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LUB, High-end Internet

내가 처음으로 오이겐 기고의 파이프 오르간 명곡 'The Grand Chorus in Dialogue'를 들은 것은 2001년 세모 토요일 밤, 프라하의 시청에 자리한 스메타나 콘서트 홀의 원형극장에서였다. 젊은 연주자 미셀르 흐라데카가 페달을 밟으며 이리저리로 몸을 움직이는 모습은 실로 우아했다. 그런 움직임에 따라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에서 울려나오는 소리가 홀을 가득 메우고, 가슴 떨리는 베이스와 황홀한 음향으로 내 마음은 하늘 끝까지 치솟는 듯했다. 내 기억 속에서 음악은 아름다운 도시 프라하 곳곳에 솟아 오른 교회의 첨탑과 붉게 빛나는 기와지붕, 그리고 도시 이곳저곳을 수놓은 궁전들과 함께하고 있다.
쿼드 ESL-989 정전형 스피커를 보는 순간 프라하의 오르간 음악 같은 느낌이 나를 사로잡혔다. 하이엔드 오디오 역사에서 쿼드 ESL만이 지니는 지위와 품격이 강력하게 나를 빨아 당긴 것이다.프라하의 역사적 풍부함이 클래식 음악과 합쳐져 더 강렬하게 느껴졌던 것 같이 쿼드 ESL은 존재 그 자체로서 다른말이 필요없었다.

역사와 재생

ESL-989는 단일 모델로서는 가장 오랫 동안 생산되어 온 가정용 스피커의 제 4세대 모델로서 발매 45주년을 바라보고 있다. 1988년에 내가 스테레오파일에 쿼드 ESL 리뷰를 썼을 당시만 해도 가청주파수 전대역(full range)을 내는 정전형 스피커 시스템은 당시 연감에 등록된 1,376개의 스피커 중 오직 11개밖에 없었다. 이 11개의 모델을 만들던 회사는 당시 등록된 257개의 스피커 제조회사 중 단지 4곳에 불과했다. 오늘날 풀레인지 정전형 스피커는 그때보다 더 귀해졌다.


쿼드 최초의 정전형 스피커는 ESL-57이었는데(57이란 숫자는 이 스피커를 디자인한 연도이다) 25년간 생산되었다. 이 스피커에서 말하는 '항시 전원공급'이란 폴리프로필렌 필름 전체에 전자를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함이다. 살짝 휜 직사각형 디자인은 참으로 우아하며, 대단히 깨끗한 중역과 속도, 그리고 투명한 소리가 특징이었다.

하지만 ESL-57을 사용하는 일은 고행의 연속이었다. 구동은 어렵고, 고음에서 쏘고 저음은 나지 않았으며 임피던스 변동이 너무 심했다. ESL-57은 심지어 고역에서 1Ω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제대로 구동하기 위해서는 앰프에 정전용량이 상당해야 했다. 스피커의 임피던스로 인하여 전압이 왔다갔다 했기 때문에 전압이 낮아지더라도 안정적인 앰프를 사용해야 했다. 이 스피커와 잘 매칭되는 앰프로는 쿼드 303과 마크 레빈슨의 ML-2를 최고로 꼽는다.

57의 고난은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전면 패널이 울퉁불퉁하고 키가 낮아서 가끔 사람들이 "혹시 조금 큰 전열기가 아닌가요?" 라고 말하기도 했다. 더욱이 이 스피커는 정전기를 일으키기 때문에 먼지를 끌어들여 마치 공기 청정기 같은 역할도 한다. 최악의 경우 소리 내는 부분에 구멍이 나거나 망가질 때 패널 부근에서 푸른색 전기 스파크가 튀는 위험도 있다. 마이에미에 있는 오디오 수리점 윌슨의 피터 맥그라스에게 폴리에스테르 필름과 헤어 드라이어를 가지고 쿼드를 수리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쿼드의 사장 피터 워커는 더 안정된 정전기 방식의 스피커를 고안하여 1981년 CES에 ESL-63을 출시했고, 2개 부문의 기술 혁신상을 수상했다. 첫 번째 기술혁신 내용은 스피커의 단일 방사에 대한 기술로, 스피커 방사면의 코일을 동그랗게 감은 회로를 찍어 넣어 지연회로를 만들었는데 그 길이가 18km나 되었다고 한다. 이 기술의 효과로 소리가 중앙에서 나와 원형을 그리며 퍼져나갈 수 있게 되었으며, 소리가 패널로부터 대략 30cm 뒤에서 나오는 듯하게 만들었다.

