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P] NAD S500
국내에서도 작년부터 소개되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NAD의 Silver Line시리즈는 한국에서도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였다. 지난번에 NAD S300 인티앰프에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는데 이번에 다른 모델인 나드 S100, S200 분리형 앰프와 S500 CDP를 리뷰 할 기회가 있었다.
지난번에도 NAD S300인티가 신품인 경우와 어느정도 지나고 몸이 풀리고 난 후의 차이가 많이 달라서 이번에는 수입원의 협조를 얻어 여유를 갖고 약 2개월 정도를 꾸준히 들어보았다.
오늘 리뷰를 올리는 S500 CDP에 대한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우리는 또하나의 훌륭한 CDP를 만났다는 것이다. 나드 S500 CDP를 들으면서 계속 느끼는 점은 요즘 나오는 CDP가 장난이 아니라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가격대로 보면 요즘 나오는 100만원대의 CDP가 2-3년 전에 나오는 2-300만원대 CDP보다 더 나은 실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
디자인 및 조작성
박스를 개봉하면서 일단 신뢰감이 느껴진다. 튼튼한 이중 박스에 매뉴얼, 리모콘 등등과 면장갑이 하나 들어있다.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쓴 것을 보면 NAD사에서 이 제품에 대한 기대와 정성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일단,
외관을 보면 Silver Line 시리즈의 일관된 디자인을 보여준다. S100, S200 분리형 앰프나 S300 인티앰프와 일체감이
잘 조화된 동일한 디자인 컨셉이다. S400의 튜너와는 그 크기도 같다. 슬림한 디자인에 전면은 은은한 무광택 알류미늄 패널에
모든샤시가 알루미늄으로 되어있다.
전면은 좌측에 전원 스위치가 있고 트레이, 디스플레이 창, 조작버튼 4개가 나란히 구성되어있다. 깔끔한 디자인이다. 맨 왼쪽이 Play/Pause 버튼이고 Stop/Eject, Skip/Scan 버튼이 구성되어있다. 차라리 Stop/Eject, Play/Pause 배치로 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 익숙해 지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디스플레이창의 파란색의 글자가 이쁘긴 하지만 너무 작고 어둡니다. 필자의 시청위치인 3미터 정도에서는 형광등 불빛에서도 현재의 트랙번호나 시간이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 보통의 CDP에 있는 Dimmer버튼도 없어서 밝기 조정도 되지 않는다.
리모콘 역시 디자인이나 조작감은 괜찮지만 기능이 너무 단순하다. Play버튼과 트랙 선택 숫자버튼, Skip, Scan버튼 그리고 Time/Display버튼만 있다. 거의 모든 CDP에 있는 Repeat, Intro, Random등의 기능이 모두 생략되어 있다. 거의 쓰지 않는 기능들이지만 Repeat버튼도 없는 것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니다. BGM으로 계속 음악을 듣거나 특히, 처음 Break-in을 할때는 유용하게 쓰는 기능인데..
하지만 CDP로서 이런 부수적인 것들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음질 재생이겠다. CDP의 기본역할인 좋은 음질을 제공하여 준다면 그 것으로 이정도의 불만은 무마될 수 있다.
뒷면은
다양한 연결을 위한 많은 단자들이 구비되어 있다. 사용자를 배려한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디지털 출력은 BNC와 AES/EBU를
지원하고있다.(일반 RCA는 지원하지 않는다. 만일 RCA를 지원하는 DA컨버터와 연결시에는 BNC to RCA어댑터를 사용해야
한다.)
아날로그 출력은 XLR(밸런스)와 RCA(언밸런스)를 모두 지원한다. 이 가격대에서는 보기 쉽지않은 밸런스 아나로그 출력을 지원한다. 그것도 그냥 XLR커넥터만 달아놓은 것이 아니라, 카타로그 상에 S500은 설계 자체가 밸런스 회로를 채용했다고 한다.
내부를
보자. 트랜스포트는 고급형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Philips 12.4를 채용하고 있다. 이전에 보았던 12.4와는 디스크
고정 방법이 약간 달라보이는데, 트레이가 닫히고 디스크를 윗판이 자물쇠로 잠그듯 완전히 고정하는 방식이다.
