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많은 오디오 메이커들은 파워앰프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뚜렷한 철학과 신념을 바탕으로 해서 제품을 내어놓곤 했는데 오디오파일 들에게 강하게 어필한 제품들이 많이 있었다. 특히 아포지 스피커나 마틴로간 같은 정전형 스피커들이 등장하면서 강력한 구동력에 출력경쟁으로 이루어지는 와중에서도 소출력 순 A 클라스를 지향하는 제품들이나 혹은 출력단의 설계를 최대한 간소화 하여 음의 순도를 높이는 방식의 제품들이 나름대로의 자리를 잡아오고 있었다는 것이 필자만의 생각일까 ?
그러한 컨셉으로 인기를 누린 제품들을 대략적으로 헤아려 보면, 지금은 초 기함급 파워앰프를 내어놓는 클라세의 경우도 DR-2, DR-3 라는 채널당 25와트의 순 A 클라스의 파워앰프를 선보이면서 구미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었고( 아포지 신틸라와 궁합이 잘맞는다 하여 화제가 되었던 앰프였다), 마크레빈슨의 경우도 지금은 전설처럼만 들려오는 채널당 25와트의 순 A 클라스의 ML-2 라는 모노블럭 파워앰프로 입지를 굽히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우여곡절을 겪고 있긴 하지만 첼로의 경우도 Encore 라는 소출력으로 신선한 음색을 선보이며 마크레빈슨의 부활을 신호탄을 쏜 계기가 되었다.
지금은 대출력 대용량의 파워앰프의 대명사가 되버린 크렐의 경우도 KSA-50 이라는 훌륭한 채널당 50와트의 파워앰프를 회사 설립 시기에 선보이며 많은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러한 소출력 파워앰프 세계에 약 4년 전 여러 애호가와 평론가 사이에서 논쟁의 대상이 되었던 파워앰프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패스 알레프 3 이라는 제품이다. 상당히 귀여운 사이즈에 음도 매력적이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하이엔드의 맛을 느끼게 해준 제품이었는데 어느 시점에서 인가부터 그 독특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본 클럽의 뉴스에서도 이미 소개가 되었지만 알레프 시리즈의 제조는 volksamp라는 곳에서 패스와 라이센스 계약절차를 마친 후 생산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쉬운 점은 현재까지 이 회사에서 적당한 프리앰프를 생산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옥의 티라고나 할까 ? 하지만 조만간 생산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그렇다면 알레프 30은 이전의 알레프 3과 단지 섀시만 바뀌고 다른 부분의 개선점은 없는것일까? 동사의 홈페이지의 설명에 따르면 이전의 3에 비해 몇 가지 개선된 점을 설명하고 있는데 첫째는 아웃풋 스테이지의 규모가 커졌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전에는 채널당 4개의 출력 소자를 사용한 반면 알레프 30은 6개로 개수가 늘어났다는 설명. 두번째는 알레프 3이 싱글입력(언밸런스드 입력)만 지원하던 것을 밸런스드 입력도 추가하여 장착하였다는 점. 마지막으로 기존의 제품에 비해 훨씬 낮은 Noise Floor 와 보다 높은 인풋 임피던스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게다가 추가적으로 섭씨 75도 이상의 오버히트 기미가 보이면 자동적으로 차단되는 기능도 부가된 듯 하다.
[ 첫인상, 느낌 ]
필자의 경우 이전에 알레프 3 파워앰프를 잠시 구입하여 B&W Silver Signature, AE-1 Signature 등에 물려서 매칭을 시도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실버시그니처의 경우는 아쉽게도 구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던 기억이 있었고(사실 실버시그니처는 왠만한 앰프들 가지고는 끄덕도 하지 않았다….) 반대로 AE-1 Signature 의 경우 최대 음량에서의 약간의 아쉬움과 다이나믹의 한계는 보여주었던 것 같지만 퀄리티면 에서는 아무런 불만 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섀시가 바뀌어서 그런지 모양새로 봐서는 독특한 카리스마는 줄어든 대신 보통의 앰프가 된듯 한 느낌이다. 이전의 알레프 3에서 많은 오디오파일 들이 문제로 삼던 스피커 케이블의 연결 단자는 확실하게 개선이 된점은 정말 맘에 든다. 필자의 경우도 연결에 상당한 시간을 소비했으니까…
게다가 이전 버전과는 다르게 밸런스드 입력까지 갖추고 있어서 확실히 호환성 문제에 있어서는 보다 더 유리하다고 봐야 될 듯 하다. 한편 언밸런스 입력의 경우 후면에 장착되어 있는 밸런스, 언밸런스 선택 스위치로 수월하게 조작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데 동사에서 추천하는 방법은 언밸런스 입력시 밸런스 단자에 쇼트핀을 부착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또한 다소 걱정이 되었던 발열문제는 그다지 신경을 안쓰셔도 될 듯 하다. 장시간 작동을 시켜도 손을 못댈정도로 뜨겁지는 않았다. 다만 여름에는 역시 방열에 신경을 쓰셔야 될 듯 하다.