ESL-63에는 정전형 패널이 하나만 있기 때문에 이전의 57과 같이 여러 개의 패널로 되어 있던 스피커에서 나타나기 쉬운 고음이 쏘는 약점을 없앴다. 또 이 디자인은 거의 완벽한 페이즈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서 쿼드에서 행한 실험을 소개해 보자. 그 내용은 두 스피커를 마주보게 하고, 두 반대 극성의 스퀘어 파를 각 스피커에 내보내고, 중간에 마이크를 설치하는 실험이었다. 두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완전히 상쇄되었기 때문에 마이크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ESL-63의 또 다른 새로운 기술혁신은 스파크가 일어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선택한 3단 연결 보호회로에 있다. 이 보호회로에는 미약한 전압이 흐르는데 전압이 높아지면 자동적으로 전기를 차단하게 설계했고, 스파크가 일어날 것 같은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이온을 발생하여 약간 비린내를 내서 사용자에게 위험을 알리게 되어 있다.

다른 부분의 개선도 계속 이어졌다. 1983년에 쿼드는 ESL이 전압이 더 높아져도 견딜 수 있게끔 보호회로를 개량하여 문제 발생시 회로가 자동적으로 전원을 차단하는 시간이 4초로 늘어났으며, 전면 철제 그릴을 개량하여 공진을 제어했고 패드를 먼지 마개 안쪽에 집어넣어 60Hz 부근에서 일어나는 공진을 억제했다. 마케팅 성공으로 쿼드의 버전업 의욕이 되살아나서 아시시로부터 스탠드제조를 하청하여 기존의 스탠드를 대체했으며, 그릴에 덮는 천, 전원 연결 단자, 내부 배선은 더 굵은 선으로 교체했고 캐퍼시터 바이패스,
그리고 파워 코드 터미널 등을 교체했다.
1988년에 ESL-63 미국 모니터(USA Monitor)가 출시되었을 때는 스피커 구조와 강성이 더 좋아졌다. 그리고 프로 버전도 출시되어 유럽의 필립스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사용됐다. 쿼드는 ESL-63의 알루미늄 프레임을 강철로 교환했고, 양 옆에 손잡이를 달고 받침에는 고무 베이스를 만들어 넣었다. 필립스 스튜디오의 성공으로 다른 스튜디오들도 '프로' 버전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쿼드에서는 수출용 기기를 조금 더 튼튼한 것을 쓰기로 결정해서 전체 무게가 30%나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렇듯 대단한 스피커가 왜 1987년부터 1996년까지 스테레오파일 '추천기기'에서는 매년 B급으로 등급이 매겨지는 수모를 당해야 했던가? 존 애킨슨이 1992년에 ESL-63을 올해의 기기로 선정하고 '에디터스 초이스'로 뽑으면서 '연주회장에서 연주자를 직접 대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스피커'라고 평가했다. 존 애킨슨은 언제나 스피커가 만드는 음상과 착색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었으며 나 역시 ESL-63이야말로 진정으로 음상이 좋고 스피커 앞뒤로 자리잡는 깊이감에 좌우로 쫙 퍼지는 스테이지감이야 말로 소름이 끼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디에 자리 잡고 들어도 스테레오의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음상이 맺히는 핀 포인트 같은 것은 ESL-63에게 필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SL-63의 중음역이 이전 버전인 57에 비해 투명성은 못 미치고 음상의 높이가 제한되었으며, 베이스 역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서브우퍼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쿼드 ESL-63을 겨냥해서 휘니시의 그래디언트(Finnish Gradient) 서브우퍼가 출시되었다. 이 서브우퍼는 극도로 부드러운 악기 질감으로 생김새도 쿼드에 맞추었다. 하지만 서브우퍼로서 막강한 베이스를 낸 것은 벨로다인 HGS-18이었다.

존 애킨슨이 1992년 쿼드 ESL-63 USA 모니터를 '편집자의 선택'으로 뽑았을 때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그 스피커를 두고 평가한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코멘트도 같이 소개했다. "ESL63이 여타 스피커만 같았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 63은 소리도 크게 못 내고 베이스도 안 난다. 그나마 높은 저음도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스탠드를 받쳐야 한다(개량 모델로 쿼드에서 추천하는 '아시시 크램프'는 조금 황당한 느낌을 주는데 프레임이 뻣뻣하게 비틀려 있다). 고음의 측면 방사의 한계 때문에 룸 튜닝이 잘된 방에서는 3m 이상 떨어지면 조금 멍청하게 들린다. 중고역에 쉬- 하는 소리가 조그맣게 나기 때문에 조금 예민한 사람에게는 상당히 거슬린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타 분야에서 있어서는 타의 주종을 불허하는 성능을 보인다" 등이다.

