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그만 오디오 조니 베르그만 대표 인터뷰

 

 

인터뷰어 : 코난

인터뷰이 : 조니 베르그만 (베르그만 오디오 대표)

 

 

- 베르그만 턴테이블을 만들게 된 배경이나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오디오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의 친구의 아버지가 아날로그 턴테이블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더욱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 제가 감명을 받았던 턴테이블은 시스템덱(Systemdeck)의 STD-305라는 영국산 턴테이블이었다. 1970년대 생산된 턴테이블로 매우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훌륭한 음질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모델이죠.

 

 

 

 

- 리니어트랙킹 방식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의 유년 시절과 관련이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1980년대 후반의 잡지 기사였습니다. 당시 리니어트랙킹에 관련된 기사가 있었는데 그 기사를 읽고 관심이 극대화되었습니다. 이후 리니어트랙킹은 저의 이상적인 턴테이블로 가슴 속에 깊게 자리 잡았고 이렇게 직접 만들게 되었습니다. 마치 커팅머신이 LP에 소릿골을 기록하듯 읽을 때도 그렇게 읽는 방식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 리니어트랙킹이 장점도 있으나 단점도 있다는 걸 알고 계실 텐데요. 어떻게 극복했나요?

 

리니어트랙킹은 매우 좋은 방식이지만 과거 상용화된 턴테이블 같은 경우 톤암 설계 때문에 카트리지의 주행이 불안정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에어 펌프의 설계에서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편의성은 물론 내구성에도 문제점이 많아 지금은 아주 소수의 메이커만 리니어트래킹 방식 턴테이블을 만들고 있죠. 물론 베르그만 같은 경우 이런 문제를 모두 해소했습니다. 

 

베르그만의 경우 에어 서플라이 내부에 매우 간결하면서도 청결하고 효율적인 공기 공급이 가능합니다. 기존에 여러 먼지나 오일 등이 섞이는 등 여러 문제 때문에 야기되는 불편함이 없는 것이죠. 예를 들어 톤암의 경우도 금속 베어링에 오일을 넣어 작동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기 중에 떠서 이동하기 때문에 주행이 자유롭고 오일 오염 문제도 없습니다. 기존에 리니어트래킹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는 건 알고 있으나 베르그만에선 그런 문제를 모두 기술적으로 해결했습니다. 핵심은 에어 서플라이와 에어 베어링 설계입니다.

 

 

 

 

- 사실 리니어트랙킹의 가장 큰 장점은 트래킹 에러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엔지니어는 12인치 정도만 되면 트래킹 에러가 청감상 무의미하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습니다. 물론 청감상 차이를 잘 못 느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트래킹에러에서 리니어트랙킹이 더 우수하다는 사실엔 절대 변함이 없습니다.

 

 

- 이런 방식의 톤암은 일반적인 톤암과 달리 카트리지가 주도되어 주행합니다. 혹시 톤암이 특별히 카트리지를 가리지 않는지, 또는 상성이 좋은 카트리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런 것은 없습니다. 에어 베어링을 사용해 매우 자연스럽고 정교하게 주행해나가기 때문에 특별히 카트리지를 가리지 않습니다. 저희도 여러 카트리지를 통해 성능을 테스트해보았습니다. 물론 톤암 및 카트리지 유효질량 그리고 그 상관관계에 따른 컴플라이언스 특성은 가리죠. 그러나 이것은 일반적인 톤암도 마찬가지입니다. 

 

 

 

 

- 그럼 혹시 추천하는 카트리지가 있나요?

 

저희는 트랜스피규레이션의 Opus 카트리지 그리고 일본의 다이나벡터 카트리지와 역시 일본의 키세키(Kiseki) 카트리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카트리지들입니다. 요컨대 최근 현대 하이엔드 카트리지와 두루두루 훌륭한 매칭을 보입니다.

 

 

 

 

- 턴테이블에서 물론 톤암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모터 성능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DC 모터 설계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처음 오디오 사업을 시작했을 때 대부분 Premotec 의 모터를 사용했습니다. 네덜란드의 모터 제조사이고요. 지금도 많은 턴테이블 제조사들이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린의 LP12도 당시 이들의 모터를 사용했습니다. 저희도 Premotec 모터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그냥 이 모터만 사용해서 모터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는 Tacho 라는 시스템을 별도로 설계해 센서를 통해 모터의 작동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피드백을 받아 미세하게 속도를 컨트롤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일종의 자동 속도 제어 시스템이죠. 이를 통해 균질한 속도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약 1년여 시간을 소요할 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것이 저희 턴테이블 설계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 혹시 와우, 플러터 등에 대한 측정 자료를 받아볼 수 있을까요?

 

따로 제공할 수는 없지만 저희가 측정한 자료에 의하면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정확히는 +/-0.0027% 정도로 매우 작은 스피드 오차를 보입니다. 거의 무시해도 좋을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른 하이엔드 턴테이블에 비해서도 굉장히 뛰어난 수치입니다.

