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침대] Aurios MIB
오디오는
개인적인 취미이다. 오디오 기기를 바꾸고 업그레이드 하면서 개선되는 음질에 희열을 느끼기도 하고, 큰맘먹고 투자한 기기가 예상했던
효과가 나오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느끼는 좌절감은 느껴본 사람만이 안다.
그러한 오디오파일 들의 숙원을 일거에 해결하여 주는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제품이 나왔다. 바로 Aurios MIB 1000A란 Isolation Bearing 받침대이다.
그동안 필자도 많은 오디오 기기와 케이블, 다양한 형태의 받침대 등 액세서리 등을 접해왔지만, 변화와 개선의 폭으로 보면 황당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이러한 경험은 솔직히 그렇게 흔하지 않았다.
처음 Aurios MIB란 받침대를 리뷰용으로 받아들고는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한 2년 전 Black Diamond Racing Cone이 좋다는 주변인의 권유로 3번과 4번을 산 후, 그 효과에 적잖이 실망한 적이 있다. 그래서 그 BDR은 다음날로 중고로 아는 지인에게 넘긴 적이 있었기 때문에 오리오스란 이 액세사리의 효능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일단 CDP부터 받쳐보았다. CDP에 오리오스를 설치하고 Play버튼을 누르자 CDP가 흔들흔들 한다. 잠시 후 음악이 시작되자마자 작은 충격을 받았다. 단지 CDP에 받쳤는데 음량이 줄어든다. 황당하기 짝이 없다. CDP에 받쳤는데 음량이 줄어들다니..
어떤 변화가 있는지 미간을 찌푸리고 집중할 틈도 없었다. 확연히 달라지는 소리가 필자의 귀를 의심하게 만들 정도다. 또 한조를 프리 밑에 받쳐보았다. 또 한번의 획기적인 변화가 같은 크기로 일어난다. 고역이 어떻고 음색이 어떻게 변하고를 논할 수가 없을 정도의 변화가 내 시스템에서 일어났다.
일단
이 베어링이 어떤 것인지 알기 위하여 인터넷을 검색하여 보았다. Aurios MIB(Media Isolation Bearings)를
제조하는 Vistek이란 회사는 단지 오디오용 액세서리를 개발/제조하는 갑자기 등장한 회사는 아니었다. 회사 연혁을 살펴보니
이 회사는 1994년에 설립되어 주로 산업용 진동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1994년도에 내외부의 모든 진동을 격리시키는 VIL200을 만들어 반도체 생산기기, 컴퓨터 메인프레임 및 네트워크 서버, 전자현미경 등 고도의 정밀도를 요하는 산업용 기계의 받침대를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부터 Aurios의 역사는 시작된다. 이 VIL200은 오디오용은 아니며 개당 가격이 900불로 상당히 고가이다.
1997년도에 좀더 작은사이즈의 VIB300(Vibration Isolation Bearing)이란 모델을 개발하여 정밀 탁상용 현미경용으로 생산을 하고있다. 그들의 홈페이지를 보니 매우 다양한 규격의 Isolation Bearing을 생산하여 각종 산업용 기기회사에 납품하고 있는 것 같다.
진동 방지장치가 그동안 산업용에서는 공기를 사용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었나 보다. Vistek 홈페이지에서는 다음과 같은 그래프로 공기를 이용한 격리방법과 자사의 Isolation Bearing을 사용할 때의 격리방법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그래프 참조)
2000년에 등장한 Aurios MIB(Media Isolation Bearing) 1000A는 Vistek에서 처음으로 일반
소비자용 제품을 만든 것으로 오디오/비디오 기기용 Isolation기구이다. 정밀산업용 기술이 오디오에 도입된 또 하나의 경우로
보면 되겠다. VIL, VIB의 노하우를 응용하여 본격적인 Audio/Video 기기용으로 만들어 졌고, 현재 소개하는 MIB
1000A외에 오디오/비디오 제조사용으로 보이는 Aurios Micro Isolation Bearing과 대형기기(파워앰프 등)에
사용하는 AuriosPro MIB 1200A란 모델도 있다.
Aurios MIB는 진동을 흡수하거나 감쇄시키는 방식의 방진제품이 아니다. Vistek의 주장은 혁신적인 구조적 물리학 분석과 최첨단기술의 물질을 사용하여 만든 Aurios MIB는 진동을 격리시켜, Micro Vibration에 따른 신호의 변조, 왜곡을 균일하게 감소시키는 효과를 낸다고 한다.
구조를
보면 두개의 원형 판이 있고 그 사이에 작은 베어링 세개가 플라스틱 재질로 보이는 판에 정삼각형으로 놓여져 있다. 가운데의 축은
두개의 판을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원래의 높이보다 약간 더 길게 되어 있어 Aurios MIB가 바닥에 놓여지면 윗판은
축과는 상관없이 단지 베어링 세개만으로 Floating되는 원리이다.