ESL-989의 도입

1995년 쿼드 음향은 당시 미션 스피커 소유의 베리티 그룹에 팔렸다. 1998년에는 인터내셔널 오디오 그룹(IAG)이 쿼드 음향을 넘겨받아 클래식 ESL-63을 현대적 공법으로 다시 만들기로 결정하고 선보인 것이 ESL-988로 63을 기본 골격으로 하여 개량한 모델이다. 스피커의 강성을 향상 시켰으며, 95%의 부품이 개량되었다. 인터내셔널 오디오 그룹은 쿼드 스피커의 지연회로도 개량하여 구리 전선의 전극 집중도를 높였다. 완전히 새로워진 ESL 모델의 디자인은 뒤로 5° 정도 기울어진 것이었다.


IAG는 또 방사각이 63보다 50% 이상 향상되고 무게도 5kg이나 더 나가며 키도 거의 40cm 가량 더 커진 완전 새 모델 ESL-989도 출시한다. 베이스 패널을 2개나 보강하여 저역을 확장했으며(30Hz에서 -6dB. 988은 35Hz에서 -6dB) 저음에서 파워 앰프의 드라이브 능력도 높였다. 퀴드의 줄리언 매독은 "989의 보호회로는 ESL-63의 것과 거의 완전히 동일하지만 더 고급 부품을 사용하여 고입력에 더 안정적이다. 따라서 고입력이 필요한 저역에서 더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개량한
몇 부품 중 파워 서플라이는 이전에 비해 더 견실해졌다."

IAG는 쿼드 공장 시설을 더 확장하고 인원을 보강했다. 제작은 중국에서 하지만 품질 보장을 위해 영국 쿼드 기술자가 철저한 기술 감독을 하고 있으며, 매 공정의 작업실은 이중 문에 거대한 에어컨을 설치하고 정전기를 없앴다. 품질 보장을 위해 공장에서 출하하기 전에 72시간 테스트를 거친다. 그릴 천 뒷면에는 보호 철망이 있는데 이전에 비해 훨씬 튼튼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철망의 구멍을 아랫쪽을 향하여 뚫지 않고 앞쪽으로 동그랗게 뚫었다. 쿼드의 섀시는 앞의 철망을 붙임으로서 더 단단해지는데 거의 북셀프 스피커에 스탠드를 받치는 효과가 난다.

그래도 쿼드는 쿼드 아니겠는가? 피터 워커의 기본 디자인은 거의 바뀌지 않았으니 이전의 ESL과 마찬가지로 988이나 989 역시 앞면으로 나오는 소리만큼 뒷면으로도 소리가 나는 정전기를 이용한 이중 극성(dipole) 방식이다. IAG의 웹사이트에서나 사용설명서에 설명하고 있듯, 쿼드에는 "매우 가볍고 전기적 극성을 가진 두 판막이 두 쌍의 고리 모양의 전극 사이에 매달려 있어서 동그란 형태로 소리가 재생된다. 전극의 고리가 회로의 지연선을 따라 죽 늘어서 있기 때문에 각기의 고리가 떠는 시간에 아주 약간의 속도차이가 나게 되고, 이것이 마치 '연못의 잔물결'처럼 작용한다. 판막의 운동이 음압을 만드는 형식으로 인해 스피커의 판막 30cm 뒤에서 악기의 음상이 맺힌다."
여타 정전형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ESL-989는 항상 전원을 연결해서 스피커의 판막을 충전해두어야 한다. 전원을 연결하지 않고 스피커를 구동하면 스피커에 손상이 생긴다. 6VA, 100mA 퓨즈가 on/off 스위치와 파워 등이 위치한 스피커 뒤쪽 전원 소켓에 들어 있다. 스피커 내부에 있는 트랜스포머에도 퓨즈가 있어서 과전압에 의한 손상을 막아준다. 퓨즈를 교환할 때에는 파워 서플라이 뚜껑을 벗겨내야 한다.

내 오래된 ESL-63도 위쪽과 아래 부분에 쿼드라고 이름이 새겨진 나무로 만든 패널이 있는데 ESL-989 역시 위 아래쪽에 패널이 있지만 플라스틱으로 바뀌었고, 앞면 그릴의 천은 검정색, 푸른색 그리고 은색이 있다.

세팅

시청은 룸 튜닝으로 인해 조금은 데드한 14평 정도 크기로 직사각형이며 높이는 3m 60cm 정도의 거실에서 이루어졌다. 문제점 하나는 거실이 해발 9m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으로 ESL-989의 최고 음압은 해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쿼드를 뒷벽에서 1.5m 간격을 주고 좌우 벽에서부터도 1.5m씩 간격을 주었다.

