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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의 Silver Series는 S100 프리앰프, S200 파워앰프, S300 인티앰프, S400 튜너, S500 CDP가 있다. 실버 시리즈는 NAD에서 나오는 하이엔드급 모델이다.(저가형으로는 Classic Series가 있다.) 최근에는 홈 시어터 쪽에도 많은 제품을 출시하여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일단 외모를 살펴보기 전에, 이 S300 인티앰프의 무게에 대해서 집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무려 27.5Kg이나 나가는 헤비급 선수이다. 사실 오디오 애호가들 대다수가 "무거운 기기 = 좋은 기기"라는 등식을 알게 모르게 갖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필자도 그런 사람중의 하나이다. 일단 무게가 나간다면 그만큼 충실히 만들었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든다.

그래도 그렇지 인티앰프 주제(?)에 웬만한 파워앰프 무게를 훨신 넘는 30키로에 육박하다니.. 하는 생각과 함께 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하이엔드급 인티앰프 자료를 찾아 보았다. 마크레빈슨에서 최근에 출시된 No.383 이 36.6 Kg이다. 그리고 제프롤랜드의 콘센트라가 23Kg, 크렐의 거함 KAV-500i가 22.3 Kg이다. 정말 어마어마한 무게이다. 일단 무게만으로 이 앰프가 만만치 않은 존재임을 인식하게 된다.

일단 출생지를 보니 영국에서 디자인 및 개발을 하고 덴마크에서 만들었다고 되어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프라이메어나 보우 인티앰프가 생각이 난다. 사실 덴마크는 세계 하이엔드 시장에서 상당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나라이다. 언뜻 생각나는 메이커만 보더라도 세계 유닛시장을 휩쓸고 있는 Dynaudio, Gryphon, Dali 등이 떠오른다.

외관은 모든 케이스가 알류미늄으로 되어있다. 전면에는 약 10mm 두께의 알류미늄에 무광택 처리를 하였다. 가운데 커다란 볼륨노브가 있고 좌우측에 Input Selector 스위치와 전원 스위치 등을 아주 간결하게 배치하여 놓았다. 매우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이라는 느낌이다. 가운데 "NAD" 로고 아래 "Dual Mono Integrated Amplifier S300"이라는 글씨가 선명히 새겨져 있다. 양쪽 옆면에는 마크레빈슨 383과 거의 같은 모양의 커다란 방열판으로 되어있다.

뒷면을 보니 드디어 이 앰프의 실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앞의 "듀얼모노"글씨를 증명하듯 입력단자가 좌우 대칭으로 되어있다. 전면의 심플한 디자인에 비해 뒷면은 휘황찬란하다. WBT제로 보이는 금도금 RCA 단자에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이 WBT-0745 바인딩포스트(스피커 단자)이다. 이물질이 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겉에다 플라스틱 옷을 입혀놓은 이 단자는 최근에 나오는 고급 앰프에 많이 채용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물론 부품 좋은 것 쓴다고 좋은 소리가 나오라는 법은 없지만,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내부를 들여다보자. 윗뚜껑을 열고보니 왜 이 앰프가 그렇게 무거워야 했는지 이해가 간다. 웬만한 파워앰프에 쓰일만한 초대형 트로이달 트랜스포머가 채널별로 하나씩 자리잡고 있다. 트랜스포머만 보면 이전에 사용하였던 프라이메어 301 인티앰프와 비슷한 구조이다. 그러나 그 크기는 이 S300이 훨신 더 크다.

매뉴얼상의 스펙을 보니 8옴에서 채널당 100와트이고 4옴에서 리니어하게 200와트로 되어있다. 스펙상으로 보면 상당한 구동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 다. 웬만한 전원부를 갖고 있지않으면 이렇게 4옴에서 2배가 되는 앰프가 많지 않은데 대형 트로이달 트랜스포머를 보니 이해가 간다.

듀얼모노 구조답게 기판은 완벽하게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다. 가운데 볼륨부분에 유일하게 불균형을 만들고있는 동그란 원통은 아마 리모콘으로 볼륨을 돌리기 위한 모터가 아닌가 싶다. 전원 트랜스포머와 완전히 분리어 가운데 부분에 플로팅되어있는 형식의 기판을 취한 것이나, 남땜을 하지않고 직접연결한 부위에 투명 플라스틱캡을 씌어놓은 것 까지 한치의 빈틈을 보이지 않는 세심하고 꼼꼼한 만듬새가 돋보인다.