Aurios MIB 1000A(이하 오리오스)의 재질이 무엇인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이 제품을 본 어떤 분이 텅스텐이나 특수 합금 같아보인다고 하며, 일반 선반가공이 아닌 Laser 가공으로 만들어진 정밀한 제품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Aurios가 사용될수 있는 곳은 각종 소스기기(CDP, DVDP), 앰프, 스피커 외에도 TV, VTR 등 오디오/비디오 관련 모든제품에 사용할 수 있으며 음질과 화질의 개선효과가 있다고 한다. Aurios MIB가 견딜 수 있는 하중이 1,000파운드라고 되어있으므로 킬로그램으로 환산하면 435Kg까지 버틸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어떤 오디오 기기나 스피커도 받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설치방법은
매우 간편하여 기기를 들고 밑바닥에 삼점지지를 하는 것으로 기본 설치는 끝난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Aurios가 놓여지는
곳은 딱딱하고 평평한 곳이어야 한다고 한다. 고무바닥이나 울퉁불퉁한 표면에는 설치하지 말아야 하고, 제대로 설치를 하려면 매우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일단 오리오스가 놓여지는 바닥의 수평이 맞아야 한다. 그래서 오리오스가 놓여져서 플로팅된 윗판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하면 안된다. 이해가 가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바닥의 수평도 수평이지만 파워코드나 인터커넥터를 뻣뻣한 것을
사용하는 경우 그 케이블로 인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잡으려면 정성스러운 세팅이 필요하겠다.
스피이크가 붙어있는 제품이나 스피커에 설치하는 경우 오리오스 중간에 스파이크를 꼽을 수 있는 홈이 파여져 있다. 사용자를 위한 편리성이 배려되어 있다. Aurios MIB의 핵심은 가운데 있는 베어링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라고 본다. 만일 베어링이 닿는 부분에 먼지나 이물질이 들어가면 비눗물이나 Solvent 등으로 가볍게 헹구어주기만 하면 다시 원래의 기능으로 환원된다고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Aurios가 주는 음질 개선의 효과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일단 배경이 일순간 조용해진다. 단지 조용해지는 것이 아니라 적막감이 느껴질 정도다. 불투명한 막이 몇겹 벗겨진듯한 선명하고 사실적인 음으로 변한다. 음이 전체적으로 맑아지며 잡소리가 모두 사라진 그런 깨끗함과 개방감으로 음악적 감동이 배가된다.
음상이 스피커 뒤쪽에 하나 둘 공중에 섬찟한 느낌이 들 정도로 부유하여 맺혀진다. 모든 음의 입자가 하나하나가 탄력적이 되고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음의 이탈감이 개선되고 음장은 뒤로 확연히 물러나며 파노라마비젼 같은 펼침이 좋다.
울림과
잔향이 많아지고 매우 자연스럽게 살아나며 음상주변에서 피어오른다. 그야말로 Natural하다. 배경을 깨끗이 한다며 음상 주변을
다 지워버리는 그런 부자연스런 구석이 전혀 없다. 사실적인 3차원의 입체적 무대가 두 스피커 사이에 존재한다.
합창단의 합창이 드라마틱하게 뒤쪽으로 펼쳐지며 앞에 있는 솔리스트도 합창단과 거리를 두며 부각된다. 뒷편에 있는 작은 소리도 불분명함이 없어진다. 음상분리와 Depth, Layering이 확연히 나온다.
대역이 넓어지는 느낌이며, 맑아지는 고역이 인상적이고 부자연스러움이나 억지스러움이 사라진다. 중역대는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소리로 변한다. 여자 소프라노의 목소리가 윤기있게 매끈해진다. 저역의 양감은 약간 줄어들며 디테일이 매우 좋아져서 저역의 음원과 퍼져나가는 저음의 흐름이 느껴질 정도다.
잡소리의
제거로 당연히 다이나믹도 대폭 개선된다. 약음에서도 무너짐이나 흐트러짐이 없이 약음과 강음의 대비가 뚜렸하고 순간적인 반응도 훨씬 기민해진다.
AB테스트를 위하여 오리오스를 뺀 상태로 들어본다. 이런 ! Micro Vibration이 오디오에 있어서 소리를 얼마나 혼탁하게 한 것인지를 증명하여주는 순간이다. 명료했던 음상이 갑자기 안개낀듯이 뿌옇게 되고 소리가 뒤섞이고 엉킨다. 소란스러워 진다.
