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LUB, High-end Internet

첫모습을 보고서 곰곰히 생각을 하게 만드는 디자인이다. 얇은 형태의 모습은 프리앰프가 잘못들어온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될 정도로 간결한 모습이다. 게다가 지금까지의 브라이스톤 앰프들이 시커먼 괴물(?)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 인티앰프는 매우 세련되어서 (흰색에 가까운 회색) 겉모습만 보고는 도저히 브라이스톤 앰프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전원 스위치는 통상적인 푸쉬버튼 스타일이 아니라 토글형 스위치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것이 포인트가 아닐까..?(참고로 필자는 디자인에는 문외한이다.) 전면는 크게 왼편에 실렉터, 밸런스조정, 볼륨의 순서로 놉이 달려있는데 각각의 조작감은 매우 양호하다. 덜그럭 거림이나 불안한 감촉같은 것은 없으며 볼륨의 조정 느낌으로는 약간은 끈끈하다. 직접 조작을 하시는 것이 번거로우신 분들은 부속된 리모콘이 있으니 이것을 사용해도 좋으시리라 생각된다. 리모콘의 만듬새도 대단히 훌륭하다.

후면에는 요새 흔하디 흔한 바이와이어링 대응 스피커 단자도 없다. 스피커로 나가는 단자는 단지 하나뿐인데 좀 과장해서 말한다면 앰프의 두께 정도될만큼 매우 크다. 그냥 봐서는 왠만한 파워앰프에 달려있는 단자보다 더 크다. 매우 견실한 만듬새라고 느꼈다. 접속도 훌륭하고. 특이한점은 최근에 찾아보기 힘든 프리아웃 단자가 있다는 점과 파워앰프 인풋 단자가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구성이 인티앰프에 있다는 것이 맘에 들지는 않지만 그만큼 자신있게 만들었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된다. 모든 단자처리는 금도금처리로 되어 있다. 보면 볼수록 맘에 드는 디자인이다.

타노이 스피커와 캠브리지 오디오 CDP의 조합으로 시청을 해본다. 곡에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음의 두께가 두꺼운듯 느껴진다. 나쁜 의미에서가 아니라 좋은 의미에서이다. 달리 표현을 하자면 음이 매우 견실하고 중역대의 표현이 충실하다. 저역에서의 적당한 이완감은 이 스피커와의 매칭에서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이 조합으로 아래층의 넓은 거실을 음으로 꽉 메우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듯. 항상 시청을 하는 필자의 공간에서는 음량적으로는 큰 무리가 없었다. 먼저 '하이파이클럽 샘플러' CD 를 꺼내 들었다.

먼저 첫번째 트랙에서의 여성보컬의 음은 몽글몽글한 느낌이 드는 약간은 살이 오른 모습이고 온화한 느낌이다. 이완된 분위기의 타악기가 전체의 음을 좀더 가라 앉게 만든다. 저현 에서의 느낌은 매우 풍만하지만 보컬의 음을 매스킹 하는 일은 없으면서 각 파트마다의 음상이 잘 구분된다. 극명하게 나타내는 타입은 분명 아니지만 각 파트별 음상의 경계가 부풋하고 따뜻하다. 좌우의 음장폭은 넓은 편은 아니다. 스피커 경계로 안쪽으로 그리고 뒤로 깊게 들어간다. 느긋하게 들을수 있었다.

두번째는 Stan Getz 의 'Girl Form Ipanema'. 질베르토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항상 담백하지만 약간은 갸녀리기도 하고 어떨때에는 약간 요염하기도 한 매우 특이한 목소리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시청에서는 조용하면서도 약간 섹시함을 강조한 목소리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해서 끈끈한 분위기가 연출된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정숙하면서도 섹시함이 묻어나온다. 녹음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다소 유감스러웠지만 분위기 하나는 좋았다.

모차르트의 레퀴엠에서는 스피커의 역량부족. 물론 인티앰프 그것도 채널당 60와트 남짓한 출력으로 20여평을 채우기는 확실히 무리. 볼륨감이 모자란다. 스피커 탓인가 싶어서 토템의 모델1으로 바꾸어 보았다. 확실히 소리가 겹치는 부분이나 해상도는 대폭 증가하고 음장의 깊이와 개운함이 많이 향상되어진다. 그러나 이 조합은 좀 차갑고 냉정하다. 앞서의 타노이와의 매칭에서의 느긋함이 떨어진다는 느낌.

앰프의 모습의 때문일까? 무거운 곡들보다는 가볍게 들을수 있고 특정장르를 가리지 않게 틀어보았다. 요새 한참 뜬다는 '연가' 에서의 조성모, 이소라의 보컬이나 에밀질레스의 피아노나 리치콜의 색스폰 소리나 어느것 하나 특별하게 빠지는 것은 없었다. 즐겁게 음악을 들을수 있었으니까.. 보다 정확히 말하면 약간은 소극적이면서도 조용하게 틀어두는 용도를 상정해보고 시청해 임했는데 옆에서 같이 듣던 동생과의 대화중에서도 문득 문득 편안하다 라는 느낌. ' 나 지금 음악감상하니까 좀 조용히 해줘 ' 라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생활에서의 음악을 듣는 느낌이 들었다. 디자인 탓인가 ? 날씨 탓인가.. ^^

요약하자면 약간의 온도감이 있으면서도 스피커의 바꿈에 민감하게 작용하지만 특정 장르를 가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대편성 클래식을 큰 방에서 청취하는 오디오파일에게는 맞지 않는 앰프이다. 중소형 북쉘프 언뜻 생각하기에는 PSB 의 'Image' 시리지중 일부 중소형 모델, 다인오디오의 '오디언스' 시리즈, 토템의 'Mite' 정도 혹은 NHT 의 소형 스피커들과 매칭해서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빗나간 주제일지는 몰라도 요새 중저가형 스피커들은 정말 전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은 행복하겠지만.. 문제는 이 간결한 디자인에 어울리는 가격대의 CDP를 찾는것이 문제인데… 그부분은 클럽 회원들에게 맡기기로 하겠다.

< 시청에 사용된 시스템 >

스피커 : Tannoy Mercury MX-3
CDP : Sony 5000 , Cambridge Audio D300
커넥터 : Audio Quest 'CD Prism', XLO Pro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