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누리 클래식 공연 하이파이클럽 회원 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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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 고양문화재단 1577-7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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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공연내용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프로그램 Program
드보르자크 첼로협주곡 b단조 작품 104(협연: 양성원)
A. Dvorak Cello Concerto in b minor Op.104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다장조 작품 14
L. Berlioz Symphonie Fantastique in C Major Op.14
출연진 소개 Profile
지휘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Christoph Eschenbach
섬세하고 정교한 터치를 자랑하는 최고의 피아니스트에서 타협을 모르는 이 시대의 진정한 거장으로 인정받으며 전 세계의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명지휘자. 뛰어난 현장감과 탁월한 해석능력으로 세계 최정상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음악 팬들의 가슴에 아름다운 음악의 감동을 선사해 오고 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파리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며 북미와 유럽 음악계를 주도하고 있는 에센바흐는 2003년 그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의 국가최고훈장인 레종 도뇌르(Legion d'Honneur)를 수상하였다.
연주 파리 오케스트라 Orchestre de Paris
파리음악원 오케스트라(Societe des Concerts du Concervatoire de Paris)의 역사적 전통과 예술적 완성도를 이어받아 1967년 창설된 명실상부한 프랑스 최고의 오케스트라. 프랑스가 배출한 세계적인 음악가 샤를르 뮌쉬를 초대 음악감독으로 출범한 파리 오케스트라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게오르그 솔티, 다니엘 바렌보임과 같은 거장들과 함께 성장해 왔다. 세기를 아우르는 방대한 레퍼토리를 수준 높은 연주로 소화해내는 파리 오케스트라는 2006년 9월부터 새롭게 단장한 파리 플레이엘 홀의 상주 오케스트라로서 프랑스와 세계 각국을 오가며 더욱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간동아 파리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관련글 (2007년 10월 15일자)
“베를리오즈는 깊은 인상을 받거나 충동적인 편이었다. 그런 감정은 늘 극단적으로 나타났고 그래서인지 스스로 자신을 가리켜 ‘화산’이라고 했다.”
베를리오즈의 후배였던 구노가 한 말이다. 음악과 삶과의 경계를 완전히 허물어버려 음악과 삶을 동일시했던 극단주의자. 그가 바로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베를리오즈다.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관현악법을 구사해서 청중을 경악으로 몰고 갔던 그는 작품을 씀에 있어서 철저히 표제적인 성격을 끌어들인 장본인이다.
프랑스 교향곡의 최고봉에 서있는 ‘환상교향곡’은 베를리오즈의 나이 27세인 1830년, 로마대상을 받기 전에 작곡된 곡이다. 이에 앞서 3년 전인 1827년 베를리오즈가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파리 음악원에 가까스로 입학해서 매진하고 있을 무렵, 영국의 셰익스피어 극단이 파리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이 극단의 여배우 헤리엇 스미드슨에게 첫 눈에 마음을 빼앗긴 베를리오즈는 예의 그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한없는 격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하지만 인기 최정상의 여배우가 가난한 음악도를 만나줄 리 만무했다. 베를리오즈는 자살까지 생각할 만큼 심리적 공황상태로 발전하게 되고 3년 뒤, 한 여인에 대한 사랑과 저주를 그대로 악보에 옮겨 필생의 걸작 ‘환상교향곡’이 탄생하기에 이른다.
유럽 최초의 전문 음악교육기관은 파리 음악원이다. 1828년 창단한 파리 음악원 오케스트라는 2년 뒤 ‘환상교향곡’을 세계 초연했다. 18세기 중반 이후 파리는 철저히 음악의 소비 도시였다. 그래서 오케스트라 또한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에 비해 그 실력이 뒤졌다. 하지만 파리 음악원 오케스트라는 늘 건재하며 세계 정상급 실력을 유지해왔다.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 샤를르 뮌슈 등 전설적인 거장 지휘자들이 조련했던 파리 음악원 오케스트라는 1967년 파리 오케스트라로 이름을 바꿨다. 그리고 바로크, 고전, 낭만 시대는 물론 베리오, 불레즈, 메시앙, 루토슬라브스키 등 동시대 현대 작곡가의 곡을 세계 초연하는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프랑스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파리 오케스트라가 23년 만에 내한한다. 독일 출신의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크리스토퍼 에센바흐의 지휘봉 아래 그들이 가장 잘 연주할 수 있는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으로 한국 음악팬에게 인사한다.(11월 11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1577-7766) 특히 이번 내한 무대에서는 1830년 초연 당시의 오리지널 ’벨’을 사용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팀파니를 화성적인 악기로 변신시켜 2명의 팀파니스트가 내려치는 우렁찬 소리의 향연을 뛰어난 음향을 자랑하는 아람누리의 전용 홀에서 만끽할 수 있다.
