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제의 노래(Songs from Taize)'라는 음반타이틀은 '테제'라는 종교공동체에서 불리워지는 노래들을 담은 음반이라는 뜻입니다. 지난달부터, 국내 여러 음반판매 인터넷 사이트에서 주력 마케팅 품목으로 팔리고 있는 음반이라 벌써 이를 구입하신 분들도 꽤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테제 공동체는 1940년 25세의 스위스 청년 '로제' 수사가 처음 시작한 종교공동체랍니다. 유태인들을 숨겨주다 나찌의 탄압을 받기도 하였는데, 독신생활로 영적 물적인 것을 함께 나누며 그리스도를 섬기는 생활을 원칙으로 하고, 하루 세차례 기도회와 노동으로 생활을 채웠답니다.
그러면서 2차대전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였는데, 이것이 세계에 알려져 매주 3천-6천명이 방문하고 연례모임에는 수만명의 젊은이가 모이는 공동체로 성장했답니다. 지금도 20여개국에서 모인 가톨릭과 개신교 출신 수사 90여명이 기도와 노동의 삶을 잇고 있답니다.
이들은 공동체 형성초기에는 시편을 중심으로 한 찬송가들을 부르다, 2차대전 종전 이후부터는 저명한 찬송가 작곡가 조셉 젤리노의 작품도 많이 불렀답니다. 단순한 선율이 특징이며 서방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될 만큼 널리 알려졌고 일부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불린다고 합니다.
테제 공동체에서 불리는 노래들은 일상생활과 화해추구의 삶을 바탕으로 하며, 세계 각지의 젊은이들이 같이 불러야 하므로 서유럽교회와 동방교회의 음악전통 등을 모두 아우르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하고 짧은 소절을 위주로 하며 후렴에 라틴어가 자주 쓰인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세계 각국 언어가 다 쓰이는 공동체다보니 일상에선 쓰이지 않는 라틴어가 오히려 중립적인 언어가 됐기 때문입니다.
테제 공동체가 매스컴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유럽과 북미의 여러 교회 합창단들이 그 노래를 녹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오리지널' 떼제 음악은 음악 자체가 목적이 아니므로 특별한 기교나 완성도를 우위에 두지 않는데다 지휘자가 없다는 본질적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때제측이 직접 레코딩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개 무반주이지만 단순소박한 기타,리코더,플룻, 트럼펫 반주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악기연주도 전문 세션보다는 기도모임에 참석한 젊은이들이 맡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그러니, 원래대로의 테제 노래라면 "...우리 영혼깊은 곳에 평화를 주는 음악... 세계 곳곳에서 화해와 평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조용히 스며드는 음악... 오늘날 교회음악이 자랑하는 최고의 연주자와 형식으로 오지 않지만, 그렇다고 아토스 성산의 수도원처럼 오랜 세월을 외부의 영향없이 간직해 온 신비의 모습으로도 오지 않는 그런 감동..(CD속지 인용)"을 줄 수도 있었을 터입니다.
하지만 여러차례 들어보아도, 이 음반은 많은 이들에게 그런 엄청난 감동을 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앞섭니다. 90,94,95년 녹음을 리매스터링해 재 출시한 이 CD는 표기된 바에 따르면, 원래의 테제 공동체 모습 그대로를 담은 음반은 아닌 것으로 사료됩니다.
성악 솔로는 드레스덴 '카를 마리아 폰 베버' 음악아카데미 성악부 학생들이, 기악 역시 드레스덴의 '블래서콜레기움 드레스덴' 학생들이 맡았습니다. 합창단은 테제 젊은이들이 일부 함께 했으나 주로 '드레스덴-프로리스'교회합창단이며 지휘자들도 있습니다.
연주의 수준은 음악 자체로만 보면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그냥 아마추어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CD속지의 테제 공동체에 관한 해설을 여러차례 숙지하고 나서 들어보니 아무런 특별한 의미가 없는 아마추어의 노래보다는 뭔가 마음으로 전해져 오는 것이 약간 있긴 하지만, 음반 홍보용 미사여구만큼의 감동은 얻기가 힘들었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체험입니다.
(혹시 종교적으로 매우 독실한 기독교/천주교 신자이신 분이 들으시면 좀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밝혀 두거니와, 저는 성당을 열심히 나가지는 않지만 어쨌든 영세를 받은 천주교 신자입니다.)
실제 테제 공동체에 가서 그들의 노래를 직접 듣는다면 순수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선전문구를 읽어보고 난 호기심으로 이 음반을 구입한 제 입장에서는 CD 한장이 다 돌아갈 때까지도 '감동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굳이 테제 공동체의 순수하고 소박한 모습을 느끼고자 한다면 영상과 동반된 형태로 테제 오리지널 멤버의 노래를 듣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를테면 DVD같은 형태로 말입니다.
