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회 시청회 후기. Delta 시리즈로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다.
Classe Delta PRE, Classe Delta MONO (feat. Denon DP-3000NE)


클라세(Classe)

클라세는 캐나다의 앰프 브랜드로 클라세는 ‘Class A’ 의 합성어이다. 클라세라는 브랜드가 알려진 것은 DR-3라는 파워 앰프로 채널당 순 A급으로 25W의 대단히 작은 출력을 가지고 있지만 1Ω 부하에서도 견딜 수 있는 엄청난 구동력으로 미국에서 인정을 받았다. Mos-Fet를 출력 소자로 채택하고 A급 구동이어서 재생되는 음은 따뜻하고 항상 온기를 잃지 않으며 공간 표현력이 적절했다. 쿼드나 마틴로건 같은 정전형이나 아포지 같은 리본형 스피커도 문제없이 구동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2020년의 클라세에는 약 20년간 클라세는 B&W의 앰프였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동안 동행을 하고 있던 B&W와 결별을 하면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동안 델타의 디자인은 대략 20년간 크게 바뀌지 않고 있었는데 이런 대외 환경의 변화에 다양한 요청에 따라 클라세는 변신의 폭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 후 사운드 유나이티드에서 B&W와 다시 만나게 된다.

2019년에 발표한 3세대 델타 시리즈는 우선, 거침없이 쌓아 올렸던 기존의 600와트 출력을 현실적인 규모로 축소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여전히 권위적인 사운드를 지향하고 있다는 클라세는 사운드 시그니처를 유지하면서 향상된 사운드를 위해 효율을 높이고 현실적인 규모로 재구성했다. 경로를 단순화하기 위해 회로 구성을 변경하고 업버전 커패시터가 대량으로 투입되었으며 매력적인 VU 미터는 클라세의 이미지를 적지 않은 각도로 바꿔놓았다. 어떤 배경과 변화가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기로 한다.

출력 축소와 효율의 향상

델타 모노는 기존 2.4KVA 용량의 CA-M600 트랜스에서 전압 레일을 축소시켰다. 토로이덜 트랜스를 자체 제작하는 클라세는 본 제품에서부터 특정 스피커가 아닌 보다 다양한 스피커와의 다양한 조화를 위한 선택으로서 억세지 않고 보다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추구하고 있다. 로딩 전압을 감소시키는 대신 전류 공급을 확장시켜 커패시턴스를 늘리도록 설계했다. 트랜스를 벗어가 안정적인 대용량 전원공급을 위해 전원부에는 22개의 문도르프 커패시터를 투입시켰다.

출력단 구성 변경

고유의 MOS-FET 출력석을 한 쌍씩 페어로 구성한 횡형(lateral) MOS-FET 방식으로 장착시켰다. 그러니까 델타 모노는 각 채널당 총 32개의 출력석을 16세트 페어로 구성해서 제작되어 있다. 이 방식은 N-P 극 한 쌍의 트랜지스터가 동일한 컨덕턴스를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방식으로 개발된 새로운 클라세의 출력 방식이다. 출력단은 풀밸런스 설계되어 있으며 이러한 구성으로 델타 모노는 35와트까지 클래스 A 작동하도록 설계되었다.

저왜곡, 경로 단순화 설계

TMC(Transition Miller Compensation) 방식을 도입해서 THD를 낮추도록 설계했으며, 단(stage)의 규모를 축소하고 신호 경로를 짧게 했다. 겹으로 쌓아 올린 6개의 PCB를 공유하도록 경로를 설정하고 2개의 파워 PCB로 피드백이 되도록 구성했다. 모든 기판의 배열과 장착은 시라카와 제작소에서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프리앰프 Classe Delta Pre Mk2

Delta PRE Mk II는 다양한 소스에 연결하도록 설계된 PRE Mk II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모든 입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다운스트림 기능을 제공한다. Delta PRE Mk II는 신호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한 짧은 신호 경로, 맞춤형 Navcom® 발은 진동을 흡수하고 감소, 고성능 온보드 MC/MM 포노 스테이지는 최대 2개의 포노 입력을 지원, 우수하고 안전한 접점을 위한 로듐 도금 커넥터로 다양한 기능뿐만 아니라 충실한 회로로 소음이나 왜곡을 최소화하면서 강력하고 자연스러우며 광대한 사운드를 전달한다.

