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The Rock
- 제품정보
제작사
: 크라이티리언
화면 : 2.35:1 아나몰픽
음향 : 영어 DTS 5.1, DD 5.1, DD 스테레오, DD 모노
자막 : 영어
디스크 : 단면 더블레이어 (2-Disc Set)
제작년도 : 1996년
DVD발행년도 : 2001년
상영시간 : 136분
등급 : R
지역코드 : 1번
감독 : Michael Bay
배우 : Nicolas Cage, Sean Connery, Ed Harris, Michael Biehn, William Forsythe 등
- 영상 및 음향
영상은 매우 훌륭한 디지털 트랜스퍼를 보여줍니다. 영화가 처음 시작되면 보는 눈을 의심케 할만큼 다소 저하된 화질의 장면이 보입니다. 험멜장군이 제복을 갖춰 입는 이 씬에서 이 영화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저하된 화질을 보실 수 있으니 이 장면을 놓치지 마십시오.(?) 하지만 이 초반의 한 1-2분 정도의 장면을 넘어가면 화질은 곧바로 안정이 되고 정말로 깨끗한 화면을 시청자의 눈앞에 펼쳐 놓습니다. 어두운 바닷속에서도, 지하의 하수구에서도 화질은 좀처럼 저하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색상의 대비도 뚜렷하고 화면의 구석진 가장자리에서도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합니다. 평가를 하자면 5점만점에 4.5점을 주고 싶습니다.
음향은 이 DVD의 키포인트입니다. 『Matrix』나 『Saving Private Ryan』은 탄착점의 방향성과 땅으로 떨어지는 탄피소리의 효과로 인해 DVD의 음향효과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았지만... 본 DVD는 교전장면에서의 방향성뿐만 아니라 (하지만 탄착과 탄피의 효과에서만큼은 사실 위의 두 작품에 비해 다소 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배경음악, 음향효과, 대사의 전달성, 음의 분리도 측면에서 최고의 만족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평가를 하자면 5점 만점에 4.5점을 주고 싶습니다.
- 영화적 완성도
크라이티리언의 유명세는 어디서 나왔을까요? 그건 아마도 우리가 태어나기도 한 참 이전에 만들어졌던, 먼지가 켜켜이 쌓인 골동품 영화들에게 완벽한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는데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이 회사도 가끔은 최근의 작품들에 자신들의 수고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곤 하는데, 대표적인 예가 『아마게돈(Armageddon)』, 『로보캅(Robocop)』, 『디아볼릭(Diabolique)』 등입니다.
그렇다면 위에 열거한 영화들과 함께, 이 작품은 크라이티리언이 생각하기에 과거의 고전영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영화적 완성도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더 록(The Rock)』은 누가 보아도 완성도 높은 예술영화는 아닙니다. 본 작품은 여름시즌을 겨냥하여 제작된 전형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이고 영화적 재미를 위해서 좀체 있을 성싶지 않은 인물과 사건들을 이곳 저곳에 배치해 놓은 말이 안 되는 - 나쁜 의미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현실성이 없는" - 영화입니다.
영화의 줄기를 한 번 훑고 지나가면 이 영화의 본색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험멜장군은 알카트라즈에 자신의 요새를 구축한다.
이름도 멋있는 전쟁영웅 프랜시스 X 험멜(에드 해리스) 장군은 작전 수행 도중 세상을 떠난 부하들의 명예가 국가안보라는 미명하에 하찮게 처리되는 것에 분개하여 모종의 음모를 꾸밉니다. 그는 뛰어난 해병대원들을 동원하여 치명적인 화학무기인 VX가스가 장착된 미사일을 탈취하고 이제는 관광명소가 된 알카트라즈에 자신들의 요새를 구축합니다. 그 와중에 관광 중이던 81명의 관광객을 인질로 잡고 미국 정부를 향해 물경 1억달러라는 거금을 요구합니다. 만일 이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미사일로 샌프란시스코를 날려 버리겠다는 협박과 함께 말입니다. (물론 이 돈은 세상을 떠난 부하들의 유족을 위해 쓰인다는 고귀한 목적을 지니고 있습니다.)
영화속의 주인공 메이슨과 굿스피드
애간장이 탄 FBI는 부랴부랴 알카트라즈에서 탈출한 전력이 있는 전 영국 첩보원 존 패트릭 메이슨(숀 코너리)과 화학무기 전문가인 스텐리 굿스피드(니콜라스 케이지)를 해결사로 동원하기로 하고 해병대원들과 함께 알카트라즈로 잠입시킵니다.
