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을 리뷰한다는 것은 때론 반갑기도 하지만 때론 참 귀찮은 일이다.
가볍고 연결해보기 쉬운 케이블은 가장 간편하게 리뷰할 수 있는 제품이지만 에이징 시간이 오래 걸리는 케이블은 하루이틀 들어서 제소리를 듣기 어렵기 때문에 상당한 인내심을 가지고 리뷰를 해야 한다.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 변해가는 소리를 들어야 제대로 된 리뷰를 할 수가 있다는 것은 꽤 귀찮은 작업이다.
이번에 리뷰를 의뢰받은 NBS Monitor 4 인터 커넥터와 스피커 케이블 또한 위의 귀찮은 특성을 가지고 있는 케이블이다.
그렇지만 마음이 편한 것은 이미 필자가 상당히 오랫동안 사용해 보았고 에이징시의 변화도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 것인지라 마음 편하게 리뷰를 할 수 있고, 또 나름대로 장 단점의 파악이 끝난 제품이기도 하다.
NBS 와의 만남
NBS를 처음 유명하게 했던 것은 그 성능이나 만듦새등이 아니었다.
처음 선보일 당시, 어처구니 없이 보이는 고가의 가격과 완전한 Hand-Made 제품이라는 설명이 NBS 라는 이름을 널리 알려지게 했다.
필자가 NBS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 본 것은 아마도 5년 정도 전이었나보다.
그때, 필자는 Power cable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나 국내에서는 괜찮은 것들을 구해볼 수가 없어서 해외에서 정보를 얻고 케이블을 구입하곤 했었다.
상당히 고가이던 Purist Audio Design의 Proteus 파워 케이블을 구하여, 당시 사용하던 Mark Levinson의 38SL 프리 앰프에 물려보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었다.
파워 케이블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NBS라는 이름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필자가 사용하던 PAD의 Proteus는 $600 수준으로 상당한 고가격을 자랑하던 것이었다. 당시의 최고급 파워 케이블들의 수준은 $1,000 이하에서 형성되어 있었다. 헌데, 가격표 리스트의 끝쪽에 덩그라니 $3,000 수준의 황당한 케이블가격을 보게 되었다. NBS의 Statement 였다. 그 외에도 NBS의 파워 케이블들은 전체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인터 커넥터와 스피커 케이블들은 한 술 더 뜬다. 그때는 어떤 미치광이의 어이없는 작품(?)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 후 1~2년의 시간이 지난 후 어느 오디오 수입원에서 NBS의 디지털 케이블을 실물로 며칠동안 빌어 들어 볼 수 있었다. 디지털 케이블 또한 국내에는 그리 많은 종류가 수입되지 않았던 때였지만 미국에서 가져왔다는 NBS의 노란색 디지털 케이블에 대한 기억은, 명성이 자자했던 illuminati의 D-60을 구한 뒤에도 잊혀지지 않는 매력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완전히 중립적이지는 않았지만 화사하고 아름다운 중고역과 안이 들여다 보이는 듯한 투명한 음장은, 디지털 케이블로도 이럴 수가 있구나 하는 감탄을 자아 내게 했었다. 노란색 피복의 이 케이블은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아직도 디지털 케이블 이야기를 하다 보면 문득 생각이 나게 되는 케이블이다.
가격만 비싸고 돈 많은 사람 홀려 팔아먹는 회사라는 NBS에 대한 선입견은 많이 버리게 되었지만, 이후로도 비싼 가격 때문에 NBS를 잊어버리고 지낼 수밖에 없었다.
필자는 유독 케이블에 관심이 많아 실텍, 니르바나, Transparent, MIT, AudioQuest, Cardas, Purist Audio Design 등등 수없이 많은 케이블들을 사용해 보았다.
개중에는 이름값을 하는 훌륭한 것들도 있지만 실망만을 안겨주는 것들도 수두룩했다.
IMF를 지나면서 한때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이때는 오디오도 하나씩 정리를 해야 했고 업그레이드 란 것을 생각도 못했던 때였다. 물론 그후에도 음악과 소리의 쾌감을 잊지 못해 AV나 카오디오에도 손을 대어 여러가지 경험을 해보기도 하지만, 한 1년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어렵사리 다시 오디오 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다.
일단 기본 시스템을 갖추어 놓고 사용할만한 적당한 케이블을 찾았다. 이때 한 딜러로부터 NBS Monitor 4 케이블을 사용해 볼 것을 강력히 추천 받았다. 가격은 중간수준이지만 고가인 Nordost의 SPM이나 Cardas의 Golden Cross, Audioquest의 Diamond를 뛰어넘는 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이다. Monitor 시리즈 중에서 제일 막내라는 것이 마음에 안들었지만 NBS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윗 기종의 가격은 최소 두배 이상 비쌌기 때문에 모험이지만 그의 추천을 믿어보기로 했다.
