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의 교향곡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
MBL Radialstrahler 116F & N11 & N15 - 2부


지난 1부에 MBL 브랜드 소개와 라디알슈트랄러란 무엇인지, 이번 리뷰 대상인 MBL 원 브랜드 시스템에서 Radialstrahler 116F 스피커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번 2부에서는 MBL N11 프리앰프와, N15 모노블록 파워앰프의 핵심 기술과 MBL 원 브랜드 시스템이 들려주는 소리를 평가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N11 핵심 기술:
유니티 게인(Unity Gain)

MBL N11 프리앰프
MBL N11 프리앰프

필자는 MBL의 원 브랜드 셋업에 있어서 프리앰프가 어떤 의미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파워앰프같은 기기들은 돌쇠 같은 이미지가 있는데, 여기에 어떤 일을 얼마큼 하고 어디서 힘을 크게 주고 빼는지 명령을 내려주는 것이 바로 프리앰프이기 때문이다. 프리앰프는 쉽게 얘기하면 두뇌이자 신경망을 총괄하는 중추신경이라고 할 수 있는데, 먼저 MBL의 원 브랜드 시스템의 N11 프리앰프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필자가 이번에 MBL의 최신 라인업을 보면서 MBL이 그동안 열심히 연구도 많이 하고 그동안 많은 사운드의 개선을 이룬 것을 느꼈다. 그중에서도 N11 프리앰프에서 몇 가지 알아볼 것이 있는데, 여기서 입력 계통이 몇 개인지 등은 그렇게 썩 중요하지 않다. 그야 다른 제품들도 다 가지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MBL N11 프리앰프
MBL N11 프리앰프

그런데 필자가 이번 리뷰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유니티 게인(Unity Gain)이라는 기술이다. 유니티라는 말은 통합이라는 뜻이고 게인은 음량 또는 소리의 압력을 뜻한다. 원래 프리앰프의 기능이라고 하는 것은 뭐냐 하면은 턴테이블과 CD 플레이어 등 여러 개의 입력 소스를 꽂아놓고 그것을 한 기계 안에서 선택해서 처리할 수 있게 해주고 또 파워앰프로 가는 일정한 신호의 경로를 확보해 주고 정량적인 의미에서의 신호 소통 채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MBL의 설명을 인용을 하면 과거에는 턴테이블, 카세트 데크 등의 아날로그 소스가 있었고 오늘날에는 CD 플레이어나 네트워크 플레이어 등의 디지털 소스를 많이 사용하는데, 문제는 프리앰프에서 입력을 받아서 파워앰프로 넘겨줄 때 각각의 소스들이 보내오는 전압이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포노앰프를 갖춘 턴테이블이나 카세트 데크 같은 아날로그 소스는 0.5~0.75V의 출력을 제공하는데, 이는 소리가 작게 들어오는 것을 뜻하며 업계 표준에 따르면 파워앰프에 2V의 입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는 충분하지 않다. 반면에 디지털 소스에서 DAC를 거쳐서 들어오는 소리는 대부분 2V의 최대 출력 전압을 제공하도록 표준화되어있다.MBL N11 프리앰프

MBL N11 프리앰프

MBL은 요즘처럼 디지털 소스가 주력인 세상에서는 2V가 되기 때문에 프리앰프에서 특별히 조작을 해줄 일이 없지만 아날로그 소스는 다르기 때문에 보통 12dB을 프리앰프에서 증폭해서 2V에 최대한 맞춰주려고 애를 쓴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바꿔 말하면 아날로그 소스와 디지털 소스를 처리하는 프리앰프에서의 처리 내용과 과정이 달라야 한다는 이야기다.

MBL에서는 유니티 게인을 설명하면서 아직도 대다수의 프리앰프 제작자들은 신호를 증폭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예를 들어 디지털 소스에서 2V의 입력 신호가 들어왔는데 12dB를 끌어 올려놓게 되면 과입력이 된 상태로 파워앰프로 간다는 것이다. 그럼 소리가 아주 커지게 되고 그러한 경우에 리스너는 볼륨을 낮추게 된다. 이러한 과입력된 소리를 보통 그렇게 조작하고 있는데 MBL은 여기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애당초 처음에 제대로 맞춰서 보내면 별도의 조작이 필요 없을 텐데, 증폭된 신호를 볼륨을 조작해 다시 낮취야 하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오디오 엔지니어링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이는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냐 하면 디스토션이 발생하고 직선성이 떨어지고 또 사운드 바디가 흐물흐물해지고 해상도가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유니티 게인(Unity Gain) 유무에 따른 다이내믹레인지, 디스토션 그래프
유니티 게인(Unity Gain) 유무에 따른 다이내믹레인지, 디스토션 그래프

