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파일 탐방] 오디오 시스템 튜닝의 “사기캐”를 보여주다 - 하루살이 님 1부.

하이파이클럽 오디오파일 탐방 네 번째 시간에서는 하이파이나라 네이버 카페에서 활동 중인 "하루살이"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이번에는 Bowers & Wilkins와 매킨토시 두 제품을 활용한 환상적인 하이엔드 사운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오디오 기기와 귀로 들리는 사운드의 퀄리티가 매우 뛰어나서, "사기캐"라는 표현이 나오는 정도였습니다. 김진수 님의 오디오 시스템과 재미있는 이야기가 함께하는 탐방기였습니다.

인터뷰어: 하이파이클럽 한창원 대표
인터뷰이: 하이파이나라 하루살이 님

- 오늘은 서대문구의 '하루살이' 님 댁에 방문을 했는데요,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하루살이: 저는 하이파이 나라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하루살이 김진수라고 합니다. 이 닉네임은 하루를 살아도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열심히 살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오디오에 처음으로 접한 건 고등학교 때 아버지의 오디오로 잠깐 접했고, 그 후에는 서른 초반에 제 시스템을 갖게 되면서 중간에는 결혼하고 애를 키우느라 잠깐 멈춰 있었지만, 최근 5년 전부터 다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약간의 현타가 왔었는데, 얼마 전 하이파이클럽 시청회에서 대표님을 만나고 제 현타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반가우며, 아마 오늘은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 제가 동호인 집에 제일 처음 방문한 게 '하루살이'님 댁이었고, 하루살이님 댁에서 소리를 듣고 많은 깨달음을 얻어 갔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 오디오 룸을 보면 이런 소리가 나올 수 없는 이런 공간에서 이 공간을 완벽하게 극복했다기보다, 공간을 제압해버리는 오디오 세팅이 특히나 돋보이는 그런 시스템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루살이: 저는 예전부터 하이파이 클럽을 자주 다녔어요. 거기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대표님이 카페에 글을 쓰시는 걸 처음 봤을 때는 놀랐어요. 대표님이 우리 집을 방문하셨다가 후기를 작성해 주셨는데, 대표님이 이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이 아니라 예전에 우리가 동호회원으로서의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셔서 그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 그러고 보니, 네이버 카페나 다음 카페를 통틀어 개인적인 자격으로 처음 글을 쓴 곳이 하이파이나라 카페였더라고요.

하루살이: 깜짝 놀랐어요. 대표님께서도 글을 너무 재미있게 쓰셔서 그때 쓰신 글이 붓으로 펜화를 그린 것처럼 제 시스템을 아주 생생하게 묘사해 주셨어요.

- 오늘 우리가 촬영하기 전에 먼저 음악을 듣고 녹음했어요. 그 과정에서 진짜 아까 말씀드렸던대로, 눈을 뜨면 이건 '사기캐'입니다. 최고의 하이엔드 오디오 사운드가 나오는데 사실은 말이 안 되죠. 지금 보면 소위 '오디오 룸은 룸 어쿠스틱이 절반 이상이다'라는 말이 정설이에요.

근데 여기에는 룸 어쿠스틱이라고 뭐가 있을까요? 지금 제 목소리도 약간 울린다고 말이에요. 뒷벽은 최악이라고 할 수 있는 대리석 바닥이고, 마룻바닥에는 카펫이 하나도 없고, 한쪽 편에는 베란다 창이 있고, 심지어 이따가 저희가 촬영할 텐데, 천장도 여기가 맨 꼭대기 층이라 우물천장식으로 올라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이 집은 절반은 포기하고 가는 세팅이에요.

그리고 스피커는 Bowers & Wilkins에 McIntosh 앰프 매칭. 그러면 어떤 소리가 나올까 견적이 나오겠지. 근데 처음 소리를 듣는데 너무 충격적인 소리였어요. 정교한 사운드, 컴팩트한 음상에다가 이렇게 깨끗한 뒷배경, 그래서 계속 막 여기저기 둘러보게 만드는 소리예요.