자, 이제 그 뒤로 전개될 장면은 안 봐도 뻔하겠지요? 같이 갔던 해병대원들은 전부 몰살당하고 외로이 남은 두 영웅 - 한 명은 육십 먹은 전직 첩보원, 다른 한 명은 FBI의 탈을 쓴 샌님 화학자 - 가 전쟁에 길들여진 냉혹한 해병대원들을 상대로 한판 승부를 벌이고 결국은 승리를 거둔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줄거리의 영화는 거짓말 조금 보태면 여름마다 한두 편씩 볼 수 있는 흔한 소재입니다. 등장인물의 신분이나 명분만 조금씩 다를 뿐 할리우드의 영화가 보여주는 스토리는 매우 흡사해서 칼자루를 손에 쥔 듯한 악인과 누가 봐도 불리해 보이는 영웅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이러 저런 공격과 방어가 오간 후 결국은 영웅이 승리한다는 내용들입니다. 여기에 예쁘고 늘씬한 여자가 한 명쯤 등장해서 보는 이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들다가 결국은 영웅과의 한 판 키스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면 더 금상첨화겠죠.
자동차 추격씬은 긴박감이 넘친다.
그런데 문제는 이 영화가 이런 뻔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다른 블록버스터 영화와는 차별화 되는 모습을 지니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감독의 전작 『나쁜 녀석들(Bad Boys)』을 보신 분이라면 마이클 베이라는 사람이 뭔가 여러 장르를 이것저것 혼합시켜 놓으면서 영화의 화면을 빠르게 전개하는데 재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눈치 채셨을 겁니다.
본 영화에서도 감독은 빠른 이야기 전개와 카메라 워크, 편집기술을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쉴 새 없이 이야기를 퍼붓습니다. 그 와중에 지축을 울리는 배경음악이 곁들여지면서 영화 초반부 관객들은 손에 잔뜩 힘을 준체 화면을 응시하게 됩니다. 거기다가 비까지 내리니 분위기는 일단 확실하게 장악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한번 회오리처럼 사건을 몰아붙이던 감독은 다시 드라마적인 상황과 코메디적인 상황을 얼버무려 놓습니다. 굿스피드의 일상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좀 억지스럽기는 하지만 - 특히 폭탄을 해체하는 실험실에서의 광경은 긴박하다기 보다는 어이가 없습니다 - 그런 대로 영화적 흐름을 느슨하게 만드는 효과를 충분히 발휘하고 있고, 메이슨의 탈출과 굿스피드의 추격씬은 한바탕 야단법석을 떠는 흥겨운 난장판 속에서도, 부서지는 페라리를 보면서 오가는 굿스피드와 행인의 대화를 통해, 관객에게 한 번 웃어 보라는 여유를 선사하기도 합니다.
진압팀과 험멜측의 치열한 총격전이 일품이다
거기다 알카트라즈에 상륙한 해병대원들과 험멜장군측의 교전은 한껏 긴장을 고조시켜 놓고 일시에 모든 것을 터뜨려 버리는 총격적의 격렬함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파괴에 대한 대리만족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많은 관객들은 평론가들의 침이 마르는 칭찬을 받은 영화를 보고 실망을 하셨거나, 그 반대로 무척 재미있게 보았는데도 불구하고 평론가들에게 별 두 개를 간신히 받는 영화들을 수 없이 보아 왔을 겁니다. 그리고 아마 많은 분들이 이런 경험들을 통해 평론가들의 견해라는 것에 불신을 가지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현상은 매우 자연적이고 당연한 결과입니다.
문제의 가스. 실제로는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한다.
왜냐하면 평론가가 보기에 좋은 영화를 만드는 공식과 관객이 보기에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 공식은 이미 정해져 있을 뿐 아니라, 그 두 공식은 매우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문제는 그 두 가지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없다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쪽 공식만이라도 제대로 소화해 냈는가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여름철이면 보게 되는 그 수많은 블록버스터들 중에 제대로 공식을 소화하고 있는 작품이 별로 없다는 것이 그 단적인 예입니다.)
굿스피드의 환희. 헐리우드에서 해피엔드는 하나의 룰이다.
『더 록(The Rock)』은 한 마디로 말해서 관객이 보기에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 공식을 백이십퍼센트 활용한 제대로 된 블록버스터라고 하겠습니다.
평가를 하자면 5점 만점에 3.5점을 주고 싶습니다. (위의 이런저런 칭찬에도 불구하고 영화적 완성도를 논한다면 4점 이상 주기는 조금 쑥스럽군요.)
- 부록
본 DVD는 부록만을 위한 또 하나의 디스크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디스크를 삽입하면 마이클 베이가 나와서 "『더 록(The Rock), 크라이티리언 콜렉션의 부록에 오신걸 환영합니다"라고 친절한 인사를 한 뒤 메뉴가 뜹니다.
Audio Commentary by Michael Bay, Producer Jerry Bruckheimer, Actors Nicolas Cage, and Ed Harris, and Technical Advisor Harry Humphries : 이 육성 커멘터리는 부록디스크에 수록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얘기겠지만) 영화 본 편이 수록되어 있는 디스크에서 선택하셔야 합니다. 단점이라면 영어에 아주 능통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이겠지요.
Video interview with Jerry Bruckheimer : 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의 인터뷰 장면입니다. 영화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고 엉뚱하게 자신의 성장과정에 대한 이야기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Analysis of the Dive Sequence by Hoyt Yeatman of Dream Quest Images : 영화의 중반쯤 나오는 알카트라즈로의 잠입씬에서 선보이는 수중 다이브장면의 특수효과에 대한 해설입니다.