내 방에는 쿼드용 전원 케이블을 항시 몇 벌 준비해 두어 989와 63을 즉시에 바꾸면서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전원 차이로는 989 경우 전원을 넣자마자 즉시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63은 적어도 15분 정도 충전을 한 뒤에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구형 쿼드와는 다르게 989는 바나나 플러그나 바이와이어링이 안된다. 스피커에 돌출부분을 열면 조그마한 플라스틱 구멍이 나오는데, 그곳에 단자를 끼워 넣어야 한다. 여기다 순은으로 만든 케이블 스페이드를 끼워 넣었지만 스피커 터미널을 꽉 죄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페이드가 조금 흔들렸다. 하지만 몇 분 스피커 연결단자와 씨름을 하니 4mm 플러그를 넣을 수 있었다. 쿼드는 나중에 그 부분의 디자인을 더 단단한 것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줄리언 매독은 "만약 하려고 한다면 구형 플러그로 바꾸어주는 것은 식은 죽 먹기지만 지금 플러그도 구형과 99%가 다 맞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들어보기 전에 마지막 조정으로 근거리 청취(2.7m)와 원거리 청취(4.8m)를 비교하며 페이즈, 핑크 노이즈를 체크해보고 가장 음장과 음상이 좋은 청취 자리를 찾아보았다. 볼륨 세팅은 100Hz 파형을 라디오 샤크에서 구입한 음압 미터를 가지고 0dB로 맞추었다. 200Hz에서 50Hz 사이에서 저역 응답은 ±2dB 이내로서 약간의 차이만 나는 정도였으며, 41.5Hz에서는 +4dB 정도로 피크가 있었고, 31Hz로 내려가니 그 반대로 -4dB가 되었다. 25Hz에서는 -10dB로 떨어졌지만 2차 배음의 왜곡은 들리지 않았다.

스테레오파일 테스트 CD 3을 가지고 채널과 페이징 체크를 통해 정확한 리스닝 포인트를 잡았는데 가까운 쪽으로 의자를 이동해서 핑크 노이즈가 들리지 않는 정도에서 음장이 최적화하는 자리에 청취자리를 잡았다. 위치는 대략 이등변 삼각형으로 만들었으며, 스피커 패널과의 거리는 근거리인 2.7m였다.
989의 전면 패널은 바닥에서 12.7cm 올라온 곳에서부터 시작해서 꼭대기는 137cm이다. 이 높이와 내가 소파에 앉았을 때의 귀 높이 96cm보다 높고, 섰을 때 귀의 높이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핑크 노이즈의 전체적 밸런스로 볼 때 앉으나 서나 비슷했다. 소리의 분산으로 인해 핑크 노이즈가 없어지는 지점인 989 옆에 서 있을 때도 전체적인 밸런스는 비슷했다.


대부분의 청취는 브라이스턴 14B-SST 파워 앰프를 매칭하여 이루어졌으며, 나중에 마크 레빈슨 No.334과 크렐 FPB 600C 앰프를 물려서 들었다. 그 외에 프리의 라인단을 벨로다인 HGS-18 서브우퍼의 크로스오버에 연결해서 들을 때는 80Hz의 상위대역은 마크레빈슨No.334에 물렸다. 재미있는 현상으로는 마크 레빈슨 No.334(125W, 8Ω)보다 파워가 더 클수록 989의 보호회로의 작동 빈도가 낮았다는 점이다. 마크 레빈슨의 출력과 989 사용자 설명서에는 150W가 최대 입력이라고는 하지만 다이내믹이 큰 타악기 연주를 최고 94dB 정도로 재생했을 때 쿼드의 교류전원 크램핑 차단기가 작동했다. 크렐의 경우는 앰프의 보호회로가 작동하여 앞의 패널에 파란 불이 들어왔고 당연히 소리는 나지 않았다. 989를 끄고 나서야 크렐이 정상으로 돌아와 다시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쿼드에서 이번 청취용으로 보호회로의 감도가 조금 다른 두 조의 쿼드도 제공했었다. 그러나 다른 989에서도 역시 같은 레코드 같은 부분의 음압에서 보호회로가 작동했다는 점으로 볼 때 쿼드로 다이내믹이 큰 음악을 들을 경우 볼륨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그러면, 989의 보호회로는 63의 것보다 더 민감한가? 그렇다고 말하기 쉽지 않은 이유로는 내 쿼드 63은 벨로다인 HGS-18 서브우퍼와 연결되어 있어서 서브우퍼 크로스오버가 쿼드로 들어가는 저음을 차단하기 때문에 마크 레빈슨을 사용했을 경우 쿼드의 보호회로는 거의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반면에 989에는 서브우퍼를 사용하지 않고 풀레인지로 청취했기 때문에 앰프 출력에 따라 보호회로가 더 자주 작동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다이내믹한 음악을 들을 때는 프리앰프의 볼륨에 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사운드

