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antz DV8300 SACD/DVD-A Player
파이오니어의 DV-AX10과 같은 초기 제품들은 SACD의 DSD 디지털 신호를 PCM 방식으로 전환하여 프로세싱했으며, 이러한 점들은 두 가지 포맷에 대한 공정한 경쟁력을 제공한 것은 아니었다. 많은 SACD의 최대 지지자들(예를 들면 마크 레빈슨)은 PCM에 기반한 포맷은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DV-AX10과 같은 플레이어를 사용하여 DVD 오디오와 SACD를 비교하는 것은 항상 의문시되어 왔다. 다행히도 마란츠 DV8300과 같은 새로운 멀티포맷 모델들은 각 포맷이 의도하는 소리를 낼 수 있도록 2개의 독립된 디지털 오디오 칩셋을 사용하여 이러한 잠재된 문제점을 피할 수 있게 해주었다.
DV8300은 진정한 의미의 유니버셜 플레이어로 설계되어 어떠한 형태의 오디오 혹은 비디오 디스크도 재생할 수 있다. 이 플레이어는 DVD 오디오와 SACD 포맷은 물론, DVD 비디오, CD, CD-R/RW, MP3, DVD-R/RW 그리고 비디오 CD 등을 모두 지원한다. 어떤 보도에 의하면 DVD+RW도 지원한다고 하지만, 나는 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
마란츠는 항상 비디오 쪽이기보다는 오디오 관련 회사였다. 그러나 이러한 점이 DV8300의 비디오 성능을 재고하게 하지는 않는다. 이 모델은 프로그레시브 스캔을 지원하며, 3:2 풀다운, 4:4:4 비디오 업샘플링, 그리고 12비트/108MHz 비디오 D/A 컨버터를 탑재하고 있다. 무게가 6.5kg인 DV8300은 거대한 SA-1과 같이 중후하지는 않지만, 그 만듦새는 훌륭하고 육중해 보이는 전면 패널과 반응이 빠르고 부드러운 디스크 트레이 메커니즘 등으로 최상급의 품위를 유지한다. 마란츠는 오디오파일과 비디오파일의 세련된 감각을 충족시켜 주고 있는데, 이러한 점들은 음악을 들을 때 비디오 회로의 파워를 차단하는 스위치나 오디오 회로를 위한 파워 서플라이의 분리, 그리고 THX Select 인증 등에 잘 나타나 있다.
셋업
메뉴를 자세히 살펴보면, 수많은 조절장치를 볼 수 있다. 표준 색상, 블랙, 화이트 레벨 조정을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있으며, 3개의 다른 형태의
샤프니스 조절, 색조 조절, 색도 지연 조절, 그리고 감마 레벨 조절과 몇 개의 노이즈 제거 회로를 위한 조절 등을 포함하고 있다. 오디오를
살펴보면, 5.1 아날로그 오디오 출력을 위한 레벨, 딜레이 및 저역 조절을 할 수 있지만, 몇 가지 제한적인 요소도 있다. DVD 오디오에서는
저역 조절이 되지 않으며, SACD에서는 딜레이에 대한 조절을 할 수 없다. 그렇지만 레벨 조절은 두 포맷에서 모두 가능하다.대부분의 메이저 레코드 회사들이 DVD 오디오와 SACD 두 포맷을 모두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므로, 이들을 비교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찾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한동안 텔락이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어 보였으나 이제 그들은 확실한 SACD 지원 조직에 속해 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워터 릴리 어쿠스틱(Water Lily Acoustic) 레코딩이 두 포맷을 모두 지원하지만, 이 레코딩은 단순한 2채널 레코딩이라 포맷의 서라운드 능력을 비교할 수 없다.
두 포맷을 모두 지원하는 유일한 서라운드 디스크는 체스키의 <스윙 라이브>이며, 뉴욕의 한 재즈 클럽에서 원 포인트의 마이크로 녹음되었다. 여기에 더 좋은 점은 내가 거기에 실제로 가봤으며, 마이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앉아 있었으므로 레코딩의 소리가 어떻게 들려야 하는지에 대하여 아주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오디오파일들의 예민함 때문에 체스키는 서라운드 채널의 의도적인 사용은 세심하게 피하고 있으며, 특별히 실제 공연 현장의 음향을 재창조할 수 있도록 믹싱 작업을 했다. 그 효과는 DV8300에서 놀랄 만큼 잘 나타났으며, 나는 마치 그날 밤의 재즈 클럽으로 되돌아간 것 같았다.
SACD와 DVD 오디오 버전이 들려준 소리는 아주 달랐다. 적어도 이 타이틀에 있어서는 DVD 오디오 버전이 확실히 더 나은 포커스와 효과를 들려주었다. 어쨌든 SACD와 DVD 오디오 디스크 모두 고해상도 PCM 마스터로부터 만들어졌으므로 내가 원했던 것처럼 공평하게 비교할 수는 없었다. SACD와 DVD 오디오 버전 모두 일반 CD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포맷간의 직접적인 비교는 제쳐 놓더라도 나는 CD를 포함한 아주 많은 디스크를 다양한 포맷으로 들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DVD 오디오 타이틀에 있어서는 '비저클리 레코드'에서 나온 조나단 리치맨의 오래됐지만 소리만큼은 뛰어난 몇몇 서라운드 믹스들, 딥퍼플의 <머신 헤드> 재발매반, 그리고 DVD 오디오 능력을 보여주는 진정한 음반인 디시왈라의
최근에 롤링 스톤스의 초창기 앨범 전부가 일반 CD 가격에 아무런 표시도 없이 하이브리드 SACD로 재발매되었을 때, SACD 분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더 이상 SACD는 레코드점의 한구석에서 스테레오파일을 위해 별도 분류되지 않을 것이며, 그 레코드를 사는 사람들의 99%가 집에 가서 디스크 비닐을 벗기기 전까지 SACD를 샀다는 사실을 알지도 못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만약 모든 레코드 회사들이 이렇게 한다면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SACD를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케케묵은 CD 플레이어를 바꿀 때쯤이면 아마도 SACD가 지원되는 것을 사게 될 것이다. 나는 롤링 스톤의
잊어버리기
전에 알려 둘 것은 DV8300은 영화도 재생하며, 그 분야에서도 꽤 좋다는 것이 증명되었다는 것이다. <물랑루즈>는 소리와 영상이
모두 훌륭했으며, 풍부하고 부드러운 색상과 깜짝 놀랄 만한 디테일을 보여 주었다. 화면 조절 기능도 아주 다양하여, 어떤 화면에서도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여 생생하면서도 부드러웠다. 나는 움직임에 따른 어떠한 예상치 못한 결점들도 발견할 수 없었다. 디스크 처리 능력도 아주 우수하고,
리모컨은 어두운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발광 기능은 없지만 매우 직관적으로 잘 구성되어 있다. 이 플레이어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고문과도
같은 테스트들을 모두 통과했다.SACD와 DVD 오디오가 서로 우위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이러저러한 소문들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 마란츠를 비롯한 메이커들이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제 특정 디스크의 재생에 대해 더 이상 고민하는 일 없이 음악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DV8300은 아주 놀라운 성능을 제공함은 물론, 어떤 종류의 디스크도 재생할 수 있는 적정 가격대의 패키지이다.
본 리뷰는 "Stereophile & Home Theater" 제3호(2003년 3월호)에 게제된 기사입니다. "Stereophile & Home Theater"의 정기구독을 원하시면 여기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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