이엔드 경향은 SACD를 들으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마크레빈슨과 크렐등의 앰프류가 등장하면서 해상력, 사운드 스테이징, 포커싱, 음상 등등의 용어를 만들어 내며 하이엔드 앰프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었다면, 요즘의 하이엔드 앰프의 경향은 외국의 리뷰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인 Natual & Neutral로 가고 있는 것 같다. 그 기준으로 본다면 플리니우스 SA-100은 그 추세를 충실히 반영한 파워앰프라는 생각이다.
오디오 매니아의 취향이 다양한 만큼 세상에는 수많은 오디오가 존재한다. 그 중에서 자기에 맞는 오디오를 고른다는 것은 그리 쉽지않은 일이다. 만일 브랜드에 연연하지 않고 실력있는 파워앰프를 찾는 분에게 가격대를 떠나서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파워앰프 중에 하나이다.
리뷰기기
CDP - Cary CD-301
Pre - Audible Illusion Modulas 3, Peter Acoustic CA-5.2
Speaker - Thiel 2.3
Cables
CD-Pre : Siltech 5-60 (Unbalanced)
Pre-Power : Audio Magic Sorcerer (Balanced), Nirvana S-L (Unbalanced,
Balanced)
Power-Speaker : Nirvana S-L
전원코드 및 악세사리
Power : P.A.D Proteus, BDR 3번
Pre : P.A.D Proteus, BDR 4번
CDP : P.A.D Colossus, BDR 3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