 

 

 

 

- 얼마 전 제가 Magne 턴테이블을 리뷰 했는데요. Galder와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일단 몸체가 더 클 뿐만 아니라 매우 무겁습니다. 작아 보일지 모르겠지만, 무게가 무려 38kg에 이릅니다. 공진에 더 탁월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불어 톤암 또한 Magne에 장착된 것보다 더 상급인 오딘(Odin) 톤암을 장착했습니다. 톤암에 대한 부분도 다릅니다. 톤암 및 모터가 장착된 보드가 따로 플래터가 작동하는 부위와 분리되어 있고요. 톤암이 더 필요하다면 톤암을 무려 네 개까지 장착할 수 있습니다. 입맛대로 골라서 톤암을 장착 가능하며 베르그만 외에 타사 톤암도 장착 가능하죠. 

 

공기를 공급하는 에어 탱크 또한 Magne에선 두 개였던 것과 달리 Galder는 네 개로 늘어났습니다. 이 에어 서플라이의 작동 또한 Galder는 본체에서 조작이 가능하죠. 플래터 부분도 다릅니다. Galder에서는 공기 흡착 기능이 추가됩니다. LP를 플래터 위에 올리고 전용 클램프를 그 위에 올리면 자동으로 LP가 플래터에 빨려 들어갈 듯 흡착되어 LP가 플래터에 바짝 밀착된 상태로 주행하기 때문에 좀 더 훌륭한 음질을 얻을 수 있죠. 

 

 

 

 

- 제품의 유지, 관리 부분에서 과거 리니어트래킹 방식과 달리 별다른 관리가 필요 없을 만큼 내구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필터 정도만 교체하면 되는 것으로 아는데 에어 서플라이 내부에 장착된 필터의 교체 주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환경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나라마다 또는 사용하는 위치에 따라 다르겠죠. 공기가 좋지 않은 곳이라면 1년에 한 번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10년 넘게 교체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 요즘엔 자기 부상 플래터가 유행입니다. 혹시 자기 부상과 공기 부상 방식의 차이라면 무엇일까요? 더불어 공기 부상 방식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자기 부상 방식을 직접 만들어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력으로 플래터를 띄우는 것은 가능하지만 수평이 계속해서 균질하게 유지될지 의문입니다. 반면 공기 부상 방식의 경우 공기를 사용하죠. 그리고 에어 서플라이의 뛰어난 성능 덕분에 그럴 일이 없습니다. 또한 공기를 사용할 경우 완벽한 절연 및 진동에 대한 댐핑 효과도 매우 뛰어납니다. 

 

베르그만의 설계 방식은 주변 상황과 물리적인 영향을 주고받지 않기 때문에 음질적으로 매우 우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마찰하게 되면 마찰 저항이 생기고 노이즈로 전이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접촉이 생길 경우 아무리 정교하게 설계해도 시간축에서 딜레이가 생깁니다. 이런 부분에서 주요 부위에 공기를 사용할 경우 매우 커다란 장점이 있습니다. 왜곡되지 않은 선명하고 착색이 없으며 정확한 사운드스테이징을 그려낼 수 있는 것이죠. 

 

 

 

 

- 성능에 대해선 인정합니다. 기존의 리니어트래킹 턴테이블과 비교해도 거의 독보적인 설계와 음질을 보여주더군요. 다른 얘기지만 아날로그 마니아들은 여러 액세서리를 가지고 성능 향상을 꾀하면서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베르그만은 그런 액세서리 자체가 필요 없을 듯한 설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성능 향상을 위해 사용자가 베르그만 턴테이블에 적용할만한 액세서리가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일단 Galder는 플래터 위에 매트를 깔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Galder 플래터 상단을 보면 공기 흡착을 위한 공기구멍이 있는데요. 이것을 매트가 가려버리면 공기 흡착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Magne 같은 경우는 사용해도 되는데요. 사용자들의 취향에 따라 선택해서 사용하면 됩니다(시연에서는 코르크 매트를 사용해 튜닝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턴테이블 튜닝을 위한 액세서리 이전에 LP를 깨끗하게 닦는 일에 더 신경을 쓰길 바랍니다. 

 

 

 

 

- 혹시 베르그만 턴테이블과 관련해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게 있다면 들려주시죠.

 

저희가 2009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에 참여했을 때였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모 대학에서 공대 쪽 교수와 연구원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운드의 비교를 통한 음향심리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나 봅니다. 정확히는 음파가 인간의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었던 거죠. 그들이 저희 턴테이블을 사용해서 그 연구를 진행했고 저희에게 보고해왔습니다. 결론은 아날로그 포맷이 인간의 뇌파에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것이죠. 디지털은 스트레스를 높이는 결과를 보인 반면 아날로그 포맷이 그런 현상이 훨씬 낮았습니다.

 

 

- 베르그만에 대해 관심이 많은 한국의 아날로그 마니아들에게 한 마디 부탁합니다.

 

과거 여러 리니어트래킹 턴테이블이 꽤 많이 있었지만 성능과 음질 그리고 특히 내구성 부분에서 여러 이슈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그런 편견을 가진 아날로그 마니아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저희는 그런 약점을 개선한 완벽한 리니어트래킹을 구현하기 위해 베르그만을 설립했습니다. 어떤 편견이나 걱정도 필요 없이 들어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