상당히 넓은 내 거실의 한 쪽으로 설치한 989로 아이지 오우가 지휘하고 미네소타 오케스트라가 연주(Reference RR-70CD)한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3, 5, 7번 트랙)과 <봄의 제전> (21-24번 트랙)에서 내준 베이스 소리는 상당히 괜찮았다. 특히 <불새>의 7번 트랙 마지막쯤에서 보호회로가 작동하기 바로 전 거실이 부르르 떨림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스피커가 내주는 음정은 정확했으며, 특히 30Hz 이상의 소리에서 베이스가 단단하고 반응이 놀랄 만큼 빨라 가끔 서브우퍼가 켜져 있나 우퍼의 스위치를 만져볼 때가 종종 있을 정도였다. 장 기유가 연주한 무소르그스키의 <전시회의 그림>(CD, Dorian DOR-90117)에 들어있는 'Gnomus'에서는 오르간의 높은 음 파이프와 낮은 음 파이프의 연주의 단단한 초저음과 섬세한 고음의 화음의 격랑을 잘 표현해 주었다.

989의 베이스와 음의 출력을 높이기 위해 크렐 프리앰프의 라인단을 뽑아 서브우퍼의 전기 크로스오버에 연결하여 80Hz 이하의 저음을 차단하고, 989로는 중음과 고음만 보내게 했다. 이 결과 페달을 밟아 만드는 오르간 화음이 더 풍부해지고 베이스 드럼은 더 단단해졌으며, 음상은 더 또렷했으며, 고음은 989만 사용할 때보다 더 가벼워졌다. 여기에 용기를 얻어 소리를 전체적으로 5dB 올려서 다시 틀어보니 이번에는 98dB에서 보호회로가 작동했다. 언제 보호회로가 작동할 것인가 하며 올려보는 데 재미가 들려서 이번에는 서브우퍼의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80Hz에서 125Hz로 올려봤지만 이 경우 중간 저역이 너무 커지기만 해서 영 재미를 못 봤다. 여러 가지로 시도해본 결과 989는 서브우퍼 없이 그냥 풀레인지로 듣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결론이 나서 결과적으로 원작자의 의도대로 갈 수밖에 없었다.

비록 최고 볼륨이 94dB밖에는 안되지만 중역대는 확 트였으며 투명하고 어떤 왜곡도 들리지 않는 최고의 음이었다. 샘 텔릭이 988에 대해서 평하기를 "세계 정상급의 해상도다"(Sam′s Space, 2001년 11월)라고 했듯, 이 스피커로 보컬,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들을 때는 정말 음악이 가슴에 와닿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을 들어보기로 했다. 에바 케시디(CD, Blix Street G2-10046)가 블루스 앨리에서 실황으로 부른 이 판의 백미 'Bridge Over Troubled Water'에서 989는 에바 케시디의 꽉찬 목소리를 내 거실, 내 앞으로 가져다 놓았다. 예전에 어떤 스피커로도 이 정도로 직접적인 느낌을 느껴본 적이 없을 지경이다. 샘 텔릭이 말했듯 '손으로 만져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노래를 부르는 에바의 음역과 힘 그리고 음상, 정확한 초점을 아무런 무리 없이 엄청난 다이내믹스를 가지고 재현하고 있었다. 에밀루 해리스의 노래 'Calling My Children Home'에서 'Spyboy'까지 한 장의 앨범(CD, Eminent EM-25001-2)을 들었을 때는 정말로 감동적이었다. 에밀루의 천상의 목소리는 투명하고 자연스러웠다.

989가 내는 남자 가수의 목소리 역시 투명하고 빠른 쿼드 스피커의 중역대로 인해 당할 자가 없었다. 호세 카레라스의 맑은 테너 목소리는 이제껏 그가 부른 아리엘 라미레즈의 <미사 크리올라>(CD, Philips 420 955-2)의 'Kyria'가 이렇게 깨끗하게 떠오르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 해리 코닉 주니어가 <해리와 셀리가 만났을 때>라는 영화에서 부른 'Don't Get Around Much Anymore'(CD, Columbia CK 45319)도 가끔 박스형 스피커에서 들리는
흐릿하거나 삐걱거림 없이 자연스러웠다. 윌리 넬슨의 (CD, Columbia CK 52752)에서 'Getting Over You'와 'Don′t Give Up'도 거친 면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맑고 깔끔했다. 989와 브라이스턴 앰프의 매칭으로 듣는 리처드와 린다 톰슨의 사운드트랙 (CD, DMZ/Columbia CK 86534)의 'Dimming of the Day'에서 두 가수의 아름다운 화음이 상당히 달콤하면서 어딘가 모르게 조금 슬픈 느낌으로 다가왔다. 물론 이 곡이 조금 달콤하고 슬프며 사랑스러운 멜로디를 가지기는 했지만 가슴에 와닿는 느낌은 가수의 역량과 989의 능력 때문이었다.