구매 메리트로 보면 변수가 좀 생기기는 합니다. 비매품인 C&L 뮤직샘플러 vol.2를
보너스로 주기 때문입니다.
별은 다섯개 만점에 두개 반(★★☆)입니다.
이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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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제 공동체는 1940년 25세의 스위스 청년 '로제' 수사가 처음 시작한 종교공동체랍니다. 유태인들을 숨겨주다 나찌의 탄압을 받기도 하였는데, 독신생활로 영적 물적인 것을 함께 나누며 그리스도를 섬기는 생활을 원칙으로 하고, 하루 세차례 기도회와 노동으로 생활을 채웠답니다.
그러면서 2차대전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였는데, 이것이 세계에 알려져 매주 3천-6천명이 방문하고 연례모임에는 수만명의 젊은이가 모이는 공동체로 성장했답니다. 지금도 20여개국에서 모인 가톨릭과 개신교 출신 수사 90여명이 기도와 노동의 삶을 잇고 있답니다.
이들은 공동체 형성초기에는 시편을 중심으로 한 찬송가들을 부르다, 2차대전 종전 이후부터는 저명한 찬송가 작곡가 조셉 젤리노의 작품도 많이 불렀답니다. 단순한 선율이 특징이며 서방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될 만큼 널리 알려졌고 일부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불린다고 합니다.
테제 공동체에서 불리는 노래들은 일상생활과 화해추구의 삶을 바탕으로 하며, 세계 각지의 젊은이들이 같이 불러야 하므로 서유럽교회와 동방교회의 음악전통 등을 모두 아우르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하고 짧은 소절을 위주로 하며 후렴에 라틴어가 자주 쓰인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세계 각국 언어가 다 쓰이는 공동체다보니 일상에선 쓰이지 않는 라틴어가 오히려 중립적인 언어가 됐기 때문입니다.
테제 공동체가 매스컴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유럽과 북미의 여러 교회 합창단들이 그 노래를 녹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오리지널' 떼제 음악은 음악 자체가 목적이 아니므로 특별한 기교나 완성도를 우위에 두지 않는데다 지휘자가 없다는 본질적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때제측이 직접 레코딩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개 무반주이지만 단순소박한 기타,리코더,플룻, 트럼펫 반주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악기연주도 전문 세션보다는 기도모임에 참석한 젊은이들이 맡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그러니, 원래대로의 테제 노래라면 "...우리 영혼깊은 곳에 평화를 주는 음악... 세계 곳곳에서 화해와 평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조용히 스며드는 음악... 오늘날 교회음악이 자랑하는 최고의 연주자와 형식으로 오지 않지만, 그렇다고 아토스 성산의 수도원처럼 오랜 세월을 외부의 영향없이 간직해 온 신비의 모습으로도 오지 않는 그런 감동..(CD속지 인용)"을 줄 수도 있었을 터입니다.
하지만 여러차례 들어보아도, 이 음반은 많은 이들에게 그런 엄청난 감동을 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앞섭니다. 90,94,95년 녹음을 리매스터링해 재 출시한 이 CD는 표기된 바에 따르면, 원래의 테제 공동체 모습 그대로를 담은 음반은 아닌 것으로 사료됩니다.
성악 솔로는 드레스덴 '카를 마리아 폰 베버' 음악아카데미 성악부 학생들이, 기악 역시 드레스덴의 '블래서콜레기움 드레스덴' 학생들이 맡았습니다. 합창단은 테제 젊은이들이 일부 함께 했으나 주로 '드레스덴-프로리스'교회합창단이며 지휘자들도 있습니다.
연주의 수준은 음악 자체로만 보면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그냥 아마추어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CD속지의 테제 공동체에 관한 해설을 여러차례 숙지하고 나서 들어보니 아무런 특별한 의미가 없는 아마추어의 노래보다는 뭔가 마음으로 전해져 오는 것이 약간 있긴 하지만, 음반 홍보용 미사여구만큼의 감동은 얻기가 힘들었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체험입니다.
(혹시 종교적으로 매우 독실한 기독교/천주교 신자이신 분이 들으시면 좀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밝혀 두거니와, 저는 성당을 열심히 나가지는 않지만 어쨌든 영세를 받은 천주교 신자입니다.)
실제 테제 공동체에 가서 그들의 노래를 직접 듣는다면 순수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선전문구를 읽어보고 난 호기심으로 이 음반을 구입한 제 입장에서는 CD 한장이 다 돌아갈 때까지도 '감동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굳이 테제 공동체의 순수하고 소박한 모습을 느끼고자 한다면 영상과 동반된 형태로 테제 오리지널 멤버의 노래를 듣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를테면 DVD같은 형태로 말입니다.
구매 메리트로 보면 변수가 좀 생기기는 합니다. 비매품인 C&L 뮤직샘플러 vol.2를
보너스로 주기 때문입니다.
별은 다섯개 만점에 두개 반(★★☆)입니다.
이현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