프리앰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완벽한 사운드 레벨을 찾기 위한 0.25dB 볼륨 단계 정밀도, 고급 5밴드 디지털 도메인 파라메트릭 이퀄라이제이션으로 선택 가능한 주파수 및 기울기 제어, 모든 아날로그 소스에 사용 가능한 디지털 바이패스 모드, 터치스크린 컨트롤은 Delta PRE Mk II의 뛰어난 기능, 즉 순수한 아날로그 선명도, 고급 디지털 정밀성, 자신감 있고 유능한 파워 및 표현력이 풍부한 사운드를 반영한다.

사양

  • 형식: 스테레오 프리앰프 / DAC / 스트리머
  • 아날로그 입력: XLR 2, RCA 2. 포노 RCA 1
  • 디지털 입력: USB-A 1, USB-B 1, SPDIF 동축 3, SPDIF 광학 3, PDIF AES/EBU 1, 이더넷 1
  • 출력: XLR 5, RCA 5
  • DAC: 차동 모노 모드에서 실행되는 듀얼 32비트/384kHz AKM AK4497EQ DAC
  • 디지털 해상도: 최대 PCM 384kHz/32비트, DSD 512 및 MQA까지 고해상도 지원
  • 게인 범위: -93dB ~ +14dB
  • 입력 임피던스(1kHz, BAL/SE): 50kΩ
  • 출력 임피던스 BAL / SE: 200Ω / 50Ω
  • 주파수 응답 (-3dB, 50Ω 소스 임피던스): 1Hz – 2MHz
  • 고조파 왜곡 (측정 대역폭: 90kHz): 1kHz에서 0.0004% 이하, 10kHz에서 0.0005% 이하, 20kHz에서 0.0006% 이하
  • 상호 변조 왜곡(측정 대역폭: 90kHz): 0.001% 이하
  • 신호 대 잡음비(A wtd) (22kHz BW, 기준 9Vrms): 130dB(133dBA)
  • 크기: 너비 444mm 깊이(커넥터 포함) 448mm 높이(피트 포함) 120mm
  • 무게: 18.7kg

파워앰프 Classe Delta MONO

Delta MONO는 탁월한 성능과 내구성을 위해 제작되었으며 기념비적인 디자인으로 Classé의 명성을 이어간다. 잔면 판낼의 조명이 들어오는 VU 미터는 우아함과 디테일로 출력을 아름답게 전달하는 소리만큼이나 상징적인 디자인을 지닌 앰프이다. 대용량 고품질 전원 공급 장치와 맞춤형 토로이달 트랜스를 사용하여 충실한 전원부를 구성하였으며, 고유한 ICTunnel™ 냉각 기술 덕분에 Delta MONO는 기존 냉각 앰프와 비교할 수 없는 방식으로 스택형 및 랙형이 가능하다. 내부 온도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및 제어되므로 어떤 구성에서도 성능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증폭 성능의 지원한다.

처음 35W의 전력은 순수 클래스 A이며, AB 급으로 전환되어 300W/8옴, 600W/4Ω, 1000W/2Ω까지 안정된 출력을 제공하며, 완전 밸런스 출력단 및 밸런스 회로는 6층 회로 기판은 잡음이 가장 적은 단축된 신호 및 전력 경로를 제공하고, 22개의 4극 Mundorf® 커패시터, 진동을 흡수하는 맞춤형 Navcom® 피트, Furutech® 로듐 도금 RCA 및 토크 가드 스피커 커넥터 등 모든 세부 사항이 훌륭하게 개선되었다.

미니멀한 디자인과 독보적인 성능의 조화를 이루는 고급스러운 양극 산화알루미늄 본체는 전면 판낼의 맞춤형 조명 VU 미터호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Classé의 명성을 이어간다. 이 앰프는 독특한 형태와 우수한 소재를 통해 어떤 공간이나 설치 환경에서도 즉각적인 존재감을 선사한다. 조명이 들어오는 VU 미터는 우아함과 디테일로 출력을 아름답게 전달하며 소리만큼이나 상징적인 디자인을 지닌 앰프이다.