서울 무대에서는 라벨 ‘라 발스’, 스트라빈스키 ‘불새’, 베를리오즈 ‘로마의 사육제’ 등 역시 파리 오케스트라만이 최상으로 연주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작품으로 가득하다.(11월 12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2020-1620)
음반소개
‘환상교향곡’의 교과서적인 명반은 역시 샤를르 뮌슈가 지휘한 파리 오케스트라의 창단 기념 첫 녹음 음반이다. 파리 오케스트라의 작열하는 에너지로 충만하다. 수많은 오케스트라가 ‘환상교향곡’을 음반으로 남겼지만 애호가들의 귀를 깜짝 놀라게 했던 것은 유럽이 아닌 미국이었다.
바루잔 코지안과 유타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1982년에 연주한 ‘환상교향곡’은 이성과 감정이 동일했던 작곡가의 광폭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명연이다. DVD로는 역시 마리스 얀손스의 지휘봉이 으뜸이다. 4세기 로마 제국의 콘스탄틴 황제에 의해 건립된 터키의 이스탄불의 성 아이린 교회에서의 실황이다. 고대 건축물의 고고함 아래 펼쳐지는 마리스 얀손스와 베를린 필하모닉의 베를리오즈는 청중을 그대로 환상으로 몰고 가는 마력으로 다가온다.
(스펙트럼 DVD SPD 1165)
글. 유혁준 음악칼럼니스트
독일전통에서 벗어난 프랑스인의 낭만적인 광기
엑토르 베를리오즈 (1803-1869)
환상교향곡, Op.14
“베를리오즈는 깊은 인상을 받거나 충동적인 편이었다. 그런 감정은 늘 극단적으로 나타났고 그래서인지 스스로 자신을 가리켜 ‘화산’이라고 했다.”
베를리오즈의 후배였던 구노가 한 말이다. 음악과 삶과의 경계를 완전히 허물어버려 음악과 삶을 동일시했던 극단주의자. 그가 바로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베를리오즈다.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관현악법을 구사해서 청중을 경악으로 몰고 갔던 그는 작품을 씀에 있어서 철저히 표제적인 성격을 끌어들인 장본인으로, 훗날 리스트가 ‘교향시’라는 새로운 형식의 음악장르를 쓰게 된 것은 베를리오즈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베를리오즈는 표제음악의 창시자가 된 것이다.
1803년 12월 11일 생인 베를리오즈의 별자리는 사수좌(射手座). 베토벤, 도니제티, 시벨리우스가 여기에 속한다. 낙천적이고 현명하며 직설적인 탐험가 스타일이다. 베를리오즈는 이들 별자리 군에서도 극상(極上)의 개성과 감수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감수성은 광기와 맞닿아 있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위험성을 항시 내포하고 있었다. 그에게 감정의 절제란 무의미한 것이었다.
보들레르가 ‘이 세상이 아닌 다른 곳’으로 날아가려 했지만 끝내 자신이 살던 곳을 벗어나지 못했듯이 낭만주의자들이 해방과 탈출을 위해 시도한 정점은 결국 ‘환상’이라는 열락의 허울일 뿐이었다. 환상의 세계에 현실을 그대로 들여놓아 처절하도록 극적인 삶을 살다간 베를리오즈는 그의 음악에서 모든 것을 녹여 놓았다.
위대한 음악가 중에서 피아노를 다루지 못하는 작곡가는 아마 베를리오즈가 유일할 것이다. 어릴 때의 베를리오즈는 음악적인 ‘천재’와는 거리가 한참 먼 것이었다. 13살에 처음으로 플루트와 기타를 배웠고 그것도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피아노의 명수였던 기존 작곡가들의 피아노에 입각한 작곡법을 깨치지 못했던 베를리오즈의 파격적인 음악어법은 당연한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 동시대의 다른 낭만파 작곡가들은 전시대의 음악유산을 공유하며 발전해왔지만 그는 어떠한 형식도 거부한 채 자신만의 프랑스 낭만주의를 열었다. 그가 그토록 영향을 받았던 베토벤마저도, 귀족에게 귀속하지 않고 자유와 평등을 기초로 전 인류를 위해 음악을 창조했던 정신적인 위대성을 본받았을 뿐이다.
프랑스 교향곡의 최고봉에 서있는 환상교향곡은 베를리오즈의 나이 27세인 1830년, 로마대상을 받기 전에 작곡된 곡이다. 이에 앞서 3년 전인 1827년 베를리오즈가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파리 음악원에 가까스로 입학해서 매진하고 있을 무렵, 영국의 셰익스피어 극단이 파리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이 극단의 여배우 헤리엇 스미드슨에게 첫 눈에 마음을 빼앗긴 베를리오즈는 예의 그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한없는 격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하지만 인기 최정상의 여배우가 가난한 음악도를 만나줄 리 만무했다. 베를리오즈는 자살까지 생각할 만큼 심리적 공황상태로 발전하게 되고 3년 뒤, 한 여인에 대한 사랑과 저주를 그대로 악보에 옮겨 필생의 걸작 환상교향곡이 탄생하기에 이른다.