일단 신뢰감을 들게 하는 것은 모든 기판이 모듈화되어 각각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전원부, 트랜스포트 콘드롤 부, 아날로그 부가 별도의 기판으로 분리되어있다. DA컨버터는 24비트 델타시그마 DAC을 채용하였다고 하고, 아날로그부는 듀얼모노 구조의 밸런스 설계라고 한다. A급 구동이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아날로그 출력부에 CDP로는 제법 큰 방열판이 자리잡고 있다.
24-Bit 델타시그마 DAC채용. Pure A급 Balanced 회로 채용, 향후 업그레이드를 고려한 D/A컨버터 부와 아나로그부의 독립 모듈화 등 내부 설계를 보면 고가의 하이엔드급 CDP와 견주어 손색이 없다.
S300인티앰프를 보면서 느낀 점을 S500 CDP에도 똑같이 느끼게 된다. 가격에 비해 물량투입과 설계가 매우 충실하고 "파격적이다"라고까지 보여진다. 아마도 확실한 제품을 만들어서 대량생산에 의한 원가절감이 NAD사의 기본 전략이 아니었을까 ?
음질
처음 연결하고 좀 가벼운 곡으로 몇 곡 돌려보니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었다는 첫 느낌이 와 닿는다. 하지만 뭔가 뿌연 막이 끼어있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소리가 터지지 않고 답답하다. 한 일주일 정도 계속 켜 두었다. 아날로그단이 A급 구동이라 그런지 상판 패널이 약간 미지근한 정도의 열이 난다.
계속 전원을 넣은채로 수시로 음악을 들어보니 처음과는 소리가 매우 많이 변한다. 새제품과 길들이기가 된 후의 차이를 설명하면 처음에는 약간 뿌였다는 느낌이고 답답한 소리가 나는데 한달정도 계속 켜 두었더니 소리가 조금씩 터지며 뿌연 막도 없어진다. 고역은 투명하고 샤프하게 변하며 무엇보다 무디고 불분명했던 저역이 자리를 잡고 깨끗하고 단단해 진다.
일주일 정도 몸풀기를 마치고 집중시청에 들어갔다. 음질 성향은 고가의 하이엔드CDP를 많이 닮았다. 무엇보다도 이 가격대에서는 보기 힘들다고 생각한 깨끗한 배경과 정숙함, 컴팩트한 음상, 어느곳으로 치우치지않고 잘 잡혀있는 대역 밸런스, 저가의 CDP와 차별화된 높은 해상력, 중립적인 음색이 마음에 든다. A클라스 설계라 그런지 고역의 투명함도 산뜻하다.
내어주는 음의 선이 전체적으로 가늘고, NAD Silver Series의 음을 계승받아 과한 윤기를 내어준다던가, 화려한 색조화장을 하지 않은 소리이다. 현의 질감이나 보컬의 호소력, 드럼의 어택음을 강조하지 않는다. 어느 한 부분 과장하거나 오버하지 않고 객관적인 자세로 임한다.
스케일이 크지않다는 것 외에 눈에띄는 단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전체적으로 기본 수준을 뛰어넘는 CDP이다. 가격까지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다. 아무리 들어보아도 범상치 않은 CDP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성능비교
내친김에 고가의 CDP와 비교를 하여보았다. 모 샵에서 와디아 850과 비교를 해 보았다. 청취환경과 매칭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의 비교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넓은 대역과, 해상력, 에너지감은 와디아 850이 더 좋았지만, 전체적인 배경이나 음상을 그려내는 실력은 NAD S500도 만만치 않았다.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solo & Double Violin concertos. andre Manze. Harmonia Mundi 907155)으로 비교를 하면 전체적인 질감과 에너지감에서 와디아 850이 좋았다면, 악기 하나하나의 구별되는 음상은 나드 S500이 더 나았다.