악기의 음색도 풍부했으며 듣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맛이 있었다. L.A. Four의 (Japanese CD, Ai 3 2JD 10043)에서 듣는 색소폰과 기타의 음색은 정말 손에 잡힐 듯했다. 버디 밀러의 만돌린과 기타 반주에 어우러진 에밀루 해리스의 에서는 짙고 따스하며 자연스러운 음색은 정말이지 기분 좋았다.
금관악기나 트럼펫 음악을 들을 때 느끼기 쉬운 짜증나는 째지고 쏘는 소리는 989에는 없었다. 아이지 오우가 연주하는 <봄의 제전>에서 ESL-989가 만들어내는 음상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지경이고, 스피커에서 소리가 난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매끈한 음장을 그려낸다. 파트리샤 바버의 (CD, Premonition/Blue Note 5 21810 2)의 수록곡 'Naris'에서 만들어 내는 음장의 깊이와 넓이는 정말 일품이었다. 타악기는 거침없이 시원스럽고 빠를 뿐 아니라 깊었다. 호세 카레라스가 부르는 '미사 크리올라' 역시 발군인데 호세의 부드러운 목소리 뒤로 거대한 북소리가 중앙 무대 왼쪽에서 깊게 깔아주고, 더 뒤쪽으로 대규모 합창단이 쭉 둘러선 모습을 보는 듯하다. 음장이 만들어내는 무대가 광대해서 마치 거대한 남미의 고원에 홀로 서있는 듯한 느낌이 정도였으며, 머리칼이 쭈뼛거릴 지경이다. 수잔 베가의 곡에서는 수잔이 두 ESL 스피커 사이,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로 찾아와서는 (CD, A&M CD 5136) 앨범의 'Tom's Diner'를 불러주었다.

989의 고음은 천연덕스러울 만큼 거친 부분이 전혀 없고 부드러울 뿐 아니라 확 퍼지는 데 정신이 아찔할 지경이었다. 소리 자체가 밝다거나 딱딱함이 없고, 소리 처리도 까칠하지 않았다. 내가 를 틀었을 때 이 스피커에서 들은 드러머 브래디 블레이드의 연주는 짝짝 떨어지는 정확한 드럼과 50cm 크기의 질디안(Zildjian) 심벌이 내는 기분 좋게 따사로운 개성뿐이었다. 오웬 리드의 (Reference RR-38CD) 앨범의 '프렐류드'와 '아즈텍 댄스'에서 들리는 차임벨 소리는 마치 영롱한 빛을 뿜는 듯했다. (CD, Warner Bros. 46814-2)에서 폴 사이먼이 부른 'Trailways Bus'에서 파찰음을 들어보면 지나침도 부족함도 없이 자연스럽고 가볍게 들린다. 제롬 해리스 퀸텟의 (CD, Stereophile STPH013-2)의 'The Mooche'라는 곡에서 빌리 드러몬드가 붓으로 심벌을 문지르는 감촉 역시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이 찰랑거린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볼륨을 아주 크게 할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 에 나오는 'The Maker'란 곡에는 드럼 솔로가 나오는데, 여기서 드럼의 가장자리를 치는 소리나 톰톰의 비트 그리고 킥드럼 연주가 고요한 가운데 팍 터져 나오기도 하고 웅성웅성하다가 폭발하기도 하는데 이걸 엄청난 음량으로 들었다면 아마 굉장했을 것이다. 듣다가 열 받아 볼륨을 높이면 바로 보호회로가 작동해버리는 바람에 상당히 아쉬웠다.

내 구형 ESL-63과 비교해보면 989의 베이스가 훨씬 더 좋다. 정보량도 더 많고 음장의 깊이와 연주자의 위치가 정확하며 고음이 더 좋았다. 베이스가 좋아지니 소리가 전체적으로 달콤해지고 해상도도 높아진다. 그리고 실황의 박수소리나 아날로그에서 나는 틱틱거리는 잡음도 부드러워지게 되었다. 쿼드 스피커는 내가 최근에 들어본 스피커들보다 능률이 떨어져 최대 음압으로 미친 듯이 크게 틀 수도 없었다.

