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는 참 바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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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은 대구로 출장갔고 아침에 출근하여 점방에 불을 켜는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지난달 초 코엑스에서 열린 오디오쇼에서
보았던 아방가르드 스피커 소리가 참 좋았는데, 그때 들었던 스피커는
너무 큰 대형이고 작은 스피커가 없는지 물으십니다. 물론 있지요.
혹시 시청 가능한지 물어서 언제든 가능하다고 말씀드렸더니 1시경 오신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말씀 나누었던대로 올닉의 300B 인티인 T-1500mk2와 연결하기 위하여
위치를 바꾸고 잘 맞는 DAC, D-5000DHT(올닉)와 연결하는데 또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C2, C4를 할인한다고 해서 아직도 살 수 있는지 물으십니다.
이제 다 판매되고 C4 한 조만 남았다고 했더니 1시경 들을 수 있는지 묻길래,
1시는 선약이 있으니 3시쯤 오시라고 했습니다.
보통 1시30분에 점심을 먹는데 좀 일찍 점심을 먹고 시간이 되니
약속하신 손님이 오셨습니다. 그런데 전부터 Pathos 프리, 파워에 관심을 가지신 분이
갑자기 오셔서 또 좀 들어볼 수 있는지 물어서 먼저 약속을 하신 손님부터
들어보셔야 하는데 기다려달라고 하니 기다리겠다고 하십니다.
약속하신 손님은 디스크를 가져오셔서 이것저것 들으시고 테스트해 보시는데
음원을 저장하고 재생하는 반오디오에 반하셨습니다. 국내의 큰 기업에서 제작, 판매하는
브랜드의 PC-Fi를 사용하시는데, 음원을 새로이 저장하거나 디스크를 바로 재생하는 건 고사하고
마음대로 찾는 것조차 어렵다고 하십니다. 반오디오의 프로그램이 너무나 좋다고 하십니다.
진작에 반오디오를 아셨으면 이걸 사셨을 거라고 하시네요. 일찍 아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그리고 아방가르드와 진공관 올닉의 300B 상성은 참 좋았다고 하십니다.
고려해 보시겠다고 하십니다. 좋은 결과 기대합니다.
1시간이 넘게 이런저런 얘기로 상담을 하는동안 거의 같이 오신 Pathos의
손님은 여전히 기다리고 계십니다. 미안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한참을 기다리신 Pathos의 손님께 음악을 켜드리고는 먼저 오신 손님이
또 궁금해 하시는 아날로그의 가장 기본 - LP 크리너를 구경시켜 드리고
다시 Pathos의 손님과 마주 했습니다. 한참을 기다려주셔서 너무도 많이
감사할 뿐입니다. 음악을 듣고 여러 얘기를 나누었는데 기다린만큼 더
잘대해 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얘기 중에 하신 말씀이
"제 얘기는 너무도 신뢰가 가서..."란 손님의 말씀에 그만...... 기분이 좋습니다.
좋은 말이 오면 가는 말도 좋습니다. 너무도 자명한 이치 아닙니까?
이 손님과도 좋은 결과 있길 고대합니다.
3시가 되니 전화를 주셨던 분이 오셔서 전화를 주시네요. 금강전자에 문이 잠겨있다고요.
건너편에 아방가르드 전시장에 있으니 그쪽으로 오시라고 했습니다.
부인과 같이 오셨는데 30대 초반으로 보입니다. 말씀하신 구형 C4와 C2 시그네쳐를
먼저 들어보셨습니다. 신형인 C2 Signature가 더 끌린다고 하십니다. 그리고는 문제의
C4 플래티넘을 듣기 위하여 금강전자로 건너왔습니다.
건너와 C4 플래티넘을 한참 듣고는 아주 만족해 하십니다.
음악을 듣는 동안 눈에 띄는 못보던 스피커가 있으니 물으십니다.
아직 제대로 광고도 못한 스피커입니다. 독일의 신생 브랜드인 빔베르크(Vimberg) 톤다-D 입니다.
스타인웨이에서 마감한 짙은 피아노 블랙의 스피커에 최고급 아큐톤 유닛을,
그것도 30mm 다이아몬드 트위터(1조에 약 2000만원)를 장착한 스피커입니다.
들어볼 수 있는지 묻는데 안된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C4를 팔 수
없기 때문이라고.......^^ 그리고는 들려드렸습니다. 그런데 들려드리지
말아야 할 스피커를 들려드리고 말았습니다. 깊이감이 뭔지, 무대가 뭔지,
잔향이 뭔지, 차원이 다른 너무도 좋은 스피커라고 하시면서 한숨만 쉬시네요.
"C4 가격 정도면 도전해 보겠는데" 라고 하십니다. 이러니 들려드리면 안되는 것이지요. ㅎㅎ
이래저래 한참 좋은 얘기를 나누고 서로 명함을 주고받고 가셨습니다. 나이가 많지 않지만
참 점잖고 신중한 분입니다.인상이 대단히 좋았습니다.
이분도 꼭 좋은 결과 있길 바래봅니다.
이렇게 장시간 세 분의 손님과 상담하고나니 입에서는 단내가 납니다.
손님들과 음악도 들어보고 사는 얘기도 나누는 사이 시간을 보니 거의 끝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대구로 출장갔던 직원이 돌아왔습니다. 또 일을 나가야 하는데
너무도 힘들어 보여서 판매한 C2는 운반하는 분만 보냈습니다.
직원도 바쁘고 저도 너무 바쁜 하루였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를 찾아주신 손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저희 점방은 항상 열려있으니 미리 연락 한 번 주시고 놀러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