이 교향곡의 악보에는 작곡가 자신이 쓴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었다.
“병적인 사랑에 번민하던 어떤 예술가가 격정적인 번뇌의 발작을 참을 수가 없어서 아편 자살을 시도한다. 그러나 약의 분량이 적어서 그는 깊은 잠에 빠지고 꿈을 꾸게 된다. 그 꿈속에서는 예술가의 사랑이 재현되지만 환상적인 무서운 결말을 가져오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환상은 음악가의 머리속에 자리잡는다. 또한 그의 연인은 하나의 고정된 악상(Idée Fixe)을 가지고 곡의 도처에 나타난다.”
1악장 도입부에서 플루트 선율로 처음 나타나는 ‘고정악상’은 전곡을 유기적으로 통일시키며 등장한다. 이 고정악상은 후일 바그너의 지도동기(Leitmotif)와 프랑크의 순환형식에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4대의 팀파니, 2대의 튜바와 하프, 다양한 타악기의 사용은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고음역과 저음역 악기간의 극한의 대비와 반음계 사용에서 유발하는 음향효과 또한 새로운 도전이었다.
베를리오즈는 표제 ‘환상’ 만이 아니라 각 악장마다 부제와 줄거리를 탁월한 문장력으로 적어놓고 있다.
1악장 ‘꿈, 정열’
정열적인 마음을 가진 젊은 음악가가 사랑에 빠진다. 여성은 어느새 하나의 선율로 나타나 끊임없이 그를 지배한다. 음악가는 그 여인으로 인해 우울함, 분노와 질투, 마음의 평안, 슬픔 등의 복잡한 상태가 된다.
꿈을 꾸는 듯한 조용한 가락이 약음기를 낀 현악기로 나타나고 주부에 이르면 드디어 고정악상이 플루트로 노래된다. 격렬한 사랑의 열정이 지나가면 오보가 지극히 평온한 선율을 읊으며 차분히 가라앉는다. 목관악기의 솔로가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2악장 ‘무도회’
음악가는 자신의 마음상태를 알게 된다. 그러나 무도회에서도, 자연의 평안함도 소용없이 그녀의 선율은 그를 괴롭힌다. 현악기의 즐거운 왈츠가 지나가면 고정악상을 품은 플루트와 오보가 왈츠를 춘다. 역시 오보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3악장 ‘들녘의 풍경’
시골의 저녁 무렵, 멀리서 목동의 주고받는 피리소리가 들린다. 그는 다시 마음의 평화를 얻지만 그녀의 사랑을 얻을 수 없다는 불안감이 교차한다. 피리소리는 이제 하나의 소리만이 들려온다. 그마저 사라지고 멀리 천둥소리만 들릴 뿐 곧 정적이 찾아온다.
서정적인 자연을 노래한다. 잉글리시 혼과 오보의 피리소리는 참으로 목가적인 분위기를 띤다. 주선율은 플루트를 품은 바이올린이 담당한다. 불안은 고조되고 마침내 잉글리시 혼에 오보가 화답하지 않는다. 마지막에 4대의 팀파니가 엮는 화성적인 패시지는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다.
4악장 ‘단두대로의 행진'
사랑이 거절당했음을 깨달은 음악가는 아편을 먹고 자살을 꾀한다. 그러나 치사량에 이르지 못하고 깊은 꿈에 빠진다. 꿈속에서 그는 연인을 죽이고 사형을 선고받아 자신이 처형당하는 것을 본다. 사형장으로 가는 행렬은 때로는 음울하고 때로는 밝은 행진곡의 악상을 불러온다.
앞부분에서 팀파니가 야릇한 효과를 내면 서서히 상승하여 전합주의 행진이 이어진다. 금관군의 포효는 단연 압권이다. 여전히 연인을 상징하는 선율이 클라리넷으로 등장한다.
5악장 ‘마녀의 밤 잔치의 꿈-마녀의 론도’
그의 죽음을 위해 모인 유령과 마녀들이 그를 내려다본다. 여기저기 무서운 절규가 들리고 사랑하는 연인의 선율은 이상하게 변하여 예전의 아름다움은 없어졌다. 초라하고 괴기한 울음소리가 되고 만 것이다. 그녀가 등장하고 마녀들은 익살스럽고도 무서운 춤을 춘다.
저음현이 바이올린의 트레몰로 속에 불안한 음형을 속삭인다. 목관군이 분위기를 돋우고 클라리넷이 트릴을 동반한 주제를 노래하면 관현악이 격렬하게 치닫는다. 차임벨이 종소리를 효과적으로 묘사한 뒤, 2대의 바순과 튜바가 드디어 ‘진노의 나날’을 연주하고 론도에서 발전을 거듭한다. 론도주제와 ‘진노의 나날’ 주제가 어지럽게 섞이며 광란의 잔치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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