'아니 어떻게 이 공간에서 이렇게 소리가 날 수가 있지?' 하고 충격을 받았어요. 소리를 듣는 동안 느낀 건 이건 스피커가 사라진 정도가 아니라 그냥 오디오 시스템, 이 공간 자체가 그냥 다 사라졌다고 할 정도로 스케일이 크고 너무나도 자연스럽고요. 라이브한 공간에서 Bowers & Wilkins 스피커도 음을 잘게 분해해서 세밀한 표현을 하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이 공간에서 Bowers & Wilkins 스피커가 어떻게 이런 소리가 나오지 하고 봤는데 앰프는 또 McIntosh에요. 정교하고 세밀한 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니에요. 그 브랜드마다 캐릭터가 있는 거니까. 어쨌든 McIntosh 캐릭터는 큰 붓으로 쓱쓱 쉽게 쉽게 그림을 그려 나가는듯한, 물 흐르는 듯한 유연함. 그게 McIntosh 사운드의 특징인데, 정교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초하이엔드급 트랜지스터 앰프 소리를 듣는 것처럼 그런 정교한 소리가 나온다는 거죠.

- 어떻게 이런 사운드를 만들게 됐는지, 그 과정과 추구하시는 음질의 방향성은 무엇인가요?

하루살이: 일단은 이 사운드를 이렇게 만든 건 우선 대표님한테 감사드릴게요. 하이파이클럽에서 보고 들은 게 있어서 그게 기준이 됐어요. 저는 제 오디오를 가지고 시작한 게 31살쯤인데, 그때 Bowers & Wilkins CDM 1NT를 처음으로 가지고 했거든요. 그러고 나서 계속 Bowers & Wilkins만 써왔어요.

하루살이: McIntosh 제품을 몇 년 전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정말 멋있더라구요. 오디오 장비를 선택할 때는 먼저 디자인을 보고 선택하는 편이에요. 예쁜 것이 제일 먼저 들어야죠. 소리는 그 다음이죠. 그리고 최근에는 Focal과 Bowers & Wilkins를 자주 비교하게 되었어요. 어떤 분이 Focal과 Bowers & Wilkins를 비교하는 글을 썼더라고요. 근데 그 글을 보면서 Bowers & Wilkins와 McIntosh는 결코 그런 소리가 아닌데 왜 그런 표현을 했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아, 이건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Bowers & Wilkins와 Focal이 보통 묘사되는 그런 이미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런 설정을 해보게 됐거든요.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 그분이 어떤 글을 쓰셨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그 사람 말이 맞는 소리가 아니었을까요?

하루살이: 뭐 그럴 수도 있어요.

- 여기 와서 실제로 들어보면, 물론 오디오 소리를 블라인드로 구별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지만, 그래도 솔직히 말하면, 여기 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스피커와 앰프를 맞춰보라고 하면 '맞힐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에 진짜 제 손목을 걸겠다 할 정도로, 일반적인 상식을 완전히 깨는 소리가 나고 있어요.

하루살이: 제가 한 30년가량을 전자회사에서 근무를 했었어요. 순수 개발직은 아니지만 개발 관련했던 것도 있고 그래서 그쪽으로 관심이 좀 많았어요. 물론 오디오 좋은 거 쓰면 좋죠.

- 그렇죠.

좋은 것을 사용하면 좋다는 건 알아요. 저도 다른 분들에게 비싼 것이 좋다고 말해요. 비싼 건 품질이 좋고, 사용해보면 느끼게 되죠. 하지만 그런 것을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사실 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요. 세팅을 하면서 좋은 제품의 소리를 원하지만 그것을 얻지 못하는 거죠. 그래서 그나마 유사한 저가 제품을 사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직접 보충하려고 해요. 저의 시스템은 기존 제품과 제 자작 제품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시스템이에요.

하루살이: 그래서 이 시스템은 단순히 기존 제품만 사용한 소리가 아니에요. 제가 직접 제작한 제품들의 요소가 일부 포함되어 있고요. 이에 대한 내용으로 제가 약 1년 전에 글을 썼는데, 그때 네 가지 핵심을 언급했어요. 그 중 하나는 하이파이클럽 홍보가 아닌 'BOP Quantum Ground'입니다. 이는 노이즈를 제거하는 데 필수적인 제품 중 하나이며, 그 다음으로는 제가 만든 AC 전원단 차폐 트랜스인 HARANS 제품, DC 노이즈를 제거하는 Haditioner, 그리고 별도의 통신 모듈을 모두 제거한 것이었어요.