결론

자, 그럼 과거에 63에서도 그러했듯 이번에도 스테레오파일에서 이 스피커를 제대로 리뷰했을까? 일면 긍정적이고 일면 부정적이다. 989는 소리 내는 영역을 50% 증가시켰고, 고음의 재생능력도 63에 비해서 엄청나게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내 방에서 저음도 30Hz까지 내려갔지만 아직도 스테레오파일 추천기기의 풀레인지 A등급 기준인 20Hz에는 이르지 못했다.

989는 아시시 스탠드 없이도 깨끗한 높은 저역과 리처드 헤이즈의 불만이었던 중고역에서 조금 쉬- 하는 소리도 나지 않는다. 5° 정도 뒤쪽으로 기울였고, 더 견고해진 프레임을 채용해 마루 반사음의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사실 ESL-989의 높은 중역의 소리는 지난번에 리뷰했던 46,500불짜리 버메스터 B-99 I와 같다는 점에서 8.000불짜리 989가 얼마나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989의 음압이 63에 비해서 그리 높지 못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볼륨을 올려야 하지 기분에 치우쳐 볼륨을 마구 올리다 보면 보호회로가 작동해 버린다. 이런 면에서 보면 같은 정전형 스피커라도 더 음압이 높고 서브우퍼가 달려 10dB까지 더 크게 낼 수 있는 마틴로간의 Prodigy(10,000불)를 선택할 수도 있다. 박스형 스피커인 경우 B&W, 소누스 파베르, 윌슨 오디오, 혹은 틸의 경우도 물론 쿼드에 비하면 역사적으로는 떨어지기는 하지만 좋은 선택일 것이다.

989는 최고의 음상, 부드러움, 포커스, 저왜율 그리고 오래 들어도 전혀 피곤하지 않다는 점 등으로 보면 쿼드는 확실히 뭔가 달라도 다르다.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케이블 연결단자가 핀으로 되어 있어 불편하고, 22게이지 급의 얇은 선만 꽂을 수 있게 되어 있는 점 등이 그렇다. 단자를 좀더 크고 편하게 만든다고 제작비 차이도 많이 나지 않을 것이고, 또 문제가 생기면 보호회로가 사전에 사고를 예방해 줄 텐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989, 이 스피커는 내 리스닝룸보다는 조금 더 작고 룸 튜닝이 조금 덜된 방에서 중간 출력의 파워 앰프로 클래식이나 재즈를 들으면 안성맞춤일 듯하다.
소파에 푹 파묻혀서 키스 존슨이 녹음한 유진 지곳의 (CD, Reference RR-58 HDCD)을 쿼드가 들려주는 따스하고 투명하며 빠르고 힘찬 소리로 들으면 세상 어느 스피커도 부럽지 않다.