한편 내부를 열어보지는 못했지만 앰프를 들어보니 앞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려있는듯 한 느낌이 드는 것 으로 보아서는 전면에 전원트랜스를 배치하고 입력단을 후면에 구성하는 방식의 컨스트럭션을 한 듯 하다. 모르긴 몰라도 메이커에서는 신호경로의 단축의 결과라고 선전은 하겠지만…
이번 알레프 30은 들으면서 느낀점은 이전 버전인 알레프 3과 엄청나게 많은 변화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섀시의 구성이 좀더 개방적(?) 이어서 인지는 모르나 분위기적으로 좀더 편안하게 재생이 되는 듯 하며, 음의 심지도 좀더 단단하게 굳어진듯 하다.
최근의 앰프들의 제작 의도가 ‘스피드’ 와 ‘음장재현’ ‘해상도’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알레프 30은 좀더 ‘여유’를 가지고 만든 제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시청을 해봐도 Ayre 같이 샤프한 해상력이랄지, Goldmund 같은 하이스피드를 지향하는 식의 앰프는 아닌듯 하다. 어딘지 모르게 최근의 패스 X 시리즈와 그 음의 조성 방법이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체적인 좌우의 음장폭은 다소 여유가 생긴듯 하며 뒷면으로 형성이 되는 깊이감 역시 나름대로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이런 맥락으로 볼 때 최근에 들어본 파워앰프 들 즉, 패스 X-350, 600 이나 플리니우스 100 , 250 같이 약간 온기가 있으면서 해상도나 조용함을 갖춘 그런 흐름에 부합하고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해본다. 디자인만 좀더 신경을 썼더라면 좋았을텐데…
[ 시청소감 및 요약 ]
비교적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이것 저것 다 들어보았지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어택이 분명하고 터질듯한 음량을 요구하기에는 확실히 무리인 파워앰프라는 것이 필자의 결론이다. 약 6 평정도의 시청공간에서 큰 음량으로 재생할 목적이 아니라면 소출력 특유의 순도감이랄지 신선한 맛을 듬뿍 볼수 있는 파워앰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Eagles 의 ‘ Hotel Califonia’ 에서의 킥드럼의 강력한 맛이나 DMP 레이블의 Percussion 의 두들기는 맛을 제대로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한 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만 여기서 부족하다는 의미는 음량의 제한을 받는다는 의미이지 음의 퀄리티나 반응의 빠름 같은 부분에서는 별다른 불만사항이 없었다는 점은 밝히고 싶다.
반면 ‘Famous Blue Rain Coat’ 같은 앨범이나 Bill Withers ‘ Just Two of Us ‘ 같은 보컬위주에 악기의 수가 적게 들어간 비교적 깔끔한 녹음에서는 상당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보컬주위의 배경이 조용하며 악기의 위치 , 뒤로 들어가는 음장 같은 부분들은 하이엔드 파워앰프(가격면에서만 ^^;)와 견주어서도 전혀 뒤질 것이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무엇보다도 조용한 앰프라는 것이 저녁이후에 엄청난 장점을 발휘하는데 실제로 저녁무렵부터 조용하게 음악을 들어보면 설득력 있는 음으로 다가온다.
사실 시청중에 이 앰프를 보면서 문득 연상되는 메이커들이 하베스, 스펜더 같은 스피커였다. 물론 좋은 매칭이라는 의미는 아니고 클래식 음악재생에 나름대로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메이커라는 점을 잘 아실텐데 시청 내내 패스 알레프 30이 가지는 느낌이 사실 그러하였다면 지나친 편견일까?