NBS
NBS(Nothing But Signal)란 오만한(?) 이름을 가진 이 회사는 자세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이상한 회사중 하나이다.
이 회사의 사장인 Walter Field박사는 개인 내력도 밝히지 않고 NBS란 회사 또한 거의 한사람의 회사라고 알려져 있을 정도이다.
이 회사에서는 케이블 뿐만 아니라 파워앰프와 스피커도 생산을 하나, 역시 가격이 엄청나고 리뷰도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모양새도 좀 괴상하게 생겼다.
이 회사가 알려지지 않는 또 다른 이유중 하나는 대리점 영업을 영업답게 한다기 보다 시장의 유통질서(?)상 대리점의 이익을 위해 제조원이 지켜주어야 할 부분을 잘 지켜 주지 않는 데에 있다고도 한다.
그래서인지 일부러 폄하하거나 평가 절하 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엄청나게 비싼 판매 가격은 이들의 주된 공격 대상이 된다. 그렇지만 최고급 케이블이니 만큼 새로운 최상급 제품이 개발되면 NBS보다 좋다고 홍보하는 것이 마케팅 수단중 하나가 된 것으로도 보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소리에 대해서는 그리 트집잡는 사람이 없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NBS Monitor 4 NBS에는 크게 두개의 라인업이 있다. 전통적인 Classic Series와 스튜디오나 녹음실을 위해 개발했다는 Monitor Series이다.
물론 이 회사도 DragonFly같은 저가의 케이블들도 생산하고 있고, 모두 클래식 시리즈 라인업에 들어가 있다. Monitor 시리즈에는 모니터 4,3,2,1,0 다섯가지로 판매가 된다.
참고로 Classic 시리즈는 Stingher , Dragon/Fly , Mine/Serpent 2 , Serpent 3 , King/Serpent 3 , Signature 3 , Master 3 , Proffesional 3 , Statement 3 의 라인업으로 되어 있다.
Monitor Series와 Classic Series를 비교한다면 모니터 시리즈는 클래식 시리즈에 비해 좀더 중립적이고 조금 가는 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모니터 시리즈가 새로 개발된 만큼 모니터 시리즈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만 해외에서는 이와 상반된 견해를 가진 매니아 들도 있다. 중역에 살짝 살집이 있고 고역이 윤택한 클래식 시리즈가 더 좋다는 주장이다.
시스템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고 느껴진다.
NBS측에 따르면 두 케이블은 거의 같은 그레이드 이지만 클래식 시리즈는 가정용으로 만들어졌고 모니터시리즈는 원래 프로 용으로 사용되도록 하였으며 튜닝에서 차이를 두었다고 한다.
또 한가지 NBS케이블의 큰 특징을 들으라면 케이블 끝에 Passive 필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겠다. 케이블의 단자 바로 뒷부분에 딱딱하게 만져지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이 패시브 필터인것으로 보인다.
NBS측은 케이블의 내부에 대해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알려진 것은 Main 선은 동선을 사용하며, 드물게 실드에 순은선을 사용한다고 한다.
인터넷 상에서도 거의 케이블에 대한 사진을 찾아볼 수 없고, 다른 케이블 회사에서 하듯이 화려한 스펙의 공개나 특성의 나열도 없다. 단지 케이블의 권장 방식으로는 “당신의 시스템 총 가격이 얼마인가? 그 가격에 따라 이러이러한 케이블을 쓰면된다.” 정도로만 설명되어 있다. 시스템이 안 따라 가주면 더 좋은 케이블을 써봐야 좋은 점을 모른다나....
암튼 X-Ray로 찍은 내부사진을 공개하고 있는데 그림상으로는 그리 특이한 점이 보이지는 않는다.
Signature 케이블 이상의 RCA단자는 Walter Field의 독창적인 디자인 이라고 하는데 금도금의 beryllium copper로 만들어 졌고 RFI 와 EMI를 차단하기 위해 chromium barrel 로 코팅되어 있다고 한다. 단자에 신뢰가 가고 고급스럽다. 연결감도 상당히 우수한 편에 속한다.
Monitor 4 케이블을 처음 보았을때는 자작분위기가 물씬나는 엉성한 디자인에 상당히 실망했었다. 남들은 이정도 가격이면 멋들어진 나무상자도 쓰고, 안되면 종이 상자라도 화려하게 포장을 하는데 덜렁 박음질도 엉성한 비닐과 천으로 된 봉투 안에 담겨져 있는 것도 그렇고..
생각했던 것 보다 두께가 너무 얇고 단자도 손으로 처리한 티가 많이 났다.
하지만 RCA 단자는 WBT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미국적인 냄새가 나는 것이다.
선재는 두께에 비해 꽤 뻣뻣하고 유연하지 못하다.