모뎀, 허브 이런 거 DC 전원 쓰는 것들 있지 않습니까? 그것만 별도의 멀티탭에다 넣고 그 멀티탭을 다른 노이즈 제거하는 장치에다 연결을 해서 별도로 쓰고 있는 거죠.

- 그러니까요. 지난번 매버릭님 댁에서도 본 건데 제 옆에 보이는 HARANS 저 차폐 트랜스도 직접 만드신 거예요. 그러니까, 공동구매 그런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쓰시고 주변 분들한테 소개해 드리고, 차폐 트랜스까지 직접 설계하고 제작할 정도로 능력자이신 거죠.

하루살이: 다 할 수 있는 거예요. 단, 남들이 제 거를 까보면 정말 쉬워요. 보기에는 '아 뭐 이거 별거 없네' 할 수 있지만 저걸 만들기 위해서 수백 번 소리를 들어야 돼요. 아시겠지만, 파워코드 하나, 부품 하나 바뀔 때마다 소리가 다 바뀌거든요. 그러면 어떤 부품을 써야 최젓값을 내는지에 대해서 그 소리를 다 들으려면... 정말 저거 듣는데, 부품 세팅하는데 진짜 같은 노래를 수백 번 들었던 것 같아요.

- 예를 들어서 굉장히 고가의 하이엔드 앰프들을 뜯어보고 '저가 부품밖에 안 들었어? 이거는 누구나 만들 수 있겠는데?' 이렇게 쉽게 얘기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는데, 제 얘기도 잠깐 해보면 그 Quantum Field 만들 때 콘덴서도 종류별로, 메이커별로 저항도 종류별로. 왜냐하면 똑같은 스펙에 똑같은 저항인데,

하루살이: 다 달라요 소리가.

- 저는 전자회로 쪽은 잘 모르지만 저항값 정하는 것도 5옴이면 어떻고 15옴이면 어떻고 20, 30, 50옴 단계별로 가보다가 '오! 35옴 언저리가 좋은 것 같아 그걸로 가자' 그럼 또 35옴에서 다시 또 28옴에서 30옴 그렇게 옴수 맞추려면 막 여러 개를 병렬 처리하고 막 하잖아요. 단순 노가다라고 할 수 있는 그런 튜닝 과정을 안 거치면 불가능하죠.

- 결국 HARANS 차폐 트랜스를 저한테는 기회를 안 주셔갖고 하이파이클럽에서는 들어볼 기회가 없었지만 매버릭 님 댁에서도 들어보고 여기서도 들어보면 분명히 HARANS 소리가 어떤 소리라는 게 감이 오거든요. 이런 정교함, 이런 컴팩트함은 저 HARANS 차폐 트랜스가 많은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음악을 들어보면 진짜 이 사기캐의 그 근본은 저기서부터. 결국엔 저기가 입구 쪽이니까 저기서부터 시작을 하잖아요.

- 깨끗한 전기가 들어오니까 그다음 단에서 깨끗한 물이 흐르는 것처럼. 진짜예요. 하루살이님 댁은 정말 다른 사람한테 들려주고 싶을 정도로, '세팅 잘해놓으셨네요. 튜닝 멋있습니다' 이런 덕담은 누구한테나 할 수 있지만 이건 진짜 반전의 미라고 해야 될까요? 남다른 튜닝의 힘을, 튜닝의 파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소스는 Aurender N100H 냉정하게 말하면 입문기급 스트리머거든요. 근데 얘가 이렇게 정교한 소리를 내지? 하고 여쭤봤더니 또 개조를 하셨어요.

하루살이: 좀 안에 내부적으로 좀 개조를 했어요.

- 기기 소개를 한 번 해주세요.

하루살이: 프리는 Mclntosh C52.

- 이거는 이제 DAC가 내장돼 있는데 이 내장 DAC는 안 쓰시고요?

하루살이: 안 쓰고 있고요.

- 순수하게 아날로그 프리만 쓰고 계시고요.

하루살이: 그 다음에 파워는 Mclntosh MC462이고,

그다음에 DAC는 Metronome의 Le DAC이라고 그것도 가장 싼 DAC입니다 Metronome에서는.

