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그룹 스매싱 펌킨스, 해체선언
그룹의 해체와 관련된 재미있는 내용은 그들이 현재의 음악시장에 대한 개탄의 의사표시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빌리 코건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경쟁을 하기가 어려워서'라는 표현을 빌어서 최근의 10대 주도의 상업적인 미국음악시장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로써 올초에 발매된 앨범 'Machina-the Machines of God'을 끝으로 영욕의 10년의 밴드역사는 일단은 막을 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빡빡 민 머리의 리드보컬, 동양계 기타리스트, 여성 베이시스트 등 독특한 모습으로 화제를 뿌리기 시작했던 게 벌써 10년전의 스토리라니...투어중의 기타리스트의 죽음, 약물중독, 가입과 탈퇴의 반복 등으로 늘 화제와 함께 편할 날이 없던 그룹의 역사가 어느덧 10년째에 접어들었다면 얼터너티브라는 쟝르특성상 바닥이 나도 이미 오래전에 났을 법하다. 하지만, 얼터너티브를 기저로 하는 사운드에 뉴웨이브에서나 들을 수 있을 법한 코건의 짜내는 듯한 보컬, 사이키델릭과 펌프록, 앰비언트적인 요소에까지 이르는 다양한 시도를 쉬지 않았던 그들의 노력은 그래미에서 3년 연속 베스트 얼터너티브와 록그룹으로 선정되는 성공으로 이어지게 했다. 아울러 더블 앨범 'Mellon Collie and Infinite Sadness'는 장르를 넘어 타임즈에서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된 점 또한 그들의 음악적 소양을 짐작케하는 사례들이다. 불과 일주일전 이전 베이시스트였던 여성멤버 레츠키가 마약소지혐의로 체포되는 사건을 접하면서 뭔가 불길한 전조를 드리웠던 바 있다. 이로써 90년대에까지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했던 얼터너티브도 그 명맥을 다했음을 시사해주는 사건이다. 오리지널 시애틀밴드로서 이제는 펄잼 정도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