사양

  • 형식: 모노블록 파워앰프
  • 연속 출력 전력: 35W / 8Ω(순수 클래스 A 작동). 300W / 8Ω, 600W / 4Ω, 1000W / 2Ω
  • 주파수 응답: 1Hz – 650kHz
  • 고조파 왜곡: 1kHz에서 0.0005% 이하
  • 입력 임피던스(1kHz, BAL/SE): 82kΩ
  • 상호 변조 왜곡: : 0.001% 이하
  • 신호 대 잡음비(괄호 안은 A wtd)(22kHz BW): 117dB(119.5dBA)
  • 슬루율: 72V/μs
  • 출력 임피던스: 0.01Ω(100Hz), 0.011Ω(1kHz), 0.015Ω(10kHz)
  • 크기: 너비 444mm, 깊이 492mm, 키 222mm
  • 무게: 44.3kg

Denon DP-3000NE 턴테이블

1970년에는 라디오 방송국에서 사용할 AC 모터 다이렉트 드라이브 턴테이블 DN-302F를 출시했으며, NHK를 포함한 전국의 방송국에 납품하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1971년에 DP-5000이라는 컨슈머용으로 데논 최초의 턴테이블을 출시했는데, DP-5000이 플린스나 톤암 없이 턴테이블만 있는 모델이었다. 그 후 1972년에는 이를 축소한 DP-3000도 출시했다. 그러나 디지털 음원의 시대가 되면서 데논은 턴테이블의 생산을 중지하게 된다.

최근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과거 데논의 DP-3000 턴테이블을 리뉴얼하여 새로 출시하였다. DP-3000NE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으로 3상 16극 DC 브러시리스 모터를 탑재하고 있다. 모터 제어 방식은 공간 벡터 펄스 폭 변조(SV-PWM) 방식으로, 회전 제어는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회전수는 33 1/3 회전, 45 회전 및 78 회전을 지원한다. LP 레코드 외에도 EP, SP 레코드 재생이 가능하다.

톤암은 새롭게 개발하였으며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암 파이프는 데논 전통의 S자형 방식을 채택하였다. 판 스프링을 이용하여 암 파이프는 플로팅 되어, 주파수 특성의 피크 및 딥을 해소하였다. 헤드 쉘은 알루미늄으로 유니버설 타입을 채용하였으며, 함께 제공되는 알루미늄 재질의 데논 오리지널 헤드쉘은 데논의 MC 카트리지 외에도 다양한 카트리지에도 사용할 수 있다.

직경 305mm의 플래터는 무게는 2.8kg이고 소재는 알루미늄 다이 캐스트 방식으로 공진을 억제하기 위해, 뒷면에는 3mm 두께의 스테인리스 판을 구리 도금 나사로 고정하였다. 캐비닛에는 다크 에보니(흑단) 마감의 고밀도 MDF를 채용하였으며 전원부에는 SMPS 전원을 채용하여 효율성을 높였다.

사양

  • 형식: 다이렉트 드라이브 턴테이블
  • 속도: 33 1/3, 45, 78RPM
  • 플래터: 알루미늄 다이캐스트(30.5cm)
  • 모터: 16-pole, 12-coil, 브러시리스 모터
  • 컨트롤: PWM 벡터
  • S/N비: 70dB
  • 와우 & 플러터: 0.06% 이하
  • 톤암: 스태틱 밸런스 S자
  • 크기(WHD): 50×18.5×39.4cm
  • 무게: 18.5kg

시연 기기

  • 스피커 : Bowers & Wilkins 801 D4 Signature
  • 프리앰프 : Classe Delta Pre Mk2
  • 파워 앰프 : Classe Delta MONO
  • 턴테이블 : Denon DP-3000NE
  • DAC : Metronome DSC
  • 케이블 : ANSUZ A2 Speaker Cable, ANSUZ C2, D2 Power Cable, Hemingway

이번 시청회의 기연 기기인 Bowers & Wilkins 801 D4 스피커와 Classe Delta 앰프는 마치 영혼의 단짝처럼 같이 조합되어 시연되는 단짝과 같은 존재이다. 가격적으로는 스피커의 가격이 프리, 파워 앰프 세트의 두 배가 넘으니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한때 클라세가 Bowers & Wilkins 산하에서 서로 개발 시부터 매칭을 맞추어 왔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후 헤어졌다가 최근에 다시 사운드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식구가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클라세 Delta 모노블록 앰프가 Bowers & Wilkins D4 Signature를 구동하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베스트 매칭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아쉬운 점은 과거의 Bowers & Wilkins 801 D4 청음 경험으로 바이앰핑으로 구성하였으면 조금 더 좋은 사운드를 만들어 낼 것 같았다. 그러나 하이파이클럽이 튜닝이 보태진 이 조합이 과연 어떤 소리를 들려줄 것인지는 기대가 되었다.