수중 다이브 장면
Movie Magic Episode on the Film's Special Effects :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특수효과가 어떻게 제작되었는지를 제작자와 특수효과 담당자들이 나와서 설명합니다. "무비매직"이라는 프로그램의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실제 프로그램인지 부록을 위해 만든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Dos and Donts of Hollywood Gunplay, with Harry Humphries and Marshall Teague : 두 명의 백인이 나와서 총기의 사용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실제 할리우드의 영화에서 보여지는 잘 못된 총기 사용의 예들을 보이면서 그것이 왜 불가능한가를 설명하는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재밌습니다.
Excerpts from Secrets of Alcatraz, a Documentary by A la Carte Communications : 영화의 무대가 되는 알카트라즈의 역사에 관한 이야깁니다.
Storyboards, Production Design, Drawings and Production Stills : 영화에 대한 감독과 제작자의 구상을 알 수 있는 자료들입니다.
Theatrical Trailer and TV Spots : 극장 및 텔레비젼 광고입니다.
Outtakes Selected by Michael Bay : 삭제 장면입니다. 화질은 매우 열악한 편이고 내용상으로도 그다지 놀랄만한 장면은 없습니다.
The Rock World Premiere on Alcatraz : 알카트라즈에서 출연배우들을 상대로 이런저런 말들을 던지고 주고받는 화면입니다.
- 나가며
이 DVD를 보고 리뷰를 쓰면서 『글레디에이터(Gladiator)』에게는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뭐 리들리 스콧이야 제 글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겠지만 말이죠...) 그 때는 이런저런 험담을 늘어놨는데, 비슷한 유형의 할리우드 액션영화에는 비교적 칭찬일색의 말들을 써 놓았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저의 주관적인 판단으로는 영화자체의 재미로서 뿐만 아니라 DVD라는 매체를 놓고 봤을 때에도 본 작품이 한 수위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아카데미 같은 데는 별 흥미가 없이 노골적으로 내 갈 길을 가겠다고 선언하고 있어 보는 관객들도 편안합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가 과연 이런 저런 상을 받을 만한 영화인지 아닌지 재 보지 않아도 되니까 말입니다.
지금 조금 여유가 되신다면 바로 이 타이틀을 구매하십시오.
사족 : 1. 마이클 베이에 대해 좀 더 아시고 싶으시다면.... 영화에 관심이 계신분이라면 이 사람이 최근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영화 『진주만(Pearl Harbor)』을 찍고 계시다는 걸 아실겁니다.... 여러 가지 영화 트레일러, 인터뷰, 성장과정
등을 알 수 있는 사이트 http://www.michaelbay.com으로 가십시오.
2. 이 영화의 음악을 맡은 한스 짐머(Hans Zimmer)는 『글레디에이터』에서도 음악을 맡은 바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진주만』을 비롯해서 『한니발(Hannibal)』, 『미션 임파서블 2(M:I-2)』, 『엘도라도(The Road to El
Dorado)』, 『The Thin Red Line』, 『이집트 왕자(The Price of Egypt)』,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as It Gets)』, 『스크림 2(Scream 2)』, 『크림슨 타이드(Crimson Tide)』,
『레인맨(Rain Man)』 등등해서 그가 음악을 맡은 영화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는 상복이 별로라 아카데미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신 것으로 유명합니다. 올해에도 그는 가장 강력한 수상후보였지만 탄둔(『와호장룡』)에게 밀렸습니다. 그는 딱
한번 수상 트로피를 손에 쥐었는데 그 작품은 바로 『라이온 킹(Lion King)』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현재 팬들이 DVD로
나오기를 가장 기다리는 영화 중에 하나입니다.
3. 영화속에서 나타난 잘못된 사실들 몇 가지 [IMDB에서 인용]
(1) VX가스는 실제로는 상온에서 기체로 증발되지 않으며, 신경작용제로서 사람의 얼굴을 영화에서 처럼 처참하게 만들지도 않습니다.
(2) 아트로핀은 다리에다 주입하는 것이지 가슴에 찌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3) 영화의 후반부에 알카트라즈에 폭탄을 투하하는 전투기는 F-18인데 여기에는 공군 마크가 선명합니다. 하지만 미 공군의
주력 전투기는 F-16입니다.
(4) 미해병은 80년대 후반부터 모자에 해병 휘장을 달지 않는데 영화속에서는 90년대 중반임에도 버젓이 달고 나타납니다.
(5) 알카트라즈로 날아가는 전투기의 수는 다섯대에서 여섯대로 다시 네대에서 다섯대로 장면마다 바뀌어 나타납니다. (필자가 확인한
바로는 대부분 다섯대로 나오고 네대 및 여섯대로 한 번씩 비쳐집니다.)
(6) 영화의 마지막 장면... 굿스피드와 그의 애인이 드라이브를 즐기는 장소로 나오는 캔사스는 실제 캔사스가 아닙니다. -
이건 너무나 당연한거 아닌가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