이에 MBL은 해결 방안으로 프리앰프로 들어오는 입력 소스에 따라서 적절하게 보정해주는 유니티 게인이라는 기술을 개발해서 적용했다. 그렇기 때문에 신호가 들어왔을 때, 이것이 예를 들어서 입력 전압이 낮으면 올리고, 높으면 낮춰서 정확하게 업계 표준인 2V를 만들어서 파워앰프로 보내주겠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재미난 것은 유니티 게인을 사용하고 있지만 만약에 지금까지 사용한 일반적인 방식을 사용하고 싶다면 레귤러 게인(Regular Gain)으로 설정하여 일반적인 방식으로도 쓸 수 있게 한 것으로, 두 가지 옵션을 사용자가 편한 대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서 집에서 파티를 한다든지 좀 더 큰 소리가 필요할 때는 유니티 게인을 해제하고, 만약에 사용자가 음악에 집중하면서 어떤 영혼의 양식을 얻고자 한다면 유니티 게인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MBL N11 프리앰프
MBL N11 프리앰프

이것은 상당히 중요한 이야기로, 유니티 게인이라는 테크놀로지 속에는 하이파이의 전 역사가 들어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N11 프리앰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할 이야기가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딱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다.

신호의 정확성, 정밀도

참 독일다운 이야기다. 그런데 이런 얘기는 독일 사람만 하는 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으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면 해결책도 엉터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엉터리까지는 아니어도 효과가 떨어지는 그런 해결책이 제시가 될 수밖에 없는데, MBL은 오디오의 전 역사를 통해서 프리앰프가 왜 존재하며, 프리앰프가 오디오의 역사를 견뎌내면서 어떤 식으로 변모가 됐고, 어떤 것이 마치 원래 있는 것처럼 정착을 했고, 그러한 과정에서 21세기의 현실에서는 필요치 않은 것까지 담고 있는 게 뭔지를 파악해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은 교정을 해야 되겠다 해서 개발한 기술이 유니티 게인이다. 이렇게 정리를 하면 좋을 것 같다. 


N15 핵심 기술: LASA

MBL N15 모노블록 파워앰프
MBL N15 모노블록 파워앰프

다음으로 소개할 제품은 N15 모노블록 파워앰프이다. N15 모노블록 파워앰프의 스펙을 보면 채널당 출력이 4옴에 560W이다. 필자가 볼 적에 파워앰프의 여러 가지 특징을 설명해야겠지만 그중에서도 증폭 방식이 파워앰프를 설명하는 가장 핵심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앞서 N11 프리앰프에 적용된 유니티 게인 기술이 있었다면, N15 모노블록 파워앰프에도 MBL의 독자적인 LASA 기술이 적용되었는데, LASA는 Linear Analog Switching Amplifier의 약자로, 번역하면 선형 아날로그 스위칭 앰프가 된다. 스위칭 앰프라는 말에서 오디오의 구력이 있으신 분들은 ‘아 클래스 D 모양이로구나.’ 이렇게 금세 캐치를 할 것 같다. 여기서 초보자들을 위해서 앰프의 증폭 모드에 대해서 잠시 설명하자면, 오디오 제품들의 스펙을 보면 클래스 A, 클래스 B, 클래스 AB, 클래스 D, 또 간혹가다 디지털 앰프라고 쓰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서 디지털 앰프라고 할 때 클래스 D를 얘기하는 것이다.

클래스 A 증폭 방식(왼쪽), 클래스 B 증폭 방식(오른쪽)
클래스 A 증폭 방식(왼쪽), 클래스 B 증폭 방식(오른쪽)

우선 클래스 A라는 모드는 축을 나눠서 파형을 집어넣을 때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동시에 증폭하는 것을 말한다. 클래스 B 모드는 파형을 반으로 쪼개서 플러스 신호에서 동작하는 출력단이 따로 있고 마이너스 신호에서 동작하는 출력단이 따로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클래스 A는 모든 파형을 혼자서 관리하기 때문에 신호가 어긋나거나 손상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신호의 순도가 아주 높아지며 소리도 아주 잘 정돈되고 텍스처도 좋은 그러한 장점을 보이는 반면에 단점도 있다. 단점은 상당히 비효율적이라는 것으로, 우선 전력의 소모량이 상당히 많고 특히 앰프의 가장 큰 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발열량이 많다.

