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LUB, High-end Internet

하이파이 클럽의 시청실이 이전 했다는 소식에 주말을 이용하여 잠시 방배동을 들렀다 . 예전 역삼동의 좁은 공간과 달리 넓은 시청 공간을 보는 순간 동호회에서 출발하여 오디오 전문샵으로 성장한 하클의 모습이란 생각에 비록 지금은 침체된 하이파이 시장이지만 다시 한번 예전의 부흥을 일으킬 것 만 같은 기대로 부풀어 올랐다 . 매장 이전을 위한 별도의 선물보단 리뷰어로써 리뷰가 선물이 되고자 우연히 DK 제품에 귀를 기울였다 .

우선 이 제품의 리뷰 전 서막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 글로벌 시장을 살펴보면 마치 유행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듯 최근의 하이엔드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제품에 대한 열풍이 인티앰프리파이어를 중심으로 조금씩 제품화 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하이파이 제품 중 카운트포인트가 하이브리드형 프리를 세상에 처음 소개한지 벌써 20 여년의 세월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 그 당시에는 상상만으로만 가능하였던 고출력 하이브리드 앰프가 이제는 현실화 되고 있는 것으로 오히려 이런 유행은 오디오파일들이 찾을 만큼 제품 설계와 성능 영역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어떤 제품이든 처음 시도가 힘들기 마련이고 , 서서히 정착되면서 본격적으로 인정받아 새로운 사양으로 자리잡는 시간은 사실 만만치 않은데 , 하이브리드형 제품들 역시 하이파이 제품에서 인정 받기란 그리 순탄하지 만은 않았던 기억이다 . 2000 년대 중반이 지난 현재의 사운드에 대한 오디오파일의 열망을 둘러보면 아날로그 사운드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고 , 이미 대중화 되어 있는 솔리드 타입이나 디지털 사운드를 기반으로 지금은 반드시 한번쯤은 새로운 앰프 스타일에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

필자의 경우는 간혹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조합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상의 앰프 구성을 디자인 해보곤 하는데 , 특히 , 인티앰프에서는 이번에 리뷰 한 DK VS-1 Referance MKIII 처럼 프리단에 진공관을 채용하고 파워단은 솔리드타입을 구성하여 아날로그의 분해력과 높은 SN 비를 중심으로 파워단의 강렬하고 강력한 구동력을 바탕으로 둔 일체형 제품에 대해 관심과 함께 기대를 가져보고 있다 . 그럼 먼저 진공관과 솔리드의 장점은 무엇이기에 이렇게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인가 ?

한동안 앰프 설계자로써 활동한적도 있지만 이제는 앰프 튜닝엔지니어와 평론가로 활동하면서 하이브리드의 완성형이라는 최적의 앰프를 되세겨 보고자 한다 . 진공관의 매력은 흔히들 따뜻한과 온화함과 같은 수식어를 붙이곤 하지만 , 실제 진공관의 능력은 높은 SN 비 실현과 전압증폭을 통해 솔리드 타입이 흉내내지 못하는 높은 효율의 최대 증폭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물론 외면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는 없으며 , 각종 트랜스포머와 전원부에 대한 성능 또한 지배적이다 .

솔리드 타입들은 이와 달리 별도의 트랜스등이 불필요하고 저전류를 통해 최대 효율을 끌어내고 있으며 , 낮은 가격과 슬림한 크기로 인해 다양한 형태의 제품화가 가능하며 진공관에 비해 설계와 튜닝과정이 어렵지 않은 장점이 있다 . 이런 점들은 인티앰프에서 프리라인단에 진공관을 파워 출력단에 솔리드 타입을 채용하여 가격적인 면과 성능적인 면의 두 가지 장점을 적절히 융화할 수 있다 .

이제 본격적으로 DK VS-1 레퍼런스 MKIII 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 우리에게 DK 브랜드 네임은 그리 익숙하지 않지는 않지만 , 동사 제품의 경우도 인티앰프로 VS.1 LSA 렌퍼런스 MKiii 시그너처 버전 두 종류와 LSA, LSA10 라는 두 종류의 스피커가 대표적인 제품에 속하다 .