앰프를 위치하고 스피커 케이블과 인터커넥터를 연결하던 중 한가지 불만사항이 생긴다. 뒷면 설계 구조상 스피커케이블과 CD입력용 밸런스 단자가 겹쳐서 연결하기가 좀 거북스럽다.일단 갖고있는 Cary CD-301 CDP가 언밸런스밖에 지원을 하지 않으므로 RCA-XLR 어댑터를 사용하여 앰프쪽은 CD밸런스 단자를 이용하였다.

연결을 마치고 전원스위치를 넣으니 파란색 전원용 LED가 약 10초정도 깜빡거리더니 릴레이가 붙는 소리와 함께 CD LED에 파란불이 들어온다. 바로 전원을 넣은 상태라 워밍업을 시키는 기분으로 가벼운 실내악을 걸어보았다. 일단 첫 음은 실망스럽다. 악기들이 서로 뭉치고 푸석거린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나오는 사운드는 영국쪽보다 덴마크 쪽에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다시 말해서 나임이나 쿼드계열의 약간 어둡고 질감 좋은 브리티쉬 사운드보다는 프라이메어나 보우의 담백하고 깔끔한 쪽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하루정도 워밍업을 시킨 후 집중시청에 들어갔다. 예상대로 소리가 많이 변해있다. 리뷰용으로 들어온 제품이 신품이 아니라 샵에서 전시하였던 기기라 길들이기는 어느정도 되어있는 것 같았다.

일단 전체적인 느낌을 말하라면 한마디로 "범생 스타일"이다. 첫 느낌대로 상당히 깔끔하고 중립적이다. 이러한 경향의 사운드가 자칫 음악성을 상실한 무색무취의 별 감흥을 전해주지 못하는 소리내는 기계로 전락할 위험이 많은데 NAD S300는 그런 과오를 범하지 않는다. 구름 한 점 없는 눈부신 청명한 가을하늘 분위기 보다는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그런 편안함이다.

적당한 온기에 고역의 투명함, 중역의 매끈함을 가지고 있다. 일단 관심이 가는 것은 구동력이다. 필자의 틸 2.3 스피커가 구동이 그리 만만치가 않은 스피커인데, 가볍게 울린다는 느낌이다. 저역에 힘과 여유가 있다. 치고 빠짐과 순간적인 다이나믹, 어택에서 매우 능숙한 실력을 보여준다. 지난번 "플리니우스 SA-100"리뷰에서 플리니우스 SA-100을 "힘 좋은 패스 알레프 앰프같다."고 했는데, 이 NAD S300은 "힘 좋은 프라이메어 301 같다."는 느낌이 든다.

어느 한 곳 과욕을 부리거나 과장됨이 없이, 들뜨거나 가라앉음 없이 음악 그대로를 표현해낸다. 참으로 편안하다. 고급스러운 음이다. 각각 장르의 음악을 그 분위기에 잘 적응해내는 음악성도 겸비했다. 사운드 스테이지는 깊이감이 훌륭하고 앞뒤의 거리감이 좋다. 각각의 음상이 양 스피커 사이의 컴팩트하고 명료하게 자기자리에 위치한다. 탄탄한 하이엔드의 기본 자질을 과시하듯 보여준다.

장르는 별로 가리는 것이 없이 재즈나 대편성에서도 훌륭한 대응 능력을 보여주나 성악, 실내악, 바로크 음악에서 좀 더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었고, 팝이나 가요도 무난했다. 악기별로 보면 피아노, 성악 등에서 매우 훌륭하나 현악기의 경우 선이 조금 가늘다는 느낌이 있다. 그리고 밀도감이 좀 더 있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든다. 그러나 이 것은 틸 2.3과의 궁합에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인티앰프를 만났다는 생각이다. 가격적으로 보면 인티앰프로 결코 싼편이 아니지만, 최근에 유행처럼 나오고 있는 초고가 몬스터급 인티앰프와 비교해서도 투입한 물량이나 만듬새, 실력으로도 밀릴게 별로 없다. 하이엔드오디오 입문자나 오디오와 소리욕심 없이 편안하게 음악을 듣는 것을 원하시는 분들께 필청을 권한다.

이번에 NAD S300을 들어보며 머릿속에 맴돌던 생각.

"이 정도면 이것저것 고민할 것 없쟎아 ? 근데 분리형 상위기종인 S100하고 S200은 얼마나 더 좋을까 ?"

참 간사한게 사람 마음이다.

리뷰기기

CDP : Cary CD-301
Speaker : Thiel 2.3

케이블
CDP-Amp : Siltech 5-60
Amp-Speaker : Nirvana S-L

전원코드
CDP : P.A.D Proteus
Amp : P.A.D Proteus

기타 액세서리
CDP : AudioPrism ISO-Bearing
AMP : BDR 3번

Specification

기기협찬 : 금강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