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테이블 박사가 만든 불사조 / 닥터 페이커트 - 파이어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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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글자는 참으로 많고 언어도 다양합니다. 한글은 표음문자라 세계의 모든 글자들을 다 쓸 수 있습니다. "Dr. Feikert"를 우리 글자로 어떻게 쓰야 할까요? 많은 분들이 "닥터 페이커트"로 읽고 씁니다. 월간오디오의 리뷰에 보면 "닥터 페커트"로 표기해 놓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독일어이기 때문에 "닥터 파이케르트"라고 읽어야 한다고 합니다. 저도 맨끝 "닥터 파이케르트"라고 읽어야 하는데 한 표! 하지만 귤이 회수를 건너서 탱자가 되든, 반대로 건너서 탱자가 귤이 되든 우리나라에 와서 그 말이 우리나라 사람들 알아듣게끔 통일이 된다면 그에 따라야지요. 로마에 가면 로마인의 옷을 입어야지요.
닥터 페이커트!
우선 기품있는 디자인을 느끼게 합니다. 그렇게 요란스러운 기교를 부리지 않고 필요한 것만 보이는 디자인이 마음에 듭니다. 너무나 요란하고 뻑쩍지근하게 "나 최고여!" 하고 뽑내지 않고 간결하고 산뜻한 외모가 마치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우리들 어머니처럼 우아해 보입니다. 그러면서 그 속에 깃든 기품은 깊이를 느끼게 합니다.
둘째는 아주 듬직합니다. 이리저리 옮기느라 몸체를 들어보면 육중함에 일단 한 수 먹고 들어갑니다. 너무 가벼우면 가벼운 만큼 가볍게 소리가 날 테고 이렇게 육중하다면 그에 걸맞게 소리가 날 것이라 봅니다. 이것이 기대감입니다. 이 기대감 아주 중요합니다. 이게 바로 한 수 먹은 겁니다.
셋째는 기능에 있습니다. 모터는 세 개를 달아서 강력한 토크를 얻게 만들었습니다. 강력한 토크는 에너지감을 좋게 합니다. 힘을 느끼게 만듭니다. 너무 세면 자칫 고음이 흐려질 수도 있지만 벨트드라이버로 구동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세 개의 모터는 회전편차를 없애야만 할 수 있는 설계로 정밀을 요하는 부분입니다.
보통의 턴테이블들은 회전축이 회전하고 그 위에 플래터를 얹어 구동합니다. 회전축 즉, 스핀들이 스핀들 하우징으로 들어가는 양상입니다. 하우징은 플린스에 있고 축은 플래터에 붙어있거나 따로 분리되어 플린스에 있는 스핀들 하우징 속으로 들어가도록 설계합니다. 그런데 닥터 페이커트의 파이어버드는 반대로 설계하였습니다. 축이 플린스에 고정되어 있으며 축도 일반적인 직경이 아닌 두 배 정도는 굵게 제작하였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스핀들 하우징은 플래터에 있게 됩니다. 이렇게 반대로 또 직경을 크게 제작한 것은 내구성이나 회전오차를 고려한 것 같습니다.
암을 두 개 장착할 수 있도록 암 베이스를 미리 설계해 두었습니다. LP를 열심히 듣다보면 현에 잘 맞는 암이 필요하고 피아노에 잘 맞는 카트리지가 있어야 하고 스테레오, 모노도 따로 있으면 금상첨화이겠고 여러 가지 원하는 바가 생깁니다. 그런 걸 아는 박사 페이커트의 배려는 미리 베이스를 설계하여 그에 맞도록 9",12" 가리지 않고 장착할 수 있도록 슬라이드로 해놓았습니다.
든든한 발 세 개가 몸체를 받치고 있습니다. 발은 풀고 조여서 높낮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데 나사산이 아주 정밀하고 조밀하여 미세 조정에도 뛰어납니다. 세 개의 발은 네 개의 발에 비해 수평을 맞추기가 용이합니다. 육중한 중량을 받치는 발도 든든하게 제작하여 신뢰가 갑니다.
이 턴테이블에 암은 없습니다. 원래 암이 있었지만 필요로 하는 분께 처분하여 없는 상태입니다. 좋은 암을 소장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런 턴테이블이 필요할 것이라 봅니다. 필요하신 분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 금액 : 1100만원 * 연락처 : 서초동 국제전자센타 4층 금강전자 02-3465-1575, 010-5442-1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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