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스튜디오 엔지니어 루드윅이 사랑하는 브랜드
EgglestonWorks


전설적인 레코딩 엔지니어의 애장기

퀴즈 하나를 내보겠다. 레드 제플린, 퀸, 지미 헨드릭스, 폴 매카트니, 너바나, 브루스 스프링스틴, 다프트 펑크의 공통점은? 아무리 생각해도 감이 잡히지 않을 것이다. 당연하다. 모두 빅 네임들이지만, 활동 시기도 다르고, 장르도 다르다. 도무지 하나로 모을 만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 답은 이렇다. 밥 루드윅(Bob Ludwig). 여기서 루드윅이라는 이름이 익숙하다. 그렇다. 루드비히 반 베토벤의 루드비히가 바로 루드윅이다. 실제로 레코딩 엔지니어계의 베토벤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밥 루드윅이 쌓아올린 성과는 가히 눈부시다. 무려 3,000여 개의 앨범에 이름이 나 있고, 1,300여 명의 아티스트와 일했다. 녹음뿐 아니라 리마스터링 분야에도 빼어난 성과를 거둬서, 러쉬, 다이어 스트레이츠, CCR, 롤링 스톤즈 등의 명작들이 새롭게 단장할 수 있었다.

게이트웨이 마스터링(Gateway Mastering) 스튜디오

현재 그가 운영하는 게이트웨이 마스터링에는 두 개의 컨셉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나는 전통적인 2채널 음악 중심이고, 또 하나는 5채널의 영화 음악 중심. 한데 두 곳 모두 단 하나의 브랜드 스피커로 통일되어 있다. 바로 이글스톤(원래는 에글스톤이지만, 한국에서는 이글스톤이라고 부르니 이렇게 쓰겠다)이 그 주인공이다. 전자에는 아이비 시그처너가, 후자에는 5개의 안드라가 각각 설치되어 있다. 이글스톤의 무엇이 이토록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단 말인가? 지금부터 이 브랜드의 역사와 특징과 가치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안드라가 가져다준 충격

때는 1997년. 당시는 가히 윌슨 오디오의 천하 제패 기간이었다. 드디어 와트퍼피 5(이후 개량 버진인 5.1)를 통해 하이엔드 스피커의 새 지평을 열었던 것이다. 가격에 비해 터무니없이 작았지만, 그 음은 놀라울 만큼 신선했다. 지금도 명기로 대접받으면서 중고 시장에서 없어서 못 파는 존재이니, 발매 당시 얼마나 강력한 임팩트를 선사했는지 두말하면 잔소리.

이 시기에 본격적인 미국산 하이엔드 스피커들이 줄줄이 국내에 소개된 점도 이채롭다. 덕분에 아발론, 틸 등이 주목을 받았고, 신생 업체로 헤일즈가 파격적인 데뷔를 했다. 바로 이때 헤일즈처럼 젊은 나이에 엄청난 재능을 가진 디자이너가 또 한 명 나왔는데, 바로 이글스톤이다. 그가 만든 안드라는 가격대와 사이즈 등 여러 면에서 와트퍼피 시스템 5와 좋은 적수가 되었다.

원래 어떤 판이 크려고 하면, 단 하나의 천재만 갖고 부족하다. 적절한 라이벌이 있어야 판 전체가 뜨거워지고, 불이 붙는다. 비틀즈에겐 롤링 스톤즈가 있었고, 알리에겐 프레이저가 있었다. 매직 존슨 Vs 래리 버드, 19세기의 영국 Vs 프랑스, 20세기의 미국 Vs. 소련 등 예를 찾자면 한이 없다. 짬뽕 Vs. 짜장면, 나이키 Vs. 아디다스, 코카 콜라 Vs. 펩시, 맥도널드 Vs. 버거 킹 ... 바로 이 리스트에 와트퍼피 Vs. 안드라가 포진하고 있었던 것이다.

1997년 10월, 12월에 발매된 <스테레오파일> 커버에 등장한 안드라

당시 안드라의 임팩트가 얼마나 강렬했는가 하면, 저명한 <스테레오파일>의 최신 3개월 발매 중 2번의 커버가 모두 안드라였다. 당연히 그 해 편집자가 뽑은 <올해의 스피커>상을 수상했음은 물론이다. 풋내기 디자이너의 제품답지 않은 엄청난 임팩트를 이쪽 업계에 선사한 것이다.

