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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치뤄진 청담동 FM ACOUSTICS 쇼룸은 럭셔리와 관련된 제품들이 즐비한 거리로 국내에서 대부분의 럭셔리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럭셔리 제품의 메카'라고도 할 수 있다. 용산에서 청담으로의 쇼룸 이전은 보다 더 본격적으로 FM ACOUSTICS를 실제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고객을 위한 위치라 할 수 있겠다.

▲ FM ACOUSTICS 쇼룸 3 : XS-3 시스템이 전시되어 있다. 시스템 가격 2억 5천만원.

▲ FM ACOUSTICS 쇼룸 2 : XS-2 시스템이 전시되어 있다. 시스템 가격 5억 8천만원.

행사가 시작되기 30분 전, 미리 쇼룸에 도착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시연회가 진행되는 제일 오른쪽 룸을 들어가니 FM ACOUSTICS의 플래그쉽 라인인 XS-1B 스피커와 FM1811 파워앰프, FM268-C 프리앰프, FM 223 리니어라이저가 전시되어 있었다. FM ACOUSTICS는 디자인 적으로도 매우 아름답고 뛰어나다.

각 컴포넌트들은 FM ACOUSTICS의 고유 컬러인 샴페인골드로 럭셔리한 자태를 뽐내주었고, 특히 피라미드의 형상과 비슷한 삼각형 모양의 아주 독특한 모양 스피커는 매우 고급스러운 연한 골드색 색상으로 미적인 것에 관심이 많은 셀러브리티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줄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디자인적인 유니크함과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다른 매체와 방금 인터뷰가 끝난 FM ACOUSTICS의 제작자 마뉴엘 후버는 머리가 희긋한 백발의 말끔한 신사의 모습이었다. 사진을 촬영하면서도 끝까지 미소와 위트로 촬영자를 편안하게 만들어주어, 이번 시연회에도 어떠한 설명과 매력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FM ACOUSTICS 제품을 소개해 줄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었다.

FM ACOUSTICS의 청담 쇼룸은 사진으로도 그 퀼리티가 느껴지지만 디자인적인 부분은 심플하고 말끔하게 유지하면서 Recording Studio(레코딩 스튜디오) 퀼리티로 엄청난 공을 들였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 얘기대로 최고의 음질을 위한 룸 튜닝재부터 베이스트랩, 흠음/분산재까지 빈틈없는 시공과 더불어, 마뉴엘 후버가 시연회 진행 중 여러번 룸 튜닝을 너무 좋아 복잡한 사운드 튜닝없이도 사운드가 만족스럽다고 칭찬 할 정도로 철저한 설계로 시공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2시부터 자리를 매운 여러 매체 관계자들과, VVIP로 이루어진 관객들과 함께 간단한 FM ACOUSTICS에 대한 소개로 본격적인 시연회가 시작되었다. FM ACOUSTICS는 1973년 마뉴엘 후버가 'For Music and Acoustics Ltd.(음악과 음향을 위하여)'라는 모토로 브랜드 네임을 FM ACOUSTICS로 세웠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하이엔드 오디오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철저한 설계와 부품 선별, 그리고 시간과 공을 들여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FM ACOUSTICS 제품들은 초고가이지만 단 1원의 할인도 없을 정도로 제품에 대한 철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다고 한다.

마뉴엘 후버가 어떻게 이러한 제품을 제작하게 되었는지는 역시 그의 배경에 있었다. 그의 할아버지 이전부터 마뉴엘 후버의 집안은 음악가 집안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어렸을 때 부터 집안에서 다양한 음악가들과 교류할 수 있었고, 다양한 음악을 실제 라이브로 들으며 오디오를 잘 만들 수 있는 바탕을 만들었다고 했다.

FM ACOUSTICS는 처음에는 스튜디오 모디터용 앰프로 시작했다. 또한 PA용 관련 연구 활동을 통하여 특허와 기술을 쌓았고, 이 후 교류하고 있었던 음악가들에게 테스트용 앰프를 빌려주었다가 꼭 오디오파일들을 위한 제품을 꼭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통해 오늘날의 초하이엔드의 정점에 있는 FM ACOUSTICS 라인업이 시작되고 만들어졌다고 한다.

마뉴엘 후버는 많은 사람들이 FM ACOUSTICS의 제품들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사용하는 이유를 '제품의 완벽함'에 그 이유를 들었다. FM ACOUSTICS 제품들은 오늘 시연한 장소는 예외이지만, 일반적으로 옆벽에 유리가 있거나, 다른 재질의 벽이 있는 경우와 같은 다양하고도 오디오를 감상하기에 척박한 환경에서도 완벽한 좌, 우 밸런스와 실제 라이브를 듣는 것과 같은 홀로그램적 3차원 음향, 그리고 어떠한 착색도 없는 퓨어한 사운드를 전달해줄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그 가격에 수긍할 수 있는것이다.

약 13억원의 사운드가 들려주는 사운드는 어떤 것일까 궁금했다. 첫곡이 플레이되고 난 다음은 역시 이래서 FM ACOUSTICS 이구나 할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특히 앞, 뒤로 아주 무수히 잘개 쪼개어지는 레이어링과, 맑고 투명하면서, 각 악기의 사운드가 데카의 3포인트 녹음(좌, 우, 가운데 3개의 마이크로만 녹음)으로 보여주는 착색없는, 과함 없는, 어떤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은 그러한 사운드였다. 

이 외에도 복잡한 표준 이퀼라이저로 레코드가 녹음되기 시작한 RIAA(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 : 미국 레코드 산업 협회) 커브의 이전 시대의 녹음들은 각 음반사마다 각기 다른 주파수로 녹음이 되었는데, 이러한 레코드를 각 주파수에 맞도록 재생할 수 있는 FM 233 리니어라이저의 기능 또한, LP 애호가들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었다.

마지막 곡으로 들은 라벨의 잘 알려지지 않은 오페라 'L'heure espagnole(Spanish Hour, Time) : 스페인의 시간)'를 들어보았다. 시계의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와 함께 색채감이 풍부한 라벨의 오페라를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들어보았는데, 연기 때문에 이리저리 이동하며 노래를 부르는 테너의 목소리부터 다양한 악기의 소리가 3차원적인 이미징을 또렷히 그려내며 한치의 빈틈없는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평소에 많이 들었던 곡으로 더 들어보고 싶었으나, 이번 시연회에 방문하신 분들에게는 사전예약자로 운영되는 청담 FM ACOUSTICS에 마음껏 문을 열어 둘 것이라는 오디오갤러리 나상준 대표의 말에 힘입어 다음 번에 방문해 더 자세히 사운드를 탐닉해 보기로 하고, 다음을 기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