임시로 사용하던 Cello String 1을 빼고 연결을 해보았다.
NBS Sound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일까?
첫 느낌은 그리 좋지 않았었다.
첼로 스트링 보다는 분명히 낫긴 한데.. 그리 인상적이지가 못했다.
일단 배경이 기대만큼 깨끗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음상이 흐리다.
음의 엣지가 분명하지 못하고 음상이 조금씩 위치가 바뀌어 들렸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자연스럽게 들린다는 것 밖에 없었다.
스케일은 조금 크지만 앞,뒤의 거리가 잘 보이지 않았다. 실망스러웠다. 음악이나 듣자 싶어 그냥 저냥 음악을 틀어 놓고 들었었다.
그리고는 한 2~3주 정도 지났을 때였다.
한참 음악을 듣고 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소리가 맑아지기 시작했다.
예전에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순 은선을 사용하다 보면 어느 순간 급격히 소리가 바뀔때가 있다.
이와 유사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동안의 불만이었던 흐리고 음상이 자리잡지 못하는 단점들이 급격히 사라지면서 완전히 다른 케이블이 되었다.
이 맛에 새 케이블을 사는 모양이다.
이 케이블에 대해 딜러가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장점들이 나타난다.
굉장히 깨끗한 음장 사이로 떠오르듯 떠있는 음상은 그동안의 가슴조림(?) 때문인지 사뭇 흥분되게 만든다.
가장 좋은 것은 악기의 제 음색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을 다른 케이블과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NBS는 악기의 제 음색을 들려주는 몇 안되는 케이블 중에 하나이다.
좋은 케이블들은 많다. 하지만 좋은 케이블들은 고유의 색깔을 가진 경우가 많다.
오디오적으로 훌륭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쾌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렇지만 Monitor 4는 음색을 거짓말 하지 않고 들려주면서 쓸데없는 과장을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이 케이블이 생긴 것 같지 않게 스피드가 느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는 이 케이블의 스피드가 아주 빠르다고 느낀다.
스피드가 빠른 케이블의 좋은 점은 자연스러운 여운이 맑게 지속된다는 데에 있다.
스피커에서의 소리의 벗어남이 훌륭하고 순간적인 다이나믹이 일그러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온다.
단점도 없는 것은 아닌데, 소릿결의 가닥추림이 뛰어나고 예전에 Nirvana 케이블을 처음 들었을 때 놀랐던 것 같은 소리의 이어짐에 거칠음이 없다지만 중역에 살집이 적고 배경이 깨끗하다보니 악기와 악기사이의 빈공간이 너무 크게 느껴진다.
공간을 꽉 채우는 듯한 맛이 부족함을 느낀다. 또 중고역으로 조금 치우친듯한 에너지 밸런스가 마음에 걸린다.
제일 문제로 느껴진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중 고역이 아주 투명하고 섬세하지만 밸런스가 조금 고역으로 가 있는 듯 느껴지는 문제..
처음 소리가 바뀐 후에는 이 문제가 강하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이 문제도 시간이 어느 정도 해결해 준다.
두가지의 재질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 실감나듯 이때부터는 소리가 서서히 변화해 가면서 고역을 부드럽게 다듬어 준다.
중고, 고역이 조금 강조된듯한 느낌이 든다고 저역이 제대로 안나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저역은 깊이가 깊어졌다. 중역 아랫쪽으로 살집이 적기 때문에 파워감 넘치는 소리를 들려주지는 않는다. 허나, 중 저역의 디테일은 마땅히 딱 더 나은 케이블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좋다.
물론 지금까지 6개월 이상 이 케이블을 들어왔지만 완전히 제 소리를 찾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2달 남짓 걸린 것 같다.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는 소리의 변화가 상당히 커서 완전히 에이징 시키지 못하고 퇴출시키는 성질급한 매니아들도 많이 생길 것으로 걱정(?)이 된다.
디테일이 아주 우수한 이 케이블의 특성을 이야기 한다면, 아마도 소리가 차갑지 않을까 걱정이 될 것이다. Nordost의 SPM과 비교가 되는 부분이다.
Nordost의 SPM은 맑고 선명한 하이엔드 케이블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 그렇지만 어딘지 정감이 부족하고 냉랭히 들리는 것을 발견하실 것이다. NBS는 사용해본 해외의 사용자들이 평하듯 “Great Warmth”와 “Very Musical” 두가지를 모두 겸비하고 있어 뛰어난 디테일을 한층 우수하게 만들어 준다.
인터커넥터에서 받은 좋은 느낌이 스피커 케이블에서도 이어지길 바랬었다.
스피커 케이블에서 좀 황당한 것이 +선과 -선의 두께와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일면 이해가 가는 구조이긴 하지만 여지껏 이런 불균형을 자신있게 사용한 것은 처음 보았다.
