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근한 그래서 내 누님같은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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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노이 스피커는 언제나 고향 같기도 하고 산전수전 다 겪은 누님 같기도 합니다.
탄노이의 상징인 호도나무는 언제나 따뜻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소리조차도 따뜻하여 모든 걸 다 이해해줄 것만 같은 우리 누님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이 스피커를 대할 때마다 저는 항상 미당 선생님의 시가 생각납니다.
그 시를 여기에 게제하면 저작권에 저촉되지 않을까 염려되지만 제 느낌을 표현하는데
그 시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을 듯하여 옮겨봅니다.
서정주 "국화 옆에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저에게는 누님이 셋 있습니다.
큰누님과 둘째누님은 나이차가 10살이 넘어 저를 업어 키웠다고 합니다.
셋째누님은 세 살 터울로 어려서는 여자라고 깔보고 대들어 많이 싸웠습니다.
커서도 더러 싸웠는데 그렇게 싸우면서 미운 정이 들었습니다.
그 누님이 시집갈 때 눈물을 꾹꾹 눌러 참으며 마음으로 많이 울었습니다.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먼저 집에 들러서 하루밤 묵고 시댁으로 갈 때
예전 풍습대로 제가 같이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차를 타는 누님의 손을 잡고
어머니는 영원히 못 볼 것처럼 "가거든 잘 살아라"고 하시면서 목 놓아 울고
저는 앞 좌석에 앉아 억지로 눈물을 참으면서 "누나 잘 살아라" 마음 속으로 되뇌었습니다.
누님의 시댁, 즉 사장어른을 뵙고 인사를 드린 후 저녁을 먹고 좀 앉았다가
돌아오는데 누님과 매형이 저를 배웅하러 전철역까지 따라 나왔습니다.
전철이 와 타면서 그렇게 많이 싸우던 누님을 떼어놓고 오는 그 허전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 누님은 저를 보내고 남들이 보건말건 전철역에서 목놓아 울었답니다.
울음이 그쳐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누님 가끔씩 봅니다.
그 곱던 얼굴에 주름이 서고 머리엔 서리가 내렸습니다.
어느덧 환갑이 되었고 누님도 딸을 시집보내고 손자 손녀를 보았습니다.
가을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흩날리 듯이 누님에게도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그런 누님을 볼 때마다 그렇게 싸웠던 누님이, 전철역에서 헤어지던 누님이
천둥과 번개를 이기고 무서리를 견뎌내며 이쁜 꽃봉우리를 터뜨린 국화꽃처럼 보입니다.
탄노이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언제나 말없이 편안한 느낌으로 와닿습니다 내 누님처럼.
한복 곱게 차려입은 모습처럼 단아한 모습으로 마음에 감동을 안기는 탄노이.
언제나 변함없이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은 누님 같은 탄노이.
탄노이와 함께 해보세요.
편안한 휴식을 안길 것입니다.
* 금액 : 4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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