피에르 푸르니에 연주의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에서는 현의 긁는 맛이 최근에 들어본 앰프들 중에서는 각별하게 들린다. 좌우의 음장폭은 넓지는 않지만 좁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으며 역시 조용하다는 느낌이 특히 좋다. 약간은 느린듯한 연주템포에 앰프가 가지는 특성 때문에 보다 편안하게 들을수 있었다.
앙세르메 지휘,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협연의 생상스의 오르간 협주곡 3번에서는 들릴 듯 말 듯 뒷배경에서 으르릉 거리는 오르간의 저음의 해상도가 매우 디테일하게 들린다. 물론 오르간 특유의 온몸을 떨리게 하는 그런맛은 어느 오디오에서도 재생하기 매우 힘들지만 저역의 해상도라는 측면에서는 높은 평가점을 줄만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도 느낀점은 현악 파트의 유려함이 역시 돋보인다는 점.
브람스의 교향곡 제 2번 의 경우 으르릉 거리는 약간 선이 가는듯한 인상이나 토템 스피커가 스펜더 BC-2가 된 마냥 현악의 질감이 잘 표현이 된다. 좌우의 음장폭은 걱정했던 대로 다소 좁아졌지만 입체적 표현력은 그대로 살아있다. 다소 악기로부터 떨어져서 듣는듯한 방식이 된다. 여기서도 팀파니의 음량면에서 다소 부족하지 않나 싶다.
<요약>
- 디자인은 보통의 디자인이나 조작감과 특히 스피커 단자의 개선이 맘에 든다.
- 음량면에서 약간만 희생을 한다면 퀄리티에 특별한 불만을 느낄 이유는 없다.
- 좌우의 음장 전개 보다는 앞뒤의 입체적 이미지에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 해상도를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음 하나 하나에 온기가 스며져 있다.
이 정도가 필자가 가지는 기기 소감의 한계인데, 무엇보다도 걱정스러운 것은 음질에 비해 약간은 촌스러운 디자인이 못내 아쉬웠으며, 프리앰프의 선택이 매우 중요할것이라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
[ 시청에 사용된 시스템 ]
프리앰프 : 마크레빈슨 26(Phono), Ayre K-3
스피커 : AE-1 Signature, Totem Model 1, KEF Coda
CDP : Resolution Audio CD 50, Pioneer PD-07S
ADP : Micro Seiki 777 Air, VPI TNT
Phono Amp : Linn Linto
Cable : Cello Strings ( Pre – Pwr , CDP-Pre ), Cardas Hexlink 5C (SPK)
XLO REF 5 ( SPK )
그러한 컨셉으로 인기를 누린 제품들을 대략적으로 헤아려 보면, 지금은 초 기함급 파워앰프를 내어놓는 클라세의 경우도 DR-2, DR-3 라는 채널당 25와트의 순 A 클라스의 파워앰프를 선보이면서 구미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었고( 아포지 신틸라와 궁합이 잘맞는다 하여 화제가 되었던 앰프였다), 마크레빈슨의 경우도 지금은 전설처럼만 들려오는 채널당 25와트의 순 A 클라스의 ML-2 라는 모노블럭 파워앰프로 입지를 굽히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우여곡절을 겪고 있긴 하지만 첼로의 경우도 Encore 라는 소출력으로 신선한 음색을 선보이며 마크레빈슨의 부활을 신호탄을 쏜 계기가 되었다.
지금은 대출력 대용량의 파워앰프의 대명사가 되버린 크렐의 경우도 KSA-50 이라는 훌륭한 채널당 50와트의 파워앰프를 회사 설립 시기에 선보이며 많은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러한 소출력 파워앰프 세계에 약 4년 전 여러 애호가와 평론가 사이에서 논쟁의 대상이 되었던 파워앰프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패스 알레프 3 이라는 제품이다. 상당히 귀여운 사이즈에 음도 매력적이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하이엔드의 맛을 느끼게 해준 제품이었는데 어느 시점에서 인가부터 그 독특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본 클럽의 뉴스에서도 이미 소개가 되었지만 알레프 시리즈의 제조는 volksamp라는 곳에서 패스와 라이센스 계약절차를 마친 후 생산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쉬운 점은 현재까지 이 회사에서 적당한 프리앰프를 생산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옥의 티라고나 할까 ? 하지만 조만간 생산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그렇다면 알레프 30은 이전의 알레프 3과 단지 섀시만 바뀌고 다른 부분의 개선점은 없는것일까? 동사의 홈페이지의 설명에 따르면 이전의 3에 비해 몇 가지 개선된 점을 설명하고 있는데 첫째는 아웃풋 스테이지의 규모가 커졌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전에는 채널당 4개의 출력 소자를 사용한 반면 알레프 30은 6개로 개수가 늘어났다는 설명. 두번째는 알레프 3이 싱글입력(언밸런스드 입력)만 지원하던 것을 밸런스드 입력도 추가하여 장착하였다는 점. 마지막으로 기존의 제품에 비해 훨씬 낮은 Noise Floor 와 보다 높은 인풋 임피던스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게다가 추가적으로 섭씨 75도 이상의 오버히트 기미가 보이면 자동적으로 차단되는 기능도 부가된 듯 하다.