스피커 케이블의 처음 느낌 역시 인터 커넥터와 비슷하다. 힘이 없다는 것이 좀 더 강하게 느껴질뿐..
이 또한 비슷한 과정을 겪으면서 소리가 변화된다.
Monitor 4 인터와 스피커 케이블을 모두 가지고 계신다면 아마 색다른 느낌을 받는 부분이 있을것이다.
필자가 NBS를 가장 좋게 보는 이유인 “상당히 사실적인” 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이다.
“사실적인” 소리는 “무지무지하게 좋은 디테일”이나 “압도하는 다이나믹”을 통해서 전해 지지는 않는다.
선뜩 선뜩 실제하는 듯이 들리는 맛은 NBS에 빠져들게 하는 큰 매력이다.
완전히 에이징이 끝난후에도 역시 음장의 빈공간 채움이 좀 부족하고 고역으로 살짝 치우친 듯한 느낌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깨끗한 배경사이로 떠오르는 사실감, 순간적인 다이나믹의 무게감, 손쉽게 스피커에서 벗어나는 음상은 이 케이블을 버리지 못하게 하는 큰 매력이다.
Epilogue
Monitor 4 케이블의 리뷰는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이 많이 들어가 있어 장황해진 바가 없지 않다. “케이블은 어디까지나 케이블”이란 통설을 무색하게 하는 좋은 케이블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고, NBS는 그 선두에 서 있다.
조금은 늦은 감이 있지만 NBS 케이블이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된다는 것을 듣고는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우리가 아직 잘 알지 못하는 “최고”의 케이블들은 여럿 있지만 국내에 소개되는 것들은 “최고”라기 보다는 “최고의 영업망”을 가진 것들이 많았었다.
이전에는 좋은 케이블을 사용하면서도 Siltech은 어떨까? Nirvana는 어떨까? Cardas는 어떨까? 하는 의문부호를 떨치지 못했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케이블을 사용하면서는 크게 그런 생각은 나지 않고 과연 Monitor 3는 어떨까? Monitor 0는? 하는 의문이 더 많이 든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필자가 NBS의 케이블에 공감하고, 상급 케이블 몇가지를 더 들어본 데에 있는 것 같다.
자작을 하다 어쩌다 잘 만들어진 “운좋은” 케이블들을 주변에서 가끔 보게된다.
사실 케이블은 확실한 기술적인 Know How를 가지고 있다손 치더라고 이런 경우가 많다.
같은 회사 제품임에도 케이블에 따라 질의 차이가 크거나 음색이 다른 것들도 실제로 많이 있다.
이런 케이블들과 다른 점은 각 라인업이 일맥상통하는 일관된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Monitor 4,3,2,1,0 각각은 상당히 일관성있는 소리의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레이드가 하나 바뀌면 바뀔때마다 확실히 차이점을 보이며 좋아지는 매력은 다른 케이블 회사의 제품에서는 느껴보기 힘들다.
다만 그레이드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에이징 시간은 더 오래 걸린다는 것이 거슬린다.
동사의 고급 케이블을 쓰는 어느 선배의 말이 재미있다. “여지껏 케이블은 작은 기술이고 기기 바꿈질은 큰 기술이라고 생각했는데, NBS는 케이블로 큰 기술을 한다는 것이 놀랍다.”
그렇다 하더라도 역시 NBS의 케이블 가격은 상당히 비싸다. 모니터 시리즈 중 제일 막내인 NBS의 Monitor 4 인터, 스피커 케이블이 각각 110, 120만원대가 되니 적은 금액이 아니다. 이 가격이라면 기기의 업그레이드를 심각히 고려할 수준이 된다. 케이블 이외의 기기들이 마음에 들고 만족할 만 한지 여부가 투자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케이블 모양새에 연연하지 않고, 기다릴줄 알고, 조금 오래 쓸만한 케이블을 찾고 계신 분이라면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시청기기
CDP : Sony "SCD-1"
CDP -> Pre : NBS "Monitor 4"
Preamplifier : Cello " Encore 1Mohm Line preamplifier mk2", C.A.T. SL1 Reference
Pre-> Power : Cello "String 1" fisher balaced., NBS Monitor 4.
Power : Cello "Encore 150" Monoblock, Plinius SA100Mk2, MK3, SA250MK4
Speaker cables : NBS "Monitor 4"
Speakers : Verity Audio "Fidelio", Thiel 2.3, PCS, Nautilus 802
Etc. : NBS "Statement" "Monitor 0",FIM "Gold", Powertek 5K, Harmonic Technology Pro-AC11, B.D.R cone 3/4
시청음반
Bach - Matthaus Passion /Herreweghe
Heinichen - Concerti Grandi / REINHARD GOEBEL
Boccherini - Stabat Mater / Ensemble 415, Mellon, Banchini
Chopin - Piano Concerto No.2 / Zimerman
Beethoven - Violin Sonata No.9 "KREUTZER"/ Perlman, Ashkenazy
Mozart - Don Giovanni /Gardiner
이번에 리뷰를 의뢰받은 NBS Monitor 4 인터 커넥터와 스피커 케이블 또한 위의 귀찮은 특성을 가지고 있는 케이블이다.
