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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과 질감을 동시에! 올닉 T-2000 25주년 인티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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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우면서도 세련됨이란 무엇일까요. 올닉의 앰프들을 보면 항상 떠오르는 생각입니다. 왠지 차갑고 도도한 인상을 풍기면서도 맑고 따듯하게 차오르는 올닉의 소리들을 들으면 그 생각이 더욱 강해집니다. 올닉이 25주년을 맞아 그들의 모든 역량이 총동원된, 그러면서도 막내가 형을 넘어서는듯한 강력함으로 무장하고 돌아왔습니다. T-2000 인티앰프 25주년입니다. 

지이이잉~~리모콘으로 볼륨 어테뉴에이터를 조작하는 맛이 꽤나 쏠쏠합니다. 오디오 또한 강력한 남자들이 장난감 아니겠습니까 -오디오를 하는 여자분들도 물론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 잘 만들어진 좋은 소리를 볼륨에서 손해보지 않기 위해 정교하고 세밀하게 설계된 어테뉴에이터는 리모콘으로 조작할때마다 최첨단 SF영화를 경험하는 것 같은 재미를 선사합니다. 접점 부분을 더욱 신경써서 만들었기에 음질이 더 좋아진 것은 비밀입니다.

출력이 80W에서 100W로 늘었습니다. 30W까지는 A클래스로 작동하고 펜토드 모드와 트라이오드 모드 두 가지를 선택해 실내악을 주로 듣는 분에게는 음의 결이 곱고 예쁘게 빛나는 트라이오드 모드를, 힘이 넘치는 웅장한 스케일의 대편성 관현악곡에서는 펜토드 모드로 들으면 속된 말로 딱입니다. 다만 펜토드 모드와 트라이오드 모드를 서로 바꾸실때는 앰프의 전원을 완전히 끄신후 하셔야한다는것을 잊지 마시고요.


보통 진공관 앰프의 출력이 커지게 되면 소리의 질감면에서 손해를 보는데 어찌된 일인지 T-2000 25주년 앰프는 그런것이 전혀 없습니다. 전기의 반응성이 빠르게 오고가는 니켈 트랜스를 사용해 진공관 앰프의 음질이 느리다는 편견이 이 앰프에서는 사라집니다. 세련되지만 따듯하고 풍부하지만 명징한 올닉 특유의 하이파이한 소리가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의 최고봉, 스크로바체프스키와 미네소타 오케스트라가 함께한 레퍼런스 레코딩 음반을 반오디오 뮤직센터 네이피어, 캘릭스 펨토 DAC, 스피커는 아방가르드 피노와 함께 연결해서 들어봅니다. 허허. 조금 많이 놀랐습니다. 피노의 당차고 힘있는 소리는 늘 들을때마다 놀라웠지만 올닉 T-2000 25주년은 그런 피노를 좀 더 여유있게 마치 스피커를 가지고 놀 듯 드라이빙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기존에 들었던 브루크너의 9번과 너무나도 다른 댐핑감과 타이트함을 자랑하는데 비로소 스크로바체프스키의 지휘가 살아나는 경험입니다.


이제 곧 봄이 옵니다. 스웨덴 BIS에서 나온 Dan과 1B1 앙상블이 함께한 비발디 플룻 협주곡을 재생했습니다. 배경이 매우 정숙하고 그 정숙함 가운데서 플룻의 소리는 새가 지저귀는 것 그 자체입니다. 하프시코드 소리는 얼마나 찰랑대는지 요즘 대세인 맑고 투명함이라는 하이엔드적인 요소를 만족시킵니다.


율리아 피셔의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에서 올닉 T-2000 25주년은 넓은 스케일과 바이올린 소리를 짜릿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해냅니다. 음악은 점점 선명해지고 가까워지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것을 느낍니다. 이 앰프로부터.


겨울에 듣는 아네스 발차의 8시에 기차는 떠나고는 특히 아방가르드 스피커에서 더욱 심금을 후벼파며 무대 한 가운데서 노래를 부르는듯한 착각을 제공합니다. 아네스 발차의 음악을 들으니 겨울을 제대로 보내고 있는듯합니다.


독일의 이안 보스트리지와 노르웨이 피아니스트인 레이프는 참 궁합이 좋은 환상 듀오입니다. 마치 올닉 T2000과 아방가르드 스피커와 같습니다. 이안의 목소리와 호소력이 T-2000 25주년 앰프로 인해 더욱 강해지고 짙게 다가오며 특히 레이프의 피아노 소리의 타건이 매우 경쾌하고 단단해지면서도 명확하게 반주되는 장면이 인상깊습니다.


오디오가 발전할수록 그리고 현대음악이 발달할수록 오디오의 댐핑은 중요하며 하이엔드의 소리는 맺고 끊음이 정확하면서도 치고 빠지는 능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올닉 T-2000 25주년 인티앰프는 그러한 소리를 선사해주는 앰프가 될 거라 굳게 믿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세련됨이란 무엇일까요. 올닉의 앰프들을 보면 항상 떠오르는 생각입니다. 왠지 차갑고 도도한 인상을 풍기면서도 맑고 따듯하게 차오르는 올닉의 소리들을 들으면 그 생각이 더욱 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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