[ 첫인상, 느낌 ]
필자의 경우 이전에 알레프 3 파워앰프를 잠시 구입하여 B&W Silver Signature, AE-1 Signature 등에 물려서 매칭을 시도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실버시그니처의 경우는 아쉽게도 구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던 기억이 있었고(사실 실버시그니처는 왠만한 앰프들 가지고는 끄덕도 하지 않았다….) 반대로 AE-1 Signature 의 경우 최대 음량에서의 약간의 아쉬움과 다이나믹의 한계는 보여주었던 것 같지만 퀄리티면 에서는 아무런 불만 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섀시가 바뀌어서 그런지 모양새로 봐서는 독특한 카리스마는 줄어든 대신 보통의 앰프가 된듯 한 느낌이다. 이전의 알레프 3에서 많은 오디오파일 들이 문제로 삼던 스피커 케이블의 연결 단자는 확실하게 개선이 된점은 정말 맘에 든다. 필자의 경우도 연결에 상당한 시간을 소비했으니까…
게다가 이전 버전과는 다르게 밸런스드 입력까지 갖추고 있어서 확실히 호환성 문제에 있어서는 보다 더 유리하다고 봐야 될 듯 하다. 한편 언밸런스 입력의 경우 후면에 장착되어 있는 밸런스, 언밸런스 선택 스위치로 수월하게 조작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데 동사에서 추천하는 방법은 언밸런스 입력시 밸런스 단자에 쇼트핀을 부착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또한 다소 걱정이 되었던 발열문제는 그다지 신경을 안쓰셔도 될 듯 하다. 장시간 작동을 시켜도 손을 못댈정도로 뜨겁지는 않았다. 다만 여름에는 역시 방열에 신경을 쓰셔야 될 듯 하다.
한편 내부를 열어보지는 못했지만 앰프를 들어보니 앞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려있는듯 한 느낌이 드는 것 으로 보아서는 전면에 전원트랜스를 배치하고 입력단을 후면에 구성하는 방식의 컨스트럭션을 한 듯 하다. 모르긴 몰라도 메이커에서는 신호경로의 단축의 결과라고 선전은 하겠지만…
이번 알레프 30은 들으면서 느낀점은 이전 버전인 알레프 3과 엄청나게 많은 변화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섀시의 구성이 좀더 개방적(?) 이어서 인지는 모르나 분위기적으로 좀더 편안하게 재생이 되는 듯 하며, 음의 심지도 좀더 단단하게 굳어진듯 하다.
최근의 앰프들의 제작 의도가 ‘스피드’ 와 ‘음장재현’ ‘해상도’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알레프 30은 좀더 ‘여유’를 가지고 만든 제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시청을 해봐도 Ayre 같이 샤프한 해상력이랄지, Goldmund 같은 하이스피드를 지향하는 식의 앰프는 아닌듯 하다. 어딘지 모르게 최근의 패스 X 시리즈와 그 음의 조성 방법이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체적인 좌우의 음장폭은 다소 여유가 생긴듯 하며 뒷면으로 형성이 되는 깊이감 역시 나름대로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이런 맥락으로 볼 때 최근에 들어본 파워앰프 들 즉, 패스 X-350, 600 이나 플리니우스 100 , 250 같이 약간 온기가 있으면서 해상도나 조용함을 갖춘 그런 흐름에 부합하고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해본다. 디자인만 좀더 신경을 썼더라면 좋았을텐데…
[ 시청소감 및 요약 ]
비교적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이것 저것 다 들어보았지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어택이 분명하고 터질듯한 음량을 요구하기에는 확실히 무리인 파워앰프라는 것이 필자의 결론이다. 약 6 평정도의 시청공간에서 큰 음량으로 재생할 목적이 아니라면 소출력 특유의 순도감이랄지 신선한 맛을 듬뿍 볼수 있는 파워앰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Eagles 의 ‘ Hotel Califonia’ 에서의 킥드럼의 강력한 맛이나 DMP 레이블의 Percussion 의 두들기는 맛을 제대로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한 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만 여기서 부족하다는 의미는 음량의 제한을 받는다는 의미이지 음의 퀄리티나 반응의 빠름 같은 부분에서는 별다른 불만사항이 없었다는 점은 밝히고 싶다.