그렇지만 마음이 편한 것은 이미 필자가 상당히 오랫동안 사용해 보았고 에이징시의 변화도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 것인지라 마음 편하게 리뷰를 할 수 있고, 또 나름대로 장 단점의 파악이 끝난 제품이기도 하다.
NBS 와의 만남
NBS를 처음 유명하게 했던 것은 그 성능이나 만듦새등이 아니었다.
처음 선보일 당시, 어처구니 없이 보이는 고가의 가격과 완전한 Hand-Made 제품이라는 설명이 NBS 라는 이름을 널리 알려지게 했다.
필자가 NBS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 본 것은 아마도 5년 정도 전이었나보다.
그때, 필자는 Power cable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나 국내에서는 괜찮은 것들을 구해볼 수가 없어서 해외에서 정보를 얻고 케이블을 구입하곤 했었다.
상당히 고가이던 Purist Audio Design의 Proteus 파워 케이블을 구하여, 당시 사용하던 Mark Levinson의 38SL 프리 앰프에 물려보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었다.
파워 케이블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NBS라는 이름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필자가 사용하던 PAD의 Proteus는 $600 수준으로 상당한 고가격을 자랑하던 것이었다. 당시의 최고급 파워 케이블들의 수준은 $1,000 이하에서 형성되어 있었다. 헌데, 가격표 리스트의 끝쪽에 덩그라니 $3,000 수준의 황당한 케이블가격을 보게 되었다. NBS의 Statement 였다. 그 외에도 NBS의 파워 케이블들은 전체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인터 커넥터와 스피커 케이블들은 한 술 더 뜬다. 그때는 어떤 미치광이의 어이없는 작품(?)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 후 1~2년의 시간이 지난 후 어느 오디오 수입원에서 NBS의 디지털 케이블을 실물로 며칠동안 빌어 들어 볼 수 있었다. 디지털 케이블 또한 국내에는 그리 많은 종류가 수입되지 않았던 때였지만 미국에서 가져왔다는 NBS의 노란색 디지털 케이블에 대한 기억은, 명성이 자자했던 illuminati의 D-60을 구한 뒤에도 잊혀지지 않는 매력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완전히 중립적이지는 않았지만 화사하고 아름다운 중고역과 안이 들여다 보이는 듯한 투명한 음장은, 디지털 케이블로도 이럴 수가 있구나 하는 감탄을 자아 내게 했었다. 노란색 피복의 이 케이블은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아직도 디지털 케이블 이야기를 하다 보면 문득 생각이 나게 되는 케이블이다.
가격만 비싸고 돈 많은 사람 홀려 팔아먹는 회사라는 NBS에 대한 선입견은 많이 버리게 되었지만, 이후로도 비싼 가격 때문에 NBS를 잊어버리고 지낼 수밖에 없었다.
필자는 유독 케이블에 관심이 많아 실텍, 니르바나, Transparent, MIT, AudioQuest, Cardas, Purist Audio Design 등등 수없이 많은 케이블들을 사용해 보았다.
개중에는 이름값을 하는 훌륭한 것들도 있지만 실망만을 안겨주는 것들도 수두룩했다.
IMF를 지나면서 한때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이때는 오디오도 하나씩 정리를 해야 했고 업그레이드 란 것을 생각도 못했던 때였다. 물론 그후에도 음악과 소리의 쾌감을 잊지 못해 AV나 카오디오에도 손을 대어 여러가지 경험을 해보기도 하지만, 한 1년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어렵사리 다시 오디오 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다.
일단 기본 시스템을 갖추어 놓고 사용할만한 적당한 케이블을 찾았다. 이때 한 딜러로부터 NBS Monitor 4 케이블을 사용해 볼 것을 강력히 추천 받았다. 가격은 중간수준이지만 고가인 Nordost의 SPM이나 Cardas의 Golden Cross, Audioquest의 Diamond를 뛰어넘는 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이다. Monitor 시리즈 중에서 제일 막내라는 것이 마음에 안들었지만 NBS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윗 기종의 가격은 최소 두배 이상 비쌌기 때문에 모험이지만 그의 추천을 믿어보기로 했다.
NBS
NBS(Nothing But Signal)란 오만한(?) 이름을 가진 이 회사는 자세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이상한 회사중 하나이다.
