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꿈
영국 셰익스피어 시대의 음악적 축소판
연주 :
비토리오 기엘미, 비올 / 루카 피앙카, 류트 / 그라시엘라 S. 기벨리, 소프라노
고악기를 사용해 옛날 스타일로 연주하는 것이 고음악이라면 이것은 분명 연주라는 측면에 국한된 것이다. 고음악이 하나의 센세이션에서 장르로 자리를 굳히게 된 것은 단순히 연주 스타일에 한정되지 않고 당시 시대상을 반영함은 물론 음악에 대한 깊은 연구가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
고음악에 대한 이해는 편성과 감상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헨델의 메시아를 100명이 넘는 현대 오케스트라 연주로 듣는 것이 오히려 촌스럽게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임팩트와 사운드의 강렬함에서는 현대 악기와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파워를 고악기와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보다 충실한 오리지널리티에서 본다면 고음악 발굴과 연주가 이루어 낸 성과는 충분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전문가와 대중 모두에게 인정받고 있다.
고음악 연주의 또 다른 성과는 묻혀진 음악을 발굴한 것이다. 이것은 물론 잠들어 있던 작곡가의 발굴을 의미한다. 그리고 자국의 민요와 민속 음악으로 확대된 시선은 음악의 뿌리 찾기 역할도 하게 되었다. 이 앨범은 16, 17세기 영국의 민속 음악을 담고 있다.
영화 으로 대중 악기(?)가 된 비올과 류트로 셰익스피어가 살던 시대의 음악을 세련되게 선보이고 있다. 영국 고음악 앨범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다울랜드를 비롯해 퍼셀과 흄 등 영국 음악이 가진 특성과 개성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이 들어 있다. 또한 소프라노의 가창으로 불려지는 자장가 등 몇 개 곡들은 또 다른 감흥을 전해 준다.
<음악 칼럼니스트 정인섭> -llhtml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