사운드

이번 390회 시청회는 1부, 2부, 3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4부는 공지에 없었던 코드 울티마 인티앰프와 윌슨 이베트 스피커의 조합으로 진행되었다. 1부 스트리밍, 2부 LP, 3부는 스트리밍과 CD 음질의 비교 시청회로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메트로놈 DSC의 스트리밍 기능을 사용하여 디지털 음원을 스트리밍으로 시연하였고 2부에서는 Denon DP-3000N를 사용하여 LP로 시연하였다.

Yuve Yuve Yu - The HU
시작 시간 - 9:21

〈Yuve Yuve Yu〉는 몽골의 메탈 밴드 The HU의 첫 번째 싱글이자, 첫 번째 정규 앨범 《The Gereg》의 수록곡으로 락 음악의 불모지와 같이 생각되었던 몽골의 메탈 밴드의 곡의 영상 버전이 유튜브를 통해 몽골 전체 인구수의 20배에 달하는 조회수로 전 세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곡이다. 〈Yuve Yuve Yu〉는 우리말로 번역하면 어째서인가'로 번역된, '뭐야'라는 부정적인 뜻으로 노랫말은 나태해지고 배타적이며 자만심에 가득 찬 몽골의 현시점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The HU의 〈Yuve Yuve Yu〉의 리듬은 전통적인 메탈 음악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리듬은 칭기즈칸의 후예인 몽골족이 말을 타고 초원을 달리는 듯한 모습이 연상되는 흥겨운 리듬이다. 거친 락 음악의 사운드와 거친 보컬의 반복적인 리듬의 거친 사운드이지만 부담스럽게 들리지 않는다. 이색적인 보컬의 진행도 그대로 이색적으로 들리고 강력한 연주 중간에 등장하는 아쟁과 같은 음색을 가진 악기의 소리도 묻히지 않고 잘 들린다. 악기들이 모두 중앙에서 연주하는 듯하고 에너지감 있는 연주가 엉덩이가 들썩거릴 정도로 신나고 흥겹게 연주하고 노래한다.

2부에서는 Denon DP-3000NE 턴테이블을 사용하여 LP로 시청회를 진행하였다. 단 2곡만이 진행되었는데 그 사운드는 스트리밍으로 듣는 디지털 사운드보다도 사운드 면에서나 감성적인 면에서도 인상적이었다.

비 내리는 고모령 - 장사익
시작 시간 - 17:32

〈비 내리는 고모령〉은 현인이 부른 한국의 대표적인 트로트 곡으로 40대 이상의 대한민국 사람은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곡이다. 노래의 배경은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있는 고개인 고모령(顧母嶺)으로 일제강점기에 이곳이 징병이나 징용으로 멀리 떠나는 자식과 어머니가 이별하던 장소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별의 사연을 담은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곡은 〈장사익 2집 기침〉에 수록된 곡으로 최근에 리마스터링하여 처음으로 LP로 발매된 앨범으로 Denon DP-3000NE 턴테이블을 사용한 아날로그 재생에서는 아날로그의 맛을 얼마나 잘 살려내는지가 관건이다.

일단 어쿠스틱 기타의 연주와 바이올린 연주가 '아! 아날로그구나' 하는 느낌이 바로 든다. 장사익의 보컬은 깔깔한 느낌이 거칠기보다는 기분 좋게 전해온다. 트로트의 리듬을 타고 넘는 장사익의 보컬의 밀고 당기는 느낌의 가락이 입체감 있게 전해지며 큰 음량으로 내 지르는 부분에서도 거칠게 포화되지 않고 장사익의 보컬의 깔깔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또한 장사익의 보컬이 가슴에서 울려 나오는 듯한 느낌이 느껴지며 LP 재생이지만 배경에서 정숙성이 느껴진다. 역시 아날로그 사운드의 감성을 울리는 음색 특성은 디지털 음원이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비싸지 않은 가격의 데논 DP-3000NE 턴테이블과 직스(ZYX) MC 카트리지를 통해서도 충분히 느낄 수가 있다.

