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 궁합 (2) : Hovland와 Tannoy의 편안한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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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 궁합 두 번째입니다. 잘 맞춰서 좋은 소리가
나오는 것이 제 귀에만 잘 맞으면 안되기 때문에
켜놓고 듣고 있습니다. 그러면 주변의 샵 관계자나
손님들이 오십니다. 조용히 음악을 들려드립니다.
그리고는 반응을 지켜봅니다. 소리가 좋다는 얘기를
들은 후에 이렇게 올려봅니다.
호블랜드는 예전 미국의 마란츠와 관계가 깊다고
합니다. 마란츠에 근무했던 사람이 호블랜드의
앰프 설계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먼저 출시한
HP-100의 회로는 마란츠 7과 동일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볼륨도 마란츠 7처럼 1시 정도까지
올려야 좀 터지는 느낌입니다. 현대화를 했겠지만
근본적으로 7의 소리를 닮아서 편안하고 중심이 잘
잡힌 음질을 구사합니다. 부드럽기 때문에 감도가
높은 스피커나 앞쪽으로 튀는 소리의 스피커와 잘
맞아서 그런 스피커와 맞춤형으로 조합을 꾸밉니다.
HP-200은 HP-100의 소리에다 더욱 세밀하면서
단단한 느낌의 소리를 내줍니다. 근본적인 소리의 큰
변화는 없어서 HP-100의 소리와 잘 맞는다면 신형인
HP-200도 대체로 잘 맞아 듣기 아주 좋을 것입니다.
라디아 파워앰프는 출력이 125W로 그리 높지 않습니다.
출력이 높지 않지만 구동력에 있어서 은근하면서 끈기있는
느낌입니다. 군불로 데워놓으면 밤새 은근하면서 따뜻한
온기를 머금은 겨울의 시골 온동방처럼 라디아는 은근하고
끈기있는 소리를 내줍니다. 진공관처럼 소리가 납니다.
프리인 HP-200과는 그래서 잘 맞습니다. 그런 앰프이기
때문에 튈 수 있는 소리의 스피커들과 짝을 맞추면 조화가
맞습니다.
조합을 꾸며본 스피커들입니다. 아방가르드 듀오 그로소와
듀오 오메가 G2, 탄노이 웨스트민스터 로얄, 다인오디오
30주년 기념모델 사파이어 등이 머리에 떠오릅니다. 다인
사파이어는 소리가 앞쪽으로 많이 튀어서 같은 회사의
컨피던스 시리즈 스피커에 잘 맞는 앰프를 조합하면 피곤하고
자극적인 소리가 되어 낭패를 봅니다. 아방가르드는 두 말이
필요없는, 감도가 100dB가 넘는 혼스피커의 대명사로 아주
호블랜드와는 호흡을 잘 맞춥니다. 물론 탄노이도 부드러운
스피커라고들 하는데 절대 부드럽지만 않습니다. 섬세하면서
자극적이지 않은, 은근하면서 끈적한 앰프와 짝을 맞출 때
탄노이다워집니다.
가을의 파란 하늘을 연상시키는 호블랜드의 불빛은
소리도 아주 기분 좋게 맑고 밝은 마음을 갖게 합니다.
그런 앰프와 조합은 이번은 탄노이의 요크민스터 SE와
해보았습니다. 웨스트민스터 로얄이나 요크민스터 SE
모두 동축에다 혼스피커입니다. 감도는 매우 높습니다.
구동력으로 승부하는 앰프가 아닌 질감으로 모든 걸
보여주는 호블랜드 HP-200, 라디아와는 감도가 높은
혼스피커 탄노이 요크민스터 SE와 아름다운 조합을
이룹니다.
요크민스터 SE는 감도가 높은 혼스피커로 섬세하면서
질감이 매우 뛰어난 호블랜드와 철떡 궁합을 이룹니다.
쏘는 소리가 날 수도 있지만 중후한 호블랜드와 만나
가을날의 맑은 하늘과 같지만 나뭇잎 다 떨어진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뭇가지가 아닌 잎이 무성하게 남아 단풍이
곱게 물든 풍요로운 계절 가을의 소리를 만들어 줍니다.
언제 들어도 마음이 편안한 그런 우리들의 누님과 같은
소리가 나는 조합입니다.
전통의 탄노이 스피커에서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개선한
요크민스터 SE는 전설의 마란츠 전통을 이어받고 발전시킨
호블랜드 앰프 HP-200, 라디아와 만나 이루는 하모니는
이 가을 행복이 넘치는 즐거운 나의 집으로 만들 것입니다.
구경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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