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전차 엘락 / 미라코드 90 Annivers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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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엘락이라는 스피커 전문메이커에서 턴테이블을 만들었는데
사진으로 보았을 때 '그냥 그려려니' 생각하고 금액이 적당하여,
또 요즘 턴테이블에 관심이 많아 출고를 받았습니다.
우선 박스가 육중하였습니다. 물론 아주 단단하게 잘 만들었지만.
개봉을 하고 서서히 나오는 실물을 보니 사진으로 보고 생각했던
'그냥 그려려니'란 생각이 싹 가셨습니다.
다 조립한 후 생각은 전혀 달랐습니다.
'이거 물건이네!'
물건인 이유를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1. 빼어난 디자인
오디오는 예뻐야 합니다. 선을 보는데 예쁘다면 누구나 다 마음은
설레게 마련입니다. 마음이 설렜다는 것은 이미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반은 먹고 들어갔다는 것은 나머지 반만 마음에 들면 간택에는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오디오라는 것은 설치하여 사용하면서 긴 세월을 같이 합니다.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 때로는 짚신의 제짝처럼 평생을
같이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 세월동안 예쁘다면 더욱 가까이 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생기겠지요. 얼마나 중요합니까? 동가홍상이라
하지 않습니까?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말 빈말 아닙니다.^^
독일의 공산품이라면 실질적인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Elac의 Miracord 90 Anniversary는 예쁜 것이 먼저 눈에 띄입니다.
또한 같은 디자인에 칼라를 달리하니 색다른 맛이 납니다.
아주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단순한 느낌이 칼라에 의해 카멜레온처럼
달리 보입니다. 그런데도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으며 다른 뭔가를
찾는 개성 강한 분들에게 쉽게 어필할 것 같습니다.
2. 역시 독일제답다.
독일이라면 공업 국가로서 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가전제품를 비롯하여 생활 속의 필수품인 쌍둥이칼까지.
엘락의 이 턴테이블도 그런 부류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단순하면서
강한 독일제의 면모가 여실히 느껴집니다.
모터를 보아주십시오. 이제껏 모터를 보아온 것은 가느린 여자들
손목 같이 보였지만 Miracord의 육중한 플레터를 구동하기 위한
독일의 전차바퀴 같은 모터를 장착하여 강력한 힘이 느껴집니다.
조립하면서 아주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육중한 플레터입니다.
육중한 플레터는 속도를 일정하게 만드는데 아주 중요합니다.
그 배경엔 강력한 모터가 있어야 하고요. 강력한 모터와 육중한
플레터는 일정한 속도와 더불어 오디오 아니 아날로그의 가장 큰
적인 진동도 제어하여 음질향상에 지대한 작용을 합니다.
모터와 플레터를 연결하는 벨트는 고무재질로 수명이 문제입니다.
사용을 하든 하지 않든 벨트를 걸어놓기 때문에 텐션을 받아
언젠가는 늘어져 못쓰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가는 벨트들이 수명이
짧습니다. 이 벨트는 넓어서 동력도 잘 전달할 수 있지만 수명도
깁니다. 작은 것이 큰 감동을 줍니다.
톤암은 같은 독일의 Clear-Audio사에 특주한 carbon fibre 재질의
잘 생긴 톤암을 장착하였습니다. 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베어링으로
독일다운 면모을 가장 잘 보여줄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미 검증된
회사에 특주한 톤암은 음질을 보장합니다. 바늘이 판에 살포시 내려
앉을 땐 한 마리 나비가 내려앉듯 안정감을 주는 리프트, 언제 보아도
든든한 손잡이, Anti-skating의 추 등 많은 것들이 자꾸만 음악을
듣고싶은 충동이 일게 할 것입니다.
많은 소재와 디자인, 완성도 등은 역시 독일제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듭니다.
3. 착한 가격
준수한 용모에 뛰어난 성능, 거기에다 착한 가격이라면
이는 심봤다일 것입니다. 그만큼 보기와는 다르게 금액이 저렴합니다.
좋은 가격에 소리가 좋다면 정말로 심봤다입니다.
아주 단순하게 아주 편리하게 그리고 멋있고 듬직하게 만들었습니다.
33 Upm으로 selector를 돌리면 selector의 LED에는 녹색불이
들어왔다가 잠시 약간 희미한 노란빛으로 바뀌었다가 또다시 번쩍
녹색불이 켜집니다. 나중의 녹색불빛은 정상속도가 되었음을 알려주는
불빛입니다. 그리고는 백색빛으로 바뀌어 켜진 상태를 알려줍니다.
언제 판을 얹고 바늘을 걸 때인지를 알려주는 신호등 같은 생각이 듭니다.
사진으로 보면 저처럼 그냥 그려려니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보면 그런 생각은 확 달라집니다. 그런데 보는 것보다
실제로 소리를 들어보면 더더욱 놀라실 것입니다.
토렌스 520을 찾으시는 분께 이 모델을 권했더니 시장에서
여러 모델들을 구경하시고는 Miracord를 구입하신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의 메세지가 있습니다. 메세지를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도 예쁜 전차 Miracord 턴테이블에서 소름 돋는 소리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Miracord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그 전율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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