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디오 엔지니어 열전
W Bridge, W Node S1/S2..신준호 웨이버사 대표의 도전은 계속된다


창백한 푸른 점

“다시 이 빛나는 점을 보라. 그것은 바로 여기, 우리 집, 우리 자신의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 아는 사람, 소문으로 들었던 사람, 그 모든 사람은 그 위에 있거나 또는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기쁨과 슬픔, 숭상되는 수천의 종교, 이데올로기, 경제이론, 사냥꾼과 약탈자, 영웅과 겁쟁이,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민, 서로 사랑하는 남녀, 어머니와 아버지, 앞날이 촉망되는 아이들, 발명가와 개척자, 윤리 도덕의 교사들, 부패한 정치가들, ‘슈퍼스타’, ‘초인적 지도자’, 성자와 죄인 등 인류의 역사에서 그 모든 것의 총합이 여기에, 이 햇빛 속에 떠도는 먼지와 같은 작은 천체 속에 살았던 것이다.”

위 글은 익히 [코스모스]로 유명한 칼 세이건의 또 다른 책 [창백한 푸른 점]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책에서 줄곧 먼지 또는 점 같은 용어로 설명되는 지구. 그러나 그 안에는 미시적으로 매우 복잡다단한 인종이 문명을 이루고 살고 있다. 아마도 (아직 찾지도 찾아오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구 문명보다 훨씬 더 고도로 발전된 문명의 외계인을 만난다면 이 작은 티클 같은 곳에서 가꾸어온 지구를 우습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고도로 발전된 지능과 고차원의 문명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 작은 ‘창백한 푸른 점’ 안에서 우리 지구인들의 활동 중 무시 못 할 것 하나를 상정한다면 다름 아닌 음악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의 눈엔 괴상하게 생긴 악기를 들고 연주하면 이런 공연에 돈을 내고 입장해 즐기는 장면이 신기할 것 같다. 음악 애호가라는 사람들이 1년 동안 벌어들인 화폐와 맞먹는 가격대의 오디오를 구입해 즐기는 것을 보면 더욱더 의아해 웃음을 터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전혀 이해 못 할 예술, 그중 음악은 지구 문명 최고의 가치를 대변하는 것이다.


웨이버사 시스템즈

최근 웨이버사 시스템즈를 찾았다. 이 브랜드는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대한민국 굴지의 오디오 메이커다. 척박한 국내 오디오 필드에서 자체적인 연구소와 여러 엔지니어를 두고 제품을 개발, 출시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대중예술의 하나인 음악을 재생하는 오디오는 무척 중요한 가치를 가지지만 이를 만들고 공유하는 데 있어 우리나라는 오히려 커다란 장벽 앞에서 무너지기 일쑤였다. 우리는 이미 2천 년 전후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오디오 제작사들의 아픈 역사를 보아왔다. 대개 가내 수공업 같은 형태로 공방을 운영해왔고 때로 조금 더 큰 규모의 제품 양산을 이루어낸 경우도 보아왔다. 하지만 장기적 마스터플랜의 부재와 해외 하이파이 오디오에 대한 무조건적 맹신에 치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곤 했다.

하지만 웨이버사 시스템즈는 기본적으로 다른 토양 위에서 자라왔다. 오디오 외에 여러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경험과 지식, 노하우를 바탕으로 회사의 여러 사업 중 하나로 하이엔드 오디오를 런칭했다. 해외에선 오디오 메이커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우주항공, 의료장비, 군수산업 등 다양한 외부 첨단 산업의 엔지니어링을 흡수하면서 혁신을 일구어왔다. 웨이버사 시스템즈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진보시켜온 기술을 하이엔드 오디오에 변주, 적용하면서 이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히고 있다.


하이엔드 오디오의 새로운 패러다임

웨이버사가 하이엔드 오디오 마니아들의 레이더에 잡힌 것은 일단 웨이버사 신준호 박사의 언더그라운드 오디오 활동 이후의 일이다. 대부분 디지털 기술로 웨이버사 시스템즈를 생각하지만 실제로 웨이버사를 설립한 신준호 박사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을만한 기업들과 일해 오면서 다양한 기기와 회로를 설계해왔다. 일반적으로 대량 생산, 대량 소비되는 일반 가전은 물론이며 극소수의 전문가용 기기들까지 그 분야와 기술적 깊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IP 감시 카메라부터 미국 경찰이 사용하는 차량용 블랙박스 등은 물론 이름만 대면 알 수 있을만한 극장용 음향기기 등 대단히 다양하다.