이 회사의 사장인 Walter Field박사는 개인 내력도 밝히지 않고 NBS란 회사 또한 거의 한사람의 회사라고 알려져 있을 정도이다.
이 회사에서는 케이블 뿐만 아니라 파워앰프와 스피커도 생산을 하나, 역시 가격이 엄청나고 리뷰도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모양새도 좀 괴상하게 생겼다.
이 회사가 알려지지 않는 또 다른 이유중 하나는 대리점 영업을 영업답게 한다기 보다 시장의 유통질서(?)상 대리점의 이익을 위해 제조원이 지켜주어야 할 부분을 잘 지켜 주지 않는 데에 있다고도 한다.
그래서인지 일부러 폄하하거나 평가 절하 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엄청나게 비싼 판매 가격은 이들의 주된 공격 대상이 된다. 그렇지만 최고급 케이블이니 만큼 새로운 최상급 제품이 개발되면 NBS보다 좋다고 홍보하는 것이 마케팅 수단중 하나가 된 것으로도 보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소리에 대해서는 그리 트집잡는 사람이 없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NBS Monitor 4
NBS에는 크게 두개의 라인업이 있다. 전통적인 Classic Series와 스튜디오나 녹음실을 위해 개발했다는 Monitor Series이다.
물론 이 회사도 DragonFly같은 저가의 케이블들도 생산하고 있고, 모두 클래식 시리즈 라인업에 들어가 있다. Monitor 시리즈에는 모니터 4,3,2,1,0 다섯가지로 판매가 된다.
참고로 Classic 시리즈는 Stingher , Dragon/Fly , Mine/Serpent 2 , Serpent 3 , King/Serpent 3 , Signature 3 , Master 3 , Proffesional 3 , Statement 3 의 라인업으로 되어 있다.
Monitor Series와 Classic Series를 비교한다면 모니터 시리즈는 클래식 시리즈에 비해 좀더 중립적이고 조금 가는 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모니터 시리즈가 새로 개발된 만큼 모니터 시리즈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만 해외에서는 이와 상반된 견해를 가진 매니아 들도 있다. 중역에 살짝 살집이 있고 고역이 윤택한 클래식 시리즈가 더 좋다는 주장이다.
시스템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고 느껴진다.
NBS측에 따르면 두 케이블은 거의 같은 그레이드 이지만 클래식 시리즈는 가정용으로 만들어졌고 모니터시리즈는 원래 프로 용으로 사용되도록 하였으며 튜닝에서 차이를 두었다고 한다.
또 한가지 NBS케이블의 큰 특징을 들으라면 케이블 끝에 Passive 필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겠다. 케이블의 단자 바로 뒷부분에 딱딱하게 만져지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이 패시브 필터인것으로 보인다.
NBS측은 케이블의 내부에 대해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알려진 것은 Main 선은 동선을 사용하며, 드물게 실드에 순은선을 사용한다고 한다.
인터넷 상에서도 거의 케이블에 대한 사진을 찾아볼 수 없고, 다른 케이블 회사에서 하듯이 화려한 스펙의 공개나 특성의 나열도 없다. 단지 케이블의 권장 방식으로는 “당신의 시스템 총 가격이 얼마인가? 그 가격에 따라 이러이러한 케이블을 쓰면된다.” 정도로만 설명되어 있다. 시스템이 안 따라 가주면 더 좋은 케이블을 써봐야 좋은 점을 모른다나....
암튼 X-Ray로 찍은 내부사진을 공개하고 있는데 그림상으로는 그리 특이한 점이 보이지는 않는다.
Signature 케이블 이상의 RCA단자는 Walter Field의 독창적인 디자인 이라고 하는데 금도금의 beryllium copper로 만들어 졌고 RFI 와 EMI를 차단하기 위해 chromium barrel 로 코팅되어 있다고 한다. 단자에 신뢰가 가고 고급스럽다. 연결감도 상당히 우수한 편에 속한다.
Monitor 4 케이블을 처음 보았을때는 자작분위기가 물씬나는 엉성한 디자인에 상당히 실망했었다. 남들은 이정도 가격이면 멋들어진 나무상자도 쓰고, 안되면 종이 상자라도 화려하게 포장을 하는데 덜렁 박음질도 엉성한 비닐과 천으로 된 봉투 안에 담겨져 있는 것도 그렇고..
생각했던 것 보다 두께가 너무 얇고 단자도 손으로 처리한 티가 많이 났다.
하지만 RCA 단자는 WBT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미국적인 냄새가 나는 것이다.
선재는 두께에 비해 꽤 뻣뻣하고 유연하지 못하다.
임시로 사용하던 Cello String 1을 빼고 연결을 해보았다.
NBS Sound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일까?
첫 느낌은 그리 좋지 않았었다.
첼로 스트링 보다는 분명히 낫긴 한데.. 그리 인상적이지가 못했다.