안드라엔 두 개의 미드레인지가 부속된다. 특이한 것은, 이 미드레인지에는 일체 크로스오버를 걸지 않은 것이다. 마치 풀레인지처럼 이 드라이버가 가진 성능을 십분 발휘하도록 조정하면서, 자연스럽게 트위터와 우퍼를 결합한 방식인 것이다. 이 천재적인 발상은 현재까지도 이글스톤웍스의 설계 이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물론 그 이후, 고역 쪽의 롤 오프를 해결하기 위해 네트워크에서 좀 더 세심한 처리를 하는 등 보다 기술적인 완비를 이루지만, 오리지널 컨셉은 여전히 살아있는 것이다.


테네시주 멤피스로 오세요!

이글스톤웍스가 자리 잡고 있는 곳 멤피스는 매우 특별하다. 기본적으로 음악 도시라 하겠다. 그도 그럴 것이, 미시시피강을 끼고 발전한 항구 도시이면서 또한 대륙횡단 철도가 지나갔기 때문에, 일종의 교통 요충지로 각광받았다. 멤피스의 탄생 자체가 1819년에 불과할 정도로 도시 연혁 자체는 짧지만, 이런 항구와 철도의 도움은 금세 이 도시를 풍부하게 꽃피웠다.

테네시주 멤피스의 빌 스트리트(Beale Street)

또 이런 교통의 중심지에는 수많은 여행객들이 지나가기 마련이다. 그들을 위한 숙소와 편의 시설이 들어서고 또 여독을 풀 수 있는 술집과 바와 공연장이 성업하기 마련이다. 특히 빌 스트리트(Beale Street)가 그렇다. 마치 뉴 올린스의 프렌치 쿼터와 같다. 이 도시는 음악과 함께 성장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같은 주에 존재하는 내슈빌이다. 이 도시는 컨트리 음악의 성지. 하나의 주에 이렇게 음악적 유산이 풍부한 도시 두 개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기본적으로 테네시주 사람들은 음악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아무튼 내슈빌과 달리 멤피스에서는 블루스가 융성했으며, 나중에 R&B도 큰 인기를 누렸다. 전설적인 스탁스(Stax) 레코드사가 이곳에서 활동했다는 것이 그 증거다.

한편 이를 바탕으로 심지어 로큰롤이 태동했다고 하면 과연 믿을 수 있을까? 로큰롤의 경우 정말 그 내용을 증명할 수 있는 단서가 존재한다. 바로 선 레코드(Sun Record)다.

여기서 엘비스 프레슬리를 비롯, 칼 퍼킨스, 제리 리 루이스 등이 데뷔했다. 초기 로큰롤의 거장들이 이 도시에서 한꺼번에 나왔다는 것은 단순한 우연에 불과하지 않다. 그만큼 이 도시가 갖고 있는 음악적인 자양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블루스와 로큰롤에 관한 한, 체스 레코드가 활동했던 시카고 못지않은 것이다.

당연히 이 도시의 대표 명물은 엘비스 프레슬리다. 킹 오브 로큰롤 혹은 더 킹(The King)! 특히, 그가 만년을 보냈던 <그레이스랜드>는 현재도 수많은 애호가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참고로 이 도시에서 1968년에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살해된 덕분에, 그가 머물렀던 로레인 모텔 역시 참배객들이 많다고 한다.

또 하나 언급할 것이 바로 깁슨. 그렇다. 깁슨 기타 역시 여기서 태어났다. 이쯤 되면 이글스톤웍스와 같은 스피커 메이커가 여기서 탄생하는 것은 일종의 숙명이나 다름이 없다.


이글스톤웍스의 탄생

사실 이글스톤웍스의 창업은 이글스톤이라는 분에 의해 이뤄졌지만, 누가 시도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이 도시엔 목공예 장인과 조각가와 예술가들이 많았다. 따라서 멤피스에서 누군가 나타나서 정말 마음먹고 제대로 된 스피커를 만들자, 라고 하면 최소한 기본은 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그 정도로 이 도시가 갖고 있는 인프라가 풍부한 것이다.