웨이버사 시스템즈 신준호 대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그의 오디오파일로서 그리고 언더그라운드 DIY 마니아로서의 추억들이다. 디지털은 물론이며 웨스턴 일렉트릭 부품을 활용한 수많은 진공관 앰프 등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웨이버사의 제품들을 생각하며 상상하기 힘든 것들이다. 하지만 이런 그의 경험과 노하우는 V 시리즈에서 꽃을 피우게 된 것. 신준호 박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현재 웨이버사의 제품군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 퍼즐이 맞추어졌다.

혁신은 단기적으로는 과대평가되고 장기적으로는 과소평가된다고 했던가? 대체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단한 신기술처럼 과대 홍보하는 기기들이 꽤 많다. 그 당시 모든 오디오 기기는 자사의 기술이 지배할 것처럼 얘기하지만 그들 중 일부는 공수표만 날린 채 지금 와서는 기억 속에서조차 지워진 경우가 많다. 반대로 어느새 지구에서 사람이 사는 데 필수적인 물이나 공기처럼 현재 우리 주변을 채우고 있는 것들을 만든 메이커들도 있다. 이젠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지 않지만 그것이 바로 진정한 혁신의 결과들이다.

웨이버사가 만들어낸 DAC를 예로 들어 WAP 같은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는 실제로 사용 중인 웨이버사 유저들에게 이젠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진다. 양자화되어 저장된 음원을 아날로그 원본에 가까운 신호로 복원하는 것이 바로 WAP의 핵심이다. 우리는 음악을 들으면서 현재까지 원본 아날로그 신호를 잊고 디지털 사운드가 그 음악의 실체로 알고 살았지만 이젠 WAP를 통해 거의 원본에 가까운 사운드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뿐만 아니라 진공관 앰프 등 아날로그 제품을 만들어오면 길러진 기술과 음악에 대한 철학 덕분이다.

따라서 웨이버사에게 있어 최근 들어 WAP/X라는 기술을 통해 마치 진공관에 필적하는 배음을 추가하고 있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진공관의 배음을 디지털 기술로 알고리즘화하여 마치 1080P 수준의 영상을 4K 수준으로 끌어올린 듯한 선명도와 자연스러운 뮤지컬리티를 이끌어내고 있다. 현재 이 WAP 기술은 웨이버사의 거의 전 모델에 적용되어 국내는 물론 해외 리뷰, 포럼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이엔드 오디오 필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유수의 해외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가 아닌 국내 웨이버사 시스템에서 말이다.


독창적 아이디어의 발현 그리고 끊임없는 확장

웨이버사가 처음 V DAC 및 W DAC를 출시하면서 일으킨, 거의 ‘파란’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독창적 기술은 음악적 열정의 산물이다. 대표 신준호 박사는 스스로 음악을 했고 음악 듣기를 너무나 좋아했던, 우리와 같은 음악 마니아이자 엔지니어였다. 음악적 열정이 결국은 엔지니어라는 그릇 속에 담겨 W DAC라는 DAC 안에 온전히 독창적인 모습으로 담겼다. 그뿐만 아니라 앰프 분야에서도 이런 음악에 대한 사랑은 기술적으로 독창적으로 구현되어 드러났다. 소자는 다양했다.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기술이 시대를 종횡하면서 서로 융화되었다. 디스크리트 출력단과 트랜스 출력단이 교차 설계되어 있기도 했고 풀 디지털 앰프를 만드는가 하면 진공관 앰프로 구현하기도 했다.

네트워크 기술은 웨이버사의 전문 분야로서 ROON과 협업하면서 쾌거를 이루어나갔다. 예를 들면 WNDR 같은 전송 프로토콜의 개발이다. 이는 인터페이스는 ROON의 그것을 빌리되 RAAT를 배제하고 자체적인 WNDR 전송으로 우회한 것이다. 네트워크 오디오에서 음질적인 부분에 있어 편의성을 위해 타협할 수밖에 없었던 여러 전송 방식에 대한 회의가 독창적인 WNDR 전송 방식을 만들어내게 한 것. 결국은 음악과 음질을 위한 고군분투가 결실을 맺은 것이다. 사실 이는 오디오 분야 이외의 분야에서도 활용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단지 전통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분야뿐 아니라 첨단 산업에 깊숙이 관여하는 기업이기 때문이 가능했던 일이다. 이 외에도 네트워크 오디오 분야에서 스마트허브를 출시하는 등 여러 부분에서 네트워크 오디오를 선도했다.