전기가 들어가는 물건의 가장 큰 적은 두 가지로 습기하고 열이다. 그런데 클래스 A 증폭 방식이라고 하는 것은 신호의 순도는 좋지만 효율이 나쁘다. 그래서 전력의 소모량도 많고 발열량도 많다보니까 무슨 문제가 발생을 하느냐 하면, 출력을 높이려고 하면 머리가 많이 복잡해진다.

비용도 많이 들고 또 경우에 따라서 기계 자체의 안정성에도 문제가 생기기가 쉽다. 우선 열이 많이 일어나니까 방열판을 큰 걸 써야 한다. 그다음에 방열 방식에 대해서도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그런데 거기에 비해서 클래스 B 방식의 플러스 파형과 마이너스 파형을 따로 증폭하는 방식은 신호의 순도 측면에서 봤을 적에는 클래스 A 방식보다는 떨어지는 게 분명하지만 효율성이 훨씬 좋아진다.

그래서 클래스 B에서는 어떤 이점이 발생을 하냐면 큰 소리를 내기가 쉬워지고 또 발열량도 적어서 앰프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도 상당한 장점이 있다. 이렇기 때문에 앰프 설계자들은 여러 가지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클래스 A 방식으로 하면 아주 순도 높고 완성도 높은 소리를 끌어낼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설계가 까다로워지고, 또 클래스 B 방식으로 하면 그 나름대로 장점은 있지만 여기서는 퀄리티를 높이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을 하는 것이다.

클래스 AB 증폭 방식
클래스 AB 증폭 방식

그래서 보통 앰프를 설계하는 사람들은 제3의 방식을 찾아내는데, 클래스 AB 방식이라는 것을 적용한다. 클래스 AB 방식은 음량이 작을 때는 클래스 A 증폭 방식으로 가는데, 그게 대략 20~30W 전후이다. 20~30W 전후로 가다가 그 지점을 넘으면 그 다음부터는 클래스 B 증폭 방식으로 쓰는 것이다. 그러니까 소리가 커지면 클래스 B 방식, 소리가 작을 때는 클래스 A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런데 또 하나 클래스 D라는 방식이 있는데, 이것은 스위칭 전원처럼 스위치가 들어왔다 나갔다 들어왔다 나갔다 하면서 증폭을 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전자제품에서는 아주 획기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우선 전기를 사용하는 효율성이 높아지고 열도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기계를 작게 만들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보급형이나 중저가 모델, 더러는 하이엔드 모델에서도 클래스 D 방식을 사용하는 메이커들이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하나의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 무슨 문제가 있는가 하면 낮은 주파수 대역과 높은 주파수 대역, 음량이 작을 때와 클 때에 따라서 약간 비선형적이고 질서가 없다. 무슨 말인가 하면 예를 들어서 노이즈가 나타난다면 전 대역에서 일률적으로 나타나야 되는데 클래스 D 방식은 그렇게 되지 않고 낮은 데서만 나타나기도 하고 높은 데서만 나타나기도 하는 등 컨트롤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MBL N15 모노블록 파워앰프
MBL N15 모노블록 파워앰프

설명 자체가 조금 길어졌는데, LASA 방식은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클래스 D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MBL 측의 설명에 따르면 LASA 방식에서는 클래스 A와 클래스 B의 장점을 최대한 습득을 하고 단점은 버리면서 클래스 D 방식으로 적용을 하는 그러한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러이러한 기술을 적용해서 THD가 어디서 얼마나 떨어졌고 하는 것들이 과연 중요할까? 물론 엔지니어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럼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MBL 측에서는 중요한 것은 바로 리스너의 판단이라고 한다.

과연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 쓸 만한 것인지 아닌지, 이것을 앰프에 적용을 한다면 이 앰프가 만들어내고 이끌어내는 사운드가 음악성이 제대로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필요한 데 가서 아주 강력한 폭발력을 낼 수가 있는지 없는지, 또 아주 섬세한 부분에서는 찌그러짐이나 이런 것 없이 아주 순도 높은 멜로디와 색채감과 마이크로 다이내믹스와 이런 것들을 잘 낼 수 있는지 없는지 그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결국은 가장 중요한 것은 뭐냐?