Larry Greenhill

Quad ESL-989 electrostatic loudspeakers and E.A.R. electronics at CES 2002

성능측정 패널 스피커의 음압을 측정할 경우 방의 크기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번에 측정하는 쿼드 ESL-989의 측정치는 대략 83dB(B)/2.83V/m으로 음압이 상당히 낮은 스피커이다. 100W 출력으로 측정해보면 리뷰어 래리 그린힐이 설명했듯이 최대 출력이 그리 크지 않다. 가청 주파수 내에서 임피던스의 변화는 그리 심하지 않아 구동의 어려움은 없어보였다. 32Hz-3.7kHz 사이와 18kHz-32kHz에서는 6Ω이상을 유지했다. 임피던스 변화가 상당히 심한 대역은 10kHz로 4Ω 아래로 떨어졌으나 전기적인 위상각 역시 이 음역대에서 거의 제로에 가깝게 떨어져 스피커 구동을 쉽게 해줬다. 50kHz 대역에서 임피던스가 엄청나게 떨어졌지만 SACD나 DVD-오디오로 듣는다고 하더라도 그 음역대는 그리 중요하지 않기에 다행이다. 그림1. 임피던스(실선)와 위상(점선).(2Ω/vertical dir)   그림3. 측면 주파수 반응 측정, 50″ 거리로 뒤쪽부터 앞쪽까지 90°-5° 범위. 중간 패널의 기준 주파수 응답 5°-90° 범위. 그림2. 중간 패널 무향실 주파수 응답 측정. 중심점에서 50″, 수평 30°에 마이크 설치 및 교정, 근거리는 주파수 설정은 300Hz 이하.   그림4. 측면 주파수 반응 측정, 50″ 거리로 뒤쪽부터 앞쪽까지 90°-5° 범위. 중간 패널의 기준 주파수 응답 5°-90° 범위. ESL-989같이 상당히 큰 정전형 스피커의 음역대를 직접적으로 측정하는 일은 말같이 쉽지는 않다. 첫째, 보통 원거리 측정을 위해 마이크와 스피커 사이를 15m로 하면 근접효과가 생겨 주파수가 전체적으로 아래로 떨어져 버리기 때문에 제대로 된 측정이 될 수 없다. 두 번째로, 보통 근거리 측정거리로 마이크를 설치하면 쿼드 스피커의 두 극성으로 인해 저역에서 앞에서 나오는 소리와 뒤에서 회절하는 소리가 만나 상쇄되는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저음을 제대로 측정할 수 없다. 그림2를 보면 베이스 주파수가 볼록 튀어나오게 측정되어 있지만 좀더 뒤에서 청취할 경우 래리 그린힐이 측정한 것처럼 40Hz까지 상당히 평탄한 주파수가 나타난다. 고역으로 눈을 돌려보자. 보기에 중역대가 낮은 고역대보다 눌린 듯하고 초고역은 조금 튀어 나오다가 15kHz 대역에서 폭 떨어지는 것 같이 보인다. 그림3과 4는 989의 분산 주파수 변화를 측정한 것인데, 특히 그림4를 보면 중음 패널의 축선을 중심으로 보자면 축선에서 벗어난 중음의 주파수 응답은 정상적이다. 10kHz대 아래쪽 대역에서는 측면에서는 소리가 상쇄되어 버린다는 점으로 전형적인 바이폴라형 스피커의 음파 분산 형태를 보여 준다. 전체적 윤곽선은 대체로 평탄하며 중심선에서 벗어난 경우라도 평탄하다고 봐야 하며, 이 윤곽선의 평탄함은 음상의 안정된 입체성을 말한다. 그림의 10kHz 대역을 보면 중심에서 겨우 5°밖에는 떨어지지 않았는데 급격히 주파수 특성이 떨어진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것으로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주파수 특성이 서서히 떨어지지 않고 들쭉날쭉하다는 면에서 더 그렇다. 초고음 측정으로 나타난 ESL-989의 특성으로 보자면 설계자 한 사람의 개성이 너무 드러난다. 그림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수직상에 나타난 특징으로 진단해 보면, 이 스피커의 초고음을 제대로 들으려면 귀 높이가 정확하게 스피커의 중앙 부근에 위치해야 하고 스피커를 토인해야 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문제로 지적할 수 있는것은 989를 큰 방에서 들으면 소리가 너무 부드러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림5. 중간 패널의 충격파 반응 측정, 거리 50″, 충격파 길이 5ms, 30kHz 대역   그림6. 중간 패널의 스텝 반응 측정, 거리 50″, 스텝파 5ms, 30kHz 대역. 그림5는 쿼드 989의 중음 패널의 충격파 반응인데 거의 리얼타임의 반응을 보이지만 고음에서 약간의 울림이 있다. 그림6은 스텝 반응으로 거의 완벽한 삼각형 모양을 보여주지만 300μs 뒤에 생기는 처음 파형의 반향으로 인해 조금 일그러졌고 약간의 고역대의 진동이 섞였다. 그림7은 8kHz 이상에서 생기는 음파 에너지의 지연 반응을 누적하여 분산-감쇄 모양의 등고선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 그래프에서 보여주는 소리가 사라져 없어지는 모양으로 보건대 저역은 상당히 깨끗하지만 고역은 조금 까실한데 아마도 고음의 반사 때문인 듯하다. 반사음은 먼지 덮개나 그릴 천을 통해서 상당량 방사 감쇄시키지만 나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었던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쿼드 63에서는 먼지 덮개나 그릴을 치워 버리고 들었었는데 이 경우 스피커 파손에 상당히 주의해야 했다. 그림7. 누적 분산-감쇄 측정, 거리 50″, 라이즈 타임 0.15ms. 내가 13년 전에 한 ESL-63 측정을 www.stereophile.com/showarchives.cgi?416:11.에서 한 번 찾아보라. 그 측정은 오늘날 989를 측정할 때 사용한 측정기와는 완전히 다르지만 정말 눈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989 측정 그래프와 거의 똑같다. 이 측정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스피커는 너무나도 소리가 좋지만 이 측정을 통해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 더 자세한 상황은 '심층취재'에 담고 싶다. - John Atkinson

본 리뷰는 "Stereophile & Home Theater" 제2호(2003년 2월호)에 게제된 기사입니다. "Stereophile & Home Theater"의 정기구독을 원하시면 여기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Stereophile & Home Theater" 발행사인 "한국AV저널(주)"에 있습니다. 무단 전제나 복사 및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