실제로 이곳의 목공예 장인들과 숱한 기술자들이 어울려서 컬렉터용 가구도 만들고, 멋진 조각품도 전시하고, 특별한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등, 서로서로 친목도 좋았고, 손기술도 대단했다. 그러므로 이글스톤이 나서서 스피커를 만들자고 할 때 쉽게 의기투합했던 것이다.

이글스톤웍스의 오너 짐 톰슨(Jim Thompson)

이후 동사는 2대째 오너로 이어지는 바, 그 주인공이 바로 짐 톰슨이다. 개인적으로도 무척 친분이 두터워서 이런 소개 기사를 쓰는 것이 여간 기쁘지 않다. 만일 짐 톰슨 개인에 대해 궁금한 분들에게 말한다면, 정말 젠틀하고, 매너가 좋은 분이라 단언하고 싶다. 특히, 자기 일에 대한 열정과 프로페셔널리즘이 대단해서, 정말 제대로 회사를 탄탄하게 키웠다.

언젠가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작가에 대해서 쓴 수필을 읽은 적이 있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는 있다. 여태껏 살아온 자기 인생을 풀어내면 되니까. 하지만 전업 작가가 된다는 것은 아무나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소설 쓰는 작업 자체가 지극히 원시적이고, 손이 많이 가며, 시간을 많이 잡아먹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무 머리가 잘 돌아가거나, 뭔가 빠른 아웃풋을 원하는 분들이 있다면 절대로 어울리지 않는다.

스피커 역시 마찬가지다. 번쩍이는 영감을 갖고 시도는 할 수 있지만, 정말 무수한 난제가 존재한다. 그 하나하나가 시간과 체력과 공을 엄청 잡아먹는다. 따라서 타고난 예술가와 장인 기술이 없으면 절대로 오랜 기간 이 세계에 존재할 수 없다.

창업자는 정말 반짝거리는 재능을 타고났지만, “끼”가 너무 많아 다른 분야로 갔다. 그 유산을 이어받은 짐은 정말로 스피커 장인이라는 말에 어울릴 정도로 제품 하나하나에 온 정성을 기울였다.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선 아직 이글스톤의 미덕이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 기사를 통해 보다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을 해본다.


이글스톤웍스의 제품 철학

이글스톤이 내세우는 두 가지 테마는 “정확성”(Accuracy)과 “음악성”(Musicality)이다. 이렇게 쓰면 간단해 보이지만, 실은 간단하지 않다. 서양 문명이 수메르, 이집트, 그리스, 로마 등 지중해 중심으로 발전해 오면서, 두 개의 상반된 개념을 하나의 짝(pair)으로 놓고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클라우제비츠가 “전쟁은 과학이냐 예술이냐?”라고 물었을 때, 실은 예술과 과학은 대비의 개념이 된다. 전자는 수학과 논리의 세계이고 후자는 감각과 통찰의 세계다.

그렇다. 이글스톤의 제품 철학도 그런 면에서 클라우제비츠의 명언과 무관하지 않다. 사실 스피커라는 분야만 놓고 봐도, 이런 상반된 입장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전자는 주로 스튜디오 모니터 쪽에, 후자는 장인이 꼼꼼하게 예술품으로 만드는 쪽에서 그 철학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이글스톤의 야심은 보다 거창하다. 즉, 두 가지 측면을 일종의 대립항으로 보지 않고, 평화로운 해결책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사실 오랜 기간 동사의 제품을 접하다 보면, 첫 설계자가 만든 제품이 아무래도 스튜디오 모니터 지향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바로 이 부분이 그 높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국내 애호가들의 호응이 저조한 이유가 되었다고 본다. 또 대출력으로 구동해야 한다는 점도 일종의 부담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짐 톰슨에 오면 조금씩 개선해가면서, 정확성에다 음악성을 풍부하게 배양시켰다. 또 기존의 제품과는 달리 보다 앰프 밥을 많이 먹지 않는다는 장점도 생겼다. 진공관 앰프와 매칭시켜도 좋을 정도가 된 것이다. 정말 대단한 업적이라고 본다. 이글스톤웍스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으면서, 한편으로는 클래식을 비롯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맛깔나게 들려준다는 점은 현행 동사의 제품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앰프나 소스기를 개발하는 분들에게도 동사의 제품을 적극 권하고 있다. 이런 분들은 기본적으로 스피커에서 강한 컬러링이 나오면 안 된다. 되도록 중립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마치 거울에 비추듯 자신의 제품이 가진 특징과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무덤덤하면 재미가 없다. 실제로 내 주변에 앰프 개발하는 분이 동사의 제품을 구매한 이력이 있다. 뭘 들어도 시큰둥한 분이 이글스톤웍스에 이르러서는 두 손을 들었던 것이다.