반면 ‘Famous Blue Rain Coat’ 같은 앨범이나 Bill Withers ‘ Just Two of Us ‘ 같은 보컬위주에 악기의 수가 적게 들어간 비교적 깔끔한 녹음에서는 상당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보컬주위의 배경이 조용하며 악기의 위치 , 뒤로 들어가는 음장 같은 부분들은 하이엔드 파워앰프(가격면에서만 ^^;)와 견주어서도 전혀 뒤질 것이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무엇보다도 조용한 앰프라는 것이 저녁이후에 엄청난 장점을 발휘하는데 실제로 저녁무렵부터 조용하게 음악을 들어보면 설득력 있는 음으로 다가온다.
사실 시청중에 이 앰프를 보면서 문득 연상되는 메이커들이 하베스, 스펜더 같은 스피커였다. 물론 좋은 매칭이라는 의미는 아니고 클래식 음악재생에 나름대로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메이커라는 점을 잘 아실텐데 시청 내내 패스 알레프 30이 가지는 느낌이 사실 그러하였다면 지나친 편견일까?
피에르 푸르니에 연주의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에서는 현의 긁는 맛이 최근에 들어본 앰프들 중에서는 각별하게 들린다. 좌우의 음장폭은 넓지는 않지만 좁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으며 역시 조용하다는 느낌이 특히 좋다. 약간은 느린듯한 연주템포에 앰프가 가지는 특성 때문에 보다 편안하게 들을수 있었다.
앙세르메 지휘,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협연의 생상스의 오르간 협주곡 3번에서는 들릴 듯 말 듯 뒷배경에서 으르릉 거리는 오르간의 저음의 해상도가 매우 디테일하게 들린다. 물론 오르간 특유의 온몸을 떨리게 하는 그런맛은 어느 오디오에서도 재생하기 매우 힘들지만 저역의 해상도라는 측면에서는 높은 평가점을 줄만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도 느낀점은 현악 파트의 유려함이 역시 돋보인다는 점.
브람스의 교향곡 제 2번 의 경우 으르릉 거리는 약간 선이 가는듯한 인상이나 토템 스피커가 스펜더 BC-2가 된 마냥 현악의 질감이 잘 표현이 된다. 좌우의 음장폭은 걱정했던 대로 다소 좁아졌지만 입체적 표현력은 그대로 살아있다. 다소 악기로부터 떨어져서 듣는듯한 방식이 된다. 여기서도 팀파니의 음량면에서 다소 부족하지 않나 싶다.
<요약>
- 디자인은 보통의 디자인이나 조작감과 특히 스피커 단자의 개선이 맘에 든다.
- 음량면에서 약간만 희생을 한다면 퀄리티에 특별한 불만을 느낄 이유는 없다.
- 좌우의 음장 전개 보다는 앞뒤의 입체적 이미지에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 해상도를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음 하나 하나에 온기가 스며져 있다.
이 정도가 필자가 가지는 기기 소감의 한계인데, 무엇보다도 걱정스러운 것은 음질에 비해 약간은 촌스러운 디자인이 못내 아쉬웠으며, 프리앰프의 선택이 매우 중요할것이라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
[ 시청에 사용된 시스템 ]
프리앰프 : 마크레빈슨 26(Phono), Ayre K-3
스피커 : AE-1 Signature, Totem Model 1, KEF Coda
CDP : Resolution Audio CD 50, Pioneer PD-07S
ADP : Micro Seiki 777 Air, VPI TNT
Phono Amp : Linn Linto
Cable : Cello Strings ( Pre – Pwr , CDP-Pre ), Cardas Hexlink 5C (SPK)
XLO REF 5 ( SPK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