집에 메리디안 508.24를 들고와서 약 3일간 비교를 하여보았다. 호소력있는 충실한 중역대의 매끈한 질감과 탄탄한 저역은 메리디안이 한 수준 높은 우위를 보여주었지만, 가격대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NAD S500도 그리 밀리지 않는다. 메리디안이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온화하다면 S500은 더 넓은 스테이지에 컴팩트한 음상으로 개방감이나 공간감으로 부각되는 각 악기간의 구분은 오히려 S500이 앞선다는 느낌이 든다. 두 기기의 성향이 조금 달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정도로 S500의 기본기가 탄탄하다.
단점을 지적하라면 나드 S300 인티앰프를 들었을 때의 느낌과 비슷한데, 적극적인 표현을 하지는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고역이 쭉쭉 뻗고 저역이 튼튼한 호방하고 시원스러운 음색은 아니다. 단정하게 음을 하나하나 표현하는 스타일로 약간은 소극적이라는 인상을 받을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것은 치명적인 단점은 아니다. 오히려 이런 성향의 음을 좋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24bit DAC을 채용한 CDP를 들으면 늘 받는 느낌이, 공기의 울림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그런 현장음의 소리를 내어준다는 것이다. 밀폐된 녹음실이 아닌 공연장의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
결론
가격에 대해서 선입관만 없다면 충분히 대접받을만한 자격을 가진 CDP이다. 마침 필자의 시스템을 대폭 물갈이(?)하는 와중에서 이번에 S500 CDP를 가지고 참으로 많은 시도를 해 보았는데, 케이블류는 동선류보다는 해상력이 높은 은선이 더 잘 맞았고, 당연한 것이겠지만 좀 더 양질의 전원코드를 사용하면 많은 음질의 개선을 가져온다.
그리고 별도의 리뷰가 나갈 예정이지만 최근에 새로운 받침대용 악세사리로 나오고 있는 오리오스(Aurios)와 심포지움(Symphosium)을 받혀보니 놀라운 변화가 나온다. 악세사리치고는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내어주는 음질 개선은 예측불허, 상상불허이다.
전체적으로 설득력있게 잘 잡힌 밸런스. 가격을 떠나서 매우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는 S500은 끝내 필자의 집에서 1년넘게 잘 사용하던 C사의 CDP를 소박놓게 만들고 필자의 메인CDP로 자리잡았다. 신품 판매가격으로 보면 두배가 넘는 CDP인데 전체적인 성능은 S500이 더 뛰어났기 때문이다. 이 S500에 Symphosium이나 Aurios를 받히고 나면 차세대 포멧이 완전히 자리잡을 때까지는 Source는 이 CDP가 붙박이가 되지 않을까 ? (오디오쟁이가 기기 안바꾼다는 이야기를 믿으실 분은 없겠지만..)
리뷰용으로 받은 제품을 반납하고, 신품을 새로 구입하여 박스를 뜯고 설치를 하니 한숨이 나온다. 다시 한달 여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새제품과 길들인 후의 소리이 변화가 매우 큰 제품중에 하나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Arcam FMJ CD-23과 1:1 비교시청을 하여보지 못한 것이다.
차세대 포멧(SACD, DVD-A) 때문에 낡은 CDP를 업그레이드 하지 못하고 기다리고 계신 분이나, 200만원대 이하의 CDP를 찾는 분에게 주저없이 추천 1순위로 두고 싶은 CDP이다.
시청기기
Main
Pre : Sutherland C-2000, Cello 1MΩ mk-II, Sonic Frontiers Line-2
Power : Plinius SA-100 mk-III, Plinius SA-250 mk-IV, Cello Duet-350 mk-II
Speaker : Voce Divina Soprano, Totem Mani-2, Verity Audio Fidelio
Cables
CDP-Pre : Siltech 5-60(Unbalanced)
Pre-Power : Audio Magic Sorcerer(Balanced), Cello String #1(RCA to Fisher)
Speaker Cable : Harmonic Technoloy Pro-9 Bi-wire, Audioquest Sterling,
Nirvana S-L
Power Cord
CDP : NBS Monitor-II
Pre : P.A.D Proteus
Power : P.A.D Proteus, JPS Labs Power AC
Accessories
CDP : BDR #3, Aurios, Symphosium Series 2
Pre : BDR #3, 전원부 : BDR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