여기서 잠깐 정확성부터 설명하자. 동사는 이것을 과학적으로 파고들면서, 디스토션이 적고, 되도록 광대역으로 꾸미고, 다이내믹 레인지와 해상도를 출중하게 갖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편 음악성은 레코드에 담긴 모든 정보를 아낌없이 드러내게 하면서, 각종 부품을 다루고, 어셈블리를 하는 과정에서 숙련된 장인의 손길을 투입하는 것이다. 당연히 피니시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참고로 동사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특별한 피니시를 서비스하기도 한다. 이 부분 역시 큰 강점이라고 본다.


이글스톤웍스의 강점

다른 스피커 회사와 달리 이글스톤만이 가진 강점이 여럿 있다. 일단 과학적으로 철저한 규명부터 한다. 덕분에 회사 직원 중에 물리학 박사가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라 하겠다. 그를 통해 정확한 계측을 하고, 공진을 제어하며, 적절한 드라이버와 크로스오버의 투입을 결정한다. 즉,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물리학의 원칙에 따라 철저한 증명과 규명이 되어야 비로소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한편 장인의 노련한 손길도 빼놓을 수 없다. 전술한 대로, 멤피스라는 도시의 특성상 예술가와 직인, 조각가, 장인이 많은 덕분에 이들의 솜씨를 충분히 투입할 수 있는 것이다. 참 유리한 조건이라 하겠다. 덕분에 최상위 제품뿐 아니라 엠마나 니코와 같은 엔트리 클래스의 제품에도 똑같이 장인의 솜씨가 투입된다. 다른 회사는 엔트리 클래스를 제3국에 위임하지만, 동사는 100% 자사에서 만든다. 순수한 “메이드 인 USA” 제품인 것이다.

빼어난 디자인도 놓칠 수 없다. 정말 고급 시계나 승용차를 만들 듯, 제품 하나하나에 만전을 기한다. 기본적으로 명품을 제조한다는 사명으로 임하기 때문에, 내부 보강재라던가 하드 와이어링, 로고 삽입까지 뭐 하나 소홀함이 없다. 소비자가 원하면 특별한 피니시도 가능하다. 그만큼 가격과 상관없이 자사의 제품 모두를 럭셔리 명품으로 대접하는 것이다.


제품 라인업

우리에게 이글스톤이라고 하면 당연히 안드라부터 떠오르겠지만, 사실 이 제품은 복싱으로 치면 미들급 정도에 해당한다. 그 위로 헤비급 제품들이 있고, 밑으로 밴텀, 플라이급 등도 있다. 정말 다양한 제품군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 모든 제품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일단 완벽한 만듦새가 돋보이고, 마무리도 빼어나며, 무엇보다 광대역을 자랑한다. 그 스펙엔 절대 과장이 없다. 이 모든 제품을 다 소개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중 대표적인 제품 몇 개만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자.

현행 라인업을 보면 크게 두 가지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는 “커런트 프로덕츠”(Current Products)로, 이른바 신제품에 해당한다. 그러면서 “레거시 프로덕츠”(Legacy Products)도 함께 만든다. 이것은 예전부터 쭉 만든 인기작들을 말하면, 지금도 계속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정말 모든 제품이 명품처럼 긴 생명력을 갖고 있다고 하겠다.

