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문트 인티앰프 미메시스330
골드문트에서 오랜만에 인티앰프가 출시되었다. 예전에도 당시에 출시되던 얄팍한 두께의 프리앰프 샤시에 파워부를 추가해서 나왔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 새로나온 미메시스 330인티앰프도 27.3프리앰프 샤시를 기본으로 파워앰프를 장착해서 나왔다.
330 인티는 위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27.3프리부에 미메시스 18.4M모노블럭 파워의 회로를 사용한 파워가 내장되어 있다고 한다. 실제로 그렇게 따로 구입했을 때 얼마나 하는지 알아봤더니 무려 2,500만원이나 한다고 한다. 수입사의 홈페이지에 있는 330인티의 가격은 8백만원 대니 두 제품군의 실력이 비슷하기만 해도 꽤나 메리트 있는 인티앰프라는 계산이 된다.
100% 같은 제품을 한 샤시안에 구겨 넣었다고 믿을 수는 없겠지만 동사의 최고급 시리즈인 '미메시스'브랜드를 사용한점과 또한 하이엔드 시리즈에만 갖다 붙이는 금박로고를 붙인걸로 봐선 상당한 실력기 임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그 비싸다는 알루미늄가공의 묵직한 리모콘도 태생이 부잣집의 자손(?)임을 말해준다.
미메시스 330인티앰프는 동사의 최근 트랜드 대로 Job 시리즈의 모듈을 사용한다.
내부에 들어간 파워부는 Job 4.5를 사용하여 채널당 250W를 내주며 그 유명한 메커니컬 그라운딩 기술이 적용되었다고 한다.
필자는 얼마전 스피커를 베리티오디오의 피델리오 앙코르로 들여오면서 여러 가지 앰프를 물려 보던 중 Job 300 모노블록과 액티브 프리를 물려서 들었던 적이 있다. 따라서 그때의 기억으로 어림잡아 그 작은 앰프에서 나오던 당차고 시원 시원한 소리를 연상하며 시청에 들어갔다. 사용된 기기는 동사의 에이도스 18 SACD. 스피커 케이블은 NBS 모니터4, 인터커넥터는 하이파이클럽 공구 인터커넥터인 '오피움'을 사용했다.
첫인상은 의외였다. Job시리즈 앰프에서 들려주던 당차고(약간은 날이선…) 시원한 소리라기 보다는, 그것보다 더욱 세련되고 고급스런 소리가 나온다. 330인티앰프는 Job 300 앰프에 비해 더욱 유연하고 여유있고 조금 부드러운 타입의 소리가 나온다. 역시 Job 300시리즈 보다는 한 두어수 위의 소리를 들려준다. 두 기종은 비교대상이 아닌 것이다.
파워부도 그렇지만 이 인티앰프의 프리부는 소리를 그려낼 줄 아는 훌륭한 능력을 가진 것 같다. (정말로 27.3프리가 통째로
들어간걸 까? ) 지금 중국에서 난리를 치고 있다는 인기드라마 '대장금'에서 한상궁이 미각을 잃은 쥔공 장금이에게 "맛을
그려보거라" 하고 주문을 하는 장면이 갑자기 생각이 난다.
그처럼 330인티앰프는 주인이 "음상을 그려보거라" 하고 주문을 하면 바로 "니예~" 하며
방안을 가득히 음상으로 그려내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음상은 스피커 뒤쪽으로 적당히 물러나서 부채꼴 모양으로 그려진다.
Cyndee Peters 가 부르는 House of the Rising sun 을 들어보면 처음에 그녀가 정가운데서 노래부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쉽게 그려낸다. 심벌즈의 '챙!~'하는 소리와 금속타악기의 소리가 매우 생생하게 들리고 또 위치를 정확히 잡아낸다.
Chie ayado 가 부르는 Tennessee Waltz에서 그녀의 까칠한 목소리의 부들 부들~ 떨림음을 너무 과장되지도 않고
생생하게 라이브공연장의 바로 앞에서 듣는듯 착각을 일으킨다. 한편으론 필자가 평소에 듣던 시스템의 소리와 비교해서는 조금 무른듯하기도
해서 200W의 출력이 좀 과장된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럴 때 필자가 테스트 하는 음반은 Eiji Oue가 지휘하는 Aron Copland의 Fanfare for the common
man 시작부분의 큰 북소리다. 여기서 조금 무른소리를 내거나 탄력이 없는 소릴 낸다면 그 시스템은 조화가 안 맞거나 파워의
부족이라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음반을 걸자 별걸 다 걱정 하느냐 는 듯이 스피커에서 '쾅!~ 쾅!~' '텅!~ 텅!~' 하고 더도
덜도 아닌 딱 음반녹음상태의 그대로를 잘도 뽑아낸다. 그저 평범한 프리앰프 만한 작은앰프에서 집안이 뒤흔들리는 중저역을 쭉쭉~
뽑아내는데 두손을 들어버렸다. 330앰프의 중저역은 양감이나 텐션도 훌륭했지만 그 퀄리티 높은 해상력에 더욱 매력이 있다.
이 정도면 그저 잘 만든 인티 앰프 수준이 아니고 잘 만든 분리형 앰프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아니…분리형으로 매칭에 실패하고
고생하느니 이놈 하나 들이면 그냥 딱이다 싶다.
골드문트를 취급하는 샵의 실무자와 얘기를 나누던 중 귀담아 듣지 않았던 얘기가 100%는아니지만 이제야 조금 공감이 간다.
"골드문트 330으로요 마크**프리에 **.* 모노블럭두 빼왔구요…뭣뭣두 빼왔구요…"
330인티는 소리를 과장되지 않고 유연하고 정확하게 그러나 필요할 때는 충분히 드라이빙해주는 매우 훌륭한 앰프다. 단점이라면 골드문트에서 항상 느끼는 것 이지만 팔 백만원이나 하는 인티앰프인데 기왕이면 그 돈값 만큼만 비싸 보였으면 하는 것 이다. 그것 말고는 단점을 찾기 어려운 하이엔드급 인티앰프 이다. 골드문트사에서 비싼 시스템에만 붙이는 금딱지(?)를 인티앰프에 붙인데는 그만큼 기기의 완성도에 자신이 있었을 것이다.
- 이호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