V AMP

V PRE

V POWER

W AMP2.5

앰프 분야에서는 V AMP, V PRE/POWER 그리고 W AMP2.5 등을 개발해내면서 진공관 및 디지털 앰프 양단에서 커다란 성과를 이루었다. 일반적인 클래스 D 증폭과 다른 풀 디지털 앰프로 만들어진 W AMP2.5 같은 경우 특히 웨이버사의 다양한 기술과 성능을 인정받으면서 대중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후 MK2 버전이 출시되는 한편 올인원 개념인 W AIO 2.5 라인업까지 확장되는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이 당시부터 바이앰핑에 대한 설계가 이루어지면서 하이엔드 오디오의 가장 이상적인 앰프 시스템에 대한 시도가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다시 하나로 그리고 대중과 더 가까이

W Slim LITE

이러한 여러 제품군의 개발과 출시로 쌓아온 노하우는 매우 대중적인 제품으로 탄생하게 되는데 다름 아닌 W Slim LITE라는 올인원이다. 웨이버사 제품을 이 올인원으로 처음 접한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 부담되지 않는 가격대의 올인원이지만 풀 디지털 앰프면서 스피커 제어력이 굉장히 뛰어났다. 일반적인 국/내외 어떤 올인원 앰프도 근접할 수 없는 가격 대비 성능을 체험한 사람들 사이에서 W Slim LITE는 올인원 앰프의 끝판왕 정도로 칭송을 받았다.

W Slim LITE

하지만 사실 W Slim LITE는 웨이버사의 여러 레퍼런스 기기들에서 이미 선보였던 기술들의 일부를 살짝 맛 보여준 제품일 뿐이다. 여러 기기들에 흩어져 있던 기술과 기능을 새로운 컨셉하에 ‘헤쳐모여’한 결과물은 대중들에겐 일종의 바겐세일이었고 국내/외에서의 커다란 호평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한편 이런 대중적 제품군으로의 확장은 또 다른 기회가 되었다. 해외 유명 하이파이 매거진에서 찬사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 코로나 시대에도 국경을 넘어 유수의 하이엔드 오디오를 다루는 그들도 W Slim LITE에 함축된 웨이버사의 기술에 연신 감탄사를 내뱉기 시작했다.

W Slim PRO 섀시(전면 · 이전 디자인)

W Slim PRO 섀시(후면 · 이전 디자인)

W Slim PRO 섀시(후면 · 변경 디자인)

사실 W Slim LITE는 세상에 나올 예정이 없던 제품이라고 한다. 1, 2, 3 그리고 V 시리즈와 플래그십 시리즈를 구상했고 이 외에 C 시리즈와 미니 시리즈 등과 함께 Slim 시리즈를 이미 한참 전 구상해놓았다. 본래 레퍼런스급의 슬림 디자인의 하이테크 올인원 출시가 목표였던 것. 하지만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대중성을 고려해 LITE라는 꼬리표를 달고 세상에 나온 것. 결과적으로 W Slim LITE의 성공으로 W Slim PRO를 출시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웨이버사에서 본래 계획했던 레퍼런스급 올인원의 이상적이 형태가 될 전망이다. 하이엔드 오디오의 패러다임이 바뀌어가고 있는 가운데 웨이버사의 독보적인 디지털 기술이 어떤 방식의 올인원으로 탄생될지 기대되는 지점이다.


또 다른 도전

사실 이번 웨이버사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신제품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그리고 몇 가지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미리 입수한 후 시청실에서 그 존재를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젠 디지털 소스 기기와 앰프군 모두 라인업을 갖추었고 웨이버사의 기술을 압축한 대중적인 라인업 W Slim LITE까지 내놓은 상황이지만 신준호 박사의 도전은 끝이 없었다.

W CORE PRO 섀시(전면)

W CORE PRO 섀시(후면)

일단 W CORE 의 새로운 후속 버전이 대기하고 있었으며 이번엔 풀 사이즈에 높이도 높아져 우람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다. 해외 수천만 원대 하이엔드 오디오에서나 가능했던 풀 알루미늄 섀시에 기존 ROON 코어로서의 역할도 수행하지만 이번엔 HDMI 포트에 USB-C 입력단을 추가하고 WIDR이라는 새로운 전송 방식을 통해 음향은 물론 4K HDR 60fps까지 지원하는 기기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테스트까지 해보진 못했지만 기존 W CORE를 사용하고 있는 필자로서도 상당히 기대되는 제품이다.

W Bridge(전면)

W Bridge 내부 기판

W Bridge(후면)

다음으로 W Bridge라는 제품도 흥미롭다. 신준호 대표의 말로는 본래 스마트 허브의 후속 기종으로 개발되었지만 일이 커지면서 좀 더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전천후 브릿지 제품으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베이직, 스탠다드, 멀티 등 세 종류 버전으로 확장된 상태다. 단순히 이더넷 허브의 기능을 뛰어넘어 USB, 동축, 광, AES/EBU, HDMI 등에 대응하는 스탠다드 모델 그리고 총 세 개의 AES/EBU를 지원해 3웨이 출력이 가능한 멀티 모델이 있다. 한두 대의 소스 기기를 운용한다면 모르겠지만 다수의 소스 기기를 다양한 연결을 통해 운용할 경우 W Bridge는 전체 시스템의 막강한 컨트롤 타워가 될 수 있을 듯하다.