일단 배경이 기대만큼 깨끗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음상이 흐리다.
음의 엣지가 분명하지 못하고 음상이 조금씩 위치가 바뀌어 들렸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자연스럽게 들린다는 것 밖에 없었다.
스케일은 조금 크지만 앞,뒤의 거리가 잘 보이지 않았다. 실망스러웠다. 음악이나 듣자 싶어 그냥 저냥 음악을 틀어 놓고 들었었다.
그리고는 한 2~3주 정도 지났을 때였다.
한참 음악을 듣고 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소리가 맑아지기 시작했다.
예전에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순 은선을 사용하다 보면 어느 순간 급격히 소리가 바뀔때가 있다.
이와 유사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동안의 불만이었던 흐리고 음상이 자리잡지 못하는 단점들이 급격히 사라지면서 완전히 다른 케이블이 되었다.
이 맛에 새 케이블을 사는 모양이다.
이 케이블에 대해 딜러가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장점들이 나타난다.
굉장히 깨끗한 음장 사이로 떠오르듯 떠있는 음상은 그동안의 가슴조림(?) 때문인지 사뭇 흥분되게 만든다.
가장 좋은 것은 악기의 제 음색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을 다른 케이블과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NBS는 악기의 제 음색을 들려주는 몇 안되는 케이블 중에 하나이다.
좋은 케이블들은 많다. 하지만 좋은 케이블들은 고유의 색깔을 가진 경우가 많다.
오디오적으로 훌륭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쾌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렇지만 Monitor 4는 음색을 거짓말 하지 않고 들려주면서 쓸데없는 과장을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이 케이블이 생긴 것 같지 않게 스피드가 느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는 이 케이블의 스피드가 아주 빠르다고 느낀다.
스피드가 빠른 케이블의 좋은 점은 자연스러운 여운이 맑게 지속된다는 데에 있다.
스피커에서의 소리의 벗어남이 훌륭하고 순간적인 다이나믹이 일그러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온다.
단점도 없는 것은 아닌데, 소릿결의 가닥추림이 뛰어나고 예전에 Nirvana 케이블을 처음 들었을 때 놀랐던 것 같은 소리의 이어짐에 거칠음이 없다지만 중역에 살집이 적고 배경이 깨끗하다보니 악기와 악기사이의 빈공간이 너무 크게 느껴진다.
공간을 꽉 채우는 듯한 맛이 부족함을 느낀다. 또 중고역으로 조금 치우친듯한 에너지 밸런스가 마음에 걸린다.
제일 문제로 느껴진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중 고역이 아주 투명하고 섬세하지만 밸런스가 조금 고역으로 가 있는 듯 느껴지는 문제..
처음 소리가 바뀐 후에는 이 문제가 강하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이 문제도 시간이 어느 정도 해결해 준다.
두가지의 재질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 실감나듯 이때부터는 소리가 서서히 변화해 가면서 고역을 부드럽게 다듬어 준다.
중고, 고역이 조금 강조된듯한 느낌이 든다고 저역이 제대로 안나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저역은 깊이가 깊어졌다. 중역 아랫쪽으로 살집이 적기 때문에 파워감 넘치는 소리를 들려주지는 않는다. 허나, 중 저역의 디테일은 마땅히 딱 더 나은 케이블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좋다.
물론 지금까지 6개월 이상 이 케이블을 들어왔지만 완전히 제 소리를 찾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2달 남짓 걸린 것 같다.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는 소리의 변화가 상당히 커서 완전히 에이징 시키지 못하고 퇴출시키는 성질급한 매니아들도 많이 생길 것으로 걱정(?)이 된다.
디테일이 아주 우수한 이 케이블의 특성을 이야기 한다면, 아마도 소리가 차갑지 않을까 걱정이 될 것이다. Nordost의 SPM과 비교가 되는 부분이다.
Nordost의 SPM은 맑고 선명한 하이엔드 케이블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 그렇지만 어딘지 정감이 부족하고 냉랭히 들리는 것을 발견하실 것이다. NBS는 사용해본 해외의 사용자들이 평하듯 “Great Warmth”와 “Very Musical” 두가지를 모두 겸비하고 있어 뛰어난 디테일을 한층 우수하게 만들어 준다.
인터커넥터에서 받은 좋은 느낌이 스피커 케이블에서도 이어지길 바랬었다.
스피커 케이블에서 좀 황당한 것이 +선과 -선의 두께와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일면 이해가 가는 구조이긴 하지만 여지껏 이런 불균형을 자신있게 사용한 것은 처음 보았다.
스피커 케이블의 처음 느낌 역시 인터 커넥터와 비슷하다. 힘이 없다는 것이 좀 더 강하게 느껴질뿐..
이 또한 비슷한 과정을 겪으면서 소리가 변화된다.