이런 기술을 썼다고 자랑하는 것보다는 이런 기술을 집어넣었는데 판단은 소비자 또는 리스너가 하십시오. 이렇게 말하는 이런 태도는 한편으로는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하면서도 동시에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에게 이 사람들이 상당히 겸손한 사람들이구나 하는 것을 절로 느끼게 하는 게 아닌가 싶다.

MBL Radialstrahler 116F & N11 & N15 시스템
MBL Radialstrahler 116F & N11 & N15 시스템

앰프에 대한 설명보다는 오늘 가장 중요하게 봤던 것은 뭐냐 하면 MBL이라는 회사 자체의 문제인데, MBL이라는 회사는 스피커를 중심으로 해서 최고의 사운드를 끌어내기 위해서 앰프도 개발하고 플레이어도 개발해왔다. 그렇다면 MBL이 추구하는 사운드는 어떤 사운드일까? 필자는 예전부터 MBL이 나올 때면 항상 명언의 경구처럼 되뇌는 말이 있다. 필자는 이렇게 정리를 해놨는데, 투명한 세련미에 순간적인 폭발력과 벨벳처럼 가벼운 사뿐한 음향을 아무런 무리 없이 통합하는 음향을 추구하는 회사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이야기가 되겠지만 MBL은 무지향성, 가장 자연스러운 소리를 추구하는 회사다. 필자가 이렇게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지 않는가? 하지만 우리가 하이엔드 오디오를 얘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은 음악 속에 사는 나의 삶인 것이다. 그리고 생생하게 살아 있는 그 음악은 내 영혼과 교감을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적에 오디오 취미라고 하는 것은 조금 다르게 정의를 내려보면 어떤 식으로 얘기할 수 있느냐 하면 우리의 감수성을 소비하면서 내 영혼의 즐거움을 찾는 그런 활동이다, 또는 취미 활동이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MBL Radialstrahler 116F & N11 & N15 시스템
MBL Radialstrahler 116F & N11 & N15 시스템

그런 측면에서 봤을 적에 내 감수성을 불필요하게 긴장시키거나 불필요하게 이완을 시키거나 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음악이 가지고 있는 실제의 모습을 내게 정확하게 전달만 해 줄 수 있다면 나의 감수성과 음악이 서로 밀접하게 교감하는 그런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터인데, 그러한 필자가 이야기한 이런 어떤 아주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라고 하는 것은 항상 중요한 전제가 필요하다. 그것은 뭐냐 하면 하나의 유기체성도 가지고 있어야 되지만 자연스러움 바로 그 속에서 찾지 않으면 상당히 다른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적에 MBL이 1979년에 회사가 설립된 이래로 지금까지 40년 동안 하나의 일관된 콘셉트로 지향해 온 것이 바로 이러한 자연스러움이라는, 자연스러운 사운드라는 것을 우리가 생각해 본다면 적어도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우리는 MBL의 사운드를 독일의 신화에 나오는 발할라의 저 한 구석 쪽에다 갖다 놔도 좋지 않겠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청음

MBL Radialstrahler 116F & N11 & N15 시스템
MBL Radialstrahler 116F & N11 & N15 시스템

MBL의 Radialstrahler 116F 스피커와 N11 프리앰프, N51 모노블록 파워앰프 조합의 원 브랜드 시스템을 가지고서 하이파이클럽 제 1 시청실에서 시청을 진행했다. 소스기기 또한 MBL의 N31 CD-DAC를 매칭하여 룬을 통해서 청음을 진행했다. 라디알슈트랄러의 진면목을 알고 싶으면 역시 오케스트라를 들어 봐야 한다. 오케스트라 중에서도 아주 편성이 큰 4관 편성 오케스트라를 들어봐야 과연 무지향성 스피커가 무엇이며, 또 거기서 나오는 소리가 얼마나 자연스러운 것인지를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휘   Herbert Von Karajan
오케스트라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Bruckner: Symphony No. 7 in E Major, WAB 107 (Ed. Haas) - II. Adagio. Sehr feierlich und sehr langsam
앨범   Bruckner: Symphony No.7