우선 커런트 쪽을 보면, 맨 위에 아이비가 있고, 그 밑으로 사보이, 비진티, 안드라, 카밀라 등이 포진하고 있다. 이중 비진티는 신제품이고, 안드라는 III SE 버전으로 진화했으며, 나머지는 시그너처 SE라는 추가 모델명이 붙는다. 즉, 오리지널 기기에서 두 번 정도의 업그레이드가 행해진 것이다.

Ivy Signature SE

최상급 아이비는 정말 숨이 막힐 정도로 엄청난 높이를 자랑한다. 무려 6발의 우퍼가 동원되며, 13Hz~24KHz라는 말도 안 되는 광대역을 자랑한다. 나는 딱 한 번 이 모델을 들은 적이 있는데, 오케스트라의 경우 굳이 콘서트 홀에 가지 않아도 될 만큼 뭔가 강력하게 압도하는 맛이 있었다. 인간의 가청 주파수 대역을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광대역은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Savoy Signature SE

그 밑의 사보이도 만만치 않다. 이 제품은 우퍼 4발이 투입되며, 역시 18Hz~24KHz라는 광대역을 아우르고 있다. 아이비가 나오기 전까지 동사의 플래그십으로 군림한 만큼, 광폭한 에너지와 무지막지한 다이내믹스를 자랑한다. 과연 어메리칸 사운드다운 호방함과 디테일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하겠다.

Viginti

비진티는 최근에 런칭된 제품으로, 동사의 여러 모델 중 유일하게 베릴륨 트위터를 장착하고 있다. 따라서 매우 특별한 고역 능력을 자랑한다. 담당 주파수 대역은 20Hz~40KHz. 실제로 외국에서는 상당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점차 애호가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Andra III SE

안드라의 경우, III에서 또 SE가 붙었다. 아마 동양이 4라는 숫자를 싫어하기 때문에, 4 대신 이런 식으로 피해 간 것이 아닐까 판단이 된다. 즉, 오리지널 기에서 3번의 개량이 이뤄진, 4세대째 제품이다. 사이즈 대비 엄청난 광대역을 자랑하는 점은 무척 특필할 만하다. 무려 18Hz~24KHz를 아우른다. 한때 꿈에도 나타날 정도로 마음을 사로잡았던 제품이어서, 지금까지 계속 진화하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다.

왼쪽부터 Kiva, Emma SE, Nico SE

그 밑으로 카밀라, 키바, 오소 등이 있으며, 엔트리급으로 엠마와 니코가 있다. 엠마는 톨보이 스타일로 두 개의 미드베이스가 투입되는 바, 놀랍게도 30Hz~24KHz를 아우른다. 한편 니코는 동사 최저가의 제품인데, 2웨이 북셀프 타입으로 38Hz~24KHz라는 양호한 스펙을 자랑한다. 정말 놀랍다. 니코 정도만 운용해도 충분히 만족할 만난 내용을 갖춘 것이다.

한편 레거시 프로덕츠는 총 다섯 모델이 있는데, 모두 시그너처 SE 버전으로 업데이트가 된 상태다. 맨 위에서부터 나인, 로사, 폰테인, 이사벨, 다이앤 등으로 이어지며, 오리지널기의 디자인 컨셉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진화를 한 덕분에 매우 숙성된 음을 만날 수 있다.


결론

현재 하이엔드 스피커 업계를 보면, 이글스톤웍스는 분명히 당당하게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아직 짐 톰슨이라는 설계자가 젊기 때문에 더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단, 워낙 톰슨 씨가 소극적이고, 마케팅에 약해 갖고 있는 실력을 충분히 어필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실제로 전문 마케팅 담당자가 없다), 일단 한번 접하고 나면 그 풍부한 내공에 적지 않게 놀랄 것이다.

게다가 악명 높은 대출력 지향도 아니고, 스튜디오 모니터적인 정확성에 풍부한 음악성까지 가미되어, 일단 애호가들의 안테나에 포착되면 빠르게 그 매직이 전파될 브랜드라고 본다. 이 기사를 통해 동사의 가치와 미덕이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을 해본다. 가격대도 다양하고, 뭐 하나 선택해도 마치 명품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종학(Johnny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