Monitor 4 인터와 스피커 케이블을 모두 가지고 계신다면 아마 색다른 느낌을 받는 부분이 있을것이다.
필자가 NBS를 가장 좋게 보는 이유인 “상당히 사실적인” 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이다.
“사실적인” 소리는 “무지무지하게 좋은 디테일”이나 “압도하는 다이나믹”을 통해서 전해 지지는 않는다.
선뜩 선뜩 실제하는 듯이 들리는 맛은 NBS에 빠져들게 하는 큰 매력이다.
완전히 에이징이 끝난후에도 역시 음장의 빈공간 채움이 좀 부족하고 고역으로 살짝 치우친 듯한 느낌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깨끗한 배경사이로 떠오르는 사실감, 순간적인 다이나믹의 무게감, 손쉽게 스피커에서 벗어나는 음상은 이 케이블을 버리지 못하게 하는 큰 매력이다.
Epilogue
Monitor 4 케이블의 리뷰는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이 많이 들어가 있어 장황해진 바가 없지 않다. “케이블은 어디까지나 케이블”이란 통설을 무색하게 하는 좋은 케이블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고, NBS는 그 선두에 서 있다.
조금은 늦은 감이 있지만 NBS 케이블이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된다는 것을 듣고는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우리가 아직 잘 알지 못하는 “최고”의 케이블들은 여럿 있지만 국내에 소개되는 것들은 “최고”라기 보다는 “최고의 영업망”을 가진 것들이 많았었다.
이전에는 좋은 케이블을 사용하면서도 Siltech은 어떨까? Nirvana는 어떨까? Cardas는 어떨까? 하는 의문부호를 떨치지 못했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케이블을 사용하면서는 크게 그런 생각은 나지 않고 과연 Monitor 3는 어떨까? Monitor 0는? 하는 의문이 더 많이 든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필자가 NBS의 케이블에 공감하고, 상급 케이블 몇가지를 더 들어본 데에 있는 것 같다.
자작을 하다 어쩌다 잘 만들어진 “운좋은” 케이블들을 주변에서 가끔 보게된다.
사실 케이블은 확실한 기술적인 Know How를 가지고 있다손 치더라고 이런 경우가 많다.
같은 회사 제품임에도 케이블에 따라 질의 차이가 크거나 음색이 다른 것들도 실제로 많이 있다.
이런 케이블들과 다른 점은 각 라인업이 일맥상통하는 일관된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Monitor 4,3,2,1,0 각각은 상당히 일관성있는 소리의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레이드가 하나 바뀌면 바뀔때마다 확실히 차이점을 보이며 좋아지는 매력은 다른 케이블 회사의 제품에서는 느껴보기 힘들다.
다만 그레이드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에이징 시간은 더 오래 걸린다는 것이 거슬린다.
동사의 고급 케이블을 쓰는 어느 선배의 말이 재미있다. “여지껏 케이블은 작은 기술이고 기기 바꿈질은 큰 기술이라고 생각했는데, NBS는 케이블로 큰 기술을 한다는 것이 놀랍다.”
그렇다 하더라도 역시 NBS의 케이블 가격은 상당히 비싸다. 모니터 시리즈 중 제일 막내인 NBS의 Monitor 4 인터, 스피커 케이블이 각각 110, 120만원대가 되니 적은 금액이 아니다. 이 가격이라면 기기의 업그레이드를 심각히 고려할 수준이 된다. 케이블 이외의 기기들이 마음에 들고 만족할 만 한지 여부가 투자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케이블 모양새에 연연하지 않고, 기다릴줄 알고, 조금 오래 쓸만한 케이블을 찾고 계신 분이라면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시청기기
CDP : Sony "SCD-1"
CDP -> Pre : NBS "Monitor 4"
Preamplifier : Cello " Encore 1Mohm Line preamplifier mk2", C.A.T. SL1 Reference
Pre-> Power : Cello "String 1" fisher balaced., NBS Monitor 4.
Power : Cello "Encore 150" Monoblock, Plinius SA100Mk2, MK3, SA250MK4
Speaker cables : NBS "Monitor 4"
Speakers : Verity Audio "Fidelio", Thiel 2.3, PCS, Nautilus 802
Etc. : NBS "Statement" "Monitor 0",FIM "Gold", Powertek 5K, Harmonic Technology Pro-AC11, B.D.R cone 3/4
시청음반
Bach - Matthaus Passion /Herreweghe
Heinichen - Concerti Grandi / REINHARD GOEBEL
Boccherini - Stabat Mater / Ensemble 415, Mellon, Banchini
Chopin - Piano Concerto No.2 / Zimerman
Beethoven - Violin Sonata No.9 "KREUTZER"/ Perlman, Ashkenazy
Mozart - Don Giovanni /Gardin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