가장 첫 번째로 들어볼 곡은 안톤 브루크너의 교향곡 7번이다. 연주는 카라얀이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녹음인데, 이빈 녹음은 아주 특별한 녹음으로 카라얀의 음악 인생을, 음악 인생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레코딩이다. 이 음반은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뛰어나고 카라얀의 백조의 노래를 담고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사실 카라얀은 이 연주 전에도 베토벤 7번 교향곡은 이미 몇 개의 녹음을 남긴 바가 있다. 그중에서도 유명한 것이 1970년대 중반에 EMI와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이미 녹음을 남겼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EMI의 녹음은 베를린 근교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 교회에서 녹음을 했고, 도이치 그라모폰 녹음은 베를린 필하모니에서 녹음을 했는데, 자신의 마지막 녹음은 빈의 무지크페라인 골든홀에서 빈 필을 데리고 연주를 했다. 

생전에 카라얀은 유럽의 음악 감독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 양쪽을 두루 거느리는 거물 중에 거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예전에 카라얀이 베를린 필하모닉과 빈 필하모닉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기자가 “베를린 필하모닉과 빈 필하모닉 중에 어떤 게 더 좋으십니까?” 라고 이야기를 하니까 카라얀이 이런 대답을 했다.

“베를린 사람들은 내가 이렇게 가자고 하면 아무 말 없이 따라옵니다. 그리고 뒷말도 없어요. 그런데 빈 필하모닉은 어떤지 아십니까? 내가 하자고 그러면 역시 이 사람들도 군말 없이 잘 따라옵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 끝나고 나면 꼭 이렇게 물어보죠. 그걸 왜 그렇게 하세요? 라고 물어봅니다.”

참 재미있지 않은가? 베를린과 빈의 음악 분위기의 차이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 빈 필하모닉과 카라얀과의 관계는 일종의 애증관계와도 같은 시절도 있었지만 아주 결과가 좋았을 적에는 이 연주에서 듣는 것과 같은 어마어마한 감정의 폭풍과 자발성을 끌어내고 있다. 

MBL Radialstrahler 116F & N11 & N15 시스템
MBL Radialstrahler 116F & N11 & N15 시스템

MBL의 원 브랜드 시스템을 들으면서 가장 처음으로 느꼈던 것은 역시 필자가 예전에 봤던 MBL의 사운딩, 음향 조형이라고 필자는 보통 그런 용어를 사용을 하는데, 내가 봤던 음향의 캐릭터가 잘못되지 않았구나, 그리고 필자가 그동안 쉬고 있었던 사이에 이 사람들이 상당히 큰 진보를 이루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이 연주를 들으면서 100%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특히 브루크너에서는 현악 앙상블이 중요한데, 그 현악 앙상블 내에서의 마이크로 다이내믹스 표현과 그 색채의 미묘한 변화가 이 정도라면 실제 연주라고 얘기를 해도 좋을 정도로 아주 세밀하면서도 자연스럽고 그러면서도 광채가 살아있고 전체의 어떤 음향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아주 기분이 좋았다.

아티스트   The Carpenters
   A Song For You
앨범    A Song For You

두 번째 곡은 여성 보컬을 골라봤다. 카펜터스의 1972년에 발매된 A Song For You라는 앨범이 있는데, 이 앨범에서 첫 번째 트랙으로 A Song For You, 당신을 위한 노래라는 곡을 골랐다. 아주 부드러운 발라드 넘버로, 캐런 카펜터의 아주 부드럽고 목소리가 굵고 우아한 그런 사운드를 과연 MBL은 어떻게 내줄 것인가 하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들어봤다. 

특히 카펜터스에서 중요하게 봐야 될 것은 이 카펜터스가 소속되어 있었던 음반사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는데, 이 카펜터스가 소속됐던 음반사는 A&M이라는 레이블이었다.  A&M에는 캐롤 킹과 카펜터스가 들어가 있었고 아레사 프랭클린도 와서 녹음을 했었다.

그런데 이 A&M 스튜디오의 주인이 누군가 하면 바로 허브 앨퍼트이다. 그래서 가장 미국의 웨스트코스트 사운드의 전형을 알고 싶다면 A&M 레이블의 사운드를 꼭 들어봐야 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사람들이 접하기 쉽고 완성도에 대해서도 우리가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가수로 카펜터스만한 뮤지션도 없다고 생각한다.