W NODE S1(왼쪽), S2(오른쪽)

하이라이트는 W NODE였다. 이는 새로운 라인업으로 아마도 웨이버사 마스터플랜의 최종 종착지가 될 듯하다. 다름 아닌 스피커이기 때문이며 그중에서도 소스 기기와 앰프가 모두 내장된 액티브 스피커이기 때문이다. 사실 하이엔드 오디오 분야에서 액티브 스피커는 그리 많은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W NODE처럼 앰프와 소스 기기가 모두 내부에 포함된 스피커의 경우 성능이 좋다고 해도 취미성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웨이버사가 기존 하이엔드 메이커에서 만든 그런 류의 액티브 스피커를 만들었을 리 만무하다.

W NODE S1(왼쪽), S2(오른쪽) 후면 단자

W NODE S1

W NODE S2 전면(왼쪽), 측면(오른쪽 위), 상단(오른쪽 아래, 실버 케이스)

W NODE S1, S2 두 가지로 선보이는 W NODE 스피커는 ROON 레디 제품으로 DLNA, 에어플레이, 블루투스는 물론이며 USB, 동축, 광 등의 입력에 대응한다. W NODE S1 은 노르웨이 SEAS 트위터에 스캔스픽 4.5인치 미드/베이스 우퍼 그리고 W NODE S2는 역시 SEAS 트위터에 스캔스픽의 6.5인치 미드/베이스 그리고 추가로 사이드에 8인치 베이스 우퍼를 탑재한 3웨이 북셀프 스피커다. 패널은 마치 매지코처럼 풀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있다.

웨이버사 시스템즈 신준호 대표

핵심은 크로스오버와 앰프로 이어지는 구간의 설계다. 신준호 대표는 여러 앰프와 디지털 소스 기기 그리고 스피커를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고 오디오파일로서 다양한 매칭을 해보면서 액티브 바이앰핑이 자신의 소리를 찾을 수 있는 가장 궁극적인 설계라고 결론냈다. 그리고 이를 이번 W NODE에 적용한 것. W NODE S2를 예를 들어 설명하면 저역과 중역 그리고 고역을 세분화해 별도의 앰프로 제어하는 설계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각 주파수 대역의 게인을 조절할 수 있어 그 튜닝 폭은 굉장히 다양하다. 다름 아닌 액티브 바이앰핑 시스템을 스피커 내부에 구현시켜놓은 것이다. 더불어 각 유닛마다 WAP/X를 적용해 일반적으로 시중에 출시되어 있는 액티브 스피커의 뮤지컬리티를 극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W NODE S2엔 저역에 추가로 두 벌의 프로세서와 앰프가 탑재된다. 이는 스피커의 로딩 방식을 다양하게 구현하기 위한 별도의 엔진이다. 예를 들어 저역 지연 시간을 조절해 기본 밀폐형에서 저음 반사형 및 백로드 혼 방식의 스피커 사운드로 변신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 모드를 바꾸어가며 시청했을 때 저역의 양감 및 그 표정은 상당히 많이 바뀌어 각각 개성 넘치는 사운드를 즐길 수 있었다. 아마도 각 대역의 게인 및 이 로딩 방식의 변화 등을 모두 활용한다면 사용자 개인의 다양한 공간 및 취향에 매우 다양하게 부합할 수 있을 듯했다. 단순히 편의성을 위한 올인원 액티브 스피커가 아니라 진정한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의 이상을 압축시켜놓은 것이 W NODE S2의 정체성이었다.


가까운 미래를 기약하며

오래간만에 찾아간 웨이버사 시스템즈 그리고 신준호 대표와 대화를 통해 들어본 제품 라인업 및 기술적 특징은 나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기존에 정석처럼 받아들여지고 소비되던 기술적 패턴과 전혀 다른 길을 만들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들었던 ‘길이 없다면 네가 먼저 걸어라. 그러면 그것이 길이 될 것이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웨이버사는 기존 국내/외 오디오 메이커들이 시도하며 정석처럼 굳어진 틀에 적응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과 설계 철학을 통해 새로운 길을 내고 있는 모습이었다. 따라서 전혀 없었던 컨셉의 제품군이 출시될 예정이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상황임에도 연구실엔 치열한 개발 흔적으로 복잡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정상으로 돌아와 하루라도 빨리 신제품을 만나볼 수 있길 기약하며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