그리고 플레이어는 아시다시피 Aurender N100H. 그 중간에 Mutec MC3이라고 클럭을 하나, 리클러킹하는 클럭을 하나 붙였어요. 그런데 이 제품은 프로 전용이에요.

그 다음은 Esoteric UX-3 CDP가 있는데 이건 여친만세님이 그냥 공짜로 주셨어요. 근데 이게 전용 CDP가 아니라 그 당시에 DVD 플레이였는데, CDP로 써도 뭐.. 많이 듣지 않으니까 저는 스트리밍이 95%거든요. 이렇게가 메인이고 아날로그는 가끔 비 오고 이럴 때 듣습니다.

- 턴테이블은 어디 거죠?

하루살이: 턴테이블은 Thorens TD-320 mk-3버전입니다.

- 스피커 케이블이 AudioQuest.

하루살이: ThunderBird인데,

- ThunderBird면 좋은 거 쓰시는 거예요.

하루살이: 좋은 거예요. 스피커 케이블은 제가 일부러 좀 좋은 걸 좀 썼고요. 일단 저는 AudioQuest 제품을 좀 좋아해요. 아까 말씀하셨듯이 대역이 되게 넓지 않습니까? 밋밋하기는 하지만 대역이 넓어요. 그래서 세팅 방법이 저는 일단 대역이 나와야 해요. 모든 제품들이 대역이 나오지 않으면 일단은 잘 안 써요.

- 그러면 튜닝하실 때 중점적으로 보시는 게 있나요? 

하루살이: 저는 튜닝을 주로 전원단의 노이즈 제거만 해요. 다른 건 손을 안 댑니다. 그것만 해도 충분하고요,  튜닝 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정말 되게 많이 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사실은 제가 아까 부품에도 각각의 소리가 있다고 말씀드렸듯이 그 부품들을 바꿔버리는 순간, 그 부품의 소리가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르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 많은 걸 바꿔버리면 어떻게 그걸 일일이 다 듣고 판단을 해요.

저는 주로 전원단의 노이즈를 어떻게 하면 제거할 수 있는지, 그다음에 전원단 들어갈 때 계열이 넓어질 수 있는 방법, 그것만 해서 대역이 넓어지고 노이즈를 줄여서 디테일한 소리가 나올 수 있게끔만 하거든요. 그래서 이제 AC 전원 DC 전원 노이즈 줄이는 것만 자작을 하지 다른 걸 하지는 않아요.

- 그러니까 노이즈를 줄여서 대역을 넓혔다는 거네요. 제가 튜닝의 기준을 여쭤봤던 이유는 노이즈 잡고 이런 부분도 맞고, 음질에서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체크하고 어떤 부분은 뭐 중역대를 본다든가, 저역대를 본다든가 그런 부분이요.

하루살이: 제 시스템 Mclntosh와 Bowers & Wilkin는 저역이 사실 없는 게 맞아요. 여러분들이 얘기하신 내용이. 그래서 저는 주로 저역을 좀 나오게 하려고 하는 스타일이고 무대는 약간 뒤로 빼요.

제가 주로 듣는 게  6~70%가 클래식이다 보니까 좀 약간 뒤로 빼는 스타일이고, 보컬이 앞으로 툭 튀어나오거나 고역이 앞으로 툭 튀어나오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그리고 대역은 위로 확 열려 있어야 되고 그래서 아마 아까도 들어보시면 대역이 위로 확 열려 있어서 고역이 위에서 나올 거예요. 들어보면 그렇게 돼야 되는 거거든요.

- 말씀하신 대로 정말 뒤로 깊숙하게 물러난 사운드 스테이지가 그대로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저역부가 압도적입니다. 사실 이런 사운드 스테이지의 윗 공간을 경험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하이엔드 오디오를 취미로 즐기시는 분들조차도 윗 공간을 만드는 게 어려운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고역을 열어서 되는 게 아니라, 고역은 작고 미세한 에너지들이 표현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주변 환경이나 노이즈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야 윗 공간이 열릴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해결되어야만 완벽한 사운드 스테이지가 완성됩니다. 현재의 시스템은 거의 완벽에 가까워요. 오디오에서 완벽이란 쉽게 찾기 어렵지만, 이 시스템은 판을 뒤집어버릴 만큼의 매력이 있습니다.

- 2부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