카펜터스의 A Song For You를 들으면서 우아함에 빛깔이 있다면 바로 이런 사운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주 잘 정돈돼 있다. 그와 동시에 경직되는 것도 없고 그러면서 아주 부드럽게 흘러가는 선율, 앞서 카라얀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마이크로 다이내믹스의 섬세한 변화와 색채의 변화가 사람의 목소리, 특히 여성 보컬의 목소리에 접합이 됐을 때 얼마나 마음이 푸근해지고 가슴이 찡해지는 그러한 경험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잘 보여준 연주가 아닌가 싶다.

지휘   Leonard Bernstein
오케스트라   New York Philharmonic
  Symphony No. 3 in D minor: Sixth Movement. Langsam. Tempo 1
앨범   Mahler: Symphonie No. 3

세 번째 곡은 필자가 이번 리뷰의 서두에 말러의 음악을 언급했는데,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한 말러의 교향곡 3번의 마지막 악장의 코다 부분을 들어봤다. 레너드 번스타인은 말러의 교향곡 전집을 두 번을 시도했지만 하나는 성공을 했고 하나는 성공하지 못했다. 성공을 한 것은 CBS에서 뉴욕 필하모닉을 데리고 있을 때 전곡을 완성했다.

1980년대에 와서 유럽으로 활동의 근거지를 옮기고 난 다음에 말러 사이클을 다시 시작했는데, 최근에 리이슈 LP들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전집이라고 하는 이름으로 많이 팔고 있지만 사실 거기에는 8번이 없다. 사실 8번을 남기지 못하고 죽어서 미완성으로 남은 것이다. 그래서 보통은 말러 교향곡 전곡 녹음이 두 번 있는 것으로 많이들 얘기하지만 사실 레너드 번스타인의 말러 전집은 하나밖에 없는 셈이다.

하지만 말러라고 한다면 일단은 번스타인을 듣고 지나가야 그 다음에 리카르도 샤이도 듣고, 피에르 불레즈도 듣고, 시노폴리도 듣고 뭐 이렇게 가는 거 아니겠는가? 최근에는 젊은 지휘자들도 말러를 아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는 그런 경우도 많이 보지만 필자는 만약에 말러를 처음 시작하는 애호가 여러분들이 계시다면 최신 연주도 참 좋지만 우선은 정통 연주부터 듣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반드시 들어봐야 하는 말러의 해석이라면 역시 번스타인의 해석이 가장 으뜸의 자리에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말러의 교향곡 3번 마지막 악장 피날레에 보면 너무나도 장엄하고 매번 들을 때마다 숙연해지는 그러한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 번 이 마지막 부분 피날레가 어떻게 그 대미를 장식하는지 한번 들어봤다. 이 곡에서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한 교향악단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다. 두 번째 도이치 그라모폰 녹음은 오케스트라를 갖다가 여러 군데 바꿔서 했다. 콘서트 암스테르담, 빈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이런 식으로 해서 자기가 생각하는 적합한 오케스트라를 들이고 지휘해서 녹음을 했는데, 3번 교향곡은 뉴욕 필하모닉을 지휘했다.

MBL Radialstrahler 116F 스피커
MBL Radialstrahler 116F 스피커

사실 필자 같은 경우는 만약에 번스타인이 지휘한 3번을 들으라고 하면 항상 꺼내드는 음악이 CBS의 전집이다. 그것도 물론 뉴욕 필하모닉이지만 CBS의 뉴욕 필하모닉의 녹음은 상당히 타이트하다. 그래서 아주 숨 쉴 틈 없이 피날레까지 몰아치는 그 정경이 저돌적이다.

그러면서도 사람의 가슴을 뛰게 하고 피가 끌어오르게 하는 피날레를 보여줬던 반면에, 80년대에 디지털 녹음, 뉴욕 필하모닉의 두 번째 녹음에서는 상당히 여유 있게 마치 그 일대를 둘러싸고 있는 알프스 산맥을 저 하늘 높은 곳에서 서서히 내려다보면서 지나가는 새가 그 장엄한 모습을 하나하나를 관찰하는 느낌이다.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면 이 세상에서 내가 얼마 있으면 사라져가는 존재이긴 하지만 이 세상에 있는 그 장엄한 모습을 하나라도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 그러한 마음이 담겨 있는 그런 템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필자는 가끔 이 연주를 들을 때면 생각이 난다. 참 뭐랄까? MBL의 시스템에서 나오는 이 소리를 듣다 보니 필자가 예전에 MBL 스피커를 들고 말러를 떠올렸던 것이 우연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을 절로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티스트   Emil Gilels
   Piano Sonata No. 23 in F minor ("Appassionata"), Op. 57: 3. Allegro, ma non troppo - Presto
앨범   Beethoven: Piano Sonatas