실제 2005 년 7 월에 DK 디자인의 오너인 Daniel Khesin 은 스피커 전문 회사인 LSA Group 으로 회사를 양도 했는데 , 이 회사는 스피커 브랜드로 잘 알려진 Thiel Audio 의 판매 이사였던 설계자 Larry Staples 가 설립한 또 다른 스피커 회사로 DK 앰프에 관심을 보여 스피커 중심의 새로운 설계방식을 적용하였다고 한다 . 그런 환경적인 배경은 제품에서도 드러나고 있는데 , 마치 제품의 외관은 고출력 파워앰프를 보는 듯한 거구로써 무게도 38Kg 이나 되고 , 외관을 앞도 하는 양쪽 측면의 대형 히트 싱크 역시 남성적이고 , 적극적인 사운드의 느낌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으며 , 여기에 스피커와의 매칭을 고려하 듯 재생 주파수 특성은 가청주파수 대역을 중심으로 결정되어 있다 .

출력은 8 옴에서 150W, 4 옴에서는 320W 의 고출력으로 프리 라인단에서 앞서 언급한 진공관 6922(6DJ8, 7308 호환가능 ) 를 입력단 바로 뒤쪽으로 최단 거리로 배치하였고 , 진공관에 유입될 수 있는 외래 노이즈 차단을 위해 실드벽을 만들고 이후 출력단까지의 신호 거리 역시 최단 배선을 기본으로 구성하고 여기에 Cardas Golden Ratio 바이패스 컨덴서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

내부에는 모노 블럭 설계를 통해 채널별 간섭을 최소화 하고 있고 , 앰프의 핵심인 고출력을 충분히 소화 낼 수 있도록 제품 대부분의 공간을 전원부에 활당해 주고 있어 순간적인 댐핑과 구동력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 할 수 있다 . 참고로 직접 사운드를 확인해 보진 못했지만 , 포노단도 추가되어 있다 .

이제 사운드의 특징을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 첫 곡으로 Linn 데모 음반에 수록된 캐롤 키드의 ‘Havin Myself a time' 을 들어보았는데 , 고출력의 에너지는 마치 젋은 캐롤 키드가 된 느낌으로 음의 전달이 빠르며 밝은 음을 연출해 낸다 .

그렇다고 이로 인해 빅마우스 현상이나 지나친 보컬의 과장은 없이 진공관 프리의 성향을 반영하듯 자연스러운 여성 보컬 사운드를 이끌어 내고 있다 . 베토벤 교향곡 9 번 Op125 중 2 악장 ‘Molto vivace' 를 필립 헤르베헤 지휘로 들어보면 , 대편성에서의 공간감을 확인 할 수 있는데 , 스테이지의 깊이는 스피커 동일 선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 쉽게 앞으로 쏟아내기 보다는 속도감을 강조하며 , 적절한 거리를 유지시켜 주고 있다 .

특히 , 악기들의 표현은 간결한 재생과 함께 시원한 음의 전개가 돋보이는데 , 금관의 표현이나 움직임 보다는 현악기의 움직임들을 중심으로 생동감 있게 음의 재생이 기억할 만 하다 . 다음으로 길 샤함 연주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들어보았는데 , 외란 쇨셔 기타는 명료도와 함께 적절한 통울림이 돋보인다 .

반면 , 길샤함의 바이올린은 적극적인 표현력이 돋보이는데 , 바이올린 고역의 직선성은 강하며 , 조금은 매마른 느낌으로 고역 해상력이 강조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 이 부분은 진공관을 프리 라인단에 두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이례적이다 .

앞선 대편성보다 기타와 바이올린은 기대 이상의 넓은 스테이지 느끼게 한다 . 파워를 강조한 인티앰프에서 간혹 Queen 의 ‘ 보헤미안 렙소디 ' 를 듣곤 하는데 , 적극적인 성향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강인한 프레디 머큐리의 보컬이 스피커 앞을 가득 채우며 앞도적으로 재생된다 . 그리고 , 이 음반에서는 라이브 요소보다는 녹음 스튜디오의 환경을 제대로 전달해 준고 있으며 , 긴박한 템포와 스피드한 음의 재생은 만족스럽다.

끝으로 K 제품은 스피커 선택의 폭이 넓은 장점과 함께 중급기중 고출력 인티앰프로 시도해 보고자 하는 오디오파일에서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는데 , 최근 런칭되고 있는 하이엔드 인티앰프 제품들 중 진공관타입인 쟈디스의 JA-50 이나 솔리드 타입인 그리폰의 디아블로와 같은 하이엔드 인티앰프를 꿈꿔 오면서 가격적인 부담이 있었다면 한 단계 눈을 낮추어 DK 의 VS-1 레퍼런스 MKIII 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