오리오스의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또 하나는 기본 음색의 자체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케이블이나 기타 액세서리 사용시에 거의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음색의 변화나 특정대역의 강조 혹은 왜곡으로 인한 소리의 색 자체가 바뀌는 그러한 현상이 없다.
DVD플레이어까지는 테스트를 못해보았지만, DVD플레이어에 받혀본 다른 사람의 경험을 이야기하면 DVD플레이어에서도 눈에 띄는 화질 개선을 보여준다고 하니 정말 괴상망칙한 요물이 등장한 것이다.
이렇게 단점을 찾기 힘든 제품도 드물겠다. 애써 찾아보려 해도 단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음과 양, 득과 실, 호불호의 개념을 대입시키기가 힘들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겠다.
단,
오디오 기기 세팅 자체가 사운드 스테이지를 형성할 수 없는 리스닝 룸 환경에서는 개선의 정도가 미미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단지
좀 더 명료해지고 차분해진다는 느낌만 받을 수 있다. 이것은 위에서 말했듯이 오리오스가 특정대역의 왜곡이나 음색의 변화를 통한
변화를 주는 액세서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소리가 차분해지고 음량이 줄어드므로 소리가 소극적으로 된다는 기분이 들 수도 있는데, 줄어든 볼륨을 올리고 자세히 들어보면 소극적이 된 것이 아니라 정교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이파이클럽 리뷰어 집을 돌며 이 제품에 대한 검증을 했다. 모든 집의 시스템에서 동일한 효과와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지금까지 오디오를 헛 했다는 자괴감이 들 정도이다.
도대체 베어링이 들어간 쇳덩어리를 CDP와 프리에 받혀놓은 것이 이러한 변화를 보여준다는 것이 필자 자신도 믿기지 않는다. 시스템 전체의 퀄리티를 너무도 현격하게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여직껏 오디오를 하면서 이정도의 코스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제품은 보지 못했다. 그것도 오디오 기기가 아닌 작은 악세사리가..
오리오스 효과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필자의 글을 과연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드릴까 걱정된다. 하지만 주변에 사용해 본 분들의 반응이 필자의 느낌과 거의 다름이 없음을 확인하였다.
국내 판매가는 50만원 정도 할 예정이라 들었다. 오디오용 액세서리 치고는 너무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이 액세서리가 주는 탁월한 개선 효과를 앰프나 소스기기 및 케이블 등으로 오리오스 만큼의 개선을 하고자 한다면 몇 배의 비용이 들어가야 할 것이다.
고가의 오디오 시스템을 운용하면서 메인(앰프, 스피커, 소스기기)에는 신경을 쓰며 투자를 하면서 케이블, 전원대책, 룸튜닝, 악세사리에는 무관심 한 분들을 종종 볼때가 있다. 그렇게 꾸며놓은 시스템이 마음에 들고 흡족하게 사용을 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과도한 비용을 들여 앰프며 스피커를 교체하고 업그레이드를 한다. 그것이 문제이다.
현재의 시스템의 성능을 100%, 120% 끌어올리는 것은 위에 열거한 룸튜닝, 전원대책, 케이블 그리고 악세사리이다. 이러한 주변을 정리하지 않고 메인기기 만으로 잡으려 한다면 그야말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경제적 압박에 시달려야 하는 것이다.
현재의 시스템의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개선을 원한다면 오리오스 부터 고려하여 볼 것을 권해드리고 싶다. 오리오스 광고문구에서 보듯이 새로운 시대를 열 획기적인 제품이 등장한 것이 자명한 사실로 보이고, 이제 사용자들의 충격적 경험과 환호소리만 기다릴 그런 제품이다.
- 시청기기 -
스피커 : 틸 CS5, 던래비 SC-V
프리앰프 : Ayre K-3, Cello Encore 1mega Ohm
파워앰프 : Ayre V-3, Cello Duet 350 mk3
소스기기 : Resolution Aurio CD50
케이블 : Cello Strings(인터커넥터,밸런스드, 언밸런스드 사용), Cardas Hexlink 5C
XLO Ref 5a, PAD Maximus ( Biwiring )
전원장치 : 파워텍 5000
* SCD-1에 받친 Aurios사진 촬영은 조용로님 댁에서 한 것입니다..
* Aurios MIB 1000A, AuriosPro MIB 1200A등으로 표기한 모델명이 잘못된 것을 바로잡습니다. 1000A, 1200A등은 모델번호가 아니라 단순한 Serial No.(Lot No.)입니다. 따라서 생산되는 시기에 따라 제조사에서 임으로 정하는 표기로, 수시로 변경된다고 합니다. 오디오용으로 나오는 Aurios의 정확한 모델명은 Aurios Micro, Aurios MIB, Aurios Pro MIB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