Beethoven: Symphonie No. 5 - Berlin Philharmonic, Herbert von Karajan
시작 시간 - 25:07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은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분들도 1악장 도입부의 '빠바바 밤~'하고 울리는 그 운명의 동기는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곡이다. 베토벤의 청력이 나빠진 가운데서도 이렇게 위대한 곡을 작곡했다는 것은 대단하다. 더군다나 아날로그 시대의 대지휘자 카라얀의 운명 교향곡을 LP와 801 D4 Signature 스피커로 듣는다는 것은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약간의 서피스 노이즈가 느껴지지만 오히려 정겹다. 도입부의 운명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라는 리듬이 웅장하지만 풍성하고 두툼한 사운드이다. 총주에서 사운드의 밀도가 스테이지를 가득 채우며 관현악의 아름다운 선율은 카라얀의 지휘라는 것을 실감한다. 총주에서도 현의 중고역이 가늘어 지거나 끝이 거칠어지지 않는 것은 역시 아날로그의 사운드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특히 약음에서의 표현이 흐려지지 않고 섬세하며 뎁스가 어느 정도 느껴지는 표준적인 사운드이다. 약간의 아쉬움은 저역이 조금만 더 풍성하고 관현악의 뎁스(심도)가 조금만 더 깊었으면 하는 정도이다.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은 유명한 1악장보다는 2악장의 넘실거리는 선율이 더 아름다운데 1악장밖에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총평

Bowers & Wilkins 801 D4 Signature 스피커의 사운드는 흠잡을 때가 없는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완성도가 높은 스피커이다. 다만 사운드의 성향이 자신의 성향과 일치하느냐에 따라 선호는 갈릴 수가 있다. 문제는 스피커가 쉽게 구동할 수 있는 스피커가 아니라 어떻게 구동하느냐에 따라 801 D4 Signature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끌어낼 수 있느냐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늘의 시청회에서의 클라세(Classe) Delta 모노블록 앰프로는 801 D4 Signature가 가지고 있는 끌어 내기에는 조금 모자란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801 D4를 모노블록으로 구동하였을 때와 모노블록을 바이앰핑으로 구동하였을 때 낮은 저음을 만들어 내는 것의 차이를 들었기 때문이다.

801 D4 Signature의 성능이 개선되었다고 하더라고 낮은 저음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구동하기 어려운 스피커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오늘 시청회의 사운드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사운드의 여유라든가 낮은 저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부분에서 조금은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정도의 사운드에 무엇이 불만인가라는 의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냥 음악을 감상하는 자리가 아니라 오디오의 능력을 알아보는 이번 시청회 같은 자리에서는 오디오가 가진 모든 것을 끌어낸 사운드를 구현해 본다는 관점에서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mbl 9008A나 댄 다고스티노나 패스 X600.8 앰프로 조합하면 과연 어떤 소리를 들려줄 것인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Bowers & Wilkins 801 D4 스피커의 시연회에서 조합되는 앰프는 거의가 클라세(Classe) Delta 시리즈 앰프이다. 이는 둘의 조합이 최상이기보다는 두 제품의 수입사가 같은 수입사이고 Bowers & Wilkins와 클라세(Classe)가 같은 그룹 소속으로 개발 당시부터 서로를 염두 두고 개발하였을 뿐만 아니라 튜닝에 우선적을 고려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조합으로 청음을 하였을 때 가진 아쉬운 점은 다른 앰프로 구동하는 Bowers & Wilkins 801 D4의 사운드는 과연 어떤 사운드를 들려줄까 하는 것이었다.

물론 클라세(Classe) 앰프가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클라세(Classe) 앰프의 가격을 고려한다면 적어도 모노블록으로 바이앰핑을 하여야 Bowers & Wilkins 801 D4 Signature로부터 최고의 사운드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오늘 시청회에서 들은 사운드에서도 만들어 내지 못한 초저역의 소리가 더 있을 것 같은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었다.

김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