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가 끝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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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를 치루기 위하여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또 설치해야 하는지
매년 치루는 쇼이지만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어떤 스피커로 쇼를 진행하고 어떤 앰프, 거기에 어떤
소스가 잘 어울리는지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케이블이나 전원장치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눈에 더 잘 띄고 어떤 음악을 들려드려야
공감하고 감동할지 여러 가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대회의실을 칸막이로 나눠서 쇼를 하는 시청실로 사용하니
단순히 오디오 세트들만 둔다면 모양새도 상당히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음질에도 그리 좋지는 않을 것입니다.
정면에는 출품하는 기기들의 로고를 새긴 현수막을 걸고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삼면에 천을 둘러서 아늑하게 만들고
그와 더불어 방음의 효과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 수입원에서 오랜 경험으로 얻은 결과로 쇼장 중에서
가장 좋은 분위기였습니다.
구석과 소리가 모여 혼탁할 수 있는 정중앙에는 흡음재를 설치하고,
또한 키가 큰 홍콩야자 화분을 설치하여 흡음과 녹색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오디오만 있어서 단순할 분위기가
자연의 숨결도 느낄 수 있도록 하여 자연스러움을 더했습니다.
앰프는 자사의 스피커와 맞춤으로 제작한 XA pre, power로,
소스는 요즘 대세인 음원을 저장 재생하는 반오디오(Bannaudio)
뮤직서버와 진공관을 출력단에 사용한 올닉 DAC로 구성하였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맛있습니다. 보는 것이 이미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좋은 기기들을 더욱 좋게 보이도록 국내의 코디아 랙에 수납하였습니다.
성능과 디자인 두 마리 다 잡은 참 좋은 랙입니다.
아방가르드는 혼(Horn)스피커입니다.
돌출된 혼을 조명을 이용하여 정면의
아방가르드 로고가 새겨진 현수막에 그림자를 드리워 보았습니다.
멋진 그림이 하나 그려졌습니다. 그 그림을 타고
소리들이 마구 뭔가를 전할 것만 같습니다.
그 속에는 분명 행복의 아우성도 있을 겁니다.
모두 쇼의 열정적이고 정열적인 태인기기 임직원들의 노고로 이뤄졌습니다.
쇼가 진행 중입니다. 왼쪽 모니터에 보이는 굵은 다리의 주인공은
차세대 오디오를 짊어질 금강전자의 강진규과장입니다.
음악이 좋아서 저희와 인연이 되었는데
묵묵히 정말 열심히 일을 합니다.
쇼에서 손님들과 아름다운 음악으로 교감하고 있습니다.
꽉 메운 쇼장에 어떤 분은 서서 들으시네요.
찾아주시고 성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쇼가 끝난 후에는 철수해야지요.
80년 제4회 대학가요제에서 은상을 수상한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노래처럼 쇼가 끝나고 난 뒤 음악과 그 많던 청중은 어데 가고
해체된 박스와 걷히다만 현수막이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잔치는 끝났습니다.
잔치는 끝났지만 여운은 길 것입니다.
그 여운이 분명 좋은 결심을 가져오리라 믿습니다.
꼭 그래야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