마지막 곡으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를 하나 골라봤다. 연주가는 에밀 길렐스로, 에밀 길렐스의 베토벤은 워낙 유명하다. 에밀 길렐스와 관련해서 여러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지만 흔히 20세기에 최고의 러시아 피아니스트 중에는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나 그외에도 여러 사람이 있지만 그 중에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라는 피아니스트가 있다.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가 1950년대인가 50년대 말에 처음으로 서방 세계에 나오면서 했던 인터뷰에서 유명한 말을 남겼다.

어떤 말을 남겼냐 하면 “저를 보고 놀라셨다고요? 아직 길렐스가 남아 있습니다. 그 사람이 올 때까지 기다리십시오.”라는 말을 했다. 에밀 길렐스도 서방 세계에서 연주를 하면서 베토벤은 전집 녹음을 하지 않았지만 가장 베토벤을 즐겨 연주했던 피아니스트이기도 하고 가장 사랑을 많이 받았던 연주가, 음악가이기도 했다.

그가 연주하는 베토벤은 근육질의 베토벤, 웅장한 베토벤, 더 자이언트 베토벤이 무엇인가, 그리고 베토벤의 음악이 과연 얼마나 피아노 하나를 가지고서도 교향곡만큼의 교향곡에 버금가는 수준의 어떤 엄청난 폭발력과 스케일과 감동을 줄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알려줬던 피아니스트로 필자는 에밀 길렐스만한 연주가는 없었다라고 생각한다. 

바로 이 에밀 길렐스가 연주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3번, 보통 열정이라고 하는 마지막 악장을 들어봤는데, 이 연주에다가 다른 무슨 말을 붙이겠는가? 보통 서양 사람들이 너무 좋은 연주를 들으면 “I'm speechless, 난 할 말이 없어요.” 라는 표현들을 많이 사용하는데, 바로 에밀 길렐스가 연주한 열정 소나타의 마지막 악장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 이상 무슨 말을 붙이는 것 자체가 사족을 붙이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력한 연주였고, 그야말로 젊은 베토벤의 웅원한 기상이 어떤 것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그런 해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박성수

※ 본 리뷰는 유튜브 영상리뷰를 텍스트 버전으로 재 편집한 것입니다.

MBL Radialstrahler 116F Specifications
System 4 way, bass reflex system
Acoustic center     107 cm, 42''
Woofer     2 x 220 mm, 8'' Aluminium
(push-push layout)
Low midrange     2 x 150 mm, 5'' Aluminium
(push-push layout)
Midrange     Radial MT50, woven carbon fiber
Tweeter     Radial HT37, unidirectional carbon fiber
Lowest frequency     40 Hz
Crossover frequencies     170 Hz, 650 Hz, 3 500 Hz
Nominal impedanz     4 Ohm
Nominal power handling / Peak 340 Watt / 1 800 Watt
Weight (single speaker) 42 kg / 93 lbs
MBL N11 Specifications
Inputs    
  • 2 x CD (RCA)
  • 3 x AUX (RCA)
  • 1 x Pass Through (RCA)
  • 2 x XLR
  • 1 x optional phono
  • 1 x optional 3rd XLR
Outputs    
  • 3 x RCA (2 x group 1, 1 x group 2)
  • 2 x XLR (1 x group 1, 1 x group 2)
  • 2 x Fixed Out / Record Out (RCA, XLR)
Other Inputs/Outputs    
  • Ground connector for phono
  • MBL SmartLink
  • SD slot for updating
Weight     18 kg / 39.7 Ibs
MBL N15 Specifications
Inputs    
  • 2 x XLR, balanced 
Outputs    
  • 1 x XLR, balanced (pass through)
  • 2 Pairs of loudspeaker terminals 
Other Inputs/Outputs    
  • MBL SmartLink
  • SD slot for updating
Ampilifier section     MBL LASA 2.0
Music power    
  • 900 W (2 Ω)
  • 560 W (4 Ω)
  • 300 W (8 Ω) 
Output current     Max. 36 ampere
Weight     32 kg / 70.5 Ibs
MBL Radialstrahler 116F & N11 & N15
수입사 샘에너지
수입사 홈페이지 saemenergy.co.kr
구매문의 02-582-9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